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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식민주의 성서비평 - R.S. 수기르타라자 성경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은 매우 다양하다. 그리고 그 안에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삶과 기존의 지식들이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은 지금까지 우리가 읽고 해석해온 성경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는 어쩌면 성경을 강요하면서 읽어온것이 아닐까.. 사회적으로는 문명의 전파라는 이름 하에 다른 나라를 식민지로 삼는 일이 꽤 오랫동안 있어 왔다. 그리고 식민지가 된 나라들은 식민지배를 하는 나라의 지식과 문명을 배워 옴으로써 선진화 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하지 않나? 뉴라이트가 주장하던 일본의 식민지배로 인해 우리나라가 발전했다는 이야기가 여전히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그래서 더 관심 있게 읽힌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한 비판이 더 큰 지지를 받는다. 그러나 대다수의 경우 식민주의는 제대로된 비판을 받지 못했다. 식민지가 독립한 후에도 식민지배를 한 국가들과 사이 좋게 지내는 경우가 많은 경우도 그런 이유인 듯하다. 한편 그리스도인들은 기독교를 전파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선교를 위해서라면 우리의 목숨까지도 던질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리고 그 수단으로 식민지배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식민지에 자신들의 문명과 함께 기독교를 들고 들어감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을 세상 끝까지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렇게 들어간 기독교는 식민지를 탄압하는데 동조했다. 기독교를 들고 들어간 식민지배국들은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보다 우선이었다. 결국 식민지배와 함께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은 피식민지 문화 및 문명의 말살이다. 수많은 식민지들이 자신들의 문화와 문명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채 식민지배를 하는 국가의 문화와 문명을 강요받았다. 피식민지는 미개하고 식민지배를 하는 쪽은 선진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식민지배를 정당화 한다. 그런 식민지배는 당연하게도 종교에도 일어난다. 기독교를 전파한다는 명분 아래 타 종교에 대해 무시하는 일이 당연하게 일어났고 그 근거를 성경에서 찾아내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다. 식민지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하는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거의 모든 경우 식민지보다 기독교 문화가 우월하다는 결론을 맺었다. 성경에서도 약자를 위한 성경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그 안에서 제국을 정당화하는 해석을 통해 식민지배를 정당화 하였다. 탈식민주의 성서비평은 지금까지 행해져 왔던 제국주의적, 식민주의적 성경 해석을 냉정하게 살펴보고 한걸음 더 나아간 성경 해석을 바라본다. 다양한 제3세계 신학과 함께 탈식민주의 성서비평은 성서를 해석하는 새로운 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해 각 민족과 국가들의 종교, 사회, 문화를 그대로 연구하고 기독교 서양 문화와 동등한 입장에서 비교하고 분석한다. 성경을 다른 경전보다 우월한 위치에서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입장에서 비교함으로써 새로운 해석을 이끌어 낸다. 기독교 입장에서 매우 위험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성경을 최고의 기준으로 삼지 않고 다른 종교의 경전들과 동등한 수준으로 놓고 비교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불안해진다. 성경의 권위는 땅에 떨어질 것 같고 기독교는 다양한 종교 중 하나가 되어버리는 것 같다. 그러한 불안함에 그리스도인들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탈식민주의 성서비평의 목적은 기독교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데 있지 않다. 식민주의를 비판하는데 있지도 않다. 저자는 탈식민주의 성서비평을 통해 성경을 더 풍성하게 읽기를 바라는 것 같다. 성경이 전 세계적으로 번역되고 전파되면서 각 민족의 문화 및 종교와 함께 변화하는 모습을 무조건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겨 있는 더 깊은 뜻을 찾기를 원하는 것 같다. 저자는 탈식민주의는 식민주의를 비판하고 그들을 정죄하기 위함이 아니라 미래에 더 바른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나에겐 솔직히 좀 어려웠다. 해석학이나 성서비평학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더 어려웠던 것 같다. 하지만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어느정도 이해한 것 같고 그것 만으로도 꽤 큰 충격이었다. 우리가 읽어내지 못했던 시각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이 사회, 문화의 영향이라면 거기에서 벗어나면 어떤 눈으로 세상을 읽어낼 수 있을까.. 그리고 그렇게 읽어낸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한편 주님은 그런 세상을 바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여왔던 시각들이 과연 정말 주님의 뜻에 합당한 시각일까..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사랑, 공의, 은혜가 이대로 충분한가.. 아니면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깨고 넘어섬으로써 하나님의 뜻이 더 가깝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난 후자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느꼈던 많은 고정 관념은 그 한계가 명확했다. 사람들의 계층을 만들고 편을 가르고 서로 싸우게 만든다. 하나님 앞에서 동등한 인간으로 서는 것이 아니라 불평등한 인간을 만들어 낸다. 식민주의나 제국주의가 바로 그런 모습 중 하나일 수 있다. 하나님은 바른 목적을 바른 수단을 통해 이루신다. 인간이 다른 인간을 지배하는 것은 바른 수단이 될 수 없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모두 동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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