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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합격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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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진순희를 만든 건 베껴쓰기이 책의 작가 진순희는 시인이기도 하다.그가 늦은 나이에 시를 쓰고 있다는 말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인’으로 등단을 했다며 그의 시가 실린 책을 보내왔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틈틈이, 뭔가를 들으러 다니고 보러 다니고 배우러 다니는 그의 열정에 감탄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니지만, 또 다시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뎠다는 소식엔 감동을 안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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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진순희를 만든 건 베껴쓰기

이 책의 작가 진순희는 시인이기도 하다.

그가 늦은 나이에 시를 쓰고 있다는 말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인으로 등단을 했다며 그의 시가 실린 책을 보내왔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틈틈이, 뭔가를 들으러 다니고 보러 다니고 배우러 다니는 그의 열정에 감탄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니지만, 또 다시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뎠다는 소식엔 감동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대부분의 병아리 시인들이 동인지에 상당한 돈을 내고 등단하는 게 공공연한 비밀인 세상에서, 그의 시는 공모에 당선이 됐고, 오히려 상금을 받으면서 등단했다.

 

그가 시를 쓰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제일 먼저 한 일은 베껴쓰기였다고 한다.

좋아하는 시인들의 시집을 통째로 베껴쓰기 하면서 시적 감성과 시적 표현을 배웠고, 베껴쓰기는 곧 시쓰기 연습이었다. 어느 만큼 시간이 흐르자, 특별히 머리를 쥐어짜지 않아도 시가 어렵지 않게 써지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가 이번에는 문학적 글쓰기와는 별 상관이 없어 보이는 이 책 명문대 합격 글쓰기를 냈다. 그가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을 어떻게 키워줬는지 지도한 과정을 읽어 보니, ‘베껴쓰기에 관해 그가 했던 말이 무슨 말인지 확실히 알게 됐다. 문학 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글쓰기에서 베껴쓰기 연습이 얼마나 유용한지도 알게 됐다.

베껴쓰기는 글을 잘 쓰기 위한 너무 쉬운 방법이면서 완전한 방법이었다.

 

베껴쓰기는 복합적 두뇌활동

현직에 있으면서 한 번도 학생들에게 베껴쓰기를 시키지 않았다(못했다).

어린 시절부터 외우기가 그렇게 싫었고, ‘베껴쓰기같은 단순노동(?)이 싫었었다.

외우기와 베껴쓰기가 싫었던 만큼 선생이 되어서는 학생들에게는 시키지 않았다.

주입식 교육교육인성을 망친다는 주장을 꽤 오랫동안 지지했었다.

창의적인 발상을 위해서 같은 내용도 늘 다르게 말하고 다른 표현을 쓰도록 요구했다.

남다른 생각과 표현에 늘 후한 점수를 주었다.

 

하지만, 언젠부턴가 그 생각이 꼭 맞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남다른 생각과 표현은 백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었고, 대다수의 학생들이 내 요구에 맞추기 어려워했다.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시켜보면, 어찌나 아는 게 (흔히 하는 말로 콘덴츠) 없는지 몇 줄도 써 내려가지 못하는 학생이 너무 많았다. ‘배경지식이 부족한 학생들이 얼마나 어휘력도, 문장력도, 논술능력도 부족한지를 똑똑히 보았다.

학생들 머릿속 창고에 보관되어 있다가 필요한 때에 서로 버무려져서 새로운(창의적인) 생각과 글의 내용이 되어줄 재료가 부족했다. 글 쓸 재료, 표현의 재료, 논리의 재료(근거를 댈 재료)를 많이 모아둔 사람이 당연히 더 유리하다.

내 생각도 아이들 머릿속에 기본 재료들을 쌓을 기회를 많이 주는 게 필요하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베껴쓰기는 얼핏 창조 교육과는 거리가 먼 단순 작업같다. 하지만, 자기 눈과 입으로 읽으면서 생각이라는 걸 하게 되고, 자기 손으로 옮겨 쓰면서 쓸 만한 단어와 표현들을 머릿속에 저장하는 과정이다. 알고 보면 복합적인 두뇌활동인 것이다.

 

이 책은 베껴쓰기를 통한 글쓰기 지도의 결과 어떻게 학생들 글쓰기 능력이 향상되었는지 명쾌하게 보여준다.

 

풍부한 실전 경험을 통해 쉬운 글쓰기로 안내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는 물음에, 흔히 책을 많이 읽어라’. ‘무조건 많이 써 봐라라고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쉽고도 어려운 주문이다. 어떤 책을 얼만큼 읽어야 글쓰기를 잘 할 수 있는지도 막연하다. 하루 이틀만에 그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학교와 학원 공부를 따라가기도 바쁜 학생들이 책을 읽고 있기란 영 불안한 마음도 든다. 글을 쓰려고 해도 무슨 내용으로 얼마나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막막하다.

 

이 책은 풍부한 경험을 통해 생생한 지도 과정을 보여준다. 마치 강의실에서 직접 수업을 받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 정도로 구체적이다. 실제 학생들의 단계별 글쓰기 지도 과정과 그 결과물로서 한층 수준 높아진 학생들 글들을 보여주고 있다. 단원마다 글쓰기 실전 연습과 그 글을 첨삭 지도한 내용까지 고스란히 담아냈다.

특히, 학교에서 진행하는 각종 수행평가에 대비하는 글쓰기 단원과 면접관을 사로잡는 자기소개서 쓰기 단원은 글쓰기가 부담스러운 모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단비같은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이 책의 안내대로 따라가다 보면 꼭 교사나 강사가 아니더라도, 아이의 부모 누구라도 쉽게 아이들 지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의지가 있는 학생들 본인들까지 쉽게 글쓰기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고, 한두 줄로 시작한 글쓰기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 누구라도 아이를 지도할 수 있는 좋은 교재이고,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 학습의 탁월한 교재이기도 하다.

 

일반인 글쓰기에도 큰 도움

이 책은 대입을 앞둔 학생들과 그들을 지도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매일 글쓰기를 놓지 않으려고 하는 일반인인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첫문장에 올인하라라는 단원의 끝에는 친절하게도 첫문장으로 써 먹을 수 있는 문장들이 잔뜩 소개되어서 나도 모르게 든든한 생각이 들었다.

매의 눈으로 일상에서 소재 찾기도 글쓰기가 막막할 때 참고가 되어 준다.

프로포즈는 10분 안에에서는 글의 도입부에서부터 핵심을 보여주라고 하는데, 반성이 되었다. (이 글도 너무 앞부분이 늘어진 건 아닌지?)

학생들 뿐 아니라, 글을 잘 쓰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참고하라고 하고 싶다.

이 책에서 얻은 것 단 한 가지만 얘기해야 한다면 단연코 베껴쓰기이다.

일단, 베껴쓰기부터 시작하시라.

기적이 시작된다.

l*****6 2019.07.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