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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초판은 1932년에 발표되었다. 지금으로부터 90여 년 전에 상상한 미래 이야기다. 하지만 책은 미래를 그린 단순한 공상이 아니라 어떻게 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작가의 통찰이 담겨있다. 작품이 세상에 나온 지 90여 년 후에 읽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현재의 모습이 보이는 게 실제 가능한 미래라는 느낌이 들었다. 책의 내용은 대강 이렇다. 21세기 이후 미래의 인간은 더 이상 자연스럽게 태어나지 않는다. 시험관에서 배양된 후, 필요 기능에 맞춰 철저히 계산되어 설계된 대로 길러진다. 계급이 존재하지만 아무도 불평불만을 갖지 않는다. 그런 감정 자체가 생기지 않는다. 무슨 일을 하든 누구나 똑같이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고 행여 마음이 불편해질라치면 약의 통제를 받아 불편한 감정을 삭제 시키기 때문이다. 누구도 외롭지 않고, 굶지 않고, 눈물이 없는 세상에 통제구역 밖의 외부인(책에서는 그를 야만인이라고 부른다)이 이들의 세상에 들어온다. <멋진 신세계>는 이 외부인의 눈을 통해 행복만 존재하는 사회의 진짜 모습을 들여다본다는 이야기다. 올더스 헉슬리의 이 90여년 전 상상은 현재와 얼추 닮은 것들이 존재한다. 작품 속의 사람들은 불편한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끊임없이 즐거움과 오락에 노출된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그 세계에서는 노출 당하는 게 맞다.) 스마트폰, 미디어, 쇼핑, 게임, 술, 약물 등이 불편한 감정을 피하려는 수단으로 이용되는 건 요즘에는 흔한 일이다. 고통을 없애주는 작품 속의 소마 역시 현재 남용되는 항우울제나 수면제 등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리고 작품 속의 신세계는 개인의 의지가 아닌 모든 것이 통제에 의해 계획된 대로만 움직이는 사회다. 이와 비슷한 것이 알고리즘이라고 생각한다. 자의적 수고를 덜어주는 편리함에 사회 전반에서 쓰이고 있는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 데이터가 일종의 개인의 사고 확장 통제 기능을 하고 있는 셈인 것이다. 이미 통제받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예로 내비게이션을 꼽을 수 있겠다. 지도를 보고 경로를 머릿속에 미리 그려보는 행위를 하는 사람은 요즘엔 거의 없다. <멋진 신세계>의 미래가 현재와 유사함을 느끼며 공포심을 갖게 하는 건 올더스 헉슬리가 다음 세대들에게 이렇게 느끼도록 의도한 것 같다. "언제든 닥칠 수 있으니 조심해!"라는 경고성 메시지랄까? 그래서 올더스 헉슬리는 작품 속에 셰익스피어를 끌어들인 듯싶다. 행복과 안정만 존재하는 세계에 주저하고 흔들리는 인간의 양심을 보여주는 비극의 결정판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통해 갈등을 겪고 성장하는 인간과 갈등이 선제적으로 제거된 인간을 뚜렷하게 대비시킨다. (심지어 책 속에서 야만인 존은 자신의 신념이 흔들릴 때마다 햄릿의 독백과 말투가 튀어나온다.) 헉슬리는 갈등과 고통이 제거된 사회를 이상향으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소환해 갈등과 고통을 겪으며 발전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인간다운 ‘멋진 신세계’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멋진 신세계>는 미래 세대들을 향해 그런 미래를 만들라는 작가의 요청이지 않았을까. "글쎄요, 난 이곳에서 당신들이 누리는 그런 거짓된 가짜 행복을 느끼기보다는 차라리 불행해지고 싶은데요." <멋진 신세계> 276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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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 방송에서 소개가 되어 온라인 도서몰에 접속하면, 빈번히 눈에 띄는 도서 중 하나가 된 <멋진 신세계>. 이미 이 책은 방송에서 소개되기 이전에도 <1984>와 함께 거론되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사회를 그려낸 명작으로 sf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매우 잘 알려져 있었다.
내게도 이름만으로는 너무 낯익은 도서였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았었는데, <멋진 신세계 >를 검색하면 명성에 어울리는 고전답게 많은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그 많은 도서 중에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번역의 대가 안정효님의 최신 완역판'이라는 띠지처럼 그의 이름을 보고 선택하게 됐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같은 출판사에 표지만 달라 보이는 두 권이 검색된다. 가격도 같고 현재 그 책은 후기도 더 많고 사은품도 준다고 써 있어서, 숨은 그림 찾듯 두 책의 안내 페이지를 번갈아 오가며 살펴보니 발간일이 상이했으며, 이 것이 최근(2019년) 재발간된 듯해서 이 책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어제 막 받아서 아직 책을 읽지는 못하고 머리글만 읽었지만, 무릎을 치게하고 머릿 속을 정리시켜주는 이정표 같은 그의 사상을 그 속에서 이미 보았다.
책 속에서 언급되어지는 미래사회에 우리는 이미 진입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멋진(?) 신세계에서 살아가게 될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며 그 속에서 만약 당신이 잃지 말아야 할 것을 지키며 살아가고자 한다면 이 책은 신세계로의 진입에 앞서 당신이 나침반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 이 책의 첫 문장을 기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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