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5)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0%
  • 리뷰 총점8 2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10.0
  • 50대 9.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가 저질러놓은 분단의 빚
"우리가 저질러놓은 분단의 빚" 내용보기
지금과 같은 비정상적이고, 비이성적인 상황에서, 어쩌면 꽤 어색한 글, 서평이 될 수 있겠다. 굳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부터, 남북 관련 뉴스를 TV나 라디오를 통해서는 접하지 않고 있다. 무참하기도 하고, 또한 억장이 무너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전쟁이라는 최악의 비극을 직접 체험한 이들이 다시 후손들에게 전쟁을 선동한다. 덩달아 전쟁을 겪지 않은
"우리가 저질러놓은 분단의 빚" 내용보기

 

지금과 같은 비정상적이고, 비이성적인 상황에서, 어쩌면 꽤 어색한 글, 서평이 될 수 있겠다. 굳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부터, 남북 관련 뉴스를 TV나 라디오를 통해서는 접하지 않고 있다. 무참하기도 하고, 또한 억장이 무너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전쟁이라는 최악의 비극을 직접 체험한 이들이 다시 후손들에게 전쟁을 선동한다. 덩달아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들도 전쟁을 외친다. 대통령을 비롯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이들도 너무나 쉽게 전쟁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언론과 방송이라는 껍데기를 뒤집어 쓴 종편 채널 장사치들은 또 다시 자신들의 장기인 안보 장사에 혈안이다. 24시간 온통 전쟁이야기, 북에 대한 비난과 갈등 조장이다. 누가 봐도 지극히 필사적인 모습이다. 암담하고 무참한 세월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왜 이러고들 있을까. 정작 일반 국민들은 당장 먹고 살기 바빠, 그야말로 생필품을 사재기하고 피난 준비를 할 시간도 없이 사는데, 왜 끊임없이 전쟁판을 벌이지 못해 안달일까. 지난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지 못하는 실수를 반복해서 범하는 것.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한계라 하지만, 지금처럼 참담하고 기가 막힌 적이 또 있었던가.

 

지난 해 재미동포 신은미 선생의 방북기가 인터넷 언론에 연재되고, 잔잔한 반응을 얻을 때에는 아무도 지금과 같은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 대선을 치르기 전이었고, 남북관계 복원과 개선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었다.

 

당시 문재인 후보를 비롯해 박근혜 후보조차도 남북관계 복원과 대화를 약속한 상황이었다. 막혔던 금강산, 개성을 다시 열고 남북의 당국자들이, 더 나아가 정상들이 만나 MB정권 5년의 어리석음을 되돌릴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은 지금과 같다. 대통령 선거에 비정상적으로 보일 정도로 열광하며 많은 표를 던져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켰던 이들은 이제 침묵하고 있다. 그들이 바랐을지도 모르는 경제 활성화는 여전히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남북의 긴장과 위기상황은 점점 글로벌화되고 있다. 무엇을 기대했는가? 무엇이 달라질 것이라 믿었는가?

 

물론 우리만의 잘못이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북의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역시 북미 관계 개선을 통한 북 경제발전을 위해 너무 많은 무리수를 던지고 있다.

 

조심스레 대화를 주장하던 미 행정부 관료들은 물론, 한국과 중국의 입지 또한 비좁게 만들었다. 도발이라는 카드를 기만전술 사이에 적절히 섞어 사용하는 것도 수위와 시기가 어느 정도 조절되어야 한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자신의 위협 발언을 정당화하기 위해 더 큰 위협과 도발을 반복해야 하는 딜레마에 처했다. 북의 인민들은 물론 한반도 구성원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어리석인 행동이다.

 

먼저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가 처한 상황을 냉철히 인식했어야 한다. 믿지는 말되 대화의 끈, 테이블은 계속 남겨두어야 했다. 이젠 대화에 다시 진지하게 나서야 한다. 미국 역시 당연하다. 북의 핵 수준을 이 정도로 규모 있게 만든 장본인은 다름 아닌 미국 자신이기 때문이다.

