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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언제나 과거와 미래가 함께 있는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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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자의 각도  지하철역세어 불법적으로 푸성귀를 파는 할머니들의 몸은 모두 ㄱ자다.꺽인 가도 안에는 텃밭을 지나가던 바람이 있고달달거리는 낡은 선풍기가 있고 먼저 빠져나간자식의, 세월이 멈춘 사진도 있다...납덩이 같은 얼굴들은ㄱ 자의 각도에서 마치 벌레라도 나온다는 듯점점 기괴해지고 있는 중인데드디러 저 멀리서제복을 입은 젊은 공익요원과 역무원이 저벅저벅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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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자의 각도 

 

지하철역세어 불법적으로 푸성귀를 파는

할머니들의 몸은 모두 ㄱ자다.

꺽인 가도 안에는 텃밭을 지나가던 바람이 있고

달달거리는 낡은 선풍기가 있고 먼저 빠져나간

자식의, 세월이 멈춘 사진도 있다

.

.

.

납덩이 같은 얼굴들은

ㄱ 자의 각도에서 마치 벌레라도 나온다는 듯

점점 기괴해지고 있는 중인데

드디러 저 멀리서

제복을 입은 젊은 공익요원과 역무원이 저벅저벅 걸어온다.

 

 

  지하철역이나 어느 가게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푸성귀를 팔고계시는할머니들이 계시다. 그럼 팔아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이것 저것 사게된다.  물건이 좋아서가 아니라 한푼이라도 벌어보려는 할머님들의 고단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려고.  검게 그을리고 땀방울 송송 맺힌 분들의 얼굴이 그려진다. 제복입은 역무원의 발걸음도.

 

몸이 꿈을 만든다

 

몸의 기억이 꿈을 만든다

몸의 기억이 꽃을 피우고

별 사이로 어둠은 흐른다

갈대가 한 뼘 자란다

 

꿈은 그러니까 어제의 몸과 오늘의 몸

사이에 흐르는 강

늑골을 휘감는 휘파람이다

.

.

.

몸 가진 것들이 모여

꿈을 만든다

 

꿈이 몸을 만든다

 

 

j*****7 2019.11.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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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차는 그냥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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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새 시집 《이번 차는 그냥 보내자》는 시인이 제목으로 뽑았을 것 같지는 않다.이런 연애시집 같은 제목은 출판사의 약간의 페이크(?)도 있는 듯.왜냐하면 전체적으로 그 시보다 더욱 황규관시인다운 시가 많이 담겼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의 이야기, 어린시절, 어린 소년, 어머니, 가족, 생명, 노동, 노동자, 인간애, 인권 모든 시들이 그가 누구임을 고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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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새 시집 이번 차는 그냥 보내자는 시인이 제목으로 뽑았을 것 같지는 않다.

이런 연애시집 같은 제목은 출판사의 약간의 페이크(?)도 있는 듯.

왜냐하면 전체적으로 그 시보다 더욱 황규관시인다운 시가 많이 담겼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의 이야기, 어린시절, 어린 소년, 어머니, 가족, 생명, 노동, 노동자, 인간애, 인권 모든 시들이 그가 누구임을 고백하는 듯 하다. 내 얘기를 대신 해주는 것 같아 혼자 얼굴 빨개지기도 하는 시집이다.

 시의 특성상 확 와 닿기 어렵고 시인들끼리만 아는 암호로 쓰는가 싶은 시도 있는데 그의 시는 어렵지않다.  고요하고 안전하고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공간을 제공하며 내게 말을 건네는 듯 편안하고 귀 기울여 경청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황규관시인의 시는 다정하게도 성큼성큼 내게 걸어들어왔다.

먹은것도 없이 속이 답답하고 더부룩 할 때 토하고싶어서 술집 건물 공중화장실 뛰어가는 나를 쫒아와 가만히 손등 동글게 말아 등을 쳐주는 친구같은 시집이다.

n***0 2019.10.2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