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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받으세요~! 말 그대로 문화유산, ‘도자기’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굉장히 엄격하고 예스럽고, 박물관을 연상하기 마련인데-실제로 이름 있는 도자기는 박물관에서 만나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막상 펼친 첫 페이지부터 느낄 수 있는 것은 친근함이었다. 상당히 서민적이었고, 우리네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 그대로의 바람이 담긴 기원으로 시작하고 있었다. 그릇에 복을 담아내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릇의 바닥에는 ‘복(福)’을 쓰고, 그릇에다가 음이 똑같이 ‘복(蝠)’으로 불리는 박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다. 그렇게 긍정적인 의미의 바람들을 담은 마음을 동식물로 표현하여 그릇에 그려내었다. 물고기나 연꽃, 매화, 연꽃과 함께 있는 백로 그림 등을 일상생활에 매일 함께 하는 그릇 안에 그려내면서 그네들의 삶의 기원을 함께 담아냈다. ![]() 좌 - 백자 청화 박쥐무늬 대접 / 국립중앙박물관 코발트라는 광물로 만들어진 파란색 물감, 그 비싼 물감이 아낌없이 쓰였던 청화 백자가 많았던 조선 시대였다. 특히 왕실에서 사용하던 도자기들은 그 위엄과 아름다움, 귀한 잔치에서나 볼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도자기의 무늬에서도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것과 차별화를 두었는데, 용의 그림이 많았고, 용의 발톱은 그 도자기를 사용하는 사람의 신분에 따라 그 수가 다르다는 것도 기억해둘만한 내용이다. 새해가 되면, 신령스러운 동물이라고 해서 호랑이를 용과 함께 그려 대문에 붙이기도 했다. 사옹원(조선 왕실의 음식과 잔치를 담당하던 관청)에서 사용하던 도장은 위엄 있는 동물인 사자 장식을 붙여넣기도 했다. 하지만 또 재치 있게, 그렇게 그려 넣은 동물들의 모습을 다양한 표정으로 보이게 만들기도 하는 걸 보면 선조들은 그 잔치와 기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즐길 자세가 충분히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 좌 - 백자 청화 구름용무늬 항아리 / 경기도자박물관 우 - 백자 철화 호랑이무늬 항아리 /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폼 나게 한번 마셔(먹어)볼까~?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늘 무언가를 마시면서 살아가는 일상에서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병의 모양과 새겨진 무늬들이 특이했다. 특히 그 무늬들은 그 병이 사용되었던 시기의 시대적 배경들의 의미를 같이 담고 있어서인지 더욱 눈여겨 볼 수밖에 없었다. <끈무늬 병>은 기마민족이었던 몽골족의 특성상 말을 타고 다니면서 목을 축일 수 있게 말에 병들을 매달고 다녔던 것을 상징하고 있었고, <연못오리무늬 팔각병>은 대량 생산이 아닌 사람의 손으로 그려내기에 오직 하나의 무늬만이 존재하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오래도록 살기를 바라는 의미로 십장생을 그려 넣은 병 역시나 우리 고유의 무늬라고 할 수 있겠다. 단순하게 그냥 마시는 용도로 만드는 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우리 일상에서 항상 사용해왔던 병이 이렇게나 다양한 의미와 무늬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는 점에서는 선조들이 참 위트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보는 재미와 마시는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도자기들이 아니었나 싶다. ![]() 좌 - 백자 철화 끈무늬 병 / 국립중앙박물관 우 - 백자 양각청화진사 십장생무늬 병 / 국립중앙박물관, 백자 양각 십장생무늬 사각병 / 개인소장
당신은 멋쟁이 선비~! 나도 가끔 책을 읽으면서 책갈피나 북다트, 메모지나 펜, 혹은 북커버나 북스탠드까지 책과 관련된 용품들을 구입할 때가 있다. 그냥 읽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 이런 저런 이유로 필요한 일이 생기다보니, 하나의 세트처럼 책 관련 용품들을 소장할 때가 있는데 우리의 선비들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 자연의 모양으로 만들어낸 붓걸이와 필통, 멋스러운 필세(붓을 씻는 그릇), 아기자기한 장난감처럼 보이는 연적, 조선시대 선비들의 고상한 취미로 여겼던 향로까지. 이상하게 이런 게 갖추어져 있으면 글도 잘 읽힐 것 같고, 선비의 맞춤형 아이템들이 제자리를 찾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일까? 예나 지금이나 무얼 하나 하려면 구색을 맞춰놓고 시작하면 더 잘 될 것 같고, 더 유쾌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은 똑같았나 보다. ^^ 우리, 저승까지 같이 갈래? 옛 여인들의 치장을 도왔던 분합이나 분항아리가 우리가 알고 있는 도자기들의 미니어처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그릇에 화장도구를 넣어놓고 사용하면 더 예쁜 얼굴로 치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기대감도 갖게 만들기도 하고. ^^ 술이나 간장 물을 담아 옮길 때 사용하던 장군이란 것도 이번에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쓰임새가 다양했다. 