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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능력있다! 재주 부럽다"
""그녀는.. 능력있다! 재주 부럽다"" 내용보기
벌써 그렇게 되었나. 닥종이 인형작가 김영희샘의 나이가 일흔이나 되었구나. 내 나이 먹는 것은 모르고 살고 있었지. 사실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열아홉살 때 읽었던 책<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가 벌써 20년이나 흘렀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어느날,  학교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책 중에 있었던 책, 김영희선생님과의 첫만남이었고 단순히 엄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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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그렇게 되었나. 닥종이 인형작가 김영희샘의 나이가 일흔이나 되었구나. 내 나이 먹는 것은 모르고 살고 있었지. 사실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열아홉살 때 읽었던 책<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가 벌써 20년이나 흘렀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어느날,  학교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책 중에 있었던 책, 김영희선생님과의 첫만남이었고 단순히 엄마이야기쯤으로  생각했다가 -제목만 보고 - 큰 코 다친 나는 여자로서 아니 여자보다  엄마로서 그녀로 인해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었다.

 

   막연한 어른이 된다는 것도 대학입학의 설렘보다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그 시기에 한 권의 책이 주는 영향력은 참으로  대단했음이여..

 

   첫남편과의 사별, 아이 셋과 독일행 그 자체만으로도 시대를 앞서간 국경을 넘는 사랑이었고 낯선 공간에서 예술가로서 살기는 어떤 것인지 그냥 막연하게 궁금했다. 그녀의 첫책 이후에도 여러 책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부러 찾아 읽지 않았다.  그러던 이번 <엄마를 졸업하다>(2012. 11 샘터)의 표지의 종이인형사진을 본 순간 섬광처럼 눈이 번쩍이는 것을 느끼고 책을 받는 순간 그자리에서 단숨에 읽었다.

 

   안타까웠던 이혼이야기는 어떤 이유였는지 다시 사랑을 시작하기까지 마치 오래 연락이 끊긴 이에게서 받은 반가운 편지같은 느낌이다.

 

   이제 다큰 성인이 되어 곁을 떠난 유진, 윤수, 장수 그리고 봄누리와 프란츠 다섯아이의 일상이야기는 엄마인 그녀가 겪은 일들중에 가장 빛나고 가슴 찡하게 다가온다. 이국땅에서 유색인종으로 차별과 멸시를 이겨낸 뒤 비로소 엄마를 졸업한 후련함마저 느껴질 정도다.

 

   그녀가  결혼을 두번이나  한 것으 빗대어 바람기를 말하는 이들에게 단순 명쾌하게 결론을 내린다.

  "능력있다!  재주 부럽다."

    뼈속까지 슬픈 이야기를  그녀만의 힐링방법이다. 칭찬과 결혼하자는 약속의 말이 너무 황공해서  그 청혼을 거절하면 기회가 평생 다시 오지 않을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솔직한 그녀의 고백을 들을 수 있어서 덩달아 입가의 미소가 그어진다.

 

   그녀의 인생에서 이번 책에서 등장하는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추억, 첫남편의 동생이었던 시누이와의 전회에서의 우연한 만남도 그녀가 여행지에서 만나 하룻밤을 신세질 수 있었던 외국인까지 한순간도 놓지지 않은 인연의 끈이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그녀가 만들어가는 작품에도 인생에도 등장하는 다양한 이야기 소재가 될 거라 생각한다.

 

   출근을 하지는 않지만 퇴근도 하지 못하는 엄마라는 직업이다.  언제쯤 나는 마음 놓고 정리하는 마음으로 편하게 엄마자리를 은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는데, 열여덟이면 마음으로부터 아이를 보낼 준비를 해야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처럼 언제까지고 곁에 있을 거라 방심하고 소유물 대한 내 아이들에게 더 잘 해줘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언제까지나 소녀의 감성으로 하이힐과 미니스커트를 입는 당당한 그녀가 여전히 부럽다.

 

 

 

e***p 2012.12.30.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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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반짝이는 물결소리...사랑의 이중성?
"121. 반짝이는 물결소리...사랑의 이중성?" 내용보기
김영희 ‘반짝이는 물결소리’   이성적인 사랑과 감성적인 사랑의 충돌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인 조혜나(21살)는 대학생이다. 그녀는 시골태생으로 서울 N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애인 민식(23살)은 서울 토박이로 K의과대 1학년으로 부유한 가문의 삼대독자에 아주 순종적이고, 사업가인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의과대에 들어갔지만 실은 S대 건축과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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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반짝이는 물결소리’

 

이성적인 사랑과 감성적인 사랑의 충돌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인 조혜나(21살)는 대학생이다. 그녀는 시골태생으로 서울 N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애인 민식(23살)은 서울 토박이로 K의과대 1학년으로 부유한 가문의 삼대독자에 아주 순종적이고, 사업가인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의과대에 들어갔지만 실은 S대 건축과를 희망하고 있다.

