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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가전제품회사가 알려주지 않는 냉장고의 진실 저자 - KBS 과학카페 냉장고 제작팀
표지를 보면, 양문 냉장고가 있고 그 앞에 쇼핑 카트와 검은 비닐봉지가 놓여있다. 냉장고에서는 금색 팔찌를 낀 손이 나와 있다. 그림이 의미하는 바는 금방 알아볼 수 있다. 텅 빈 쇼핑 카트는 냉장고에 꽉 들어찬 식품을 뜻하고, 비닐 봉투들은 쓰레기를 말하는 것이리라.
냉장고의 진실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냉장고 업계의 극비 문서 같은 걸 다룰 것이라 추측했다. 대기업의 소비자 우롱 정책 같은 것을 썼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책장을 펼쳤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냉장고의 진실이라기보다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냉장고로 대표되는 고도로 발달한 과학 문명 시대에서 과거의 자연주의 생활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에 대해 다루고 있다고 해야 할까? 자기들이 만들어낸 기계에 의해 덫에 빠진 인간의 자정 노력을 말하고 있었다.
이 책은 냉장고와 냉동고로 인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해지면서, 현대인들이 얼마나 쓸데없는 것들을 채워 넣고 또 얼마나 무분별하게 소비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또한 보존 장치의 발달로 외국 음식의 수입이 용이해지지만, 반대로 신선도는 떨어짐을 말한다. 게다가 한 나라의 오염된 식품이 전 세계로 쉽게 유통될 수 있음도 예를 들어준다.
책을 읽다가, 문득 컴퓨터 외장 하드에 대한 아는 분의 말이 떠올랐다. 처음에는 몇몇 자료를 보관하기위해 구입했지만, 나중에는 그것을 채우기 위해 저장하고 지우기를 반복한다고 했다. 하긴 예전에는 500GB 정도도 적당하다고 했지만, 요즘은 1테라도 부족하다고 한다. 이건 마치 계절마다 옷을 사지만, 정작 입으려고 보면 마땅히 입을게 없다고 한탄하는 것과 비슷하다.
냉장고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문 하나짜리 냉장고에도 만족했지만, 요즘엔 문 양쪽은 기본에 김치 냉장고는 따로 하나 있어야 한다. 내가 아는 어떤 집은 냉장고가 3개 이다. 일반 냉장고 2개에 김치 냉장고 하나. 하지만 그 집 애들은 냉장고를 열어보면 이렇게 말한다. ‘먹을 게 없어!’
냉장실과 냉동실에 가득 뭔가가 들어있지만, 먹을 게 없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쇼핑을 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뭘 샀었는지 기억도 못하고 비슷한 것을 또 사고, 예전에 산 것은 ‘아, 이런 게 있었구나.’하면서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남 얘기가 아니다. 나도 조금 전에 그런 짓을 하고 왔다.
그리고 냉장고가 빈 것 같으면 또 뭔가 잔뜩 사오고, 또 까먹고 안 먹다가 버리고 또 사오고. 그런데 또 자꾸 넣다보니까, 냉장고가 작게 느껴져서 더 큰 것을 원하고. 그래서 큰 냉장고를 사면, 또 그걸 채워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자꾸 또 사고.
아, 어쩌면 인간들의 DNA에는 비슷한 포유류인 다람쥐의 특성이 저장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다람쥐가 도토리를 모아놓듯이, 냉장고에 뭔가를 계속해서 집어넣는 것이다!
책에서는 또한 냉장고에 덜 의존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하는 사례라든지, 뉴욕에서 불고 있는 로컬 푸드 운동이나 채집 여행에 대해 얘기한다. 모두 다 장거리 운송으로 지친 식재료를 먹는 것보다는, 근처에서 나는 신선한 채소를 먹자고 말하고 있다. 비록 외국산 식품을 먹지 못하게 되겠지만, 그게 더 몸에 좋다고 사람들은 주장한다.
그리고 남들이 버린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프리건들에 대해서도 다룬다. 이들은 없어서 남들이 먹다 버린 것을 주워 먹는 게 아니라, 멀쩡한 것을 버리는 현대인들을 비판하고 있다. 그들의 주장에 동감은 하지만, 동참은 못할 것 같다.
과학의 발달이 인간의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고 있기는 하다. 그건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그만큼 인간을 게으르고 생각을 하지 않는 수동적인 존재로 만들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에필로그에서 해녀 김곤순 씨의 얘기는 의미심장하다. 저자가 말하는 ‘헛된 욕망으로 가득 채우지 않고 그저 곤한 삶을 도와주는 고마운 냉장고’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 것 같다. 우리는 냉장고를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서 갖고 있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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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마나 무절제하고 소비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고 싶다면 좋은 방법이 하나있다. 그건 냉장고를 정리해보는 것이다. 나중에 먹으려고 남겨두었다가 상한 음식물, 채 뜯지도 않고 유통기한을 넘겨버린 음식물이 끝도 없이 나온다. 냉동실은 더 하다. 지난 해 명절 때 가지고 온 음식물들이 동결된 상태로 잠들어 있다가 좀비 떼처럼 불현듯이 튀어나온다. 도대체 왜 이런 것을 보관해두었을까 하는 것도 부지기수다. 모두 다 바닥에 쏟아놓고 보면 그 양이 하도 엄청나서 장본인이 나조차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꽤 계획적으로 소비한다고 자부하는 편인데 놓여진 증거들 앞에서 내 모습은 여지없이 초라해진다. 그리고 깊이 깨닫는다. "아, 나는 참으로 무절제한 인간이로구나..." 하고.
커다란 자루에 음식물을 쓸어담고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짊어지고 가면서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몇 번이나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그런 일을 겪으면 아무래도 소비할 때마다 조심하게 되곤 하는데 메뚜기도 한철일 뿐이다. 어느새 생각하고 사들이는게 귀찮게되고 또 가격이 저렴한 것들이 있으면 마음이 혹해 마구 사들이게 된다. 그러면서 또 못 먹게 된 음식들이 냉장고에 쌓이고 쌓여 왕창 버려야 할 때는 못난 자신을 자학한다. 이런 끝도 없는 악순환이 지겨웠다.