 

한편, 대한민국 국민들이 강심장이어서 그런 것인가? 전 세계가 한반도 내에서의 긴장상황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정작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들만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일까? 보수 언론을 자처하는 안보 장사치들의 주장처럼 안보 불감증 탓일까? 정작 우리는 아무런 생각 없이, 개념 없이 짐승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만약 자신의 안보관이 의심스럽다면 이 책을 찬찬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책을 덮고 아련함과 그리움 그리고 눈물이 맺힌다면 당신은 지극히 정상적인 한반도의 구성원이자 한민족이라고 생각해도 별 무리 없을 것이다.

 

자신을 매우 정상적인 보수주의자라 믿으며 평생을 살아온 저자. 언제나 공화당을 지지하며, 북을 ‘악의 축’ 국가,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불량국가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저자는 난생 처음 밟은 북, 처음 찾아간 평양 여행을 통해 절실히 깨닫게 된다.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말이다.

 

‘그들은 우리와 얼마나 다른 이들일까’하는 호기심으로 시작한 여행은 결국 저자에게 ‘어쩌면 우리와 이렇게 같을까’라는 동질감만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이들이 살아낸 결코 쉽지 않았을 세월. 분단이란 괴물이 남과 북 젊은이들에게 남긴 질긴 상처에 절망하고 오열하고 말았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형제들에게 총을 겨누며, 젊음을 증오와 적대로 소모하고 있는 남북의 젊은이들. 저자는 이들이 총을 던지고, 대신 서로의 손을 굳게 잡길 희망한다. 증오와 적대보다는 동포라는, 가족이라는 연대를 다시 회복하기를 바란다.

 

과연 그것이 보수 언론이나 이데올로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종북이자, 빨갱이로 낙인찍어야 할 이유가 될까? 저자의 간절한 희망이 국가보안법에 저촉되는 불순한 생각일까? 반역일까? 과연 누구에 대한 반역일까?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몇 번이나 울컥함을 참아야 했다. 왜 지극히 당연한 생각, 느낌에 나는 가슴 아프고 눈물지어야만 했을까. 외눈박이들만 살고 있는 이 곳에 비로소 두 눈을 가진 이를 만났기 때문일까?

 

지금은 너무도 어둡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깜깜하다. 누구도 불을 밝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어둠이 이어지면 결국 우리 모두가 다시는 빛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짐짓 모른 척 눈을 감고 있다. MB정권에 이어 다시금 종북, 친북좌파라는 증오의 칼날이 춤추고, 10년 전만 해도 평화와 상생을 이야기했던 곳곳에는 침묵과 광기가 번뜩인다.

 

적대와 증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직 상생과 평화만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어 줄 뿐이다. 우리는 모두 죽는다. 하지만 동시에 모두 인간의 존엄성을 자키며, 품격을 지키며 죽을 자유가 있다. 권리가 있다.

 

더 이상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이들에게 전쟁을, 무의미한 죽음을 강요하지 말라. 평화를 이야기하고, 공존을 호소하라.

 

지극히 평범한 아줌마의 여행기가 눈물겨운 평화의 메시지가 되어버린 지금은 너무도 무참한 세월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소중하고 고마운 책이다. 평화에 목마른 이들, 그리움이 그리운 이들에게 너무도 소중한 고마운 책, 그리고 이야기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 가난한 나라’를 다녀온 저자의 ‘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 슬픈 여행’.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픈 이야기다.

 

