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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긴과 페초린은 러시아 문학의 같이 묶여서 거론되는 하나의 현상적인 인물들로 보인다. 인텔리겐치아라는 용어랑도 맞물리는 이 인물들은 이해하면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시작하기 좋을 것이다. 선언하듯이 쓴 제목인 우리 시대의 영웅은 작가가 20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면서 고뇌한 흔적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타만이라는 작품은 조금 외따로 분류해도 될 것 같다. 어쨎거나 이 작품도 본의아니게 어린 시기심에 의해서 조용한 호수에 돌을 던진 격이니 크게 보면 같은 주인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작품의 구성을 화자를 따로 등장시켜 소설을 잘 이완되고 챕터의 느슨한 연결을 통해 하나의 초상을 그리는 작가의 처음이자 마지막 소설은 두번 째를 보지 못해 슬프다. 분명 다음은 어떻게 구원받는지 혹은 농노제등을 비판하는지 였을텐데 아쉽다. 다음 세대의 작가들과 자웅을 겨루지 못하고 일찍 떠났지만 러시아의 표상은 그로 인해 더욱 다채로워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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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이현우 '로쟈'의 러시아 문학강의 19C를 읽고 나서 궁금해서였다. 책이 그리 두껍지도 않고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내가 아직 작품을 온전히 내 것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을때에는 다른 사람에 그 책에 관해 써놓은 책을 읽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많은 책들이 '죄와 벌'에 대해 얘기를 하는데, 그 얘기를 듣고 작품을 읽으면 조금이나마 덜 난해한 작품으로 다가온다. 처음 서문부터가 독자들을 비웃는 느낌이다. 게다가 제목과는 역설적이게도 페초린이라는 인물은 그다지 영웅적인 면모도 없다. 내가 느낀 느낌은 우리 시대의 자화상, 이랄까. '로쟈'이현우 작가의 말처럼 각 이야기가 통일된 느낌을 주는 것도 아니다. 이게 과연 러시아 문학 19 C의 계보에 들어갈 만한 작품인가 싶은데-왜냐하면 다른 작가가 톨스토이,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처럼 어마어마한 계보라서- 스물일곱에 죽은 작가가 쓴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또 대단한 듯도 하다. 요즘 들어서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약간은 '또라이(?)' 같은 사상도 조금이나마 공감이 가기 시작한다. 책을 읽으며 마음이 넓어진 것일까, 아니면 나이가 들면서 포기하는게 많아지는 것일까.
사실 작품보다 결투로 죽은 작가의 삶이 더 소설처럼 다가왔다, 나에게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