"만국의 냉장고 노예들이여 단결하라! 얻는 것은 자유요, 잃을 것은 낭비의 사슬이라!" 누군가 이렇게 외치며 그 해결책을 가져다 주기를 바랐다.
그러다,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제목이 '욕망하는 냉장고'다. '오옷! 냉장고에 관한 책이라니!!'하면서 얼른 넘겨봤다. 책은 처음부터 이런 화두를 던지고 있었다.
"왜 다른 가전 제품은 작아지고 얇아지고 가벼워지는데 냉장고만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커지기만 하는 것일까?"
그러고 보니 정말 그렇네.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을 이 책은 새삼 깨닫게 하고 있었다. 그래서 페이지를 넘기는 손은 더욱 빨라졌다. 다른 가전제품과는 달리 계속 대형화되어가는 냉장고. 그것은 단순히 소비자들의 취향이 문제가 아니었다. 거기엔 보다 더 근본적인 우리의 소비행태가 연결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냉장고가 자꾸 대형화되는 것은 우리의 주 소비 공간이 재래시장에서 대형마트로 바뀌면서 일어나게 된 현상이었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어릴 때 우리 집 냉장고는 두 칸짜리 냉장고였다. 그런데 냉장고 안이 가득차 있었던 적이 거의 없다. 물론 저장만 하고 내다버리는 음식물 같은 것도 없었다.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근처에 있는 재래시장에서 그 날 먹을 음식만큼만 사왔기 때문인 것 같다. 어머니는 매일 장을 보셨고 미리 사놓는 일 같은 건 없었다. 그래서 작은 두 칸짜리 냉장고였음에도 불구하고 늘 꺼내먹는 찬거리 말고는 거의 텅 비어있었다. 그런데 우리의 소비 패턴이 재래시장에서 필요한 만큼만 그 때 그 때 구입하던 것에서 부터 대형마트에서 한 번에 미리 많이 사두는 것으로 변하는 것과 동시에 냉장고도 점점 대형화되었다. 그리고 대형화된 냉장고로 저장이 보다 용이하게 되자 '원 플러스 원' 같은 이벤트로 보다 저렴하게 풀리는 음식물들을 보자마자 당장 먹지도 않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구 사들이게 되었다. 그리고는 돈을 아꼈다라고 스스로 좋아했다. 불과 몇 주 후에 그걸 그대로 버리면서 피눈물을 흘릴 것은 예상치 못하고...
'욕망하는 냉장고'는 원래 TV로 방영되었던 것을 다시 책으로 펴낸 것이다. 여기엔 보다 실제적인 오늘날의 냉장고 이용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특별히 한 가정을 선택하여 거기서 어떻게 냉장고를 사용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물론 그 가정의 냉장고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다. 내 냉장고 만큼이나 그 가정의 냉장고도 쓸모 없는 것들로 가득차 있다. 그 때 가정의 재무 상태를 전문적으로 컨설팅해 준다는 제윤경씨가 나타나 냉장고 정리의 요령을 알려준다.
머릿속에 있는 계산기는 돈을 쓰고 있는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작동하기 때문에 오류투성이라고 했다.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쓰고 있는지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진짜 계산기를 갖고 영수증에 적힌 숫자를 하나하나 두드려봐야 하며, 실제로 그렇게 하면 머릿속 숫자보다 훨씬 큰 생활비의 실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P. 35)
그걸 들었을 때의 그 가정만큼이나 나도 놀랐다. 나 역시 그저 머릿속으로만 계산했을 뿐 한번도 실제 계산기를 가지고 두드려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나의 문제적인 소비패턴은 어쩌면 그 탓인지도 모르겠다. 그 가정 역시도 그랬다. 실제로 두드려보고는 놀랐다. 그래서 당장 냉장고를 비우는 생활에 들어갔다. 다른 것은 일체 사지 않고 오로지 냉장고에 있는 음식만 먹는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한 2주 정도면 다 먹어버릴 수 있을 것이라 여겼던 냉장고의 음식들은 막상 해보니 무려 40일 동안이나 먹을 수 있었다. 실로 냉장고에 우리가 얼마나 어마어마하게 쌓아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결국 그들은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다 먹었고 그래서 그들이 절약한 비용은 무려 62만원이나 되었다.
알고보니 냉장고야 말로 내 돈을 물 마시듯 잡아먹는 하마였던 셈이다.
그렇게 이 책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냉장고의 이용 실태와 거기와 결부된 문제있는 소비 실태를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게끔 생생히 전해주고 있었다. 덕분에 훨씬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냉장고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의 문제의식은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냉장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현재 우리의 식생활이 어떤 문제를 지니고 있으며 그것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들이 전 세계적으로 또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보여주었다. 전 세계를 취재한 결과는 지금 우리가 추구하는 냉장고의 대형화와는 정반대였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우리가 좋아하는 냉동실이 큰 양문형 냉장고 보다 오히려 냉동실은 적고 냉장실이 큰 두 칸짜리 냉장고가 더욱 각광을 받고 있으며 미리 많이 사들이기 보다는 필요한 만큼만 그 때 그 때 구입하는 소비 패텬이 확산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 먹는 양을 줄여가기도 하며 또 어떤 공동체들은 대형마트에서 버려진 음식물들을 재활용하고 있었다. 그 모두가 사실은 음식물 낭비가 초래하는 지구 환경에 대한 부작용을 막기 위한 노력임들을 알고 미리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한 내 자신이 조금 부끄러워졌다.
그렇게 이 책은 우리 생활의 중심인 냉장고에서 시작해 우리의 식생활 소비 패턴 그리고 그와 결부된 지구 환경 문제까지 폭넓게 다각도로 조명하는 책이다. 이렇게 말하면 지루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런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는 매우 실제적인 사례를 통해 전혀 흥미를 잃지 않고 재미있게 읽게끔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욕망하는 냉장고'는 들이는 노력에 비해 얻을 것이 참 많은 책이다.
