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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계획 중 하나는 기회가 닿는 대로 발레를 관람하는 것. 인간이 지닌 선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그 속에서 미처 알지 못한 인간이 지닌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순간은 찬란하다. 인간의 몸보다 아름다운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음을 확신케 하는 예술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 내 몸이 기억할 수 없는 선들을 가상의 세계에서 시도하며 음악에 취할 수 있음은 축복이다. 도이치그라모폰에서 출반한 <발레 하이라이트>에 수록된 작품을 감상하는 요즘이다. 반가움과 안타까움이, 혹은 친숙함과 낯섬이 동시에 찾아왔다. 발레를 논할 때 절대 빠뜨릴 수 없는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과 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들리브의 <코펠리아>, 에롤의 <후견인 없는 처녀>, 오펜바흐의 <파리의 즐거움>, 폰키엘리의 <라 조콘다>, 구노의 <파우스트> 등이 실렸다는 점은 친숙함과 반가움이었으나 이렇게 많은 명작을 한 장의 음반에 실려 그야말로 하이라이트만 실렸음은 안타까움이었다. 오페라의 한 부분을 장식한 발레 또한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은 낯섬이었다.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가 이에 해당한다. 베르드 오페라 <아이다>에서의 발레 장면이 머릿속에 스치기도 했다. 작곡가 사후에 그의 음악으로 후대 작곡가가 발레로 재탄생시킨 경우도 있었다. 마뉴엘 로젠탈은 오펜바흐를 기리기 위해 그의 소품을 보아 발레 조곡을 만들었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카라얀, 로스트로포비치의 지휘),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세이지 오자와 지휘), 로얄 콘세르트 허바우 오케스트라(정명훈 지휘)의 정상급 오케스트의 연주로 발레 음악과 한층 익숙해질 수 있는 음반이다. 자꾸 감상하다 보면 발레 무대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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