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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메이커가 곧 피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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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라코'라는 이름이 참 특이하게 다가올 텐데 극중에도 그런 대사가 나온다. 한국에는 '개고기 반대 할머니'로 널리 알려진 브리짓 바르도 여사가 리즈 시절에 바비 인형 같은 외모를 뽐내며 이 작에 출연했는데, 아닌게아니라 이름이 무슨 뜻인지 당사자에게 물어 보는 장면이 있다.이 사람은 못 배우고 거친 매너의 소유자이긴 하나 혈통상으로는 의심의 여지 없는 백인이며, 버젓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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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라코'라는 이름이 참 특이하게 다가올 텐데 극중에도 그런 대사가 나온다. 한국에는 '개고기 반대 할머니'로 널리 알려진 브리짓 바르도 여사가 리즈 시절에 바비 인형 같은 외모를 뽐내며 이 작에 출연했는데, 아닌게아니라 이름이 무슨 뜻인지 당사자에게 물어 보는 장면이 있다.

이 사람은 못 배우고 거친 매너의 소유자이긴 하나 혈통상으로는 의심의 여지 없는 백인이며, 버젓한 이름(터무니없이 주렁주렁 긴 이름)이긴 하나 여튼 본명도 있다. 자기 설명대로라면 특정 인디언(PC 무시) 부족어에 따라 'rain bringer'라는데, 뭔가 억지스럽고 그런 대사를 읊을 때에조차 어떤 확신이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사실 이런 부자연스러움이 작품 전체의 흥행을 가라앉힌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캐릭터 하나를 만들어 제대로 띄워 보려 했는데 호응을 못 얻고 잊혀진 케이스.

음악은 로버트 파논이 맡았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IMDb에는 uncredited라는 부연설명이 달려 있다. 이 디스크에서도 확인 가능하듯 오프닝 롤에 분명히 그 이름이 나오는데도 말이다. 여튼 주제곡의 퀄리티는 그리 좋지 앟고, 제 딴에는 흥겹게 이 특이한 주인공의 이름을 반복하여 부르며 관객에의 청각적 각인을 시도하지만, 실패한 상업극의 결과를 이미 알고서 시도하는 설명(폄하)가 아니라, 곡조와 가사 모두 (심지어 가사까지도) 별 매력이 없다.

이쯤에서 이 작품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이들을 위해 샬라코라는 타이틀 롤을 맡은 이, 즉 남자 주연배우에 대한 설명을 좀 해야겠는데 바로 숀 코너리이다. 지금 이 영화가 1968년에 만들어졌는데, 그가 007기획에 대해 서서히 개인적으로도 지겨워하며 뭔가 배우로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 여러 모색을 하던 시절이며, 기획측에서도 (성격도 나쁜) 그 외에 다른 좋은 유망주를 물색하던 무렵이기도 하다. 단 그가 고정된 한 캐릭터를 벗어나 다른 새로운 캐릭터 속으로 뛰어든 건 현대 관객 입장에서 참 이해가 어려운 선택이긴 하다.

장르가 서부극이고 숀 코너리야 유명한 리버럴 스탠스의 유명인사이니 과연 이 작품이 어떤 시각에서 찍혔는지 궁금할 만도 하다. 대체로 현실 파악 못하고 무모한 오만과 인종차별주의, 계급적 편견에 젖은 백인들을 신랄하게 고발하는 톤이긴 하나, 인디언들에 대해서도 그닥 호의적인 시선이 아니며, 오히려 이때로부터 수십 년 전 마구잡이로 만들어지던 소위 '정통파 웨스턴'의 낡은 시점을 그대로 노출하기도 한다. 감독은 에드워드 드미트릭인데 이분 작품은 작년 5월 19일에 내가 리뷰한 적이 있고 그 경향에 대해서도 몇 마디 적어 두었더랬다.


재미있는 건 <벤허>에서 함께 출연했던(얼굴 마주보고 하는 연기는 없었으나) 멧살라 역의 스티븐 보이드, 퀸투스 아리우스 집정관 역의 잭 호킨스가 다 나온다는 점이다. (스포일러) 잭 호킨스의 부인 줄리아 역인 아너 블랙먼(남자 아니고 흑인도 아님)은 나중에 인디언들에게 잡혀 몹쓸 욕을 당하는 걸로 나오지만 영화는 제작 당시의 기준에 맞게 관객이 지나친 충격을 겪지 않도록 적절히 배려(?)했다. 여기서 주로 활약(...)하는 인디언들은 주니 족으로 나오고 '샬라코' 역시 그 부족의 어휘임이 틀림없으나 과연 저 이름이 그런 뜻인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

어떤 이들이 이 영화를 골라 보면 좋을까? 우선 숀 코너리의 개인 팬들이 이 시절 그가 이런 작품 속에서 '방황'하던 모습을 보며 꽤 큰 흥미를 느낄 수 있겠다. 다음으로는, 앞서도 말했듯 고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각각의 장기를 펼치는(연기, 외모 자체가 장기) 광경이, 여튼 영화팬이라면 도저히 그냥 못 넘어갈 매력 포인트 아니겠는가.

s****o 2018.02.19.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