무엇보다 늘 냉장고를 이용하면서도 여기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분들이나 아니면 나처럼 거기에 쌓아놓은 음식물을 버릴 때마다 그런 일을 자꾸만 반복하는 자신이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분들이라면 정말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식생활 패턴으로 인한 부작용이 당장 우리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전 지구의 환경까지 파급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더욱 벗해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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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냉장고가 처음 들어오던 날을 기억한다. 그때는 학기초가 되면 가정환경 조사서를 써오라고 했는데, 거기에는 자신의 집에 있는 물건들에 대하여 체크하는 항목도 있었다. 자가용, TV, 냉장고, 피아노, 전축 등이 거기에 해당되었는데, 선생님들은 가정환경 조사서의 항목들에 얼마나 많이 체크가 되어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 종례시간에 각 항목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손을 들도록 했다. '집에 자가용이 있는 사람, 손들어 봐' 이런 식으로...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는 일이고, 학생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행동이었지만, 거의 모든 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냉장고가 있는 사람은 손들어 봐 '라고 하셨으니, 냉장고는 가정의 필수 가전제품이 아닌, 부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러니, 우리집에 냉장고가 생기던 그 날은 하늘을 날아갈 듯이 기분 좋은 날이었던 것이다. 수박 화채를 먹으려면 얼음 가게에 가서 얼음을 사서 그 그릇에 넣고, 바늘과 망치를 가지고 깨뜨려서 넣어야 했지만, 냉장고가 생기면서 얼음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었고,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샤베트나 아이스크림도 만들어 먹을 수 있었으니, 정말 신나는 일일 수 밖에 없었다. 그때는 여름에는 냉장고를 가동시키고, 겨울에는 꺼 놓는 집들도 많았다. 우리나라의 기술로 만든 최초의 냉장고의 용량이 120리터라고 하니, 그 정도 밖에는 안 되었을 것이지만, 이런 냉장고는 가정의 귀중한 물건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어떠한가? 가족형태는 핵가족화, 1인 가정으로 형성된 집들이 많은데도, 냉장고는 대형화가 되어 가고 있다. 양문형은 기본이고, 냉장고 용량도 2012년에는 910리터까지 생산되고 있으니, 거기에 조금 못 미치는 대형 냉장고가 각 가정에는 떡하니 놓여 있는 것이다. 그것 뿐인가, 김치 냉장고도 있는 것이다. 가끔씩 연예인들의 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는 경우가 있는데, 그들의 집에는 대형 냉장고도 1개가 아닌 2개에 김치 냉장고도 2개 정도가 놓여 있는 것이다. 대관절 왜 그렇게 큰 냉장고가 몇 개 씩 필요한 것일까. 도시에서는 몇 분만 나가면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이 자리잡고 있는데.... ![]()
바로 이런 이야기에서 출발한 것이 KBS <과학카페>에서 다루게 된 '냉장고의 두 얼굴'인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TV로 보지는 않았지만, 책으로 출간되었기에 호기심에 읽게 되었다. '과연 우리 가정의 냉장고에는 어떤 물건들이 들어 있을까?' 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사례자 경림씨의 집 냉장고를 열어 보았다. 약 2시간에 걸쳐서 680 리터급 양문형 냉장고 속에 들어 있는 물건을 끄집어 냈다. 냉동실에는 2년된 동치미, 3년된 묵은 동치미, 4년이 지난 소시지, 심지어는 5년된 막대사탕까지 나왔다. 냉장실에서는 쉰 가지 이상의 반찬이 나왔는데, 채소칸에서는 서른 가지가 넘는 음식 재료가 쏟아져 나온 것이다. 종류만 약 150가지
엄청나지 않은가. 그래서 제작진은 이 냉장고에 들어 있는 물건만으로 식생활을 해 보도록 주문을 하였다. 며칠동안 시장을 보지 않고 그럴듯한 식사를 할 수 있었을까. 무려 40일간을 냉장고 속의 물건만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거창하게 경림씨의 냉장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은 차이는 있겠지만, 각 가정의 냉장고는 이렇게 포화상태이고, 언제적 음식인지도 모를 음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냉장고를 식재료나 음식을 보관하는 만능으로 과신하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집은 그렇지는 않다. 최소한의 식재료만을 냉동보관한다. 되도록이면 그때 그때 사서 음식을 장만하는 하려고 하기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냉장고가 보급되면서 위암 사망율이 낮아졌다고 한다. 그것은 과일 섭취량이 늘어나게 된 것과 냉장보관을 할 수 있으니, 음식의 염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은 이와같이 냉장고의 대형화 추세를 추적하다 보니, 냉장고의 역사, 음식, 건강, 질병, 과학기술, 경제적인 가치, 전 지구를 지배하는 시스템의 문제, 현대인의 욕망과 습관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고찰을 한다. 그중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는 뉴욕의 프리건 이야기이다. 소비의 천국이라는 뉴욕의 맨해턴에 밤이 되면 대형 검정 비닐 봉지들이 등장하게 된다. 쓰레기 봉투이다. 이것을 뒤지는 사람들이 프리건이다. 떼거지~~ 아니 꽃거지... 아니다. 그들을 거지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버젓이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도 있다. 인간의 욕망에 의해서 만들어 졌다가 버려지는 쓰레기들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해주는 자들이다. 어떤 쓰레기 더미에서는 베이글이 몇 백개씩 튀어나오고, 먹을 수 있는 사과도 그대로 버려지는 것이다. " 어떤 사람들은 우리 프리건들이 쓰레기 더미에서 주운 음식을 먹는 걸 보고 역겹다고 생각하기도 하죠. 하지만 진짜 역겨운 것은 계속해서 나오는 많은 쓰레기에요. 쓰레기 다이빙을 하면 보통 이 정도의 양이 나와요. 엄청난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현재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거죠. " (p.188) 또 특이한 사진작가의 이야기도 나온다. 3년 6개월동안 누군가의 냉장고를 찍어 온 사진작가이다.