보관뿐만 아니라 발효시키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비슷한 듯 하면서 다르게 보이는 모양이나 무늬들이 더 눈길을 끌었다. 그림으로 그려 넣기도 하고 새기기도 하는 방식들이 비슷해 보이는 모양들에서 차별화를 두듯이 다르게 보이게 했다. 왕실에서 태어난 왕자나 공주들의 탯줄을 보관하는 태항아리는 그 용도와 함께 그 안의 슬픈 마음까지 전해지는 것 같았고, 투각 기법(무늬를 뚫어내는 방식)으로 만들었던 도자기로 만든 베개는 ‘베고 자면 머리가 아프지 않을까?’하는 엉뚱한 걱정을 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내 눈에 가장 많이 담았던 것은 ‘명기’라 불리던 무덤에 함께 묻어 주던 물건들이었다. 그릇이나 인형의 모습을 한 채로 죽은 이의 무덤 안에 같이 들어가는 역할이었다. 살아있을 때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의 모습을 본떠 만들었을 정도였다면, 정말 진지한 마음을 담아 함께 넣어준 것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저승 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게 만들어주기 위한 배려였을까? 제사에 쓰이던 보와 궤(제사 그릇), 작(술잔), 대접(제사 전에 손을 씻는 용도), 자라병(술이나 물을 담음)과 같이 경건하게 사용되는 도자기들까지. 이름부터 낯설었지만, 그 용도와 역할까지 알게 되니 사뭇 진지해질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옛날에 제사를 그리 많이도 지냈던 이유가 먹을 게 많지 않아서, 제사라는 구실로 먹을 것을 풍성해지게 하기 위함이었다니 먹고 사는 문제가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1』에서는 풍속화를 통해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더니 이번에는 도자기를 통해서 그 삶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었다. 1편에서는 상당히 서민적인 느낌으로 풍속화 속에서 조선시대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를 볼 수 있었는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참을 수 없는 웃음을 동반한다. 더운 여름날 쉬어가는 시간에 즐기는 놀이, 단정한 선비들도 즐기는 유흥, 탈을 쓰고 어깨를 덩실거리는 우리 고유의 몸놀림, 달빛 아래 골목 어귀에서 즐기는 아삼삼한 연애, 농사의 한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타작의 몸짓, 즐겨하던 노름인 투전까지 다양한 삶의 모습을 풍속화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동네 경로당에서 점당 십 원짜리 고스톱에 언성을 높이는 할머니나 더운 여름날 나무 그늘에서 쉬어가면서 손부채질을 하는 사람들, 방법은 좀 현대화 되었지만 그 의식은 여전히 같을 것만 같은 농사, 골목의 가로등 밑에서 입을 맞추는 연인들의 모습 등등. 지금 우리 삶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서 웃음이 나고, 그 시대에서 살아가는 방법들이 비슷했을 것만 같아서 더 공유할 수 있는 공감들이었다. 알지 못했던 시간을 엿보는 재미, 상당했다. ^^ 그리고 풍속화 하면 김홍도와 신윤복이라는 두 이름만을 떠올리기 쉬웠는데, 정말 이름을 알 수 없었던 많은 화가들과 풍속화까지 눈에 담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그림을 통해서 한 시대의 삶을 알아갈 수 있다는 것 역시나 흥미로운 일이었고 말이다. ![]() ![]() 좌위 - 고누풀이(김홍도 / 국립중앙박물관) 우위 - 몰래 만나 투전하다(김득신 / 간송미술관) 좌아래 - 탈놀이(김준근 / 독일 함부르크 인류학 박물관) 우아래 - 타작(김홍도/ 국립중앙박물관)
한 시대의 모습을 도자기 하나로 많은 이야기와 함께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책이다. 항상 보아왔던 사물 하나로 이런 배움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어렵다는 선입견을 항상 가지고 있던 ‘역사’라는 과목에 대해 조금은 더 친근감 있게 만날 수 있게 만들고 있었다. 누군가가 구연동화로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에 놀이처럼 즐길 수 있었고, 나덤벙, 홍귀얄-두 아이의 이름은 이 책 속에서 들려주는 도자기 기법에서 따온 것- 두 아이와 함께 도자기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차근차근 따라갈 수 있었다. 그리고 말처럼 쉽지 않은 박물관 관람을 이 책 한권으로 대신한 것 같기도 하다. 박물관의 도자기 방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구성에, 자주 접할 수 없는 이들에게 효과 만점일 것 같다. 초등 고학년 이상이 만난다면 큰 거부감 없이 배워가는 마음으로 접할 수 있을 것 같고, 무엇보다 이 시리즈의 1편과 함께 만난다면 더할 수 없는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곧 박물관 견학 예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장 유익한 기회가 아닐까 싶다. 이 책 한 권 미리 만나고 가면 예습하고 간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지난주부터 아이들 겨울 방학이 시작되었다. 우리 자랄 때와는 다르게 너무나도 바쁘고 말로만 방학이지 실제 방학을 즐길 여유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아쉬운 시간이라도 조금 짬을 내서 이 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박물관 탐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 박물관으로 고고씽~!!!
