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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전을 읽다보면 링컨이나 처칠처럼 위대한 정치인으로 평가받던 분들이 평생 (처칠이 '검은 개'라 불렀던) 우울증과 동거동락하던 사연을 접하곤 뭔가 인간적인 유대감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흔히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형용하는데, 여기엔 왜곡된 면도 있고, 다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면도 있다. 왜곡된 면은 감기로 자살하는 사람은 없지만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사람은 있다는 점이다. 긍정적인 메시지는 세 가지인데 우울증도 증상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좋은 약이 있다는 점, 완쾌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가벼운 우울감은 그 누구라도 걸릴 수 있는 흔한 상태라는 점이다. 그러고보니 어렸을 때 내가 간혹 느낀 우울감은 겉멋이 살짝 든 멜랑콜리에 불과했다. 마치 우수에 젖은 눈동자의 영화배우를 흉내내는 듯한 자기연민에 빠진 모습이랄까. 희망 전도사나 웃음 치료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할 때가 있다. 우울증은 한평생 그 분야에 몸담은 전문가도 피해갈 순 없구나 싶다. 탈진 상태인 번아웃과 우울증을 직접 겪은 독일 심리치료사의 고백 노트를 읽었다. 고백의 주인공은 노라 마리 엘러마이어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란 속담의 의료 버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의사는 가장 나쁜 환자인 경우가 많다"일 것이다. "심리상담과 육아는 비슷한 걸 요구한다. 사람과 관계를 맺으라고, 귀를 열고 경청하라고, 용기를 주고 위로하고 관심을 보이라고, 자신을 죽이라고! 이런 관계맺음이 얼마나 고단한 일인지, 얼마나 엄청난 마음의 힘을 요구하는지 나는 오랫동안 깨닫지 못했다."(46, 47쪽) 우울증은 만성과 급성으로 나눌 수 있고, 급성 우울증이 더 무섭다고 한다. 저자는 번아웃 상태의 탈진 신호를 너무 오래 흘려듣고 무시할 경우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고 경고한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는 30세까지의 청년기와 쉰 살 이후의 장년기다. 요즘 취업난으로 인해 청년기 우울증이 급증하는 추세다. 저자는 우울증을 일으키는 위험 요소를 크게 심리사회적 요인와 생물학적 요인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심리사회적 위험 요인으로 성장과정과 대인관계와 관련된 트라우마 사건을 꼽고, 생물학적 위험 요인으로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과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을 거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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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이며 무엇이 진정한 만족을 주는가?” 심리치료사이자 네 명의 아이 엄마인 저자가 번아웃과 우울증에 걸리면서 치료과정과 그 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자신의 경험담을 적은 책이기에 막힘없이 읽을 수 있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많은 시간 읽기를 고민하게 만들고 힘들었던 책이다. 나에게 번아웃이 왔었음을 인정하고 (인정하지않았던) 우울했던 감정을 다시금 꺼내 되짚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다 읽은 후 나의 상태를 인정하게 만들고 확인하며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는 확신을 주었다. 나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가시적인 성과에만 집착하거나 나도 모르는 사이 실존적 위험을 경험하게 되면서 쌓인 심리적 위기가 나는 괜찮을 줄 알았던 감정의 바다에 빠지게 만들 수 있다. 그렇게 우울증은 나도 모르는 사이 나에게 스며든다. “다 지나간다. 에피소드도 지나간다” “새꽃 옷을 입을 봄이 온다” 저자가 되뇌고 되뇌었던 이 문구는 나에게 강렬한 메세지를 남겨주었다. 우울의 바다에 허우적거리던 나에게(완전히 빠져나오지는 못했지만) 숨 쉴 방법을 알려주었다. 저자가 우울증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를 인정하고 가족과 솔직한 대화, 치료과정들이 많이 도움이 되었음을 밝힌다. 우울증은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라 나의 주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우울증은 현대 사회에서 번번이 일어나는 일어나지만 타인에게 쉽게 알리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나조차도 그랬기에 번아웃과 우울증을 쉽게 봤고 개인의 의지에 따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개인이 풀어야 하는 숙제가 아닌 가족과 이웃, 사회의 관심이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준다는 것,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번아웃과 우울증 걸린 사람에게 실패의 낙인을 찍는다. 빠르게 지나가고 흘러가며 능력주의가 완연한 현대사회에서 우울증은 실패가 아니라 잠시 쉬어가길 원하는 내 몸의 신호라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실패의 낙인이 아니라 너무 바쁘게 살아온 나에게 잠시 쉼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보는것은 어떨까? 저자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나 나처럼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것이 어려운 사람 모두 읽기를 추천한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어주며 책 내용 중 심리전문가가 들려주는 정보도 제공해준다. 이 책을 통해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의 태도가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시간이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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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Lebensnebel) 독일의 공인 심리학자, 심리치료사이며 결혼해서 네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이 책의 저자 노라 마리 엘러마이어(Nora-Marie Ellermeyer)는 얼핏보면 일과 가정 모두에서 성공해서 잘 살고 있는 듯 보입니다. 