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템플 2권에대한 리뷰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절의 운명의 걸린 중요한 맞선 자리에 늦지않게 아슬아슬하게 도착하게된 유즈키. 한때는, 어쩌면 지금도 사랑할지도 모를 그녀를 무사히 맞선 자리에 배웅하는 임무에 성공한 아카가미는 이제 조용히 실연의 쓴맛을 되새기며 미카즈키데라로 돌아갈 채비를 끝마쳤지만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그는 실연의 아픔을 곱씹을 일도 그렇다고 미카즈키데라로 돌아가지도 못한채 유즈키의 주위에서 맴도는 난처한 상황에 빠지고 맙니다. 그를 오늘 막 고용한 일꾼으로 착각한 용각사 사람들의 기세에 밀려 어찌저찌 떠맡기는 일들을 도맡아 하다보니 본의아니게 용각사 3남과 유즈키 사이의 맞선 장면을 실시간으로 관전하는 입장이 되고만 겁니다. 절이 문닫는 것을 막기위한 유즈키의 간절함에 호응해 부담스럽지않게 유즈키의 시야에서 조용히 멀어지고픈 마음 하나, 그러면서도 왠지모르게 두 사람 사이에서 오고가는 대화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마는 어쩔수없는 본능 사이에서 고뇌하고 또 고뇌하는 아카가미. 결국 아카가미의 어색한 회피기동은 눈썰미좋은 용각사 3남의 레이더망에 제대로 걸려들고 말았고 이어 이 약혼에 임하는 유즈키의 마음에 또다른 흑심이 숨어있다는 것까지 뻔히 간파당할 위기에 놓이자 유즈키는 더이상 맞지도않는 연기를 하는 것을 그만두고 용각사 3남에게 자신의 진짜 목적을 솔직하게 밝히기로 결정하죠. 우리 절을 살리기위해 자신은 반드시 주지가 되고 말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주지 시험에서 합격할 그날까지 당신이 우리 절의 데릴사위가 되어주겠다는 보증을 서서 부디 시간을 벌어주십시오. 어찌보면 대놓고 처음부터 난 당신과 언젠가 파혼할 생각으로 왔다는 무례하기 짝이 없는 유즈키의 양심선언이었지만 그녀의 간절한 읍소와 더불어 죄인처럼 풀이 죽어있다가 난데없이 갑자기 불타올라 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아카가미의 자신만만한 보증에 힘입어 용각사의 3남은 유즈키의 제안을 통크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뭐 아카가미의 그 책임지겠다는 보증이 절의 운명이 아니라 마치 유즈키의 인생 그 자체를 책임지겠다는 달콤한 프로포즈처럼 들린 것은 그야말로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미카즈키데라는 그렇게 또 한 차례의 폐사 위기를 모면하게 되죠. 당초에 예상했던 깔끔한 그림은 아니지만 내심 찝찝하게 여기던 유즈키와 용각사의 3남 사이의 진지한 교제도 막고 결과적으로 절의 폐사를 막은 영웅이 되어 돌아와 한동안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기분을 만끽하던 아카가미. 하지만 어렵사리 지켜낸 절의 평화는 예상치못한 또다른 트러블메이커의 등장으로 인해 또다시 위태롭게 요동치게 됩니다. 그 뜻밖의 문제아의 정체는 바로 아카가미보다도 먼저 이 절에서 템플 스테이를 이어가던 또다른 수행자 미아 크리스토프. 지금껏 제대로 등장해본적 없지만 아카가미의 첫 미카즈키데라 데뷔일 당시에 그에게 말못할 봉변을 당했던 불운한 당사자이기도 했죠. 그 원한이 뼈에 사무쳤는지 자신이 나갈지 아니면 그가 제발로 먼저 걸어나갈지 겨루는 지옥의 수행 배틀을 아카가미에게 신청하는 미아. 덕분에 아카가미는 그 유즈키가 걱정할 정도로 하루종일 미아의 찰거머리같은 혹독한 견제에 시달리게 되고말지만 얼마안가 그 일방적인 피맛나는 괴롭힘은 어느새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러브버그의 그것으로 순신간에 뒤바뀌게 되고 맙니다. 알고보니 미아는 그녀의 고국에서 호색한으로 유명한 가문의 영애였던 겁니다. 아카가미와는 성별만 다를 뿐인 완전 동병상련의 처지 그 자체. 서로 그간 얼마나 많은 멸시어린 시선과 마주했었는지 또 어쩌다 이런 다 쓰러져가는 절에 들어와 금욕의 수행을 하게 되었는지 말하지않아도 이미 뼈저릴 정도로 아주 잘알고있던 두 사람은 으르렁거리던 불과 얼마전의 과거를 마치 깨끗히 삭제한듯 템플스테이 내내 그야말로 찰싹 붙어지내게 되지만 이 두 사람의 극적인 화해가 내심 불만인 사람이 한명 있었으니 바로 얼마전까지 두 사람 사이의 화해를 주선했던 상냥한 유즈키. 자신에게는 비록 형식적이라고는 하지만 약혼자도 있고 얼마안가 이 절의 운명을 책임져야만하는 주지 수행에 나서야만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모르게 저 두사람 사이를 보고있자면 어쩔수없이 저절로 속이 끓어오르기만 한다. 나를 반드시 책임진다고 했던 주제에. 그 의도와는 다른 섭섭한 마음을 제대로 표출하려는듯 한동안 유즈키는 아카가미와의 대면 내내 어딘가 쌀쌀한 태도를 시종일관 유지하게 되지만 그녀의 이런 묵언시위는 비단 남녀 사이의 그런 꼬일대로 꼬인 기싸움의 문제만은 결코 아니었죠. 어느날 갑자기 기습적으로 미카즈키데라를 방문한 용각사의 3남. 비록 형식적이라고는 하지만 미래의 약혼자의 절에 그가 이렇게 직접 방문하는 것은 절대로 문제가 될만한 행동은 아니었지만 그 행동 자체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그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있었습니다. 어렴풋이 들려오던 그간의 괴담같던 미카즈키데라의 실상을 두눈으로 직접 확인한 용각사의 3남은 무언가 결심했는지 유즈키를 향해 단호하면서도 분명한 그의 조건을 담담하게 내뱉기 시작하죠. 3개월 안에 주지 수행을 통과할 것. 만약 실패할 경우 그녀와 맺었던 약혼의 맹세를 그 즉시 파기하겠다. 기적적으로 기사회생한 보람도 없이 다시한번 시한부 인생으로 전락하고만 미카즈키데라의 운명. 과연 유즈키는 용각사 3남의 조건대로 3개월 안에 주지 수행을 무사히 수료하고 미카즈키데라의 운명을 스스로 쟁취할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