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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영원했다, 사라지기 전까지는 : 소비에트의 마지막 세대> 단권. 소비에트 연방의 마지막 세대의 눈으로 본 후기 사회주의 체제의 풍경에 대해 쓴 책이다. "소비에트 연방에서 무언가가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그게 사라질 거라는 생각은 고사하고요. 누구도 그걸 기대하지 않았어요. 어른이건 아이건 말이에요 모든 게 영원할 거라는 완전한 인상이 있었죠." 1994년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유명 작곡가이자 연주자인 안드레이 미카레비치는 이렇게 말했다. -p.9 1985년의 페레스트노이카와 글라스노스트 정책의 도입 이후로 소비에트 연방에 밀어닥친 충격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1950년대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의 후기 사회주의에 대해 탐구한다. 예상치 못한 급격한 붕괴를 가능하게 만든 조건들에 대해서. 이 책은 두껍고 학술적이다. 연구주제와 방법 등에 대해서 서론에서 설명하고 넘어가서 연구논문을 읽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다루는 주제가 생소하면서도 흥미롭고 또 풍부한 인용을 하고 있기 때문인지 읽는 내내 흥미진진했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 당시 소비에트 연방의 분위기와 인식 전환, 그리고 체제의 붕괴가 가능했던 조건들에 대해 생생하게 느끼게 된다. 소비에트 후기 사회주의는, 강력하고 역동적인 사회 시스템이 그것의 담론적 존재 조건이 달라졌을 때 어떻게 돌연 예상치 못하게 허물어져버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례다. -p.550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던 사회의 분위기를 느끼고, 그것으로부터 미스터리한 역사적 전환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유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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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소비에트사에 관심이 생겨서 좋은(그리고 유명한 저자들의) 번역본들을 몇 권 읽었는데요. 이 책 만큼 지적인 자극을 주는 신선한 시각의 책은 처음인것 같아요. 정말로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소련의 붕괴 이후 저술되거나 서방의 시선으로 쓰여진 책엔, 소련시대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할 때 항상 체제에 대한 저항을 읽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이서는 이런 시선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당시 사람들의 삶과 생각들을 인류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그 방법론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너무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유르착의 또 다른 한국어 책이 있다면(없다면 번역해주세요ㅠㅠ) 읽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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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영원했다, 사라지기 전까지는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최근에 나온 책은 아니고 2005년도에 쓰여진 책입니다. 다만 우리나라에는 늦게 나온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책은 후기 사회주의 시기를 기록하고 있는 책입니다. 고르바초프에 의해 개혁개방이 시도되던 시기 전을 의미합니다. 사회주의 사회가 어떻게 박제화되고 고착화되었는지를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한순간에 그렇게 공고해보였던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질 수 있었는지에 대해 저자는 단초를 제공합니다. 저자의 글을 읽으며 그동안 잘 알지못했던 소련 사회의 모습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었고 그가 기록한 방대한 양의 자료를 천천히 읽어가면서 잘 몰랐던 분야를 배워가는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책이고 정복하기는 힘든 책이지만 그래도 시간을 투자하여 읽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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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이른바 소련이 무너진 지 30년이 되어가고 있다. 1980년대 후반 고르바초프는 세계적인 스타였었는데, 지금의 아이들은 그저 세계사 교과서 속에 나오는 지겨운 외워야 할 인물 하나에 불과할 뿐이다. 사회주의의 실험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더 이상 전쟁도 없고 공포도 없는 평화로운 사회가 도래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세계적 세력 균형이 깨지면서 19세기보다도 훨씬 노골적인 제국주의 시대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모든 글은 작성자의 입장이나 사회적 위치에 따라 늘 다른 목소리를 낸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세컨드핸드 타임”에서는 소련 붕괴 이후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혼란과 또 세계 최고 국민에서 후진국 국민의 나락으로 떨어져버린 사람들의 고뇌와 갈등이 잘 묘사되어 있다. 그래서 러시아인들은 구소련에 대한 노스텔지어를 가지고 있다 하지 않는가 그런데 “모든 것은 영원했다, 사라지기 전까지는”에서는 소련의 붕괴는 이미 예견되어 있었던 것이며 사회 내부는 이미 천천히 자본주의화 되어가고 있었던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화자들에 대해 저자는 보통의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는 소련의 일반인처럼 이야기했지만 지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중류층 이상의 이야기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책에서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아남는 법을 알려주는 듯도 했다. 