더군다나 우울증 환자를 치료하고 상담하는 심리치료사가 우울증, 번아웃을 경험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두 명이었으나 오히려 아버지가 두 명이어서 좋았다고 할 만큼,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었습니다. 일찍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도 최대한 빨리 공부를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본인 스스로도 자신은 긍정적이고 명랑하며 호기심이 많고 의욕이 넘치고 모험심이 강한 사람이었고, 기쁨과 의욕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번도 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 자시노 모르게 과로를 했고,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시자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빠져 심각한 우울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어떤 것에도 집중할 수 없었고, 책을 읽을 수도 오래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러서야 자존심을 내려놓고 상담실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노라 마리 엘러마이어의 모습에서 이상하게도 제가 보였습니다. 몇 년 전 저도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석사학위를 받고 직장생활을 하다 결혼을 하고 몇 년 후 직장을 때려치우고 박사과정에 들어갔습니다. 코스워크를 끝내고 아이를 낳고 다시 복학하고, 연구소에 들어가고, 박사학위를 받고, 직장생활을 하며 육아를 병행했습니다. 1년 반정도 언니가 주중에만 아이를 돌봐주지 않았다면 할 수 없었을 생활이었지만, 공부하는게 좋았고,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었기에 즐거웠습니다. 아이 재워놓고 혼자 밤늦게 공부를 하거나, 혹은 아침 일찍 일어나 공부를 하기도 했었고, 주말이면 아이를 데리고 체험학습을 참 많이도 다녔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온몸이 아파왔고, 불면증, 저체중에 원인모를 증상들이 나타나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8개월을 쉬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등떠밀려 다시 직장생활을 했고 다시 예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그저 일하는게 좋아서 자꾸만 욕심을 내었고, 그 결과 4년전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저자는 본인이 우울증, 번아웃을 경험하면서 본인이 우울증을 앓았을 때 읽었더라면 좋았을 테지만 그때는 찾지 못했지만, 화자들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충고하거나 자문하는 책이 아니나 우울증이라는 현상을 다각도로 조명하여 우울증과 번아웃이 가진 다양한 측면을 보여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었다고 합니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우울증을 이미 앓고 있는 사람 뿐만 아니라 우울증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우울증, 번아웃, 탈진이 된 이유를 묻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고민하도록 격려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소극적이고, 비관적인 사람보다 오히려 감정 절제가 잘되고, 적극적이고, 명랑하고, 긍정적인 사람이 번아웃이 될 수 있는 소지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경험상으로 볼 때, 저는 어떤 일을 하든 이상하게 적성이 맞았고, 그래서 열심히 했고, 잘했고, 그래서 지금 현 상황에 만족하고, 앞으로 더 좋아질거라는 착각 속에서 살다가 어느 순간 탈진, 번아웃이 왔던 것 같습니다. 지금 이시간이 지나면 다시 좋아질거라는 헛된 믿음에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지금 충분히 만족스럽고,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좋다고 느끼며 자꾸만 무리를 하게 됩니다. 일을 마치고 바람빠진 풍선처럼 소파에 널부러질 때면 일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만 수면이 부족해도 몸살감기에 걸리고, 몸도 마음도 모든게 예전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면 자존심이 상하긴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내가 마주한 한계를 인정하고, 그것과 화해할 노력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옛날로 돌아가고 싶은 우리의 바람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사실 또한 받아들어야겠지요. 하루에 반나절만 일하면서 텃밭을 가꾸고, 몸과 마음의 힘이 크게 줄었고, 안개와 절망이 때때로 찾아오지만, 이제 저자는 우울증을 억지고 떼어내려고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에너지가 바닥나고, 일을 할 수 없는데 목숨을 부지하는 것 말고는 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데 어떻게 자존감을 지킬 수 있고, 어떻게 삶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으나, 생각을 바꿀 것을 강조합니다. 능률적이지 못하다고 해서 존재할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늙고 병들고 예전같지 않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삶에 걸었던 기대와 바람을 내려놓는 것이 체념이 아니고, 예전같이 못하다고 해서 자존심 상할 일이 아니라는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나 자신에게 부드러워져야하며, 나를 토닥거리며 다독이며 욕심을 버리고 아직 내 곁에 있는 것을 챙기는 편이 더 낫다는 저자의 말을 마음깊이 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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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60대 중반이던 현직 의사가 치매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순간 '의사도 치매에'라는 말을 내뱉었다. 의사도 사람인데, 의사라고 모든 병을 피해 갈 수 없는데, 의사라는 큰 기대속에서 의사는 어떤 병도 치료할 것을 착각하고 살아왔음을 알게 되었다.