 

둘은 사귀던 중 우연히 동해안으로 여행을 가서 반짝이는 물결소리에 취해 육체적인 사랑을 나눈 후에 일은 터졌다. 민식은 이 일로 인해 신경정신과에 입원하게 되고, 혜나는 그 사이 K대 경제학 강사인 유부남 한석훈을 만나면서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언제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드는 민식과 달리 그는 부드럽고 친절하여 비록 탈선이란 걸 알면서도 즐겁기만 했다. 그러나 이를 눈치챈 부인(일선)에게 호되게 당한 후 이별을 고하지만 한석훈은 그 후에도 몇 통의 편지를 보내온다. 내용은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에 민식의 병이 완쾌되어 퇴원하고 예전의 건강미를 되찾았다. 그리고 예나의 셋방에 매일같이 찾아와 육체적인 사랑을 나누었다. 예나는 학교도 가지않고 점점 야위어간다.

 

어느날 친구 겸 언니뻘되는 청이(25살)와 함께 산부인과에 가니 임신 3개월이라는 진단이 나온 후에야 혜나는 정신이 번쩍든다. 그리고 민식과의 이별을 고한다. 그러나 민식은 오히려 반색하며 원하던 바라며 결혼할 것을 제의하지만 그녀는 사랑이 없는(그녀는 더 이상 민식을 사랑하지 않으며, 민식이 신경정신과에 입원하기 전의 고뇌에 찬 모습, 즉 비록 육체적인 사랑은 나누었지만 이성적으로 번민하던 때의 순수한 사랑이 오히려 좋았다고...) 단지 책임질 일(젊음의 열정의 결과로 인한 임신) 때문에 결혼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외친다.

 

결국 산부인과에 들러 수술을 하고 만다.

 

이 작품은 혜나가 겪는 사랑에 대한 이중성을 그리고 있다. 민식과의 육체적인 사랑과 유부남인 한석훈과의 정신적인 교감이 어우러지면서 웬지 민식의 사랑은 천박해보이고 한석훈과의 사랑은 비록 탈선이었지만 짜릿하고 즐거웠다.

 

따라서 민식이 임신을 핑계로 결혼을 요구하지만 혜나는 오히려 책임감 때문에 사랑도 없는 결혼을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여기며, 애를 지우는 수술을 받게된다.

 

제목에서 의미하는 반짝이는 물결소리는 아마도 순간적인 사랑이었지만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며, 단지 육체만을 탐하기 위한 사랑 혹은 이로 인한 임신은 결코 순수한 사랑일 수 없다. 그러므로 한석훈과의 잠시동안의 탈선이었지만 이게 오히려 진정한 사랑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k****d 2013.12.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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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졸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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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좋은 점들은 나와 같은 경험을 한사람과 소통할수 있고 내가 겪는 기쁨과 슬픔을,내가 겪지 않은 기쁨과 슬픔을 먼저 겪은 선배를 통해 이해할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인생에서 긴 터널을 만나 빛이 있음을 알지만 한발자국도 뗄수 없는 그런 순간 짧은 글귀하나가 긴터널을 통과할수 있는 다리가 되어주기도 한다. 김영희 선생님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닥종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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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좋은 점들은 나와 같은 경험을 한사람과 소통할수 있고 내가 겪는 기쁨과 슬픔을,내가 겪지 않은 기쁨과 슬픔을 먼저 겪은 선배를 통해 이해할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인생에서 긴 터널을 만나 빛이 있음을 알지만 한발자국도 뗄수 없는 그런 순간 짧은 글귀하나가 긴터널을 통과할수 있는 다리가 되어주기도 한다. 김영희 선생님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닥종이에 대해 모르는 나도 선생님의 성함을 알고 있는 것을 보니 참 유명한 분이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유명함에는 그저 이름을 널리 알리는 것이 아닌 깊이와 넓이가 담겨져 있었다. 20대때의 육아는 여자의 숙명같은 것이라고 느껴졌다. 다른 사람들도 잘 하니까 나도 잘하겠지라는 막연한 자신감 같은 것도 있었다. 그런데 엄마라는 자리가 참 무거운 자리라는 것을 어떤 삶의 과정보다도 길고 많은 노력이 필요한 자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한 강사님이 당신의 꿈은 몇개월, 몇년짜리냐고 묻는 것을 봤다. 아마 엄마의 자리가 그 많은 꿈자리 중에 가장 긴 기간이지 않을까? 싶다. 부모로써 덜 된 부모가 되지 않기가 만만치 않음을 순간순간 느끼며 그럼으로써 내 근본적인 인내, 성실 등 인생의 중요요소들이 성장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프란츠가 열여덟 살이 되던 해에, 다른 아이들에게 했던 것처럼 엄마를 ‘졸업’하기로. 그가 다른 형제들과 다르다고 엄마 역할을 길게 늘리는 것은 오히려 그의 성장을 막는 일인 것 같았다. 엄마로서의 삶을 졸업하기가 어디 그리 쉬우랴. 정신적으로 그를 떠나보내기로 결심하고 나는 매일 연습했다. ‘그는 성인이다! 그는 성인이다!’라고 자꾸자꾸 되뇌었다(p75)

