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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고 도망치고 싸우고 죽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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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은 춘추전국시대의 전반부인 춘추시대를 다룬다. 주나라가 동쪽으로 수도를 옮긴 이후부터 진나라의 통일까지의 시기를 춘추시대라고 하는데 제후들의 힘이 커져 서로 힘자랑을 하는 얘기가 지루할 틈 없이 펼쳐져 있다.워낙 나라들이 많아서 이야기도 쏟아져 나오는 느낌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일들을 겪는다. 문장으로 읽었다면 이마를 싸매고 한 줄 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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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은 춘추전국시대의 전반부인 춘추시대를 다룬다. 주나라가 동쪽으로 수도를 옮긴 이후부터 진나라의 통일까지의 시기를 춘추시대라고 하는데 제후들의 힘이 커져 서로 힘자랑을 하는 얘기가 지루할 틈 없이 펼쳐져 있다.


워낙 나라들이 많아서 이야기도 쏟아져 나오는 느낌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일들을 겪는다. 문장으로 읽었다면 이마를 싸매고 한 줄 한 줄 따라갔어야 할 얘기들이 네모난 컷 안에서 그야말로 쏙쏙 들어온다.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은 생각해봤을 아, 교과서가 이렇게 만화로 돼있더라면 읽는 게 좀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ㅋㅋ.


제일 재밌게 읽은 이야기는 관포지교와 죄수 부대의 이야기인데, 관포지교는 그저 막연히 두 사람의 막역한 우정을 나타내는 말인 줄로만 알았는데 대인배 포숙아와 그런 믿는 관중의 우정이 어떻게 보면 이해가 가지 않으면서도 서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아는 친구사이면 저럴까 싶어 조금 부러워졌다. 그리고 관포지교란 말을 쓸 때 조금 더 깊이 생각하면서 쓰게 될 것 같다는 생각. 물론 누가 패자가 되든 서로 돕자고 한 결심은 자신이 가르치는 왕자들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무너지고 말지만 그래도 그 때까지의 우정이 참 대단하다. 포숙아는 소백을 죽이려고 했던 관중을 제상으로 만들고 말이야. 이런 우정이 어디 흔하겠어?

죄수 부대의 이야기는 오나라와 월나라의 전쟁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오나라에게 밀릴 것 같은 상황에서 월나라의 전략가 범려가 내놓은 작전으로 사형수의 신분으로 군대에 끌려온 죄수들에게 가족들에게 보상을 해주기로 하고 오나라 군사 앞에서 집단으로 자살을 하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오나라 군사들이 그 괴상한 광경에 정신이 팔렸을 때 오나라 군사들을 포위해서 얍!

물론 사형수들이었기에 이런 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생각이 들지만 이런 전략이 나올 수 있다니 머리가 좋은 건가 잔인한 건가 모르겠어.


그리고 나라가 많아서 그런지 바보같은 왕 때문에 왕족들 나아가서는 나라까지 무너지는 것들을 보니 역시 머리가 잘 서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주변 사람이 잘 해도 머리에게 결정권이 있다면 말짱 도루묵이란 생각에 한숨이 절로. 그리고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생각났던 융족의 미녀 여희. 자신의 나라를 짓밟은 진나라를 망하게 하기 위해 진 헌공을 부추겨서 아들들을 죽게 만들었지만 결국엔 자신이 낳은 아이까지 죽어버린다. 하지만 진 나라에는 망조가 든 것처럼 보이고 여희는 자살을 한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어서인지 아이가 죽어서인지 이유는 확실치 않다. 그저 복수에 일생을 바친 여자의 얘기가 오싹하기도 하면서 그냥 거기에 휘말린 신생과 해제가 안타까울 뿐.


춘추시대 초 백여 개에 이러든 제후국들은 말기에 이르면 십여 개국만 남고 만다. 맹자는 "춘추에 의리는 없었다."라는 말로 춘추시대를 정의했다는데 약육강식, 먹고 먹히는 결과를 생각하면 딱인 것 같은 정의.

x******x 2012.12.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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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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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양 천도 이후 세력이 강해진 제후들은 왕을 허수아비처럼 부리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중국의 역사는 춘추시대라는, 권력을 향한 욕망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관포지교'라는 말로 유명한 제나라의 관중과 포숙아 이야기가 여기에서 나온다. 서로 자신이 모시는 주군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대립하기도 했지만 포숙아는 자신이 모시던 소백이 왕이 되자 관중을 다시 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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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양 천도 이후 세력이 강해진 제후들은 왕을 허수아비처럼 부리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중국의 역사는 춘추시대라는, 권력을 향한 욕망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관포지교'라는 말로 유명한 제나라의 관중과 포숙아 이야기가 여기에서 나온다. 서로 자신이 모시는 주군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대립하기도 했지만 포숙아는 자신이 모시던 소백이 왕이 되자 관중을 다시 재상으로 불러 우정을 과시하였다. 관중이 재상으로 있는 동안 나라는 매우 부강해진다. 그러나 관중이 죽은 후, 중국대륙은 다시 혼란에 휩싸인다. 진나라 헌공은 자신이 정복한 융족 여자 여희를 얻지만 그녀는 복수를 위해 모함과 이간질로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기 시작한다.

 

한편 오나라와 초나라도 치열한 왕권다툼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었다. 초 평왕의 둘째 아들 오자서는 태자 사후에 그의 아들 승을 데리고 도망을 간다. 극심한 고생으로 머리까지 하얗게 샌 오자서는 늙은 어부의 도움으로 강을 건너 오나라로 간다. 그곳에서 광과 손을 잡은 오자서는 그를 오나라 왕(합려)으로 만들고 초나라에 원수를 갚는다.

 

월나라에게 당한 오나라 왕 합려는 아들 부차에게 원수를 갚아줄 것을 부탁하고 눈을 감지만, 오자서가 죽은 후 교만해진 부차는 결국 월왕 구천에게 치욕을 당하고 자결한다. 

 

 

 

월왕 구천의 기세가 드세지던 그때쯤, 춘추시대도 막을 내리고 있었다.

 

권력을 얻기 위해 부모형제도 서슴없이 죽이고, 우정과 충성은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만도 못하던 시절이 바로 춘추시대이다. 군소국가들이 난립하여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났던 때라서 어느 때보다도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이때는 몰랐다. 이런 죽고 죽이고 권력을 잡고 허망하게 사라지는 왕들의 역사가 <십팔사략>이 끝나는 순간까지 계속되리라는 것을 말이다.  

o*****2 2012.12.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