현대인들은 정신적 아픔이 많다. 물론 심리적 상태에 대한 다양한 변화를 대처하지 못하고 있기에 아픔이 정신적 상태로까지 발전된 것 같다.
이 책은 저자인 심리치료사의 내면 일기를 가감없이 써내려갔다.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에 고통을 받고 있다. 감기처럼 하루 아침에 찾아온 우울증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병이든 준비된 상태에서 오지 않는다. 그리고 준비된 상태에서 병을 대처하지 않는다. 병이라는 것은 갑자기 찾아온다. 물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변화들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병의 진행을 인지 하지 못했다. 병을 알고 나서는 심리적 아픔이 동반된다. 좌절감속에서 절망하게 된다. 희망을 찾아가야 함에도 희망을 잃고 아파한다.
모든 병은 누구나 예외없다. 불청객처럼 누구에게나 노크하지 않고 들어온다. 육체적인 병뿐만 아니라 정신적 육체적 병까지 누구에게나 들어온다. 특정 사람이나 특정 직업군을 피하지 않는다. 모두에게 적용된 것이다.
내담자들의 심리적 분석과 치료를 했던 저자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을 그의 글을 통해 밝히고 있다. 그에게도, 심리치료사인 그에게도 찾아왔던 우울증은 그를 괴롭혔다. 그러나 환자들에게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치료했던 것처럼 자신에게도 포기하지 않도록 했다.
그는 점점 나아졌다. 그러기에 그는 다시금 복귀해갔다. 욕심이었다. 일에 대한 애착과 중독이었다. 이 병은 욕심이 있어서는 안된다. 병을 치료하는 치료사가 욕심에 이끌려 일을 늘려가는 것은 대단히 위험함에도 저자는 늘려갔다. 그는 그 자체를 다양하게 생각했다.
이제 그는 우울증을 극복했다. 우울증을 앓고 우울증속에서 고통을 당하는 과정에서 알았던 것은 받아들임과 내려놓음이 결코 체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순간은 고통스럽지만 지금의 순간을 받아들여야 된다. 받아들이는 것이 병에 정복된 것처럼 포기할 수 있지만 함께 견뎌가야 함을 저자는 말하고자 한다.