-본문 중-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엄마를 졸업하다라는 글만봐도 왠지 해방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 입학했으면 졸업도 있어야지. 엄마학교에서 졸업을 잘 해야 다음 인생도 잘 살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 책에는 김영희 선생님의 삶이 들어있어 그 진지함과 진솔함에 빠져들수 밖에 없었다. 아이셋을 데리고 독일행을 감행하고 대학교 2학년이었던 남편에 대한 소회들은 내 가슴에 잔잔한 파동을 주었다.싱글벙글 늘 즐거운 대학교 2학년생 큰 소년은 남편이라는 명패를 달고 서 있을 뿐"이었고, 그녀는 가장 역할까지 도맡아야 했다. "아버지라는 자리에 설 만한 인물"이 아니었던 것이다라며 글로 풀어냈다. 이제 엄마를 졸업한 그녀이지만 그때의 마음이 어땠을런지 나는 마음이 먹먹해졌다. 그리고 마음이 덤덤해졌다. 아마 그일에 대한 경험은 겪지 않은 사람은 알지 못하는 인생이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자리가 단지 나의 남편의 자리가 아닌 남편이자 더 중요한 아버지의 자리였기에. 그리고 프란츠가 성인이되어 정신적으로 떠나보내면서 느껴던 모습 결심과 경험들이 독자인 내게 은은하게 밀려들어왔다.

 

색을 통해 자유와 평화를 누린 때였다. 만일 아카사키 항구에서 그 화려한 색의 향연을 보지 못했다면 과연 내가 예술가로서 싹을 틔울 수 있었을까? 혼자 사색하고 느긋이 색의 조화를 감상했던, 하루가 온통 내 것이었던 시간을, 매일매일 다른 얼굴로 다가오던 그 바다를 어떻게 잊겠는가! (p231)

-본문 중-

인생에는 결승점이 있다. 한구간이 끝나면 그것에 대한 결승점이 있다. 그길을 우리는 꿈이라 부르는지도 모르겠다. 엄마라는 길이 그 레이스에 남편이 생겨 출발점에 서게 되고 같이 인생에 레이스를 하다 자식이 생기면 같이 손을 잡고 간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때로는 한사람이 길을 잃고 방황하느냐 기다려주기도 하고 너무 험난한 코스라 힘을 기르는데 필요한 시간들이 있고 때로는 구성원이 바뀌거나 내 짝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는 시련도 겪지만 그러나 결국은 그 결승점에 나만 홀로들어오고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 가족들의 손을 잡고 들어와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선생님은 아픔이 있으셨지만 가족들의 손을 잘 겪고 같이 성장했기에 엄마를 졸업할수 있었던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의 선생님은 엄마를 당당히 졸업하시고 이제 인생의 전성기라 말하고 계신다. 아름답다 외치신다고. 삶을 살아가는 인생에 후배들에게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고 읽는 내내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좋았다. 

q*******n 2013.01.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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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엄마를 졸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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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종이 인형작가 김영희님의 <아이를 잘만드는 여자>가 나온지 벌써 20년이 흘렀다 한다. 그 책을 읽은지 그리 오래 세월이 흘렀던가. 이후에도 몇권의 에세이를 내셨지만 내가 읽어본 책은 김영희님의 첫 에세이뿐이었다. 티브이에도 김영희님이 가족과 오손도손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었고, 이제는 기억에서 잊혀질 무렵, 많은 나이차이와 국적까지 극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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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종이 인형작가 김영희님의 <아이를 잘만드는 여자>가 나온지 벌써 20년이 흘렀다 한다. 그 책을 읽은지 그리 오래 세월이 흘렀던가.

이후에도 몇권의 에세이를 내셨지만 내가 읽어본 책은 김영희님의 첫 에세이뿐이었다. 티브이에도 김영희님이 가족과 오손도손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었고, 이제는 기억에서 잊혀질 무렵, 많은 나이차이와 국적까지 극복하고 결혼했던 독일인 남편 토마스와 이혼하셨다는 이야기도 접하게 되었다.

 

닥종이 인형이라는 것을 미처 몰랐던 시절, 김영희님의 작품을 보고, 이렇게 우리 느낌이 물씬 나는 작품을 독일인들도 좋아한다는 사실에 놀라웠었는데, 한국 아이 셋을 데리고 독일까지 날아가, 토마스의 아이 둘을 더 낳고 살고 계신 김영희님의 이야기, 이후로도 쭉 행복하였다라는 해피엔딩을 듣고 싶었으나 그러진 못했던 이야기, 그 후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엄마를 졸업하다.

이제 일흔이 넘어 아이들을 모두 독립시키고 비로소 엄마를 졸업하게 되었는가 생각하지만, 자식들이 되려 엄마를 챙기는 신세가 되어 눈치도 보고 그런다는 이야기부터 시작이 된다. 워낙 똑똑하고 다부지게 자란 맏딸 유진은 이제 엄마의 보호자로 자처하려는 모양이었다.

본인은 한번도 아이들에게 그 친구랑 놀지마~ 이야기한적이 없다는데, 딸은 이웃 아줌마와 놀지 말라며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평소엔 어느 정도 교양 있어보이던 옆집 아주머니였는데, 딸이 밤중에 동창과 함께 길을 걷다보니, 그 아주머니가 평소와 달리 요란하게 차려입고 젊은 사람들과 희한하게 어울리는 모습에 충격을 먹었다는 것이었다. 그런 사람이랑 어울리지말라는 딸의 조언을, 무시하고도 싶었지만 엄마가 자녀의 조언에 귀기울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말았단다.