“슬픔의 눈으로 대상을 바라볼 때,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솟아남을 느꼈다. 사랑으로 바라보니 그 어떤 것도 굴절되거나 삐뚤어짐이 없고 어그러짐 없이 제 모습대로 보였다. … 우리의 편견과 오만함이 훗날 사랑하는 후손들에게 굴욕의 역사로 남아 갚지 못할 부채가 되지는 않을까. ‘희망이 없다’고 외치는 아이들에게 최소한 우리가 저질러 놓은 조국 분단이 빚만이라도 해결해 놓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YES마니아 : 로얄 w*******7 2013.04.16. 신고 공감 6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재미동포이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책이라는 것에 비애를 느낀다
"재미동포이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책이라는 것에 비애를 느낀다" 내용보기
오마이뉴스에 연재될 때부터 눈여겨 봤다. 당연히 책으로 나올 것이라 생각했고 예상대로다. 저자는 스스로 완전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한국인 아줌마라고 규정한다. 그런데 북한에 갔단다. 만약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바로 구속감이겠지만, 저자가 구속되지 않은 이유는 미국시민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한을 방문할 수 없는 국적이 대한민국이다. 우리는 북한 방문
"재미동포이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책이라는 것에 비애를 느낀다" 내용보기

오마이뉴스에 연재될 때부터 눈여겨 봤다. 당연히 책으로 나올 것이라 생각했고 예상대로다.

저자는 스스로 완전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한국인 아줌마라고 규정한다.

그런데 북한에 갔단다. 만약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바로 구속감이겠지만,

저자가 구속되지 않은 이유는 미국시민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한을 방문할 수 없는 국적이 대한민국이다.

우리는 북한 방문 얘기를 미국시민인 재미동포를 통해서 들어야 한다.

참으로 아이러니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참 솔직하고 도발적인 내용들이 많아 좋다. 가감없이 보수 아줌마의 소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난다는 말이 있다.

이 미국인 아줌마는 낯선 곳(북한)에서 자신이 조선사람임을 뼈져리게 느낀다.

국가보안법이 폐지되고 남과 북이 통일 되는 나라는 언제 올 것인가? 참 답답하다.

읽다가 몇 번 눈가가 젖어들었다.



r****h 2013.01.06. 신고 공감 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상한 나라의 아줌마
"이상한 나라의 아줌마" 내용보기
신은미. 그녀는 참 투박하다. 정도 많고 눈물도 많은 여인. 지난 1월 10일 한국 정부에 의해 강제 출국 당했다. 당일 그녀는 남편과 함께 오후 7시 50분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에 올라 이 땅을 떠났다. 많은 사람들은 자세한 내막을 알려고 하지 않은 채 귀닫아 버렸다, 철컥!사건의 발단은 조선일보에서 신은미씨를 두고 북한에서 지령을 받고 왔다는 둥 북한을 지상낙원으로 말했다는
"이상한 나라의 아줌마" 내용보기

신은미. 그녀는 참 투박하다. 정도 많고 눈물도 많은 여인. 지난 1월 10일 한국 정부에 의해 강제 출국 당했다. 당일 그녀는 남편과 함께 오후 7시 50분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에 올라 이 땅을 떠났다. 많은 사람들은 자세한 내막을 알려고 하지 않은 채 귀닫아 버렸다, 철컥!

사건의 발단은 조선일보에서 신은미씨를 두고 북한에서 지령을 받고 왔다는 둥 북한을 지상낙원으로 말했다는 등 허위 보도한 것이다. 이 탓일까? 전북 익산에서 오 모 군은 그녀에게 "왜 북한을 지상낙원이라고 했냐"며 폭탄 테러를 가하기도 했다. 결국 ‘지상낙원’이라는 말은 검찰 조사에서 허위 보도로 밝혀졌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2011년 10월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하여 북경을 경유 북한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부부는 미국 국적을 가진 재미동포. 1년 뒤 그녀는 북한 여행기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를 펴냈다.

그녀가 황선씨와 함께 진행한 통일토크콘서트는 조선일보에 의해 철저히 왜곡되었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채널A나 TV조선은 미국에 있는 그녀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난 듯 야단법석이다.

나는 책에 관한 감상을 자세히 말하지 않겠다. 공안 당국이나 종편은 이 책에 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쉿!

저자가 허핑턴포스트지와의 인터뷰 때 책 서문에서 인용해 자신의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여행 중에 만난 따뜻한 북한 동포들에 대한 기억에 아직도 가슴이 뭉클하고, 스쳐 지나는 사이에 비친 그들의 가난에 지금도 가슴이 에이듯 슬프고 고통스럽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후 사람들이 제게 "북한은 어떤 나라냐"고 물으면 저는 이렇게 답하곤 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가난한 나라라고.”