모든 것이 극단으로 돌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 안과 밖이 모두 아닌 경계, 지지와 거부를 모두 회피하는 브녜에 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여기에서 나오는 브네, 스보이, 아넥도트 등은 소련만의 특별한 요소가 아닌 사람이 사는 사회에서는 언제든지 등장할 수 있는 개념인 것 같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는 자유로운 사회에 살고 있지 않냐고, 언제나 창조적 자유를 누릴 수 있지 않느냐고, 그러나 어떤 조직이 되든 그 안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억압적 권력이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소련에서는 그것이 국가였지만, 우리는 그것이 회사, 학교, 심지어는 가족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옮긴 이는 소련의 붕괴를 통해 북한의 미래를 바라보고 있지만 나는 나의 미래, 내 아이의 미래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된다. 모든 것은 영원했다, 사라지기 전까지는 이것은 과연 사회주의에만 해당하는 말인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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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영원했다, 사라지기 전까지는/알렉세이 유르착/ 김수환/문학과지성사/2019 저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러시아 현대사에 아주 큰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관련 책을 한 권도 제대로 읽어보질 않았던 지라 용감하게 도전해 보았습니다. 이 책은 도입부가 가장 어려운데 그도 그럴 것이 1장에서 이후에 나올 내용을 전체적으로 먼저 망라해서 간략하게 설명하고 2-7장까지 1장에서 소개했던 내용들을 풍부한 예시와 사료로 설명해 주며 마지막으로 결론을 내리는 형식입니다. 제 맘대로 이해할 수 있는 만큼만 설명해 보자면, 소비에트의 이원론적 사회주의는 태생적으로 클로드 르포르의 역설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 볼셰비키 혁명 당시에는 기존 러시아 제국의 모든 문화와 제도를 해체하고 새로운 방식의 실험이 이루어지면서 창의성이 요구되고 이러한 문화적 제도적 변화를 위해 정치적 담론에도 아방가르드적 실험이 크게 이루어졌지만 이후 소련 내부의 정세가 안정되자 소비에트 사회주의 혁명을 외부로 수출해야하는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서 당의 중심 인물로 권력이 통합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었고 창조적 독립성과 당의 통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순되지 않게 추구해 나가야 했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걸 같이 해 나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고 이를 교묘하게 함께 추구하는 듯이 보이게 된 이유가 바로 독재자의 출현이었다는 것. 스탈린이 모든 지시와 명령에 있어서 표현의 정확성과 엄밀함을 보였고 이 체제가 유지하는 동안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그의 사후 격하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이 모순이 점차 드러나 균열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이 모순을 그러나 모순적이지 않게 콤소몰 일원부터 공산당원에 이르기까지 일반 인들은 훌륭하게? 잘 처리했는데 그것은 바로 위에서 하달되어 내려오는 정치적인 일들은 거기에 맞게 숙제하듯이 잘 처리해 두고 나머지 시간은 자신들의 개인적인 삶을 유지하고 즐기면서 사는 것에 할애했다는 것이지요. 심한 열성당원이나 완전히 반대되는 입장이었던 반체제인사들 모두에 대해서 일반인들을 모두 거부감을 나타냈는데, 그렇게 나대면 자신의 개인적인 삶이 파괴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답니다. 일반 사람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 이를 테면 서구의 록 음악 콘서트 같은 것을 지인들과 함께 열기 위해서 콤소몰에서의 일을 나름 열심히 했으며(적어도 하는 척은 하고) 자신이 서구 자본주의 문화를 즐길 줄도 알고 또한 훌륭한 공산당원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 아시다시피 소련에서는 본인이 원하면 비록 급여가 적은 일이라고 해도 일을 구할 수는 있었기에 시간적 여유가 많은 보일러 공같은 직업이 인기가 있기도 했으며 아마추어 뮤지션 중에서는 이 일을 차면서 즐기는 일을 해 왔다는. 또 일부 사람들(스툐프)은 아예 백수임을 자처하면서 어떤 정치적인 입장도 없이 어떤 거대 담론도 거부하기도 했다는. 말하자면, 일반 사람들은 공산주의 체제 안에서도 비록 환상 속의 것이기는 했지만 서구 문화를 나름의 방식으로 소비하고 향락했으며 공산당은 이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취하면서 오히려 가속화시켰고 그로 인해 저변이 점차 확대되어 갔다는 것이죠.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았던 브레즈네프 시대가 가고, 이제 그런 눈가리고 아웅시대는 끝났다면서 고르바초프가 등장하면서 페레스트로이카가 실시됩니다. 적당히 눙치고 있으면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끝나자 사람들은 공산당을 외면했고 결국 급속히 붕괴했지만 놀라면서도 놀라지 않는 그런 시대를 맞게 되었다는 거지요. 그런 이유로 옐친 시대의 혼란기때 경제적으로 더 힘든 일을 겪은 이들도 많았고 막상 직접 서구에 가봤더니 별반 대단한 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해서 오히려 과거 공산 주의 정권 때를 그리워 하는 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고르바초프가 노선을 급선회하면서 이전에 쌓여왔던 모순을 잘 조절해 왔던 것이 급속하게 붕괴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 고르바초프가 노선을 급선회한 것에도 원인이 있었을 겁니다. 우리에게는 좋았던 80년대 3저 호황이 자원 수출국인 소련에게는 악몽이었겠지요. 경제적 궁핍을 정치적 변화로 탈출할 수 밖에 없었고 해외에서 투자가 들어와 줘야 하는 상황이었을 테니.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소련 국민들이 이미 변화를 감지하고 있었고 의미 없는 형식화된 교리로 버티던 공산당은 결국 무너진 것이었겠지요. 그로부터도 한 세대가 넘게 지났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스탈린 사후, 브레즈네프 사후 혼란기를 생각해 보면 푸틴 사후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