" 냉장고 안을 보면 자연히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판단을 내리게 되는데. 그건 편견에 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하지만 냉장고는 겉보기보다 더 심오한 개개인의 일상을 담고 있다. 마치 사람에게 겉모습과 다른 참 모습이 숨어 있는 것처럼. 냉장고는 그 사람을 보여주는 거울, 그 이상의 현실을 비춘다." (p.217) 냉장고는 잘 이용한다면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해 주지만, 지금처럼 경쟁적으로 커져만 간다는 것은 인간의 욕망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을 비우듯, 각 가정의 냉장고도 되도록이면 비우고, 비울 수 있으면 좋겠다.
작은 냉장고, 속이 꽉 찬 냉장고보다는 빈 공간이 많은 냉장고가 아름다운 그 날이 오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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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여름의 시작이다. 여름의 시작과 함께 냉장고의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포스트모던(탈근대화)시대의 냉장고는 이전 시대의 냉장고와 확연하게 다르다. 음식만 보관해야 한다는 기존의 틀을 깨고 각종 물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냉장고 문을 한 번 열어보시라. 건망증이 심한 노년의 어머니 실수가 아니다. 얼굴팩, 헤어팩, 스타일링제품에 화장품까지 - 이런 현실을 견디다 못한 냉장고의 터줏대감 '김치'는 독립을 선언했다. 김치를 위한 냉장고가 필수인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나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음식물의 부패가 쉽게 일어난다. 그러다보니 언제부턴가 냉동실의 한 칸은 음식물쓰레기가 차지하고 있다. 신혼부부나 자취생의 냉장고는 그나마 상태가 덜 심각하다. 오랜 가정의 역사와 함께 냉장고의 구성물 역사 또한 그 유구함을 자랑한다. 그 유구한 역사만큼 풍기는 분위기 역시 무게감을 자아낸다. 오랜 세월 냉장고에서 살아온 음식물은 검은봉지로 둘러 쌓여있다. 한눈에 이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심지어 검은봉지를 벗겨내고 내용물을 확인해도 ‘이것이 도대체 무엇인가?’하고 의문이 들기도 한다. 욕망은 검은 봉지 속 음식물들과 함께 존재한다.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욕망들이 불쑥불쑥 마음속에서 솟아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냉장고를 깊숙하게 들여다보면 욕망의 검은봉지들이 움크린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욕망하는 냉장고>의 KBS 과학카페 제작팀은 (이 책은 다큐를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실제로 한 지원자의 냉장고를 비워보기로 하고 그 내용물을 카메라에 담았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음식이 냉동실에만 다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일까? 보통 냉장고가 아닌 것 같다. 최근의 전자제품 시장에서 큰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 양문형 냉장고, 곧 대형 냉장고이다. 책에서는 모든 가전제품이 작아지고 가벼워지는 것에 반해 오직 냉장고만이 그 덩치를 불리고 있다고 말한다. 바로 늘어나는 인간의 욕망을 냉장고가 모두 받아내고 있다는 사실. 책은 이어서 냉장고가 이렇게 욕망의 덩어리로 채워질 수밖에 없던 이유를 설명한다. 대량소비의 사회에서 세계화의 시대로 이어지는 경제의 발달과정은 제철음식이 아니더라도 원하는 음식을 어느 시기에나 먹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오늘 아침, 그리고 저녁 식탁에서 먹게 되는 채소, 고기의 고향은 바다건너 지구 반대편일 수도 있는 것이다. ‘원하는 음식을 어느 때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 아닌가?’하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책은 친절하게 냉장고의 균이 화장실 변기주변의 균보다 많다는 설명과 독일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건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다. ‘O-104:H4’ 라 불리는 장출혈성 대장균은 사람의 목숨을 잃게 만들만큼 치명적이었다. 그런데 이 대장균이 어디서 오염되었는지는 결국 밝혀내지 못했다. 유통과정이 복잡해지면서 오염원이 어디인지, 어떤 경로를 통해서 균에 노출된 것인지 명확하게 규명해낼 수 없었던 것인데, 앞으로도 얼마든지 이런 복잡한 유통과정이 가정의 식탁을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로컬푸드’이다. 말 그대로 지역에서 생산하고 생산자와 생산지를 파악할 수 있는 범위내의 식품을 이용하자는 주장이다. 책에서는 음식물이 실제 이동한 거리를 간접적으로 표기하는 ‘푸드마일’, 버려지는 음식을 수집하고 나누어 먹으며 일종의 환경운동을 실천하는 ‘프리건’들, 사람들의 냉장고만 찍는 사진작가 등, 현실의 과도한 욕망이 빚어낸 잘못된 결과들을 냉장고, 음식, 욕망이라는 주제와 연결시키며 논의를 이끌어 나간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음식물의 적정 수준은 어느정도일까? 모든 가정과 개인에게 일률적으로 기준을 제시할 수는 없겠지만, 앞에서 언급한 가족(냉동실에서 수많은 음식물이 나왔던)의 경우는 4인이 냉장고에 저장해 둔 음식만으로 40일을 살았다. 한 달 하고도 열흘. 각자의 냉장고를 한 번 살펴보자. 그 누구에게도 솔직하게 꺼내놓기 어려운 마음속의 은밀한 욕망처럼, 냉장고의 깊숙한 곳에 우리의 욕망을 대신하는 음식물들이 아직도 자리를 잡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의 냉장고에 그러고 또한 우리의 내면에 채워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다시금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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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시절, 친구의 집에 갔다가 처음 양문형 냉장고를 보고 부러웠던 기억이 있다. 우리집 냉장고도 작은 것은 아니었는데 양문형 냉장고에 앞쪽에는 얼음이 툭툭 나오는 걸보면서 "우와~ 좋겠다"싶었더랬다. 중학생의 눈에도 이럴진데 주부들에게 가전제품들은 본능적으로 욕망하게 되는 제품군이 아닐까 싶어진다.
"~ 알려주지 않는 시리즈"는 그 어떤 것을 주제로 하든 간에 심장이 툭 떨어지고 기분이 뚝 떨어질만큼 놀라운 것들이었다. 화장품의 비밀도, 반려동물 사료의 비밀도, 마트 고기의 비밀이나 의사들이 알려주지 않는 병원의 비밀, 은행원이 고백하는 은행의 비밀들이 그러했다. 이번에는 냉장고였다.