덧1) 이 책이 읽어가고 배워가고 알아가는 재미는 더할 바 없이 좋았으나, 리뷰로 이 책을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에 수록된 70여점의 그림들을 그대로 담아내지 않고서는 이야기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리뷰를 쓰고자 하면서 저절로 느낄 수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소장을 추천하고 싶다. 소개 글과 다른 이의 리뷰를 통해서는 이 책의 진짜 맛을 보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덧2) 이 책에서 들려주던 도자기의 여러 가지 기법들을 일부러 리뷰에 넣지 않았다. 하나하나 설명을 하자니 결국에는 이 책 한권을 옮겨놓고 싶어지는 욕심에, 이 책을 만날 수 있는 재미 하나를 뺐다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이 단순하게 70여점의 도자기의 그림이 전부가 아니라, 다양하고 깊은 설명과 도자기가 그 다양함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그 기법들을 직접 눈으로 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그 기법들을 설명해놓으면 자칫 이 책이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을까봐 조금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일부러 제외시켰다. 덧3) 거의 15년 만에 다시 만난 이 책의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풍속화와 도자기, 그 다음에는 무엇으로 선조들의 이야기를 계속 들려줄지 궁금할 수밖에 없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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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손길과 정성으로 빚은 책 >
꽁꽁 추운날 김장을 하고 나면 부자가 된 것처럼 읽고 난 후 마음 부자가 된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1편이 풍속화라면 2편은 도자기를 통해 조선 시대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책에 두른 띠의 "한 점의 그릇으로 조선을 만나다!" 라는 문구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한국의 미를 한차원 높여준 삽화들의 고급스러운 색감과 시처럼 간결한 소제목에서 정성껏 책을 만드는 손길이 느껴져 덤으로 선물 받은 느낌이 들었다. 독자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는 커다란 사진이 오롯이 한 면을 차지하고 오리지널과 가깝게 찍힌 색감과 질감, 배경이 빈 여백이라 더욱 도자기가 눈에 들어온다. 마치 박물관 앞에서 감상하는 기분이 들었다.
"소담한 몸통에 땋은 머리 같은 손잡이, 살포시 고개 숙인 꼭지까지 마치 얌전한 여인네가 앉아 있는 듯해.“ 마치 그림 읽어 주는 큐레이터처럼 조곤조곤 들려주는 구어체의 말투는 한번 읽으면 기억에 각인될 것이다.
”푸른 파도를 삼키고 토해 내며 양 구멍을 떠도네.”연적에 담긴 물을 따를 때도 푸른 파도를 생각했던 옛 선비의 멋진 시도 일품이다.
나는 도자기 중에 초현실주의 마그리트와 비슷한 표현을 한 도자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하늘을 나는 물고기라니! 서양보다 훨씬 앞서간 우리 조상의 상상력과 해학에서 절로 미소짓게 된다. 또한 죽은 자를 위해 무덤에 넣은 장난감과 도자기 명기들은 저세상에 가서 심심하지 말라며 헤어지는 슬픔을 위로 했다고 한다. 그리고 왕실에서 제사 지낼 때 쓰던 술잔은 다리가 3개라는 것도 알았다. 이처럼 우리가 평소에 몰랐던 부분이 많아서 재밌게 감상할 수 있었던 점이 장점이다.
뉴욕은 동네마다 작은 도서관이 있는데 그곳에서 만난 책 한 권이 나를 변화시켰다. 화려한 서양화를 좋아했던 내가 한국화의 매력에 빠지게 된 것이다. 새로 나온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2>는 오주석의 <한국의 미>를 접했던 감동을 다시 받게 해준 책이다.
사실 나는 1편을 15년 전에 읽었고 지금도 우리집 책장에 꽂혀 있는데 풍속화에서 본 조선 생활사를 엿볼 수 있었다. 그런데 2편인 도자기는 더욱 아기자기한 편집으로 어린이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느낌은 정갈한 밥상을 한상 차려 맛있게 먹은 포만감이라고 말하고 싶다.