실은 그 다음 단락도 읽어 보았으면 한다.
“이 책은 ‘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여행’을 통해 뜨게 된 마음의 눈으로 써내려간 글입니다. 슬픔의 눈으로 대상을 바라볼 때,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솟아남을 느꼈습니다. 사랑으로 바라보니 그 어떤 것도 굴절되거나 비뚤어짐이 없고 어그러짐 없이 제 모습대로 보였습니다.”

책을 보면 그녀는 후폭풍(?)을 예견한 듯 자신의 정치 성향을 여러 차례 피력한다. “크리스찬이며 보수, 반공주의자인 평범한 아줌마” 또는 “보수적인 나는 대북 강경론자인 공화당의 존 매케인을 택했다.”

조선일보(통일을 말하거나 북한에 우호적인 입장에 대해 달갑지 않아하는 거의 모든 자들의 대표로서)는 왜 그녀를 종북으로 몰아갔을까? 이 책을 보면 답이 나온다. 진정으로 그녀는 정도 많고 눈물도 많은 여인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h*******c 2015.01.26.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강추!! [서평] 그녀의 생애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여행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강추!! [서평] 그녀의 생애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여행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내용보기
강추!! [서평] 신은미 저 <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 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여행 >을 읽고 / 2012. 11., 383쪽, 네잎클로버작년 말 재미교포 신은미 씨의 북한 여행기를 읽었다.신은미 씨가 2012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연재한 여행기를 간혹 읽기도 했지만 단편으로 출간된 사실은 몰랐다. 그런데 작년 10월경 부터인가 페이스북에 다시 신은미씨의 여행기가
"강추!! [서평] 그녀의 생애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여행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내용보기

강추!! [서평] 신은미 저 <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 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여행 >을 읽고 / 2012. 11., 383쪽, 네잎클로버

작년 말 재미교포 신은미 씨의 북한 여행기를 읽었다.
신은미 씨가 2012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연재한 여행기를 간혹 읽기도 했지만 단편으로 출간된 사실은 몰랐다. 그런데 작년 10월경 부터인가 페이스북에 다시 신은미씨의 여행기가 올라오면서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 신은미씨와 황선씨가 이 여행기를 토대로 독자들과 이야기를 진행하는 ‘통일 콘서트’를 종편 등 극우언론에서 빨간칠을 하고 익산에서 멋 모르는 청년이 그 영향을 받아 황산테러를 가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책을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신은미씨의 여행기는 내용면에서 북한을 여행한 국내외 다른 여행객들의 여행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어쩌면 순진무구한 신은미씨의 심성과 세심한 글솜씨가 독자를 이끌었는지 모르겠다.) 다만 대구 출신으로 북한을 여행할 때까지 철저한 반공, 반북 이데올로기에 갇혀 있던 신은미씨에게는 자신의 편견이나 기존 지식으로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북한의 현실에 대한 놀라움과 안타까움이 배어 있을 뿐이었다.
한국이나 미국 주류 사회에서 북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정보는 주로 ‘폐쇄된 왕국’, ‘자유가 없는 나라’, ‘전쟁분위기로 물든 나라’, ‘일인교로 종교화된 사회’라는 부정적 인식이었기 때문에 신은미씨가 북한을 여행하면서 구체적으로 접하고 대화하는 사람들을 통해 자신의 편견이 깨지면서 “북한도 같은 민족, 같은 동포가 사는 사회”를 새삼 깨닫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편견이 깨지는 경험은 이후 여행기에도 반복적으로 드러난다. 그는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북한주민, ‘공개’ 연애를 하며 손을 잡고 평양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 ‘철전지 원쑤 미제국주의자 놈들’의 영어를 배우는 초등학생들, 북한에도 교회가 있다는 점 등을 소개하며 이렇게 썼다. “아마 내 감춰둔 의식 세계에서 북한은 우주 밖, 외계인들이 사는 나라이길 기대했었나 보다. 아니면 속세와 단절돼 있어 그 어떤 평범한 상식도 통용되지 않는, 도깨비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신기한 나라를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북한을 ‘지상낙원’으로 표현했다는 일부 언론의 표현은 글에서 보이지 않는다. 그가 쓴 글의 주요내용 중 하나가 북한 주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다. 그는 “관광 봇물이 한 번만 더 터졌다가는 호텔 로비에 이불 펴고 자야 할 지경일 듯 싶었다”며 “수용 가능한 숙박 시설과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썼다. 이외에도 샴푸도 없고 비누도 하나밖에 없던 호텔, 오렌지 주스를 달라고 하니 오렌지맛 환타를 주었던 식당, 사막의 산들처럼 황량한 북한의 산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등에 나무를 지고 가는 모습, 농기구 없이 낫으로만 일하는 농부 등을 묘사하며 “내 입은 웃고 있었지만 가슴은 살 에듯 저리다”라고 썼다.
남한 사람들이 궁금해 할 만한 내용도 글에서 볼 수 있다. 탈북자, 천안함, 종교 등이다. 신씨의 남편은 ‘공산혁명의 수도’ 평양에 위치한 교회를 찾아 “목사님, 이 교회 진짜 교회 맞습니까? 혹시 가짜 교회 아닙니까?”라고 묻기도 하고, 여행 안내원과 천안함, 탈북자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