점점 사이즈가 작은 가전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시점에서 여전히 그 덩치가 클수록 환대받는 가전제품이 유일하게 "냉장고"라는 것은 책이 집어주지 않았다면 몰랐을 사실이다. 듣고보니 그렇다. 가족수는 점점 더 줄어가는데 우리는 왜 갈수록 더 큰 냉장고를 선호하고 있는 것일까. 예전에 비해 먹거리가 더 풍족해져서? 웰빙시대라 천연조미료를 더 구비하게 되어서? 하우스 과일 재배로 사시사철 구비할 수 있는 과일수가 다양해져서? 물론 이 모든 것이 정답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소비 심리에 있었다.
이승기가 선전하고 김태희가 선전하니까. 그리고 우이 이웃들이 더 큰 리터의 양문형 냉장고에 김치 냉장고 와인냉장고들을 가지고 있으니까 나도 당연히 가지고 있어한다는 소비심리. 1862년 영국사람인 제임스 해리슨이 냉장고를 처음 만들었을 당시에는 오늘날 이런 현상이 일어날 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꿈에도-.
냉장고가 커질 수록 버려야 할 것들이 넘쳐난다. 그리고 그 넘쳐나는 쓰레기들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 시키고 함께 사는 환경을 파괴해나간다. 나이지리아 의 한 마을 소녀들이 냉장고 없이 냉장고의 원리를 이용해 시간을 버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필요이상의 소유로 그들과 함께 살아갈 터전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오늘 열어본 내 냉장고는 텅텅 비어있다. 이처럼 너무 넣어둔 것이 없는 것도 문제겠지만 반대로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를만큼 꾸역꾸역 넣어진 냉장고 역시 문제이긴 마찬가지라고 책은 꼬집고 있다. 침대가 과학이듯 냉장고는 디자인 장식장인가? 아름다운 것도 좋지만 그 본연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딱 필요한 만큼만 소유하고 더이상은 욕심내지 않고 나누며 살 것. 그것을 건강한 삶으로 정의 내리며 산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그럼으로써 나는 행복해졌다. 내 냉장고도 마찬가지다. 좀 더 적게 먹고 좀 더 많이 내뱉으며 살아가고 있기에 나는 내 낡은 냉장고가 앞으로 몇년은 더 건강하게 버텨주리라 믿는다.
사람이 건강하려면 냉장고도 건강해야한다는 것을 나느 [욕망하는 냉장고] 속에서 발견해냈다. KBS과학카페 팀이 알려준 냉장고의 두 얼굴은 그래서 야누스의 그것이 아니라 오늘과 내일의 그것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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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회사가 알려주지 않는 냉장고의 진실 검은 비닐로 쌓여있어 뭐가 들어있는지 한 눈에 알 수 없는 냉장고에 쌓인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니 우리집 냉장고도 정리할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리를 잘 못하는 나에 비해 남편은 쉬는 날이면 이런저런 일들을 한다. 그런 남편이 얼마전에는 이번주말에는 냉장고를 정리하자는 말을 했다. 헉. 또 정리하다보면 이건 뭐냐~ 저건 뭐냐~~하고 푸념을 해댈텐데 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으면서도 미루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보니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확 와닿았다. 냉장고에 먹을 것이 꽉 꽉 차있는데 뭐가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 숨겨져 있다가 어느날 취재진과 냉장고를 정리한 한 집의 이야기를 보니 남의 일이 아니다.
마침 남편도 출장가고 없겠다 해서 얼른 정리에 들어갔다. 열어보니 뭐 책에서 봤던 100여가지가 넘는 먹을 거리가 나올 정도는 아니었지만 어찌되었건 정리해야할 것들이 몇개 있었다. 책에 나온 사람이 하는 이야기처럼 정말 이걸 버리기는 너무 아깝다 싶은 것들도 있었다. 버리긴 아깝고 먹기도 그런 몇몇음식들을 그냥 큰 맘먹고 정리했다. 이 책에서처럼 다먹기는 좀 그렇고...ㅡㅡ;;; 이 책에 나온 가족 정말 대단하다. 그 많은 오래된 것들을 40여일 가까이 다 먹었다고 한다. 겨우 겨우 꾸역꾸역~그덕에 한달 식비가 무려 40만원 넘게 줄었다니 정말 우리가 얼마나 생각없이 과소비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냉장고는 유명 연예인들을 모델로 써 날로 날로 거대해지고 있다. 나도 사실 양문 냉장고가 나왔을때 써보고 싶었다. 그런데 멀쩡한 냉장고를 버릴수도 없고 해서 집 리모델링할때 양문 냉장고를 샀다. 그리고 쓰던 냉장고는 김치냉장고 대신 쓰고 있다. 먹으려고 보면 딱히 먹을 것도 없는데 뭐가 그렇게 꾸역꾸역 들어있는지..아는 엄마 중에는 정말 음식을 먹을 만큼 해서 냉장고가 썰렁할 정도다. 그렇다고 그 집이 먹거리를 안하느냐 그런 집도 아니지만 정리를 잘하는 엄마다. 그런건 정말 배워야겠다 싶은데 쉽게 되질 않는다.