 

그러고보니 나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엄마 이야기에 자꾸 참견도 하게 되고 그런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엄마의 친구가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딸을 꼭 두어야한다는데, 때론 잔소리꾼이 되지만 친구보다 엄마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 또한 딸이 아니었던가. 아들만 하나 있는 난 그래서 딸 둔 사람이 부러워졌다.

 

엄마를 졸업하다란 제목으로 시작해 그런지, 자신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놓는다.

엄마같은 맏딸 유진, 실속있지만 알보고니 똑 부러지는 큰 아들 윤수,자꾸만  정이 가는 장수, 누구보다 똑똑해서 믿음이 갔던 봄누리가 준 충격, 그리고 사랑이 크기에 더 아픔도 컸던 프란츠

 

다섯아이의 엄마다보니 각양각색의 경험을 하게 된 엄마의 이야기.

철저하게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삶을 살아가는 독일인들과는 다를 수 밖에 없는 한국인의 정서.

그녀가 잘 살고 잘살기를 바랐던 마음이었는데, 만년 소년 같았던 남편 토마스는 친자식인 프란츠를 사랑하기에 더욱 혹독하게 가르치고 뛰어나길 바랬다 한다. 독일인들이 은근히 잔인함도 있었는데, 어린 천사같은 프란츠에게 그렇게 대함은 아이를 비뚫어지게 만들 수 밖에 없었다 한다. 조금더 부드럽고 조금더 섬세하게 다뤄졌어야 할 아이였는데, 그녀는 늘 프란츠가 가슴아프고 신경이 쓰였지만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열 여덟에 자신 스스로 독립시키기로 한다.

 

아이들을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이제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낸다.

독일에 살면서, 늘 이방인 같은 그 느낌, 한국에 오면 달라질줄 알았는데, 한국에서도 그녀에게서 이방인의 느낌이 난다며 이야기하면, 그게 참 속상할 것 같았다. 한국에선 그저 한국인이고 싶은 그녀였을테니.

30년을 독일에서 살아왔지만, 어렵게 아이들을 키우던 시절이라 제대로 독일어를 따로 시간내 배울 시간도 없었고, 아직도 그녀는 독일어에 자신이 없다 하였다. 그래서 독일어로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게 무척 어렵다는 그녀. 인터뷰도 웬만하면 사양했지만 다행으로, 그녀의 작품을 보고 온 기자가, 이미 '아이들-그녀의 작품'의 이야기를 듣고 왔다며 괜찮다~고 위로해주어 안심이 되었다 하기도 하였다.

 

여자, 엄마가 된다는 것은 사실 대단한 일이 아닐수 없다.

나 또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남들 다하는 일상 수순이라 생각했지만 내가 아이 엄마가 되고보니, 이젠 내 세상이 아닌, 아이의 세상이 시작되었음을 알았다. 나는 엄마라는 이름으로 이 아이의 가장 큰 보호자가 되는 거였고, 그 딱지는 아이가 독립을 할때까지 쭈욱 이어질 것이었기에 처음 한동안은 아이덕분에 밤잠을 제대로 (아니, 사실 아이 돌이 가까워오도록 바닥에 등대보고 잔 적이없었다.) 자지 못하는 사실에 기겁을 하기도 했었다. 이제는 아이와 같이 팔베게하고 잠도 잘 자고 그러지만, 언제 그런 신생아 시절이 있었나 싶어 아득하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를 두고선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인지라, 아이 엄마가 된다는 것이 참으로 대단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엄마를 졸업하다니..

과연 졸업이 있을 순 있을까 싶은데.

엄마 졸업장을 멋지게 따고 싶다는 김영희님의 이야기가 그녀 나이 일흔이 되어 풀어내는 이야기다보니 (늦둥이 아가 둘 때문에 더욱 늦어진 졸업 나이였겠지만) 공감이 아니 될 수 없었다. 정말 다섯 아이를, 늦둥이 둘까지 포함한, 다섯 아이들을 독립시키고 난 후면, 이젠 좀 한시름 놔도 되겠다 싶을 수 있겠구나.



m*****y 2012.12.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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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 섭섭할 엄마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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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졸업할 수 있을까요... 졸업하면 홀가분할 것 같으면서도 무척이나 서운할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이 읽고 싶어졌어요. 에세이는 뭔가 정보 습득이 없는 듯 느껴져서 잘 읽지 않지만...   '딸이 엄마의 자유를 구속하며 교육시키고 검사까지 하니'... 이런 날이 오우~ 오겠죠.  비행기 시간을 잘 못 챙겨서 거짓말 하는 사건! 아름다운 구속이라 해야할까요.  때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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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졸업할 수 있을까요... 졸업하면 홀가분할 것 같으면서도

무척이나 서운할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이 읽고 싶어졌어요.

에세이는 뭔가 정보 습득이 없는 듯 느껴져서 잘 읽지 않지만...

 

'딸이 엄마의 자유를 구속하며 교육시키고 검사까지 하니'... 이런

날이 오우~ 오겠죠.  비행기 시간을 잘 못 챙겨서 거짓말 하는 사건!