현대인들은 일 중독에 빠져 살아간다. 무엇인가 몰입되어 가는 것은 좋다. 그러나 중독되어 가는 것은 위험하다. 현대인들의 심리상태를 모두 들여다 볼 수 없지만 저자의 글을 통해 많은 이들이 번아웃되었거나 번아웃 직전에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행복한 미래를 그리며 살아가는 것이 무엇을 견디며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삶을 사랑한다면 자신에게 나타난 변화를 읽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삶은 살아가는 것이 매력적이다. 삶을 포기하는 것이 가장 아름답지 못한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 삶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이 책은 사람들의 사이다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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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아프면 우리는 그 사람이 혹시 무슨 잘못을 한 게 아닌가 먼저 묻는다. 과음을 했을까? 담배를 너무 많이 피웠을까? … 건강한 사람은 환자에게 낙인을 찍고 환자는 자괴감과 수치심에 빠진다. " 번아웃과 우울증을 겪은 심리치료사의 내면 일기라는 문구만 보고도 만나보고 싶었던 책 <나는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입니다. 책을 펴자마자 책날개의 글을 읽는데, 평소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이 그대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실려있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맺히더라고요. 애써 안 그런척해보지만, 아파본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 느껴보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저도 건강할 때는 이런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으니, 그들 탓만 할 수는 없겠지요. 그래도 세월이 지나면서 이젠 무뎌졌나 싶다가도 한 번씩 불쑥 쓰라린 것을 보면 굳은살이 완전히 베긴 것은 아닌가 봅니다. 타인의 기대와 요구에 신경을 곤두세우느라고 삐뚤어진 '자화상'이 아니라 진짜 자신의 감정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15 흔히 사람들은 어떤 병에 걸리면 자신의 잘못이 뭔지부터 생각하곤 해요. 심리학자이면서 심리치료사인 이 책의 저자 노라 마리 엘러마이어 역시 어느 날 갑자기 우울증에 걸리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데요. 그곳에는 방사선과 의사였던 친아버지와 다섯 명의 아이를 키우며 교사로 일한 어머니, 제삼 세계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양아버지 그리고 그들의 유산을 물려받아 책임감과 독립심이 강한 데다 일찍이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죽음을 보며 남은 시간을 알차게 살고 싶었던 저자가 있었습니다. 흔히들 우울증은 불행한 삶에서 온다고들 여기지만, 사실 저자는 긍정적이며 호기심이 많고 명랑하고 쾌활하며 모험심이 강하고 의욕이 넘치는 사람이었는데요. 책 속에는 이런 저자의 어린 시절과 성장기, 그리고 우울증에 걸린 이후 치료 과정과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하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종양내과 의사도 암에 걸리고 심장전문의도 심근경색에 걸린다. 심리치료사도 우울증을 앓을 수 있다. -105 개인적으로 저는 이 책을 통해 기억해야할 한가지만 골라보라고 한다면, 노력하는 현대인은 누구나 번아웃이나 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고 말하는 부분을 들고 싶어요.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는 직장에서는 능력 있는 직원이 되기 위해, 가정에서는 자상한 부모나 파트너가 되기 위해 쉬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한계에 다다르면 번아웃을 겪거나, 심해지면 우울증에 걸릴 수 있게 되지요. 그런데 우리 사회는 우울증에 걸리면 꼭 실패자처럼 낙인을 찍어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우울증은 실패자라는 낙인이 아니라 성공지향주의 사회에서 너무 열심히 살아왔기에 걸릴 수도 있는 병이라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노력하면 뭐든지 이룰 수 있다며 성공지향적인 삶만을 장려해서는 안되며, 우리도 워라벨이나 소확행을 넘어서서 좀 더 느긋하게 자신의 삶을 즐기는 자세와 인식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음지도, 어둠도 삶의 일부이다. 박자와 시간을 정하는 것은 삶 그 자체다. 우리의 노력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123 또 한 가지 인상적인 것은 치료의 과정이었는데요. 우울증의 치료에는 대화가 효과적이지 않을까라는 제 생각과 달리, 저자는 미술치료, 음악 치료, 북 치료, 산책, 성당 미사, 텃밭 가꾸기 등 비언어 치료법이 특히 효과가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 보면 저도 정신적으로 힘이 들 때 집에만 머무르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것도 어쩌면 스스로 치유하고자 하는 무의식적 행동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리치료를 해보면 무한해 보이는 자아실현의 가능성은 결국 자기 착취와 자기 부담의 무한한 가능성일 뿐이며, 그 결과로 심각한 심리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게 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이 기댈 곳은 자신밖에 없다. -223 그동안 우울증에 대한 책들을 꾸준히 만나보았는데요. 이 책은 보통의 경우처럼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노력 지상주의, 성공지상주의 때문에 종종 우울하거나, 번아웃이나 우울증에 대해 공감을 얻고 싶거나 호기심이 있는 사람, 혹은 우울증의 치료과정이 궁금한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요. 하지만 특히 우울증을 겪은 심리치료사의 인생과 치료기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 심리치료사라는 전문가가 솔직하게 털어놓는 글이니 만큼, 우울증에 대한 편견도 없앨 수 있을뿐더러, 어쩌면 이 책을 통해 삶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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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느 선생님께 우울증 관련 책을 선물받았다. 당시 나는 고민했다. 내게 필요 없는 책인데, 이 책을 어찌 해야 하나 싶었던 거다. ‘우울증’은, 적어도 내게는, 상관없는 일로 여겼다.