냉장고 정리 상담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냉장고에 음식이 3분의 2가 차 있으면 그 만큼 전기세가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살때는 다 먹을 것 같아 사지만 실질적으로 계획에 없이 소비된 음식은 냉장고에 쟁여져있다가 안먹고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것. 책을 읽어보고 냉장고 속 음식만으로 살아보는 방법을 실행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냉장고 속 목록을 냉장고 앞에 붙여 놓으라는데 아직까지는 그렇게까지 할 자신은 없다^^;
쓰레기를 먹는 사람들인 프리건, 푸드마일, 직거래장터 등등 삶을 보다 더 지혜롭게 살아갈수 있는 방법들과 그리고 그런 사회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도시가 내버리는 음식을 소비하는 시민운동가들을 일컬어 프리건이라고 부른다. 프리건은 자유롭다와 채식주의의 합성어로 무료로 얻는 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꼴로 함께하는 특별한 이벤트를 하는데 쓰레기 다이빙이라고 불린다. 이 모이을 이끄는 지도자는 중년 여성인데 고등학교에서 스페인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란다. 이들의 목적은 공짜로 얻는게 아니라 다 함께 잘 사는 더 좋은 세상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낭비에 무감각해져 있는 우리들의 심각한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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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미국계 대형 창고형매장인 '코스트코' 양재점에 다녀왔다. 제법 좋은 물건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수시로 들으면서도 코스트코에서의 쇼핑을 피했던 이유는, 대량 구매에 대한 거부감과 함께 그곳의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결국 미국의 유통업계만 배불리는 매국노와 같은 행위라고 나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물건을 구매하려면 연회비를 내야한다는 것이 내게는 무척 부당하게 생각되었다. 그러한 생각들로 그동안 찾지 않던 곳을 찾았던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는데, 세금계산서가 발급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어떻게 쌓았을지 나로서는 도대체 가늠이 되지 않는 높이까지 쌓인 물건들과 물건들 사이를 누비며 '충동구매하지 않겠다', '꼭 필요한 물건들만 사겠다'는 나의 다짐은 금방 무장해재했다. 그와 동시에 카트에 담는 물건들에 대해 나 스스로에게 합리화 하기 시작했다. 자주 쓰는 물건이니까, 약국보다 싸네, 편리해 보이는데, 우리식구는 이걸 참 좋아해, 가까운 거리도 아니니까 한번에 사야지, 정신없이 물건을 나르는 사람들과 나는 다른 이유로 이곳을 찾은거야, 내 카트는 다른사람들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소박하잖아. 소박한 내 카트 속 물건들을 집으로 옮겨와 풀어헤치자 식탁 위에 빼곡히 물건들이 쌓였다. 다섯장을 한묶음으로 싸둔 베이컨, 열개들이 참치캔, 대용량 랩, 커다란 소세지 다발, 생수와 음료수 팩, 라면 한상자, 커다란 쿠키 한통, 두개가 한세트로 묶인 땅콩, 치약다발, 일회용반창고, 아이가 족히 일년은 마실 것 같은 코코아와 마시멜로.... 한숨이 절로 났다. 꼭 필요한 물건들만 사겠다는 다짐으로 고르고 고른 물건들 중, 정작 꼭 필요했던 물건은 단 하나도 없었다. 사들인 물건들을 꾸역꾸역 냉장고에 집어넣으며 평상시에는 거의 사지않는 베이컨과 소시지, 쿠키, 마시멜로 따위를 도대체 왜 담아온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혼자 중얼거렸다. 평상시에 사지 않는 다는 것이 그날 쇼핑의 이유인 것 같았다.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도 나름의 이유였으며, 이십분이 넘게 기다려 주차를 하고 연회비까지 냈으니 사지않으면 손해라는 생각도 은연중에 했던 것 같다. 일주일째 소시지와 베이컨과 참치캔과 쿠키와 땅콩을 먹으며 깨닫을 것은 대형할인점을 즐겨찾다가는 조만간 허리에 두툼한 튜브를 끼고 다니게 될 것이라는 거였다.
김치냉장고를 구입한 것은 올해로 딱 3년째가 된다. 식구라고는 부부와 아이뿐인데도 김치냉장고가 탐이 났던 것은 주변에서 우리집만 김치 냉장고가 없다는 결핍감에서 였다. 김치 냉장고를 구입하고 나자 비로소 김장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냉장고를 채워야 겠다는 일념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3주에 걸쳐 주말마다 절임배추를 공수했다. 직장생활로 자주 김치를 담을 수 없으니 많이 담궈놓고 일년내내 먹겠다는 나름의 계산도 있다. 그걸 올해로 3년째 하고 있는 것인데 김치냉장고를 채우기 위해 3주째 김치를 담고 있는 이런 행위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것은 이 책을 읽은 올해가 처음이다. 과연 우리집에 김치냉장고가 꼭 있어야 하는걸까. 냉장고를 채우기 위해 김장을 하고, 일년내내 그 김치를 먹으며 자랑삼는 것은 정말 합리적인 행동인걸까. 미처 다 먹지 못하고 하얗게 곰팡이가 서린 김치는 때때로 한여름에 음식쓰레기통에 통째로 비워지곤하는데 말이다.
이 책은 KBS 과학 다큐 '냉장고'편을 엮은 책이다. 서문에서 제작팀은 이 프로그램을 '냉장고에 관한 문화인류학'이라 했다. 이 책이 궁금했던 것은 '냉장고' 자체가 아닌, '냉장고를 채우기 위한 내 행위'에 대해 생각해보자 한 것이였다. 쓰겠다고, 먹겠다고 쟁여두고 이사 할 때나 꺼내 결국 버리고마는 냉동실의 음식들과 미처 먹지 못하고 물러서 버리게 되는 야채칸의 야채들과, 유통기한이 지나버린 가공식품들을 내 눈앞에 노골적으로 꺼내보이고 싶었다.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반복하는 내 생활패턴을 바꾸려는 노력을 이 책을 읽으므로써 좀더 적극적으로 하고 싶었던 것이다. 더불어 생활비도 줄이고, 내 가족의 건강뿐만이 아니라 지구의 건강도 챙기자는 생각에서였다. 냉장고가 자꾸 커지는 이유는 대형할인점과 무관하지 않다. 결국 너무 많이 팔고, 너무 많이 사기 때문이다. 대량생산된 식품은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으로 더욱 싼 가격에 대형 할인점에 쌓이고, 소비자는 횡재하는 기분으로 물건들을 사들여 쟁여두는 악순환을 계속하게 된다. 결국 소비자의 역할은 사들이고, 쟁여두고, 버리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구심점에 냉장고가 있다. 다큐멘터리에서 공개된 지원자의 집 냉장고에서는 무려 150가지의 식품이 나왔으며, 그 식품들만으로 40일을 견뎠다. 그렇게 해서 절약한 식품비는 62만원 이라 했다. 대량으로 재배되 길고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쳐 식탁에 오르는 유기농 식품들은 결코 유기농이라고 볼 수 없다. 운송거리가 길면 어디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온 것인지, 어떤 문제에 노출된 것인지 알아내기 어렵다. 프리건Freegan들은 도시가 내버리는 음식을 쓰레기 다이빙dumpster diving를 통해 모으고, 먹는 시민운동가이다. 책을 읽을수록 놀라웠다. 특히 세계 3대 냉장고 생산업체로 꼽히는 LG전자의 창원 공장에서는 15초마다 한 대꼴로 새로운 냉장고가 생산된다는 이야기는 압권이였다. 천문학적인 수의 냉장고가 유통되고 있다는 이야기 아닌가.