70여 컷의 사진들과 작품 설명으로 배경 지식을 알게 되고 박물관 견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은 후 아이들과 함께 도자기 순례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림은 부유층에서 접했지만 도자기는 생활에 직접 사용하다보니 계층과 상관없이 발달할 수 있었던 셈인데 그래서인지 도자기의 모양이나 무늬, 그림에서 순박함과 순수함 그리고 해학과 위트가 절로 미소짓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도자기의 명칭도 입구를 입 이라고 부르고 손잡이를 귀 라고 하고 잘록한 부분은 허리, 튀어나온 부분을 등이 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우리 조상들은 물건을 의인화 시킨 부분이 재미있다. 그래서 바느질 도구를 소재로 한 조침문도 있지 않은가! 백자로 만든 주전자를 수줍은 여인네라고 표현한 옛날 사람들의 순수함이란!
분청사기는 고려가 망하면서 청자를 만들던 도공들이 형편이 어려워지자 질 떨어지는 흙으로 대충 만들어낸 거라고 추측하는데 그래도 나는 개인적으로 바랜 듯한 색깔이 더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글 중간 중간에 나오는 옛시도 한 몫을 한다. 지식을 전달하는 목적이라기 보다는 도자기의 생김새와 특징을 발견해내고 그것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피카소와 이중섭의 그림과 비교하는 등 다양함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지적인 호기심을 자극해줄 수 있다.
또한 회화와 도자기가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면서 발전했나 보여주는 금강산 모양의 문방구와 정선의 그림 ‘진경산수화’도 재미 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순수 문학보다 정보나 지식을 추구하는 책을 좋아하는데 옛날 사람들은 도자기 하나를 보더라도 철학과 자연의 이치를 깨달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모습에서 참으로 따뜻함을 만날 수 있었다.
옛시대에 머무르지않고 미래의 이야기까지 풀어나간 점도 좋다. 자기는 첨단 우주산업에도 쓰였는데 우주선 대기권에 진업할 때 생기는 마찰열이 1800도가 되는데 가장 잘 견디는 재료가 도자기라고 한다. 1981년 미국에서 발사한 우주 왕복선인 컬럼비아 호는 특수 제작된 도자기 타일을 붙였다.
많은 손길과 정성으로 빚어진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2>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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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학창시절에 역사 과목을 배우면서도 정작 중요한 사건이나 인물에 집중해서 외우기에 급급했지,그 당시 문화나 예술,풍속 등에 관심을 가진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내 기억으로도 그저 박물관이나 문화재 같은 곳에 가는 견학이나 소풍 정도가 전부였던 것 같다. 그때 내가 이런 역사,문화를 다루고 있는 책을 읽었더라면 좀 더 우리문화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런 점에서 당시 견학이나 소풍은 그저 구경하고 일부 감상을 적는 것이 다여서 제대로 알 기회조차도 없었다.
이번에 읽은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2권은 1권이 그림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도자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실,우리나라만큼 도자기 기술이 발달한 나라를 찾아보기 힘들다. 오래 전 박물관에 가서도 기억에 남는 게 도자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확히 어떤 그림인지는 모르겠지만,도자기에 그려진 그림이 너무 생생해서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했었다. 이 책에는 그런 아쉬움을 덜어주고도 남을 만큼 우리 문화를 궁금해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해결책이 되고 있다. 한 페이지씩 걸쳐서 나오는 도자기 사진들과,그 도자기들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왜 도자기 이름을 그렇게도 길게 만들었는지 등 나도 궁금했던 분야에 대해서도 속 시원하게 알려주고 있다.
특히 이 책에 나온 도자기 중에서 시대에 따라 용의 이미지를 달리해서 그린 도자기라든가 초현실주의 화가가 그린 것 같이 도자기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가진 그림이 나온 도자기 등 상상할 수도 없었던 도자기들이 나와서 신기했다. 물론 TV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도자기 그림을 접해본 적이 있어서 십장생이라든가 물고기 그림이 그려진 도자기 같은 것들은 접해봤지만 위에 나온 도자기들은 이 책으로 나도 처음 알게 되었다. 또 도자기 기법 중에 그동안 내가 알던 것은 상감이 전부였었는데,상감 말고도 여러가지 기법이 더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도자기를 소중히 아끼고 만들고 계속해서 이 기술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여기에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었던 도자기 베개라든가 향을 피우는 도자기,산 풍경으로 만들어진 붓걸이도 참 인상적이었다.
이런 책들은 대체적으로 설명문이기 때문에 살짝 재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저자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공들여 쓴 게 어린이들에게 이 책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고 오히려 책의 분량이 짧은 게 아쉬웠다. 비록 지금은 이런 뛰어난 도자기를 많이 만들어낼 수 없겠지만,알고는 있어야 후세 사람들에게 우리 조상의 뛰어난 예술과 지혜를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2/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