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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의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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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학시절 런던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처음 접한 것이 많았다. 그 중에 하나가 홍차였다. 몇 년이 지난 지금 홍차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떫고 진한 것, 런던의 흐린 날씨, 넓지만 커튼을 쳐놓아 늘 어두웠던 플랏 정도다. 홍차 향을 처음 맡아보았을 때도, 맛을 보았을 때도 그다지 좋았다는 기억은 없다. 그래서 한 때 일본인 룸메가 그렇게 좋아했음에도 내가 홍차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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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학시절 런던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처음 접한 것이 많았다. 그 중에 하나가 홍차였다. 몇 년이 지난 지금 홍차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떫고 진한 것, 런던의 흐린 날씨, 넓지만 커튼을 쳐놓아 늘 어두웠던 플랏 정도다. 홍차 향을 처음 맡아보았을 때도, 맛을 보았을 때도 그다지 좋았다는 기억은 없다. 그래서 한 때 일본인 룸메가 그렇게 좋아했음에도 내가 홍차와 사랑에 빠지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이 책은 홍차를 사랑하는 사람이 썼다. 홍차에 대한 지식은 물론 갖추었겠지만, 홍차 하나하나에 대한 색깔이며 향, 맛을 묘사한 저자의 글을 보고 있노라면 애정이 넘쳐난다. 예를들면;

 

- 마리아쥬 프레르의 얼그레이 프랜치 블루

 

하늘하늘한 여름 원피스를 입은 산뜻한 여인 같은 얼그레이가 있는가 하면, 짙은 빛깔의 수트를 주름하나 없이 말끔하게 차려입은 신사같은 얼그레이도 있다. 갓 단장을 마친 여인 같은 얼그레이에서는 늘 산뜻한 비누향과 함께 파우더향이 난다. 어느 날은 손에 화사한 꽃다발을 들었다가, 또 어느 날엔 새콤한 레몬을 한 아름 들고 서 있다. 이 여인을 만나면 늘 싱그러움이 가득 차오른다. 그래서 더위에 지친 여름날이면 종종 레몬향의 미스 그레이 생각이 간절해진다.

 

중략

 

마리아쥬 프레르의 얼그레이 프렌치 블루는 내가 아는 가장 멋진 미스터 그레이다. 짙은 코발트블루 수트를 차려 입은 그에게선 코 끝이 매울 만큼 짙고 강렬한 향수 내음이 풍긴다. 하지만 화사한 빛깔과 산뜻한 향으로 무장한 이 신사의 속내는 정작 가식이나 허세가 없다. 게다가 예의 바르면서도 유쾌하다. 화사한 향너머로 부드러운 맛과 은근한 훈연향이 어우러져 마실수록 반하게 된다. 그러니 내가 이 멋진 신사에게 한없이 빠져들 수 밖에.

 

<마리아쥬 프레르의 마르코폴로>를 소개한 글에서는 13세기 베네치아의 상인이었던 마르코폴로의 중국여행중 모험담에 대한 유럽인들의 오리엔탈 판타지에 마르코폴로(홍차)를 비유한다. '신비로운 판타지의 향기와 함께 달콤한 꿈의 맛'이라니 궁금해서 도저히 다가가지 않고는 못 베기게 만드는 홍차의 진정한 lover 때문에 나도 마리아쥬 프레르의 마르코폴로를 주문했다. 특히나 매혹적인 첫인상 때문에 홍차를 처음 마시는 사람들에게 자주 추천된다고 하니 이번엔 나도 제대로 홍차를 사랑하게 될지도 모른다.

 

*****

 

이 책은 홍차와의 개인적인 교감을 최소화하고, 많은 사람들이 홍차를 접하고 또 좋아할 수 있도록 보편적인 소개에 집중하고 있다. 홍차의 기원, 종류, 다기, 다구, 국가별/브랜드별 주요 제품, 활용가능한 레시피 및 occasion, 국내의 홍차 전문가 등을 살뜰히도 소개하고 있다. 또한 매 페이지마다 소개되는 홍차의 빛깔 및 특징을 담고 있는 사진이 꼼꼼히 실려 있어 (홍차전문가에게는 어떨지 모르나) 입문자에게는 더없이 친절한 책인 듯 하다.

t******5 2013.03.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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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홍차의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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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 홍차의 나날들_박서영           받은지는 며칠 되었으나 읽고 싶었던 시기가 따로 있어서 살짜기 미루어두고 바라보다가 날이 너무도 추운날에 블랭킷을 무릎에 덮고, 그 위에 책을 올려둔 뒤 한장 한장 넘기기 시작한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날이 몹시도 추워 바깥으로 나갈 엄두조차 못내는 그때, 차한잔, 군것질거리 옆에 두고 책을 찾는시간, 책읽기 좋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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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 홍차의 나날들_박서영

 

 

 

 

 

받은지는 며칠 되었으나 읽고 싶었던 시기가 따로 있어서 살짜기 미루어두고 바라보다가

날이 너무도 추운날에 블랭킷을 무릎에 덮고, 그 위에 책을 올려둔 뒤 한장 한장 넘기기 시작한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날이 몹시도 추워 바깥으로 나갈 엄두조차 못내는 그때,

차한잔, 군것질거리 옆에 두고 책을 찾는시간, 책읽기 좋은 하루, 책읽다 스르르 잠들기 좋은 하루 후후후

 

읽다가 차마시다 오빠와 놀다를 반복하니 자연스레 책 읽는 속도는 늦어지고

결국 연말까지 읽겠다는 나의 다짐과는 다르게 해를 넘겨서 완독하였다.