도시에서 살면서 편리함을 뒤로하고 미래를 생각하며 절제를 미덕으로 실천에 옮기는 삶은 쉽지않다. 알면서 실천하지 못하니 짜증과 함께 자괴감이 밀려오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편리함만을 쫓으며 나몰라라 살 수도 없다. 그러기에는 이미 너무 많이 알고 있기때문이다. 여기에 현실적인 삶과 정신적인 삶 사이의 내 고민을 한방에 날려준 이야기가 있다. 그는 인디가수라 했다. 본디 차도남이지만 지금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있다 했다. 귀농후 한때는 냉장고 없이 살기도 했으나, 이제는 냉장고를 쓰고있다 했다. 이유를 물으니 이렇게 답했다. "냉장고를 쓰고 안 쓰고보다 살면서 더 중요한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도자처럼 살려는게 아니라 목표는 행복이니까. 막 써댄다고 행복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무조건 안 쓴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더라."(226쪽) 사들이고 안사들이고, 쟁여두고 버리고는 중요한 게 아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니까. 행복하지 않다면서도 끝없이 소비하는 내 행위에 대해 이 책을 읽으므로써 다시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된다. 죄책감없이 자괴감없이 나를, 지구를 사랑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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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에서 밀폐용기로 냉장고 정리하는 장면이 나오면 주문할까 하다가도 p.145-대량생산된 음식 재료를 쓰는 또 하나의 이유는 양이 맣고, 따라서 가격이 어릴 때는 귀했던 바나나를 예전만큼 감사하게 먹지 않는다. 서로 더 먹겠다고 경쟁하던 p.134-한여름에 겨울 옷을 입으면 사람들이 다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이렇게 푸드마일이 길어지는 문제는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죽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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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부잣집 친구네 집에 놀러가면 오늘은 어떤 간식이 나올까 늘 들떠 있었다. 시골 살림에 우리는 간식이라고 해봤자 집에서 농사지은 고구마나 감자 혹은 계란을 삶아서 먹는게 전부였지만 그 친구네 냉장고 속에는 달콤한 것들이 많았다. 그 친구네 부엌은 복도 끝에 별도의 공간으로 되어있었는데, 그 중에 하얗고 큰 냉장고가 호기심 가득한 우릴 내려다보고 있는듯 했다. 그 친구가 냉장고 문을 열고 닫기라도 한다면 우린 그 쪽으로 모두 고개를 돌리고 뭐가 있나 호기심 넘치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 냉장고 바로 옆 문으로 나가면 창고로 쓰이는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서 두유라던가 과자등을 가지고 나오곤 했었다. 특히 우리 마을엔 가게도 없어서 군것질이란걸 모르고 살았던 우리들은 그 친구네 놀러가는걸 서울 아이들 가게 드나들듯 했던것 같다. 그때마다 나중에 나도 어른이 되면 저렇게 큰 냉장고를 사서 맛있는걸 많이 사놓고 살아야겠다고 했다. 어떤 친구는 아예 동네에 가게를 만들겠다고 했다. 뭐 사실 그 당시 우리집에 냉장고가 있어도 반찬류가 전부였고, 김치도 김치독을 묻어서 사용했기 때문에 냉장고는 우리에게 그다지 사용도 높은 가전제품이 아이었던거 같다.
집의 살림 살이가 늘어나면서 가장 먼저 양문형 냉장고가 들어왔던거 같다. 마트에 가면 카트 한개도 모자라 두개정도의 장을 봐야하니 그것들을 모두 저장할 냉장고가 필요했다. 1+1이 더싼거 같고 한개사는것보다 박스로 사는게 훨씬 저렴했다. 우리는 늘 알뜰 쇼핑을 했다며 구입량을 늘렸다. 그러다 냉장고를 몇대 더 사고.. 저장창고도 샀다. 가끔 엄마가 냉장고 청소하는 날이 되면 그날은 우리집 개들과 닭들의 회식날이 된다. 팥죽도 끓여주고, 고기도 삶아주고.. 유통기한 지난 음식류 처리하는 날이 되는것이다. 한번은 이모가 집에와서 냉장고를 청소해준적이 있는데, 이모네 식구들 여기와서 살아도 굶어죽지 않고 살겠다고 말한적이 있다. 엄마는 부끄러운지 아빠한테는 절대 말하지 말라고 했다. 한약이나 각종 과일즙, 작년 설이나 추석에 선물들어온 각종 과일들이 가득하다. 대부분 너무 오래되서 먹지 못하는.. 물론 정체불명의 검정 비닐 봉지가 가장 많았다. 그 이후 설이나 추석에 과일이 많이 들어오면 엄마에게 기부하자고 했다. 그러면 엄마는 이거 다 갈아먹고 말려먹고 쓸데 많다고 저장창고에 넣어두지만 결국은 썩어서 버려지고 만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출처도 모르는 음식물들을 얼마나 많이 먹고 살았나 생각을 해봤다. 어린시절에는 밭에서 채소와 과일을 다 농사지어 먹었고, 없는건 옆집과 바꿔먹곤 했었다. 지금은 냉동식품이 냉동실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시절엔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여서 만두도 만들고, 돈까스도 만들고, 짜장면도 만들고, 죽도 만들고.. 대부분 같이 만들어서 나눠먹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이웃간의 정도 쌓였고, 아주머니들의 고부갈등 스트레스도 풀었다. 학교에서 급식으로 나오는 우유를 제외하곤 푸드마일이 음식의 무게와 같았다. 당연히 음식물 쓰레기도 없었고, 탄소 배출량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냉장고가 비대해지면서 모든게 변했다. 어린시절 내가 부러워 했던 친구는 당시에 성조숙증과 비만과 황달등 다른 성인병을 갖고 있었다. 물론 그아이의 가족들도 비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우리가족이 그들을 닮아 가는것 같다. 냉장고가 닮아지면서 생긴 변화이다.
