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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 홍차의 나날들_박서영
받은지는 며칠 되었으나 읽고 싶었던 시기가 따로 있어서 살짜기 미루어두고 바라보다가 날이 너무도 추운날에 블랭킷을 무릎에 덮고, 그 위에 책을 올려둔 뒤 한장 한장 넘기기 시작한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날이 몹시도 추워 바깥으로 나갈 엄두조차 못내는 그때, 차한잔, 군것질거리 옆에 두고 책을 찾는시간, 책읽기 좋은 하루, 책읽다 스르르 잠들기 좋은 하루 후후후
읽다가 차마시다 오빠와 놀다를 반복하니 자연스레 책 읽는 속도는 늦어지고 결국 연말까지 읽겠다는 나의 다짐과는 다르게 해를 넘겨서 완독하였다. 그러니 나는 이 책을 2년에 걸쳐서 읽은 꼴이 되는건가? 'ㅡ'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언젠가는 나처럼 홍차를 즐기면 좋겠다고, 나는 늘 생각한다. ...중략... 상자 하나에 내가 가진 여러가지 홍차를 조금씩 담아 선물하는 것인데, 가지고 있는 차를 함께 나눠마신다는 점에서도 기쁘거니와 하나하나 포장하는 정성이 더해져 특별한 선물이 된다. - 324 (함께 하고픈 마음)
차를 구입하거나 마시고 그것에 대해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과시적인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어요. 차 마시는 일을 일종의 고급문화로 여기며 지나치게 숭배하거나 그것을 즐기는 자신 또한 과대포장 하는 것이지요. 차는 분명 굉장한 음료이기는 하되, 차일 뿐이거든요. - 336 (차는 그냥 차(tea))
홍차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 363 (나도 역시...)
"홍차의 나날들"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총 7가지의 큰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홍차를 만나다 에서는 홍차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소개한다. 차나무를 시작으로 홍차의 등급과 종류, 기원, 국가별 브랜드를 간략하게 서술하였다.
홍찻장을 열다 에서는 스트레이트, 블렌드, 플레이버티로 나누어 차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무궁무진한 홍차의 세계를 깔끔하게 정리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홍차로 여행을 떠나다 에서는 제목 그대로 각 나라별로 대표하는 홍차 브랜드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7개국(영국, 프랑스, 일본, 미국, 스리랑카, 독일, 한국)으로 나눠 나라별 대표하는 홍차 브랜드를 2~4개 정도 소개 하였고 브랜드의 기원, 현재의 위치 그밖에 특색을 소개하였다.
달콤한 홍차 레시피 에서는 홍차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에 대한 소개와 티백에 대해 서술하였다. 밀크티, 짜이, 블렌드티에서 갑자기 티백으로 넘어가게 된 과정이 처음엔 의아했으나 티백으로 인해 더 많은사람들이 홍차를 즐기게 되었다는 의도로 포함시킨것 같다.
다원차의 향기에 취하다 에서는 제목 그대로 다원과 취급하는 차에 대한 이야기이다. 최근 다원차를 마시고 크게 감명받은 터라 가장 관심있게 읽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마이 티룸은 작가의 이야기이다. 이제껏 홍차에 대한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면 이 부분은 작가가 홍차, 작가와 홍찻잔, 작가와 로망? 무튼 작가와 홍차의 스토리 쯤으로 난 받아들였다.
홍차와 함께하는 사람들 에서는 우리나라에 홍차문화를 알리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서울에 올라갈 일이 없어서 이런 쪽으로는 문외한이라 이 부분도 꽤 관심있게 읽었다.
특별한 홍차의 기억 에서는 일상에서 즐기는 나만의 홍차가 아닌, 홍차 문화라고나 할까? 사람들과 혹은 공간과 함께하는 홍차문화에 대한 소개가 담겨있다. 피크닉, 티브런치, 할로윈, 크리스마스, 에프터눈티 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홍차문화에 대한 소개가 담겨있다.
얼마나 재미나게 읽었던지 처음부터 끝까지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감성돋는 사진들, 마치 오랜 친구가 작지만 상냥한 목소리로 조근조근 얘기해주는듯한 다정한 톤에, 처음부터 끝까지 책에 마음을 빼앗겼다. 물론 관심 가득한 홍차이야기이니 처음부터 열린 마음 이었던지라 더욱 마음이 동했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이렇게 감성돋게 읽고 있는데 오타가 제법 있어서 좀 아쉬웠다.
무엇이든 어떠한 것이 좋으면 좀더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파고드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냥 그 자체가 좋은 경우가 있는데 나같은 후자에 속한다. 원초적인 기본지식은 알지만 차는 마음이라며 홍차에 대한 접근을 그때그때 마시는 느낌에만 치중하는 나에게, 홍차의 나날들은 잘 정리된 지식을 어렵지 않게 전달해 주어서 공부한다는 느낌도 들어서 참 좋았다.
요즘은 마음이 따뜻한 에세이 종류를 많이 찾게 된다. 여행에세이, 일상에세이, 독서에세이, 이번 홍차에세이까지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좀 더 느끼고 싶어서 그런지... 참 이상하다, 과거에는 참으로 좋아하지 않는 장르가 자기계발서와 에세이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가장 많이 읽는다. 돌고 도는 독서스타일인가? 아마 40대에는 지금은 읽기 싫다고 하는 철학에 관한 책을 재미있다며 열독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무튼 홍차는 좋아하나 홍차관련 지식은 관심없는 사람, 혹은 좀더 쉽게 접근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차를 마시는 시간은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 소박하고 평범하지만 조금은 독특한 일상, 홍차의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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