그로부터 몇 년 후, 근래 2~3년간, 아내가 출산 후 우울증을 겪고, 나도 과로 등으로 우울증(이라 부를 수 있는 현상들)을 겪으면서 남의 일이 아니라고 여기게 됐다.
무기력함은 아직도 완쾌되지 않았고, ‘완전한’ 회복이 가능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흔적이 깊다.
과로와 탈진, 번아웃과 우울증이 내 삶으로 다가오면서, 관련 책들에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다.
그러다보니 이 책도 알게 됐는데, 우울증 관련한 책 중에서도, 특히 이 책이 눈에 띄는 건 나처럼 ‘전혀 우울증에 걸리지 않을 것’ 같은 심리치료사 자신의 글이기 때문이다.
머리로 들어서 아는 거랑 몸으로 겪은 건 분명 차이가 있다.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이 인간으로서 고통 받았다는 점, 신이 몸소 '체휼'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은 저자가 우울증으로 빠져드는 과정, 힘든 상황, 극복해가는 흐름이 담백하게 잘 담겨 있다. 직접 겪었던 문제이기에, 한 글자 한 글자가 깊게 와 닿는다.
'언제든 연락해'라는 말, 얼마나 무책임한 말인가!
우울증에 빠진 사람은 다른 이에게 연락을 하기 무척 어렵다. 그러니까 우울증이다. 그런데 연락하라니! 자기가 먼저 손 내밀어야 하고, 꾸준한 관심을 보여야 한다.
이 책은 이런 이야기를 통해 이론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도움을 준다. 이게 실질적인 효과를 일으킨다.
이게 이 책의 큰 힘이다.
치료사로서, 학자로서, 가르치는 책이라기보다 같은 환자, 어려움을 겪는 동지로서 이 글이 읽혀진다.
우울해하는 이들, 굴레에 빠져서 잘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들, 혹은 이런 이들을 돕고 싶은 이들, 아픈 이들과 함께 하고픈 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참 유익한 책이다. 쉽고, 깊다. 서재 잘 보이는 곳에 꼽아둘 빼어난 책이다.
이런 책이 발간되어 기쁘고,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이 책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갖게 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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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는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우울증을 앓는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닌데, 여전히 내세우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요즘에는 우울증을 직접 겪은 사람들이 쓴 글이 점점 출간되고 있다. 직접 경험담을 들려주는 것이니 더욱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번아웃과 우울증을 겪은 심리치료사의 내면 일기'라고 한다. 이론적인 것이 아닌, 실제 심리치료사가 겪은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더욱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이 책『나는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 ![]() 이 책의 저자는 노라 마리 엘러마이어. 독일의 공인 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이다. 자신의 경험과 전문가로서의 지식을 바탕으로 '내가 우울증을 앓았을 때 들었더라면 좋았을'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고, 우울증 환자들이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심리적 위기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싶었다. (책날개 발췌) 첫 번째 이야기 '나는 내가 괜찮을 줄 알았다', 두 번째 이야기 '나는 혼자가 아니었지만', 세 번째 이야기 '나는 내 마음의 심연을 들여다보았다'가 담겨 있는데 개인적인 심정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또한 심리치료사의 우울증 노트 1 '심리적 위기, 질병인가 건강한 반응인가', 심리치료사의 우울증 노트 2 '번아웃과 우울증에 관하여', 심리치료사의 우울증 노트 3 '심리치료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를 통해 심리치료사로서 들려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준다. 이 책의 맨 앞에 보면 헤르만 헤세의 말이 있다. 조용히 읊조려보았다. 이 말부터 무언가 마음에 울림을 주는 느낌에 한동안 멈춰서서 생각에 잠겼다. 내 아이들에게 인생은 의미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더도 말고 스스로에게 줄 수 있을 꼭 그만큼의 의미여야 한다. (헤르만 헤세) 저자도 이 말이 이 책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다. '나의 우울증은 나 자신이 부여할 수 있는 만큼의 의미만 갖는다'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심리치료사에게 듣는 우울증을 겪은 이야기는 보다 구체적으로 다가왔으며 이론적인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 저자는 부끄러웠고 자존심이 상했으며, 지금껏 상상도 못했던 마음의 까마득한 심연으로 자꾸만 끌려 내려가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심리치료사라면 자신이 우울증에 걸릴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힘들었을텐데, 그렇기에 더욱 스스로의 한계와 유악함을 절실히 깨달았을 것이다. 우울증을 직접 겪으면 좌절감은 더 커서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이 책을 읽을 때에 처음에는 남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진행 과정을 보면서 생각해보니 그때의 내가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렸던 것이구나, 이제야 조금이나마 깨닫는다. 상당히 구체적으로 자신의 경험담을 적어나가서 읽는 이 자신을 돌아볼 계기를 마련해준다. 더이상 남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와 연관지어 생각하며 읽어나간다. 