아름다운 구속이라 해야할까요.  때로는 구속해 주는 이가 가끔은

그리울 때도 있지 않을까요.  없어지면 아무 많이 서운해 질겁니다.

 

지금 제가 최대한 잠자는 시간,  외출 시간 등

핸드폰 끄는 시간까지 자제 시키고 있는데 이만 저만 툴툴대는 것이

아닙니다.  누가 나에게 일을 지시하거나 그 일을 하기 싫어지던데...

미리 아이에게 이해가 아직 안 되지만 이해를 시켜서 설득하고...

잔소리를 해야겠어요. 

 

전화벨이 울려 무심코 받았더니 윤수다...  ... 먹고 살려고 애쓰는데

어미로서 심심하다며 전화를 하기가 미안했다.  이것이다!

평상시에 지금도 전화를 하기 보다는 오로지 받지만 하는데...

하나 뿐인 딸의 전화를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하는 건지...

최근에 다른 분을 보니 아들이 매일 전화를 하던데. 

매일 전화하기로 약속을 한 모양!  그래서 결혼하면 약속을 받고 싶다.

마음이 약해 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사위를 잘 얻어야 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공부보다 사위 잘 얻기!

 

"에스피니치! 우리 ... ... 여행에 초대하는 거야." 하고 2년~

나 같아도 말도 못하고 그냥 잊어버렸구나! 생각했을 것이다. 

바쁘고,  바쁘고... 그래도 약속인데.  아예 말이라도 하지 말지

너무나도 빈말을 남발하는 경향이 있어 이젠 포기한다.

나중에 잊지 않고 좋은 시간들을 지내셔서 참 행복해 보인다.  덩달아!

 

잔잔한 이야기들~.  아 난 백수지만,  닮고 싶다.

s****o 2012.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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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졸업하다)를 읽고
"(엄마를 졸업하다)를 읽고" 내용보기
20대때 김영희씨의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를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파란만장한 김영희씨의 인생과 닥종이 인형을 만드는 예술을 사랑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영희씨의 최근 행보가 궁금하던 차에 새로운 에세이가 나왔다는 소식을 부모 2.0 사이트에서 접하고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서평단이 되는 기회를 얻어서 즐겁게 책을 읽었습니다.   나이 일흔에도 뾰족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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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때 김영희씨의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를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파란만장한 김영희씨의 인생과 닥종이 인형을 만드는 예술을 사랑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영희씨의 최근 행보가 궁금하던 차에 새로운 에세이가 나왔다는 소식을 부모 2.0 사이트에서 접하고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서평단이 되는 기회를 얻어서 즐겁게 책을 읽었습니다.

 

나이 일흔에도 뾰족구두를 신고 미니 스커트를 입고 무뎌지지 않는 감성과 예술혼을 가지고 있는 김영희 씨. 안간힘을 쓰며 달려온 엄마로서의 삶을 졸업한 그녀는 이제야 여자로,진정한 예술가로 다시 태어난 것 같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엄마김영희가 아닌 여자김영희로서 인생 2막을 시작하는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프롤로그,Chapter1~4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Chapter1: 엄마 김영희,졸업하다 Chapter2: 사랑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Chapter3: 일흔에도 미니스커트 입는 여자, Chapter4: 지나온 길,그리운 사람들 이란 부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김영희씨의 일상얘기,그녀의 진솔한 삶에 대한 얘기를 시적인 문장력으로 써 내려간 에세이를 읽다 보니 한편의 시를 읽은 느낌도 들고, 아름다운 수필을 읽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장성한 자식들 얘기, 사별한 남편과 이혼한 독일인 전남편 얘기, 김영희 씨의 이웃,지인들에 대한 얘기,에피소드들, 김영희 씨의 예술에 대한 사랑과 열심 등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 적어 내려간 이 책은 연말을 마무리 하며 저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언젠간 엄마로서 졸업할 저 자신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들어 준 책이었습니다.

일흔의 나이에도 할머니 같지 않은 젊은 생각, 사고방식과 삶에 대한 사랑을 가진 김영희씨의 모습을 보며 나도 저 나이때 저런 멋진 모습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해 보았 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 진솔하고 담담하게 써 내려간 그녀의 철학이 담긴 이 에세이는 읽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오래 여운을 남겨주네요.

오랜만에 아름다운 에세이를 읽고 참 좋았습니다. 

 

b****a 2012.12.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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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춤추는 길 (엄마를 졸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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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삶읽기 131   삶을 춤추는 길― 엄마를 졸업하다 김영희 글 샘터 펴냄,2012.11.23./13000원     1944년에 태어난 김영희 님이 어느덧 일흔 나이에 접어듭니다. 일흔 나이에 쓰는 글 《엄마를 졸업하다》(샘터,2012)에서는 어떤 삶과 꿈을 담을까 궁금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여든 살에도, 또 아흔 살에도, 어머니이자 딸이자 홀로서기 씩씩하게 누리던 한 사람으로서 적바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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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삶읽기 131

 


삶을 춤추는 길
― 엄마를 졸업하다
 김영희 글
 샘터 펴냄,2012.11.23./13000원

 


  1944년에 태어난 김영희 님이 어느덧 일흔 나이에 접어듭니다. 일흔 나이에 쓰는 글 《엄마를 졸업하다》(샘터,2012)에서는 어떤 삶과 꿈을 담을까 궁금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여든 살에도, 또 아흔 살에도, 어머니이자 딸이자 홀로서기 씩씩하게 누리던 한 사람으로서 적바림하는 이야기 들려줄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스스로 아름다운 마음 되어 아름다운 밥 마련하면, 아름답게 밥을 먹고 아름답게 몸을 건사합니다. 스스로 사랑스러운 넋 되어 사랑스러운 옷 입으면, 사랑스레 일하고 사랑스레 삶을 짓습니다.