냉장고가 비대해지면서 생기는 문제점은 그저 비만과 성인병 혹은 음식물 쓰레기 등의 문제만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푸드마일이라는 것을 소개하고 있다. 푸드마일이란 음식물과 그 음식물이 이동한 거리를 곱한 값으로 그 값이 커질수록 탄소배출량이 큰것이다. 결국 우리가 아주 싸다고 저기 지구 반대편에서 수입해온 음식물은 결코 싼것이 아니었다. 그만큼의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농산물 가격이 싸지면 싸질수록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분들은 그만큼 돈을 덜받는다. 뿐만아니라 음식물이 이동해온 길이가 길면 길 수록 출처가 불분명해지고 많은 사람과 많은 나라를 거치기 때문에 바이러스나 세균등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진다. 그 위험성은 고스란히 내 냉장고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그로인해 냉장고에 있는 세균이 변기 세균보다 많아진다. 우리가 냉장고 속은 안전하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균을 배양하는 곳이 바로 냉장고라는 말에 우리의 냉장고는 바이러스나 세균에게 얼마나 살기좋은 환경인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대량 생산으로 인해 농민들은 화학비료나 농약을 더 많이 써야만 했다.
이 책에서는 그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로컬푸드를 소개하고 있다.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음식물을 소비하는 것이다. 그러면 출처도 더 투명해지고 이동거리로 인한 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농민들도 대량생산이아닌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한품종만 생산할때 실패로 인한 위험성이 줄어 들 수 있어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비용도 커지고 소비자가 지불해야할 비용도 줄어든다. 또한 냉장고 비우기를 통해 가계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생활비를 줄일 수 있다. 뉴스에서 가계의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식료품비라는 것을 봤을때 일리있는 말이다. 실제로 효과도 많이 봤다. 그리고 요즘 대형마트가 늘어나면서 지역상권이 죽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소량 판매를 전략으로 해서 지역상권도 살릴 수 있지 않나 생각된다. 대형마트는 1~2만원 장보기 위해 가는 곳이 아니라 대량 구매를 위해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량 소비를 촉진하다보면 그만큼 집에서 가깝고 소량을 판매하는 지역의 가게를 찾게 되기 때문이다. 소량 구입을 통해 우리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고, 그만큼 버리는 음식물이 적으니 우리가 아낄 수 있는 돈도 많아진다. 1+1상품을 싸다고 구입하지만 결국은 못먹어서 버리는 양을 생각한다면 결코 소량 상품이 비싼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필요한 만큼만 사는게 개인이나 사회의 처리비용등을 생각할때 더 이익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단순히 음식물을 보관하는 냉장고를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했고, 그로인해 나타나는 문제점과 이를 해결 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냉장고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란 말이 정말 딱 어울리는 책이다. 냉장고에 욕망을 채울것인가, 원래의 용도에 맞게 편리한 삶을 위한 음식물 보관용으로 쓸것이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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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4인 가족이다. 그러나 아직 김치 냉장고가 없다. 김치 냉장고가 없다고 하면 주위에서 이상한 눈초리로 본다.
김치는 어떻게 먹냐? - 먹을만큼만 시댁에서 주시면 수시로 가져다 먹는다. 그럼 과일은 어떻게 먹냐? - 과일은 한끼 먹을 만큼만 사먹고, 자주 사먹어서 냉장고에 거의 보관하지 않는다. 여름엔 불편하지 않냐? - 맞다 ,, 여름엔 불편하다 냉장고가 좁아서 시원한 아이스 커피는 못먹는다.
하지만 난 한번도 김치냉장고를 써보지 않아서 한대의 냉장고가 불편한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항상 냉장고가 좁다고 생각을 하니,, 불편한건 맞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책은 제목 그대로 냉장고와 먹거리 얘기로 가득하다.
가전제품이 더 작아지고 슬림해 지는 요즘 덩치를 부풀리는건 냉장고와 티비이다. 하지만 티비는 얇아 지기라도 하는데 냉장고는 더 두꺼워지는건 물론이고 한집에 김치냉장고 까지 도합 두대인 가정이 반이상을 차지 한다.
핵가족화가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왜 냉장고는 더 커져야 하는것일까?
너무나 이상하게도 이런 생각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당연히 냉장고는 커야 하는거 아닌가? 라는 아무런 의심없이 살았기 때문이다. 이책에서 질문을 받는 순간 아차 했다.
우리 가족은 마트를 매주 또는 못해도 이주에 한번은 간다. 갈때마다 살것이 많이 생긴다. 못해도 10만원은 넘는다.
우리 부부는 아이가 있으니,, 라는 핑계를 대지만 하나하나 계산해 보면 정작 아이의 육아로 구입하는 물건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 많은 물건을 냉장고라는 쓰레기 통에 쑤셔 넣고 있었던 건데, 일상생활 속에서 인식하지 못한 체 잘못된 냉장고 사용을 악순환 하는것임을 이제야 깨닭게 되었다.
이제는 원플러스 원 마트 행사가 있다고 하여 절대 필요도 없는 음식은 사지 않을 것이며, 조금씩 사서 신선한 먹거리를 유지함은 물론, 마트를 되도록이면 간절해 질때까지 안가는 실천을 해보려고 한다.
이책은 나에게 많은 각인과 반성을 하도록 해 주었다는 점에서 유익했고, 우리집의 가계지출을 재정비 해보는 시간도 되도록 해 주었다.
하지만 책의 중반부는 냉장고와 상관없는 먹거리 얘기로 많은 부분이 채워져 있는데 유익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약간은 분량불리기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끝까지 이게 냉장고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에 초점을 두었는데 결과는 냉장고와 큰 상관 있는 내용이 아니였다.
그만큼 이 책이 나에게 큰 기대감을 주었고 집중해서 읽었기에 그리 느꼈던것 같다.
무튼 이책은 주부인 나에게 딱 좋은 조언자 같은 역할을 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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