북한의 유적지에서 똑같은 역사를 가진 같은 동포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고, 어딜 가나 같은 동포라며 웃어주고 말걸어주는 사람들은 영락없이 정 많은 우리 아버지, 어머니 모습이었다. 이렇듯 신은미씨는 북한 여행을 통해 ‘얼마나 다를까’가 아닌 ‘이토록 똑같을까’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분단된 조국의 현실이 눈에 들어오고, 갈라져 남의 나라 사람보다 못해진 민족의 비극을 비로소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조국에, 동포에게 무심했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었다.

여행기를 읽고나니 신은미 씨가 전하는 이북 사람들의 생활상은 종편에서 거창하게 떠들듯이 한국사회를 위험에 빠트리는 내용은 없었다. 오히려 남북 동포들간의 민족동일성을 확인해주어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에 기여하도록 도와주는 내용입니다.
외세와 친일파에 의해 강제로 분단되고 동족상잔의 비극까지 겪은 남북 동포들이 서로에게 적대감을 갖는 것보다 동질감을 갖는 것이, 날이 갈수록 서로 변하고 차이가 많아지고 있음을 아는 것보다 비슷한 면이 많다는 것을 알수록, 국영방송이나 주류매체가 선전하는 ‘보여주기식 생활상’이 아니라 직접 찾아가 만나고 살핀 여행기가 많을수록, 서로 자주 접하고 만나고 생각하고 기다리는 것이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런 정도의 북한 여행기 내용으로 재미교포를 강제로 출국시킨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이 이해되지 않는다. 그들은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 것일까?
이 책은 출간되기 전 이미 2012년부터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에 30여 회에 걸쳐 연재되었다. 연재된 글은 거의 매회 수십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다른 연재 기사들에 비교해도 현격하게 차이가 날 정도다. 이뿐만 아니다. 저자에게 개인적으로 쪽지나 메일을 보내는 숫자도 조회수에 비례해 많았다고 한다. 그중에는 비난을 하는 글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저자의 글에 공감하고, 함께 슬퍼하는 글들이었다. 실향민, 이산가족 분들의 애절한 사연도 많았다. 분단의 비극을 고스란히 짊어지고 사시는 분들이 아직도 많았다.
이미 인터넷으로 책으로 여행기를 읽은 독자들이 신은미씨와 황선씨의 북한 여행기를 직접 듣기 위해 조촐하게 모여든 것 뿐이었다. 이미 알 사람은 다 알고 읽을 사람은 다 읽었을 것이다. 오히려 ‘익산 황산 테러’와 ‘신은미 강제 출국’으로 인해 책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다. 그런데 왜 토크 콘서트를 방해하고 신은미씨를 강제출국시고 황선씨를 엉뚱하게 구속시킨 것일까?

