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급 면접을 앞두고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꼽히는 목민심서이기 때문에 우선 구매해서 보고 있습니다. 천천히 계속 읽으면서 나중에 청렴하고 훌륭한 공직자가 되려고 더 노력하려고 합니다. 항상 품에 두고 마음이 흐트러질 때마다 두고두고 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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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양살이. 조선 시대 형벌 중 가장 고약하고 외롭다. 백성을 다스리는 것이 목민의 일이요, 군자의 학문은 수신이 반이며 나머지 반은 목민임에도 다산 선생은 강진 바닷가에서 18년 동안이나 귀양살이를 했다. 책의 제목을 정하면서 다산이 목민할 마음은 있으나 몸소 실행할 수 없어 심서라 명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방행정에 소요되는 실무 지침서로 조선 후기 사회의 사회상도 그대로 그려 담아 놓았다. 책의 구성은 지방관으로 나가는 부임에서 시작해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해관에서 마무리 되는 구조이다. 목민관으로서 지녀할 마음가짐과 실무에 필요한 여러 지침, 경계해야 할 대상 등을 풍부한 사례를 들어가며 제시한다. 공무원으로 임용 받는 일은 당시나 지금이나 자신의 삶에서 가장 환희롭다. 다만 다산은 수령의 직분은 덕이 있더라도 위엄이 없으면 제대로 할 수 없고, 뜻이 있더라도 밝지 못하면 제대로 할 수 없다며 그 마음가짐을 앞세운다. 부임하는 행장을 꾸릴 때는 검소함이야말로 목민하는 데 있어서 먼저 힘써야 할 일이라고 가르친다. 검소하면 비용도 들지 않는데 어찌 쉽게 행하지 못하겠는가! 옷가지 이외에 책 한 수레 싣고 간다면 맑은 선비의 행장이 되고말고. 업무를 시작할 때는 고질적 폐단이 무엇인지 묻고 의견을 구할 것이고, 노련한 아전을 불러 화공을 구하여 본 현의 지도를 그려 관아의 벽에 걸어두란다. 다스려야 할 지역의 실체를 미리 파악한 후 펼치는 행정이니 밝고 투명하리라. 벼슬살이에서 맑음과 삼감 그리고 부지런함이 오묘한 비결이라 이런 몸가짐과 함께 해야 할 일의 순서를 정하란다. 제일 먼저 급한 공문을 처리하고 다음에는 무슨 명령을 내릴 지를 분명히 하고. 현장 행정의 중요성도 강조하는데, 예를 들어 표류선을 조사하는 일은 지체하지 말고 시각을 다투어 현장으로 달려가란다. 현대 사회에서도 그렇다. 각종 재난 현장은 물론 국민을 직접 대하는 민원 창구는 가장 먼저 챙겨야 한다. 특히 재난이 생길 것을 대비하고 예방하는 것이, 재난을 당한 후에 은혜를 베푸는 것보다 나으니 사전에 현장을 중시하는 행정은 매우 타당하다. 또한 사람에 대해 능력이나 품성을 적확하게 판단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니,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사람 쓰기에 달려 있다 하였다. ‘영리한 자는 으레 속임수가 있고, 순박한 자는 으레 사정에 어두우며, 남에게 속임을 당하지 않는 자는 나를 속이기 쉽고, 나를 속이지 않는 자는 남에게 속기 쉽다.‘며 사람을 얻기 어려운 까닭이라 충고 한다. 권한은 언제고 내 손에 있도록 하여, 조종하고 통제하는 모든 일이 딴 사람에게서 나오지 않도록 하면 크게 관대하더라도 무방하단다. 몇 달이 지나거든 아전들의 이력표를 작성해서 책상 위에 비치해 두라는 지침은 지금 실천하여도 좋을 괜찮은 의견이다. 옳은 말이면 아무리 중대하여 고치기 어려운 일이라도 기꺼이 자기의 생각을 버리고 막료들의 말에 따랐다는 선례도 제시한다. 맞다. 천하의 일은 한 사람이 다 할 수 없는 법이니까. 사표를 내는 일에 대해선 매우 명쾌하게 조언을 한다. 벼슬살이하는 법은 ‘버릴 기(棄)’ 한 자를 벽에 써 붙여 눈여겨보면서, ‘행동에 장애가 있거나, 마음에 거슬리는 일이 있거나, 상관이 무례하거나, 내 뜻이 행해지지 않으면 벼슬을 버리는 것이다. ’라고. 이와 같은 사례를 통해 아는 것처럼 목민심서의 실체는 인정과 애민이다. 간고한 백성의 삶을 향상시키는 일이 선결과제였다, 다산에게는. 민중의 존재를 항시 의식하며 조선 후기를 살던 다산에겐 더욱 그랬지 싶다. 더구나 돌아가는 행장이라니. 맑은 선비의 돌아갈 때의 행장은 모든 것을 벗어던진 듯 조촐하여 낡은 수레와 야윈 말인데도 그 산뜻한 바람이 사람들에게 스며든다. 이는 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의 자세이니 저절로 오래도록 스며들 것 같다.
[뒷이야기] 이 책을 읽을 때 삼중당의 목민심서 1·2권을 옆에 두고 참고하였다. 공직에 있으면서 읽어봐야지 했으면서도 결국 외면했던, 1993년 발행된 중판으로 당시 각 1500원이었다. 특히 어려운 한자에 대한 뜻을 알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어 부임 육조의 여섯 가지 조항을 보자. 재배는 수령으로 임명되는 것, 치장은 임지로 가는 행장을 차리는 것, 사조는 수령으로서 부임길에 오르기 전에 조정에 나가 하직하는 절차, 계행은 길을 떠나는 것이니 여행 중의 태도, 상관은 처음 관청에 출근하는 것, 이사는 수령으로서 처음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현직에 있을 때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쓸데없는 후회도 온다. 조금 더 삼가며 근무했겠지. 좀 더 너그럽게 서로를 대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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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牧民)'의 본래의 뜻은 소나 양을 돌보는 듯이 백성을 잘 보살펴서 안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이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을 목자(牧子)라고 하였다.
하지만 유교에서는 '목민'을 정치화하였다. 그래서 목민의 개념이 인정(仁政)과 애민(愛民)을 강조한다. 조선왕조는 이러한 유교 사상을 가르치고 정치의 기본 윤리로 삼았던 것이다.
이 책에서는 조선 후기의 사회가 어떠했는지 알아볼 수 있고 구체적으로 서술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