마음의 탈진상태는 한편으로는 시스템의 건강한 반응일 수 있지만, 방치하면 심각하고 위험한 질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66쪽)는 경고에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로 한다. ![]() 이 책을 읽으며 번아웃과 우울증을 겪은 심리치료사의 내면 일기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제목을 다시 보니 그 무게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어쩌면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나는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라고 말이다. 너무도 괴롭고 힘든 순간에도, 내 에너지가 다 빠져나간 듯 해서 고통스러울 때에도,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을 때에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라고. 그래서 이 책의 제목과 저자의 마음이 더 크게 다가온다. 다 읽고 나면 다시 맨 앞에 있는 헤르만 헤세의 말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올 것이다. 이 문장만 기억하고 있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번아웃까지 가기 전에 나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으리라. 마음이 아프기 쉬운 현대인들이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를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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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상하게 유럽은 우리나라와 뭔가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문화, 제도, 법, 생활 모든 면에서 유럽이라고 하면 복지도 잘 되어 있을 것 같고, 사회안전망도 잘 되어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저자는 독일 사람이다. 심리치료사이고. 우울증에 걸렸다. 우리나라와 뭔가 다르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읽고 싶었다. 독일도 치열하긴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아니면 저자가 특별하거나. 아이를 4명이나 낳으면서 미친듯이 공부한다. 남편의 도움과 배려도 있었지만 자신의 확고한 결심 없이는 하지 못할 일이다. 아이를 키우는 것을 고민하고, 경제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건 우리와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에게는 추진력이나 뚝심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또한 브레이크가 걸리고 만다. 우울증에 걸린 것이다. 지금까지 우울증 환자의 심리를 치료하면서 자신이 우울증에 걸릴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말이 중간 중간에 나온다. 허를 찔린 것 같은 그런 느낌 우울증은 단순한 질병이 아니다. 우울증이라는 진단 안에도 수많은 양상이 있다. 그리고 우울증의 깊이도 다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어렵다. 단순히 개인의 의지의 문제는 아니다. 저자는 어떤 정도의 우울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우울증의 진단을 받았고, 내면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사실 우울증 환자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기는 쉽지 않다. 아마도 심리치료사라는 직업이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하고, 자살시도를 할 정도의 깊은 우울증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건 아마도, 내 자신을 돌보라는 것이 아닐까? p.94 우울증은 주고받기의 균형이 깨진 비상상태이다. 그 상황에 처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필요하면 먼저 연락을 취하라는 주문은 지나친 요구이다.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주세요. 너무 힘들면 연락주세요. 결정해야 할 게 있으면 연락주세요. 이런 말을 많이 했었는데, 순간 힘들어 밖에도 못 나오고, 힘들어 일도 못하고, 힘들어 대인관계도 어려운 사람에게 이게 할 말인가? 뭔가 한 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p.111 여기 오기 전에는 기대가 컸다. 하루를 온전히 나에게 투자하여 책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비슷한 일을 경험한 사람들과 만나 좋은 정보를 나눌 수도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저자는 결국 입원을 선택한다. 정신과에 입원을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저자는 심리치료사였다. 가능하면 집과 먼 곳을 선택한다.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는 심리치료사를 만나는 것이 싫어서이다. 그리고 다른 여러 조건들도 가능하면 자신의 치료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설정한다. 이성적으로는 자신은 환자이다. 라고 생각하지만 정신과적 상담을 할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으로 인해 치료에 100% 몰입하기 힘들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기를 열심히 한다. 그 과정은 우리가 읽기에도 동떨어져있지 않고, 특히 [물통을 넘치게 하는 마지막 한 방울의 물], [누구이게나 통하는 치료법은 없다] 에서는 정신과 치료에 대한 실제적 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잘 써 놓고 있다. 번아웃이라는 말은 이젠 일반 사람들도 많이 아는 단어다. 지쳤다. 소진되었다. 이런 의미인데. 번아웃은 정신과적 문제의 신호라고 생각한다. 번아웃을 잘 이겨내야 한다는 말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소확행, 정시퇴근, 퇴근 후 여가, 저녁이 있는 삶 이런 것들이 트랜드가 되는 것이 아닐까?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하는 일이다.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해, 타인의 정신건강을 위해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 정신과 치료 수준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우울증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를 하고, 그 이후에 외래를 다니는 것들을 봤을 때 우리나라와 특별히 다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또한 심리치료사가 되는 과정도 비슷한 것 같았다. 