신은미씨의 북한 여행은 남편의 권유로 시작됐다. 그는 “북한은 평소 여행을 아주 좋아하는 남편이 다음 여행지로 찾다 찾다 결정 내린 곳”이라며 “북한은 한국 국적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들에게 관광을 허용하고 있었다. 미국 국적을 갖고 있는 우리 부부도 갈 수 있었다”고 썼다.
북한은 "세상에서 오직 한국인만 갈 수 없는 나라"가 되었다. 얼굴 생김새도, 피부색도, 언어도 똑같지만 한국 국적의 사람들에게만은 허락되지 않은 땅이다. 북한이 허가하지 않기도 한다지만 허가한다 해도 (남)한국인은 갈 수 없다. 정부는 정치적 목적으로만 방북을 승인한다. 승인이 없으면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이라는 살벌한 죄목으로 처벌한다. 가진 자들만이 남북대화와 교류, 협상을 독점하겠다는 것이다.
그래도 외국 국적을 가진 동포에겐 관광을 허용한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긴 너무 슬픈 현실이다.

신은미씨는 책을 출간하며 자신의 바람이 있다면 "자신의 북한 여행기를 읽고 단 한 사람만이라도 민족과 통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남과 북의 어린 아이들이 자라서 더 이상은 서로 총부리를 겨누는 비극이 제발 끝나는 것이다.
이 책은 그 첫걸음이, 남과 북이 소통할 수 있는 첫 계기가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 어차피 한국의 민주화도 80년대 중반 이후 주권자인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정치권력이나 언론은 그때나 지금이나 민주주의도 평화도 통일도 반대하고 있다.

[ 2015년 1월 25일 ]

c****n 2017.03.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신은미]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신은미]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내용보기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는 재미동포인 신은미 씨가 남편과 함께 북한을 여행하고 쓴 여행기이다. 이 글은 인터넷신문인 오마이뉴스에 연재될 때 더러 보기는 했지만 꼭 읽고 싶은 마음까지는 없었다. 그런 책에 대해 새삼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저자가 종북 논란에 휩싸이면서 강제 출국이 되고, 가족들로부터도 절연상태라는 보도를 본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또한
"[신은미]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내용보기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는 재미동포인 신은미 씨가 남편과 함께 북한을 여행하고 쓴 여행기이다. 이 글은 인터넷신문인 오마이뉴스에 연재될 때 더러 보기는 했지만 꼭 읽고 싶은 마음까지는 없었다. 그런 책에 대해 새삼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저자가 종북 논란에 휩싸이면서 강제 출국이 되고, 가족들로부터도 절연상태라는 보도를 본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은 문체부로부터 우수도서로 지정되었다가 취소되었다는 소식도 있었기에, ‘도대체 무슨 책이기에?’라는 호기심이 일면서 구입까지 했다. 그런 인연으로 만난 책에서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의미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방북을 했고, 금강산 관광으로 수백만 명이 북한에 다녀왔으며, 최근까지도 개성공단이 운영되기도 했다. 또한 2001년에는 유홍준 교수가 북한을 방문한 후나의 북한문화유산 답사기를 출판하기도 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베일에 싸인 나라이다. 평범한 사람이 관광을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한 권의 책으로 남겼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씩이나 다녀왔고, 북한 주민들의 생활모습도 상당 부분 실려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록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둘째, 저자가 북한에 대해 호의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제목에는 재미동포 아줌마라고 나와 있지만, 저자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평범한 가정주부’라고는 할 수 없을 듯하다. 그녀는 이화여대 음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대학의 성악과 교수를 역임했다고 한다. 외조부는 제헌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이승만 정권 시절 내내 국회의원이었으며, 부친은 한국전에 참전한 육군 장교였다고 한다. 또한 저자는 어린 시절에 리틀 에인절스 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니 평범보다는 기득권층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책의 내용에서는 특별히 정치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북한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느껴졌지만, 그것은 북한 정치가 아니라 풍경이나 주민들에 대한 것이었다. 넓은 의미의 동포애라고 할까 

 

셋째, 이 책을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해는 갔다. 북한은 뿔 달린 괴물이 사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수구적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북한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그곳 사람들도 우리와 다름없는 보통사람이다.’라는 저자의 시각이 마음에 안 들었을 것이다. 또한 남북대립이 강화될수록 정권유지에 도움이 되는 보수 세력의 시각으로 볼 때는 이 책의 내용이 위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광적인 개신교인들에게는 거북할 수도 있는 대목이 있었다.

