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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오한 제목이지만 쉽고 재밌게 읽히는 책이다..
"심오한 제목이지만 쉽고 재밌게 읽히는 책이다.." 내용보기
이 작가의 책이 대게 그렇다. 재밌게 읽히지만 섬뜩하다. 하지만 이번 소설은 섬뜩한 느낌이라기보다 끔찍한 사실 같았다. 끔찍한 사실을 마주하니 눈물이 맺혔지만 눈물을 흘리면 안될 것도 같았다. 마음만 아파하는 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참사 뒤에는 그 참사를 일으킨 사람들을 뽑은 바로 우리 자신의 책임이 있음을 알아야 하고, 그걸 알게되면, 그렇기때문에 희망이 있다고 작
"심오한 제목이지만 쉽고 재밌게 읽히는 책이다.." 내용보기
이 작가의 책이 대게 그렇다. 재밌게 읽히지만 섬뜩하다. 하지만 이번 소설은 섬뜩한 느낌이라기보다 끔찍한 사실 같았다. 끔찍한 사실을 마주하니 눈물이 맺혔지만 눈물을 흘리면 안될 것도 같았다. 마음만 아파하는 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참사 뒤에는 그 참사를 일으킨 사람들을 뽑은 바로 우리 자신의 책임이 있음을 알아야 하고, 그걸 알게되면, 그렇기때문에 희망이 있다고 작가는 역설한다. 우리는 이 모든 걸, 우리 자신이 일으켰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된다고.
나는 분명 용산참사를 알고 있었다. 뉴스도 시사잡지도 찾아 읽는 깨시민을 지향하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내가 보고 들었던 어떤 사실들이 이제서야 하나의 사건으로 구체화가 되는 기분이다. 영상으로 보고 들었던 정보들 보다 되려 이 얇은 책 한 권의 활자가 내 모든 감각을 깊게 파고드는데 참 많이 아프다. 그래서 처음으로 이런 곳에 글을 남겨본다. 나처럼 이런 감각이 깨어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그렇게 된다면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d***0 2019.10.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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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여섯 명의 한기씨
"예순여섯 명의 한기씨" 내용보기
3080. 이만교 『예순여섯 명의 한기씨』 : 문학동네 [8/10]용산 참사의 이면엔 원주민에게 폭력을 가한 용역 업체가 있다. 그리고 용역 뒤에는 경비업체가, 또다시 그 들 뒤에는 정비업체가, 그렇게 뒤로, 뒤로 향하면 언론이 있다. 언론은 늘 있는 자들의 것이다. 결국 그 끝엔 재벌 시공사와 막대한 권력이 있고, 그 뒤로는 다시 그들 막대한 권력을 제 손으로 뽑은 우리가 있다.이만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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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0. 이만교 『예순여섯 명의 한기씨』 : 문학동네 [8/10]


용산 참사의 이면엔 원주민에게 폭력을 가한 용역 업체가 있다. 그리고 용역 뒤에는 경비업체가, 또다시 뒤에는 정비업체가, 그렇게 뒤로, 뒤로 향하면 언론이 있다. 언론은 있는 자들의 것이다. 결국 끝엔 재벌 시공사와 막대한 권력이 있고, 뒤로는 다시 그들 막대한 권력을 손으로 뽑은 우리가 있다.


이만교 작가의 『예순여섯 명의 한기씨』는 불지옥으로 변했던 용산 참사 마지막 , 시위 현장에서 사라진 한기씨의 이야기를 당시 그곳에 존재했던 예순여섯 명의 인터뷰로 풀었다. 구성만 보자면 이기호 작가의 『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와 상당히 닮아 있지만 그보다 주제는 무겁고, 문체는 날카로우며 예리하다.


성격이 불같지만 성실했던 한기씨를 대체로 많은 동료들은 고운 시선으로 보았다. 등록금 마련을 위해 공사판에 뛰어들었던 대학생인 그가 현장을 돌던 꾼들에게 걸려 그간 모아둔 등록금 전액을 도박으로 탕진했을 때도, 목돈 마련을 위해 노조 파업 현장의 용역으로 일하게 그가 사고로 인해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사람들은 한기씨를 도왔다. 재개발을 앞둔 용산에 국숫집을 말도 되게 적은 자본으로 있었던 것도 파업 현장을 지위하던 용역 팀장의 도움이었다. 인근 사람들은 말로만 재개발이지 앞으로 년은 문제없다고 했지만 한기씨의 국숫집은 페인트가 마르기도 전에 주민보다 용역이 많은 처지가 되었다.


소설은 십장 한동인씨(48) 시작으로 사라진 한기씨에 대해 인터뷰하며 예순여섯 번째 한기씨의 육촌 누이 임영애씨(41) 끝으로 인터뷰를 마감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터뷰어 이만기씨의 후기로 막을 내린다. 소설의 초반부에 작가의 아이디어가 좋다는 생각을 했다. 인터뷰가 거듭되며 팔도의 사투리를 만날 있으니 읽는 재미는 물론이고,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있다. 또한 용산 참사라는 사실에 허구의 인물을 입히고, 인터뷰라는 형식을 차용하여 풀어내니 다양한 인물이 모이고, 사건이 발생함에도 이야기의 밀도가 유지되고 번잡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임에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렇게 소설을 용산 참사에 대한 이야기로 읽을 무렵, 이것은 단지 용산 참사라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님을 은근하게 알게 된다


삶은 살아가는 자의 몫이 반이고, 기억하는 자의 몫이 또한 반이다. 소설 핵심 인물인 한기씨가 그렇다. 그는 번의 삶을 살았지만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살아온 예순여섯 명의 사람들은 서로가 다르게 한기씨를 기억했다. 누군가에겐 한없이 싹싹한 한기씨였고 누군가에겐 차갑고 무뚝뚝한 한기씨였으며 누군가에겐 불같고 호탕한 한기씨였다. 어느 순간엔 일을 도맡아 나서는 한기씨였고, 중요한 순간엔 사라지고 없는 한기씨였으며, 같은 순간에도 누군가의 기억엔 병원에, 다른 누군가의 기억엔 현장에 있는 한기씨였다.


이만교 작가의 『예순여섯 명의 한기씨』를 완독하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어떻게 것인가.’라는 문제와어떻게 기억될 것인가.’라는 문제 어떤 것이 의미 있는 것일까. 평소 남의 이목을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 자신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간 나는 오직또는어떻게 것인가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예순여섯 명의 한기씨』 이후 나는 사라진 어떻게 기억되는 사람일까.’ 대해 진중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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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2019.12.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