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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챔피언 Ace 레자 달반드 그림, 파얌 에브라히미 글 모래알 모두가 스포츠 챔피언인 몰레스키 집안에서 태어난 압틴. 그러나 압틴은 다른 식구들과 달랐다. 운동을 잘하지도 못했고, 챔피언이 되고 싶지도 않았으며 심지어 다른 식구들처럼 입 위쪽에 점도 없었다. 커다랗게 그려진 아버지의 모습은 문득 나자의 「푸른개」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아이에게 있어 부모의 일방적인 강요는 더욱 커다랗게 다가온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트로피와 금메달을 강요하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있는 압틴은 등 뒤로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다. 이 집안의 다른 가족들의 표정은 모두 경직되어 있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는 모습인걸까. 스포츠가 유독 자기와의 싸움이 필요한 분야라고 한다지만 그들의 눈썹은 모두 위로 올라가 있고, 입은 굳게 다물려 힘을 주고 있는 듯 하다. 마치 기선제압이라도 하듯이. 이 집안 사람들은 자신들이 선택한 스포츠를 즐겼을까. 이 책은 볼로냐 아동도서전(Bologna Children's Book Fair)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이자 샤르자 국제 아동도서전(Sharjah Children's Illustration Exhibition) 수상작이다. 국내에서 쉽게 만나보지 못하는 이란 작가의 책이라 더욱 흥미롭다. Payam Ebrahimi (글) / Reza Dalvand (그림) 원서와 영어판의 표지를 가져와본다. 국내본에서는 '진정한' 이라는 수식어가 추가되면서 금메달의 위치가 조금 바뀐 것이 눈에 띈다. 국내의 제목은 매우 친절하다. 좋게 생각해보면 그림책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지만, 달리 생각하면 '진정한' 이라는 수식어에 갖혀 자기만의 해석을 방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제목이다.
우리는 타고난 '재능' 이 다르고, '좋아하는' 분야도 취향도 모두 다르게 태어났다. 그리고 '최고' 가 아닐지라도 분명 '잘하는' 것 한 가지는 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다를 때도 있지만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하다보면 잘하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 어느 시점에서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명확한 정답이 있으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모두에게 딱 맞는 정답은 없다. 식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압틴은 자신만의 방법을 써서 몰레스키 집안사람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마음먹는다. 이 장면에서는 문득 싸이(PSY) 의 '챔피언' 이라는 노래의 가사가 떠오른다. '진정 즐길줄 아는 여러분이 이 나라의 챔피언' 이라는 부분이. 집안 사람 모두가 행복해졌다고 믿는 압틴. 그리고 모두들 자기를 자랑스러워하며 기뻐한다고 믿었다. "어쨌든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장면의 마지막은 행복한 결말이 나오는 동화 속 이야기처럼 '모두 행복해졌습니다' 로 끝맺지 않는다. 그러나 부모의 강요와 '조상님께 용서를 빌어야겠다' 같은 폭언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잃지 않았던 압틴이라면 잘 헤쳐나가지 않았을까. 부모는 결국, 아이를 이길 수 없는 법. |
![]() ![]() ![]() ![]() ![]() ![]() ![]() ![]() ![]() ![]() 모두가 스포츠 챔피언인 집안에 태어난 압틴. 힘도 없고, 점도 없는 압틴을 집안의 어른들은 좋게 보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자기들과 같은' 스포츠 챔피언이 되게 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가르치지요. 가족들과 다른, 그리고 그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는 압틴, 그렇다고 가족들을 실망시키고 싶지도 않은 압틴은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냅니다. 이 책은 학부모님, 혹은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사실 아이들보다는 어른들 앞에서 읽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답니다. ▷ 저학년은요, 압틴의 행동 자체에 초점을 둬요. 아이들과 압틴의 마음에 공감해보고, 압틴이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상상해봐요. 그리고 그 방법을 실행해봅시다. ▷ 고학년은요, 실과 시간(가족)이나 진로교육과 연계할 수 있어요. 특히 고학년은 학부모님과 아이들 사이에 이런 상황이 많아서 상담을 할 때 마음열기로 사용하시면 좋답니다. 사회 시간에 아이들에게 부모님 조부모님이 살아온 시간을 설명해주며 그분들의 삶을 이해하도록 돕고, (왜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지를요) 성교육 시간에 임신과 출산을 가르치며 너희가 얼마나 부모님의 사랑을 받는지도 같이 말해주었어요. 어른이 되고도 한참 후에서야 가족도 모두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후회되었어요. 그때 알았다면 나는 덜 슬펐을 텐데..라고 말이죠. 고학년 아이들과 실과 시간에 이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아이들에게 굉장히 공감을 많이 받았어요. 부모님들께 '가족들도 모두 달라요.'라는 말씀을 드릴 수는 없어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가족들, 어른들을 이해하게 도울 수는 있지요. 그래서 이 이야기를 꼭 말해주고 싶었어요 "부모님도 부모님이 처음이고, 어른도 어른이 처음이라 힘들고 어렵다"는걸요. ▷ 교실 에피소드 안심시켜드리고 지켜보마 한 다음 그 아이랑 이야기를 했지요. 사실 제가 생각할 때 그 아이는 비가 와도 안 뛸 자기만의 속도가 있는 녀석이긴 했지만.. 그래도 절대 속단은 금물. 혹시나 하며 물어봤어요.
엄마는 절대 지각같은 걸 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전화하신거니 너무 걱정마세요." "엄마한테 쌤이 말씀드릴까?" "아뇨. 엄마는 그래도 계속 걱정하실 거예요. 그냥 제가 지각 안 하게 할게요."
아이들이 너그럽게 이해해주고 도와줘요. 그러면서 자기도 좀 못해도 좀 실수해도 괜찮다는 걸 배우고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 제가 하는 수업은 이런 수업입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이렇게 나누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