 

저자 내외가 북한의 봉수대교회를 방문하는 내용이 있었다. 그들은 과연 이 교회가 하나님을 믿는진짜 교회인가, 관광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가짜 교회인가를 궁금하게 생각했다. 이 교회가 진짜 교회냐는 질문과 관련하여 전도를 어떻게 하느냐고 물으니, 봉수대교회 목사는 이런 대답을 한다.

 

전도는 주로 봉사활동을 통해서 하지요. 남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면 사람들이 자연히 교회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되니까니…….(109)”

 

저자는 이 말을 들으며 이런 내용의 소감을 적는다.

 

그렇다. 이 말씀이야말로 세계 어느 나라의 교회에도 다 해당되는 말이다. 아무리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며 예수 믿으세요.’라고 해봐야 소용이 없다. 실천이 없는 사람들에게 보통사람들은 아예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나도 신앙과 생활이 분리된 그런 부류의 기독교인이 아닌가 반성해 본다.(109)”

 

혹시 광적인 개신교인이 이 대목을 보았을 때, ‘저자는 북한 교회는 진짜교회이고, 남한의 교회는 가짜교회라고 보았으니 종북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넷째, 저자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저자는 이 책에서 북한의 주민에 대해서 따뜻한 시선을 보이고 있는데……. 그것은 인지상정이 아닐까?

 

나는 중국이 우리나라와 수교가 되지 않았던 1991년에 교원연수 과정을 통해 중국을 일주일 동안 방문한 적이 있었다. 중국은 한국전쟁 때 인해전술로 북한을 도운 적국이라는 반공교육에 물들었던 나였지만, 그때는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들었다. 중국이 아름다웠고, 가난하게 사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가슴이 아팠다. 2003년에는 금강산관광을 다녀왔는데 금강의 경치도 좋았지만 어린 시절의 모습이 떠오르는 북한의 초등학교를 지나면서 향수에 잠기기도 했다. 여행 중에는 반공이니 우리의 원수니 이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안타깝게만 보였다. 로봇처럼 들판에 서서 움직이지 않고 있는 어린 북한 병사를 보면서 적대감을 느끼기보다는 안쓰럽기만 했다. 저자 역시 그런 마음으로 따뜻한 시선을 보냈던 것은 아닐까 

 

중국과 금강산을 여행하면서 따뜻한 시선을 느꼈던 나도 종북일까? 글쎄……, 나의 선친께서는 한국전쟁 때 중상을 당하신 국가유공자이셨고, 그 부상의 후유증으로 40대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셨다. 또한 우리 문중의 종손은 그 때 교단을 지키시다 북한군에 의해 피살되셨다. 북한은 우리 가문의 원수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여행을 떠났으면 여행지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보이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비판하는 사람 중에는 북한에서는 관광객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었는데, 책에서는 보여주는 장면이 북한의 진실인 양 적고 있으니 저자의 국가관에는 문제가 있다.’라는 시각도 있는 듯하다. 우리는 안 그런가? 손님에게는 좋은 것만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도 인지상정, 관광객이 그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것도 인지상정이다. 저자가 표현하지 않은 이면을 생각하는 것은 독자의 몫일 뿐 저자를 매도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저자가 평범한 재미동포 아줌마같지는 않지만, 최소한 종북으로 매도될 책은 아니다. 책 자체는 재미있고, 의미가 담긴 책이다. 어려운 내용도 없으니 중학생 이상이면 읽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y******3 2016.04.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