  마음을 품기에 따라 달라지는 삶입니다. 마음가짐에 따라 바뀌는 하루입니다. 누군가는 지갑에 백만 원쯤 있어도 모자라다 여기고, 누군가는 지갑에 천 원조차 없으나 홀가분하다 여깁니다. 맨발로 춤을 추며 웃는 사람 있고, 퍽 비싼 신을 발에 꿰었지만 춤을 출 마음을 못 품는 사람 있습니다.


.. “엄마, 이 직업이 나한테 맞는 건지 후회가 돼. 매일 망하는 회사 사람들만 만나서 일하다 보니 우울해.” … 일단 부모 둥지를 떠난 새는 자신의 날개로 날아야 하는 법이니 늙은 어미 새는 뒤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 TV프로그램 편성 일을 하며 저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할까 나는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 자신도 어머니의 엄한 교육 때문에 상처받았다고 누누이 이야기했으면서, 어느새 과거를 잊고 이제 겨우 나기 시작한 어린 싹 앞에서 냉혹한 칼바람을 일으켰다 ..  (26, 37, 45, 71쪽)


  삶을 춤추는 길은 아주 쉽습니다. 그저, 눈을 살포시 감고 가볍게 발을 놀리면서 춤을 추면 됩니다. 춤이란 내 마음을 살리면서 내 몸을 움직이는 일입니다. 남 눈치를 보는 춤이란 춤이 아닙니다. 남 흉내를 내는 춤은 춤이 아닙니다. 마음이 움직이면서 저절로 싱긋빙긋 웃고 어깨 들썩일 때에 춤입니다. 마음이 날갯짓 하면서 시나브로 노래가 터저나오고 환하게 이야기꽃 터뜨릴 때에 춤입니다.


  그러니까, 다 함께 춤을 추어요. 다 함께 노래를 불러요. 다 함께 꽃내음 맡고, 다 함께 숲바람 마셔요.


  두리번거리지 말고 앞을 봐요. 옆이나 뒤를 쳐다보지 말고 하늘을 올려다봐요. 내 앞에 펼쳐진 너른 길을 바라봐요. 우리를 둘러싼 맑은 구름과 눈부신 하늘을 한껏 안아요. 새들이 지저귀는 노래를 듣고, 풀벌레와 개구리가 베푸는 노래를 들어요. 마음이 가장 따사로울 때가 언제인가 하고 돌아봐요. 사랑이 가장 넉넉할 때가 언제인가 하면서 되새겨요.


.. “엄마, 나는 꽃을 보면 신을 만나요.” 잔잔한 미소를 띤 그의 얼굴에 그림자 같은 여울이 인다 … 자신의 작은 세계를 넘어 또 다른 세계를 본 장수가 아름답다 … 작은 것에도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니 현실에 코 박고 있는 내 모습에 잠시 울적해졌다. 하루하루를 탐험하듯 길 떠나는 아이들 … 그런데 소위 문화인이고, 경제적으로 기반이 탄탄한 사람들과의 모임에서 대화를 나눌 때는 감동이 적다 ..  (52, 58, 82, 166쪽)


  김영희 님은 참말 ‘엄마 노릇 마치고’싶어 《엄마를 졸업하다》라는 산문책 하나 내놓습니다. 그래요. 즐겁고 좋습니다. 그러면, 엄마 노릇 마치면서, 이제는 어떤 삶길 걸어가면 즐거울까요. 엄마 노릇은 마치겠다 하는데, 참말 엄마 노릇을 마칠 수 있을까 궁금한데, 엄마 노릇 마치면 앞으로는 할머니 노릇이 될까요. 엄마도 할머니도 아닌 ‘한 사람’이 될까요. 아니면, ‘하느님’이 될까요. 하늘과 같은 하느님, 또는 숲과 같은 숲님, 또는 바다와 같은 바다님, 또는 새와 같은 새님, 또는 구름과 같은 구름님, 또는 비와 같은 비님, 또는 무엇이 되어 하루하루 살아가면 즐거울까요.


  가만히 꿈을 꾸어요. 차근차근 꿈을 빚어요. 어떤 하루 나한테 찾아오면 환하게 웃고 노래할 만한지 꿈을 헤아려요. 어떤 삶 스스로 짓고 펼치면 내 웃음꽃 곱게 피어날 만한지 꿈을 노래해요.


