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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 작품 해설 중 1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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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시와 수필에 빠져 시와 수필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많이 읽었던 작가 중 한 사람이 바로 유안진 교수의 책이다.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 것은 바로 ‘지란지교를 꿈꾸며’라는 시인데, 그 당시에는 꼭 이런 우정을 이어나가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었다. (길어서 수필이라고 생각했는데 시라고 한다) 지금도 기억나는 앞부분은 바로 이런 내용이었다.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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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시와 수필에 빠져 시와 수필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많이 읽었던 작가 중 한 사람이 바로 유안진 교수의 책이다.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 것은 바로 ‘지란지교를 꿈꾸며’라는 시인데, 그 당시에는 꼭 이런 우정을 이어나가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었다. (길어서 수필이라고 생각했는데 시라고 한다) 지금도 기억나는 앞부분은 바로 이런 내용이었다.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중략)

 

 

그때 부터였을까?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그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며, 그 마음을 차갑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당시엔 꽤 많은 수필집을 읽었었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으니... 세월 앞에 장사는 없는 것 같다. ^^ 근데 세월이 바뀌고, 흐름이 달라져서 일까? 내가 학창시절에 배운 수필이 아닌 다양한 형식의 수필을 중학교에서 배운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나 이 책에서 만난 수필은 졸업 후 다양한 책에서 만난 이야기들이 많았다. 이렇게 중학교 1학년 수록 수필이라는 타이틀이 아니어도 읽으면 마음 따스해지는 좋은 수필들.

 

 

수필들은 모두 3개의 주제를 가지고 묶음이 되어 있다. 첫 번째 나와 가족, 두 번째 이웃, 사회, 자연, 세 번째 고전, 전기, 설명, 주장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나와 있는 수필을 반갑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수필이 있었는데 바로 이청준의 이야기 서리꾼이다. “서리를 한 참외는 모두 그 밭가에서 먹고 오는 것, 그것을 남겨 집으로 가져가지 않는 것, 참외 서리의 경우엔 그게 또 큰 규칙이었지. 그것이 사내대장부의 담력을 키우는 길이기도 했지만 그보단 쓸데없는 욕심을 내어 남의 밭 참외를 많이 따 가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지. 서리한 참외를 집에까지 가져가면 그건 도둑질이 되는 거였으니까.” (73)

 

 

수필은 어떻게 보면 개인의 생각을 풀어내는 사적인 읽을거리가 될 수도 있지만, 그 안에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어 좋다. 감수성이 예민하다는 그때엔 많이 읽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읽지 않았다. 분명 좋은 글도 있지만 개개인의 사사로운 이야기가 말장난 같아서 읽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좋은 수필은 마음속에 잔잔함을 남긴다. 이 책은 중학교 교과서 수록 수필이라 그런지 좋은 글들이 참 많았다. 햇빛 마시기라는 제목의 수필에서는 햇빛을 마신다는 표현에서 충격을 받았다. 내 안의 어둠을 밝혀줄 기회요 엄청난 살균력이 있다는 햇빛이 내 안 깊숙이 들어온다는 것. 마음이 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또한 동물들이 내는 소리를 악기로 비유해 재미있게 풀어낸 최재천 교수의 글, 코끼리를 본적 없는 그래서 코끼리를 그릴 수 없는 아프리카 어린이의 슬픈 자화상을 이야기한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글, 백화점 매장에 얽힌 숨은 진실을 말하는 정재승의 글, 은행 문이 안쪽으로 열리는 이유를 재미있게 풀어 쓴 이재인의 글 등을 읽으면서 흐뭇함을 느꼈다. 이렇게 재미있는 글도 아이들은 공부라는 생각이 들면 재미없겠지? 공부란... 아이들에겐 어려운 숙제 같은 것인가 보다. 그래도 간만에 좋은 수필들을 만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3.06.03. 신고 공감 6 댓글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