그러니 나는 이 책을 2년에 걸쳐서 읽은 꼴이 되는건가? 'ㅡ'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언젠가는 나처럼 홍차를 즐기면 좋겠다고, 나는 늘 생각한다.

...중략... 상자 하나에 내가 가진 여러가지 홍차를 조금씩 담아 선물하는 것인데, 가지고 있는 차를

함께 나눠마신다는 점에서도 기쁘거니와 하나하나 포장하는 정성이 더해져 특별한 선물이 된다. - 324

(함께 하고픈 마음)

 

 

차를 구입하거나 마시고 그것에 대해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과시적인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어요.

차 마시는 일을 일종의 고급문화로 여기며 지나치게 숭배하거나 그것을 즐기는 자신 또한

과대포장 하는 것이지요.

차는 분명 굉장한 음료이기는 하되, 차일 뿐이거든요. - 336

(차는 그냥 차(tea))

 

 

홍차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 363

(나도 역시...)

 

 

 

 

 

 

 

"홍차의 나날들"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총 7가지의 큰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홍차를 만나다 에서는 홍차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소개한다.

차나무를 시작으로 홍차의 등급과 종류, 기원, 국가별 브랜드를 간략하게 서술하였다.

 

 

홍찻장을 열다 에서는 스트레이트, 블렌드, 플레이버티로 나누어 차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무궁무진한 홍차의 세계를 깔끔하게 정리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홍차로 여행을 떠나다 에서는 제목 그대로 각 나라별로 대표하는 홍차 브랜드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7개국(영국, 프랑스, 일본, 미국, 스리랑카, 독일, 한국)으로 나눠 나라별 대표하는 홍차 브랜드를

2~4개 정도 소개 하였고 브랜드의 기원, 현재의 위치 그밖에 특색을 소개하였다.

 

 

달콤한 홍차 레시피 에서는 홍차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에 대한 소개와 티백에 대해 서술하였다.

밀크티, 짜이, 블렌드티에서 갑자기 티백으로 넘어가게 된 과정이 처음엔 의아했으나 티백으로 인해

더 많은사람들이 홍차를 즐기게 되었다는 의도로 포함시킨것 같다.

 

 

다원차의 향기에 취하다 에서는 제목 그대로 다원과 취급하는 차에 대한 이야기이다.

최근 다원차를 마시고 크게 감명받은 터라 가장 관심있게 읽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마이 티룸은 작가의 이야기이다.

이제껏 홍차에 대한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면 이 부분은 작가가 홍차, 작가와 홍찻잔, 작가와 로망?

무튼 작가와 홍차의 스토리 쯤으로 난 받아들였다.

 

 

홍차와 함께하는 사람들 에서는 우리나라에 홍차문화를 알리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서울에 올라갈 일이 없어서 이런 쪽으로는 문외한이라 이 부분도 꽤 관심있게 읽었다.

 

 

특별한 홍차의 기억 에서는 일상에서 즐기는 나만의 홍차가 아닌, 홍차 문화라고나 할까?

사람들과 혹은 공간과 함께하는 홍차문화에 대한 소개가 담겨있다.

피크닉, 티브런치, 할로윈, 크리스마스, 에프터눈티 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홍차문화에 대한 소개가 담겨있다.

 

 

 

 

 

 

 

얼마나 재미나게 읽었던지 처음부터 끝까지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감성돋는 사진들, 마치 오랜 친구가 작지만 상냥한 목소리로 조근조근 얘기해주는듯한 다정한 톤에,

처음부터 끝까지 책에 마음을 빼앗겼다.

물론 관심 가득한 홍차이야기이니 처음부터 열린 마음 이었던지라 더욱 마음이 동했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이렇게 감성돋게 읽고 있는데 오타가 제법 있어서 좀 아쉬웠다.

 

무엇이든 어떠한 것이 좋으면 좀더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파고드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냥 그 자체가 좋은 경우가 있는데 나같은 후자에 속한다.

원초적인 기본지식은 알지만 차는 마음이라며 홍차에 대한 접근을 그때그때 마시는 느낌에만 치중하는 나에게, 홍차의 나날들은 잘 정리된 지식을 어렵지 않게 전달해 주어서 공부한다는 느낌도 들어서

참 좋았다.

 

요즘은 마음이 따뜻한 에세이 종류를 많이 찾게 된다.

여행에세이, 일상에세이, 독서에세이, 이번 홍차에세이까지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좀 더 느끼고

싶어서 그런지...

참 이상하다, 과거에는 참으로 좋아하지 않는 장르가 자기계발서와 에세이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가장 많이 읽는다.

돌고 도는 독서스타일인가?

아마 40대에는 지금은 읽기 싫다고 하는 철학에 관한 책을 재미있다며 열독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무튼 홍차는 좋아하나 홍차관련 지식은 관심없는 사람, 혹은 좀더 쉽게 접근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차를 마시는 시간은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 소박하고 평범하지만 조금은 독특한 일상, 홍차의 나날들

 

 

 

 

 

c******l 2013.01.0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