.. 나는 ‘학교는 배우는 곳이지 형벌 받는 곳이 아니다!’라고 외치며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떠났다 … 초등학생 때 나는 몇 년 동안 정기적으로 편지를 쓴 적이 있다. 아버지가 폐병 말기로 요양소에 계실 때였다. 오빠의 명령으로 시작한 위문편지였는데, 매주 글을 올리며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싹터 가는 것을 느꼈다. 그때 편지를 쓰며 나 스스로 성장하는 것도 느꼈다 … 내 젊은 날은 책이 귀해서 더욱 애착이 갔던 시절이었다 ..  (73, 125, 238쪽)


  학교는 배우는 곳이지 ‘출석하는’ 곳도, ‘시험을 치러 점수를 따는’ 곳도, ‘시험을 치르며 동무들하고 다투는’ 곳도, ‘무료급식 받는’ 곳도, ‘졸업장 거머쥐는’ 곳도 아닙니다. 배울 수 있어야 학교입니다. 곧, 배울 수 있으며 가르칠 수 있고, 살아가고 사랑하는 꿈을 나눌 수 있을 때에 학교입니다.


  학교가 어떤 곳인지 잘 아는 김영희 님은, 글쓰기(편지쓰기)도 무엇인지 잘 알겠지요. 책읽기도 무엇인지 또렷이 알겠지요. 아이란 어떤 숨결이고, 어른은 어떤 넋인지 슬기롭게 알겠지요. 일흔 나이에 새롭게 삶을 춤추는 길로 접어든 김영희 님 하루하루 맑게 빛나기를 빕니다. 4346.5.20.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h*******e 2013.05.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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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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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를 졸업하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하고 생각했다. 2008년도에 방영했었던 ‘엄마는 뿔났다’라는 드라마와 비슷한 이야기일까 짐작도 보았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엄마를 졸업하다’가 이런 의미였구나 깨닫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저자이자 닥종이 인형작가로 유명한 김영희 선생님은 일흔의 나이지만 할머니보다는 ‘여자’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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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를 졸업하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하고 생각했다. 2008년도에 방영했었던 ‘엄마는 뿔났다’라는 드라마와 비슷한 이야기일까 짐작도 보았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엄마를 졸업하다’가 이런 의미였구나 깨닫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저자이자 닥종이 인형작가로 유명한 김영희 선생님은 일흔의 나이지만 할머니보다는 ‘여자’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흔이라는 나이에 연애편지를 쓰시면서 엄청 설레시고, 혹시 상대방이 편지 내용을 부담스러워 할까봐 편지를 다시 쓰시고, 보내고 나서도 후회하시는 모습이 첫사랑에 빠진 소녀같았다. 그리고 단화보다는 하이힐을 좋아하시고, 선생님이 미니스커트를 입으시면 만원씩 걷어서 드리겠다는 말에 다음 날 미니스커트를 입고 오시는 모습이나 다리가 예쁘다는 말에 좋아하시는 모습이 선생님도 천생 여자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엄마를 졸업하다’는 엄마도 여자라는 걸 말씀하고 싶으셨던 건 아닐까.

 

 이 책은 에세이 형식으로 김영희 선생님의 어렸을 때 이야기부터 최근 근황, 그리고 자식들의 이야기도 들려주신다. 책 읽는 걸 좋아하는 나는 ‘내 인생의 책들’이라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다. 선생님이 젊으셨을 때는 책이 귀해서 더욱 애착이 갔던 시절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은 손만 뻗으면 언제든지 책을 잡을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기에 무척 부럽다고 하셨다. 정말로 요즘엔 대형서점도 많고, 도서관에도 많은 책이 구비되어 있어서 내가 보고 싶은 책은 마음만 먹으면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선생님이 어렸을 때 경험하셨던 것처럼 서점에 가서 책 눈요기를 하고, 친한 친구들끼리 책을 돌려가면서 보기도 하고, 용돈을 모아서 읽고 싶은 책을 사는 건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다. 특히 선생님이 전자책이 유행하기 시작해서 종이책이 없어질까 걱정하시자, 자녀분들이 책은 종이를 만지며 책장 넘기는 재미로 읽는다는 말과 다 읽고 난 책을 책꽂이에 꽂으면서 한 권씩 늘어나는 책들을 보는 흐뭇함이 좋다는 말은 나도 전적으로 공감하는 말이기 때문에 정말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었다.

 

 난 아직 결혼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될 것이다. 엄마가 되면서, 여자로써 포기하게 되는 부분도 많은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생각했다. 나는 엄마가 되더라도 여자를 포기하지 말자고. 내가 좋아하는 책도 많이 읽으면서 감성을 풍부하게 하고, 하이힐도 신고, 가끔씩은 남편에게 연애편지도 쓰고, 미니스커트도 입으면서 엄마로서만 아니라, 여자로서도 살겠다고.

