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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세상을 구하기 위한 거래로 자신을 바쳤던 여주. 그 결과를 끊없는 전생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 작품 속에서는 무려 1천년간의 전생을 겪은 걸로 나오고, 이 결과를 이번생은 그저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게으른 여주입니다. 작품의 초반에도 중후반에도 여주의, 여주를 위한 글인고로 남주의 존재감이 너무 약하다는 게 흠입니다. 로맨스판타지인데 로맨스가 실종됐어요. |
| 왕국 전체를 점령하는 건 비효율적이었다. 제국군은 자잘한 거점은 내버려두고, 오로지 세 파벌의 근거지를 점령하는 데만 주력했다. 근거지만 점령하면 90%는 승리했다고 봐도 되었으니까. 그렇게 제국군은 선전포고를 하자마자 세 파벌을 순식간에 제압해 나갔다. 곧 얼마 지나지 않아 세 파벌은 모두 백기를 들게 될 거다. ‘이 정도로는 모자라지. 이왕 판을 벌인 것 확실히 해야 하지 않겠어?’ 나는 제국군뿐 아니라 다른 힘도 동원하기로 했다. 바로 마탑이었다. “왕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천하의 악적 필데하임과 손을 잡은 이들을 모조리 사로잡겠습니다!” 원래 마탑은 국가 간 분쟁에 절대 중립을 고수한다. 하지만 이번엔 이야기가 달랐다. 마탑의 적인 필데하임과 손을 잡았으니, 나설 근거는 충분했다. 마침 세 파벌의 수장들은 제국군의 침공에 혼비백산해 근거지를 버리고 도주를 시도하고 있었다. 모두 약속이나 한 것처럼 자신들만 무사하면 된다는 심보로 은밀히 도망치고 있어 사로잡기도 쉬웠다. 앞에는 제국군, 뒤에는 마탑. 대륙에서 최강으로 꼽히는 두 세력이 한 번에 들이닥치자 세 파벌은 모래성처럼 무너져 버렸고, 100년을 끌어온 내전도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