여러 견해가 있겠지만 우울증을 앓았던 심리치료사는 실보다 득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울증을 앓았다는 것 때문에 저자를 제외시키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저자의 그 경험이 더 많은 사람들을 치료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상담은 항상 이야기하지만 공감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겪어 봤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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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심리치료사가 번아웃과 우울증을 심하게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우울증이란 어떤 증상인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쓴 글이다.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면서도 전문적인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어서 흔하지만 잘 알지 못했던 '우울증'에 대해서 조금은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 해마다 우울증 혹은 공황장애를 겪는 아이들을 만난다.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를 오는 당연한 일을 해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오늘은 그래도 이렇게 와서 얼굴 보여줘서 고마워."라고 인사를 하시는 한 선생님을 보면서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생각했었다. 우울증에 걸린 아이들을 무능력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기저에 있었기에 이렇게 생각했었겠지.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부끄러웠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나같은 담임교사를 만나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아이들이 겪었을 혼란과 절망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몰아붙였던 과거의 나를 반성하고 이제는 누군가의 든든한 지지자로 함께 해주는 사람이 되고자 작가의 말을 기억에 새긴다.
모든 사람을 극한의 상황으로 내모는 사회에 살고 있기에 누구나 우울증에 걸릴 수 있고(오히려 열심히 달려가는 사람이 더더욱 취약할 수 있다는 것도!) 우울증은 개인의 약한 정신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렇기에 해야하는 것이 많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부모로서 그리고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고, 과부화가 걸리려할 때 돌아가도 되고 쉬었다 가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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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이라는 말이 이제는 많이 알려졌을 정도로 우리 사회는 피로사회입니다. 행복에 대한 외침이 들릴 때마다 어쩌면 역설적으로 그러한 상황이 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소확행의 기쁨을 찾기 위한 행동도 어쩌면 이러한 맥락에 조금은 연결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의 이력은 매우 특이합니다. 심리치료사인데 번아웃으로 우울증까지 겪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그런 사람이 많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이 제 머리 못깎는다는 말이 그래서 있겠지요. 우울증은 현대인에게 있어서 걸릴 수 있는 질병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그 증상과 치료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우울증 치료의 시작은 내가 이 존재를 받아들이기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써 있습니다. 우울증은 엉클어진 실타래처럼 꼬인 감정의 조각을 인정하고 나의 심연에 있는 '나'를 마주하는 것에서 진정한 치료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저는 제가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 생각했었고, 그래서 몰아붙였던 상황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이제 그러한 것들이 때로는 허상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존재 자체는 매우 중요하지만 내가 없으면 안돼라는 생각은 나르시즘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큰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는 공통적인 감정이 하나 찾아옵니다. 질병이든 시련이든 큰 아픔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되묻습니다. '왜 하필 나인가?' 내가 아니고 어쩌면 절대자에 대한 독백일 수 있겠습니다. 저자는 여기에서 '왜'가 아닌 '무엇'으로 고쳐서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내 인생에서 우울증 비슷한 시기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11년 중후반 이었을 것입니다. 당시에 일본 도쿄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원전폭발로 인한 방사능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온라인으로 가입해 있던 카페의 정보를 의존해서 팩트를 알아보려 했고,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예방하는 것인지 헤맸던 기억이 납니다. 어쩔 수 없는 환경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우울증의 초기 증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일이 겹쳐서 핑계를 찾다보니, 하루 늦게 서평을 쓰고 말았습니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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