 

 어릴 때는 엄마는 내가 원하는 것은 모든지 다 들어주시는 원더우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엄마가 나에게 보이는 관심을 참견이라 생각하고 서운하게 해드렸다. 성인이 되고, 또 이 책을 읽고 나니, 예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엄마의 행동이 이해가 가고, 내가 엄마를 많이 섭섭하게 해드렸구나 하고 깨달았다. 그래서 앞으로는 엄마와 같이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마음 속 이야기도 하면서 친구처럼 시간을 보내고 싶다.

j****1 2013.01.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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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졸업하다 - 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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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제주도에서 닥종이 인형 전시회를 본 적이 있다. 종이를 조물닥거려 만들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 귀엽고 생동감 넘치던 그 인형이 바로 그녀의 손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독일이라는 먼 나라를 택했던 그녀, 아이들을 위해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왔기에 일흔이 되고 아이들을 독립시킨 지금, 혼자 남은 삶이 진정한 자유를 얻은 삶이라고 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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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가 제주도에서 닥종이 인형 전시회를 본 적이 있다. 종이를 조물닥거려 만들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 귀엽고 생동감 넘치던 그 인형이 바로 그녀의 손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독일이라는 먼 나라를 택했던 그녀, 아이들을 위해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왔기에 일흔이 되고 아이들을 독립시킨 지금, 혼자 남은 삶이 진정한 자유를 얻은 삶이라고 말한다.

 

일흔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그녀는 여전히 젊고 아름다워 보였다. 그녀의 글에서 느낄 수 있었던 긍정적인 생각뿐만 아니라, 솔직하면서도 단순한 성격이 그녀를 젊어보이게 하는 비결인 것 같다. 세 아이를 두고 세상을 떠난 첫 남편과의 짧은 인연, 그 아이 셋을 데리고 두 번째 남편을 따라 독일로 떠난 사연, 말도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인형을 만들고 전시회를 열기까지의 노력들, 독일 남편 사이에 태어난 두 아이까지 다섯 아이를 키우며 힘들었던 일들, 그리운 고국과 가족들의 이야기까지 가감없이 들려주고 있다. 특히, 그녀에게 모진 말을 하시면서도 끝없이 믿어주고 강한 마음을 갖게 해주신 어머니에 대한 애정이 많이 느껴졌다. 이 책은 그녀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과 그동안 감사했던 지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책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사실,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드러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감추고 싶은 게 당연지사인데, 그녀의 이야기는 꾸밈없는 고백과도 같이 들린다. 어쨌든 내가 느낀 것은, 그녀는 진정한 엄마였으며 엄마로서의 임무를 다하고 이젠 긴 휴식의 시간을 즐기는 노년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보호를 받던 어린 딸과 아들이 이제는 어엿한 어른이 되어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도 그녀에겐 큰 기쁨이 되었다. 그 흔한 휴대폰도 없이 살아가는 그녀지만, 빠른 세상에 발맞춰 살아가려고 아등바등 하는 것보다 훨씬 여유롭고 아름답고 행복해 보였다. 지금도 미니 스커트를 입고, 멋진 남자를 생각하며 얼굴을 붉히고 연애편지를 보내는 그녀의 모습이 아직도 어린 소녀의 마음 같았다. 나도 지금의 내 모습뿐만 아니라, 미래의 모습도 사랑하면서 그녀처럼 순수하고 아름답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l*****s 2012.12.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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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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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김영희!    책을 모두 읽고 나서 그녀의 사진을 찾아보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 속에 치아를 드러내며 미소 짓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칠십을 목전에 두고 있는 여인네의 모습이다. 하지만 '엄마를 졸업하다'를 읽는 내내 글을 통해 느껴지는 그녀의 이야기들은 '나이'라는 굴레로 가두어 두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제목처럼 그녀는 엄마를 졸업했다. 엄마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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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김영희!

 

 책을 모두 읽고 나서 그녀의 사진을 찾아보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 속에 치아를 드러내며 미소 짓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칠십을 목전에 두고 있는 여인네의 모습이다. 하지만 '엄마를 졸업하다'를 읽는 내내 글을 통해 느껴지는 그녀의 이야기들은 '나이'라는 굴레로 가두어 두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제목처럼 그녀는 엄마를 졸업했다. 엄마 같은 맏딸 유진부터 혼혈아 이기에 살아가며 정체성에 조금은 어려움을 겪었던 프란츠까지 자녀 모두를 성장하여 품에서 떠나 보냈다. 이제 늘 가슴에 품어두고 보살펴 줘야 하는 그런 걱정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아이들은 성장했고 품을 떠나갔다.

 

 하지만 그녀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하이힐을 사랑할 만큼 젊게 살아간다. 젊은 시절에는 상상도 못했다지만 일흔을 몇해 앞둔 지금 연애편지를 쓰고 얼굴이 달아오름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다. 어린 시절 폐병에 걸렸던 아버지가 자신이 보낸 편지 덕분에 완쾌됐다고 했던 말을 기억할 만큼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책장을 넘겨가며 깜짝깜짝 놀랐다. 한국을 떠나 타향살이 수십 년의 그녀이지만 감수성은 고국을 떠나기 이전에 머물러 있는 듯 하다. 예술인이기 때문일까? 자신의 예술적 기운들을 일깨워줬던 피난시절 부산의 아카사카항구에 대한 기억, 유년시절 언니와 오빠들 틈에서 귀여움 받고 자랐던 어린 시절들에 대한 회상.

 

 또한 사물의 특징을 포착해 닥종이로 인형을 만드는 그녀의 직업 탓인지 관찰력과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책 속에 등장하는 자녀들, 그녀를 도와준 이웃들, 감사하게 생각하는 지인들까지 모두 만나면 내가 아는 척 하게 될 것처럼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s***1 2012.12.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