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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Pan의 원작인 이 책은 정말 예뻐서 구매했다. 이 책으로 영어 듣기 하면서 말하기를 같이 하면 가벼운 일상 대화 실력이 늘겠다 싶어서 구매했는데 결국 마지막 2챕터 남기고 완독을 포기했다. 이 책을 통해 판타지 문학이라는 게 영어 원서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게 아니구나...라고 느꼈다. 적어도 현대 소설은 내용 전개가 상식선에서 진행되니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쭉쭉 읽어나갈 수 있었는데 판타지 문학은 상황도 생뚱맞고 내용 전개도 엉뚱하게 진행되니 도무지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영어 실력이야 둘째치더라도 피터팬, 웬디, 팅커벨 등의 주요 캐릭터들의 성격이 내가 알던 동화 피터팬이랑 너무 달라서 적응이 안 됐다. 등장인물들이 죄다 본인만 생각하고, 팅커벨은 질투심에 하는 행동이라기엔 사이코패스 같은 행동까지 보여서 이 무슨 어린이를 위한 책인가, 옛날 어린이들은 이 정도 수위의 책이 동화로 느껴질 만큼 현실이 각박했었나 싶었다.
피터팬은 본인만 알고, 본인 심기를 거스르면 상대에게 가차없다. 마치 오냐오냐 떠받들여 자란 어린 왕 같고, 웬디는 엄마 행세와 피터팬 여자친구 행세를 하려고 하는데 피터팬한테 계속 키스 해달라, 왜 내 마음을 모르냐, 그걸 내가 직접 말해야 하냐는 등의 말을 한다. 팅커벨은 대사가 아주 살벌하다. 초반부터 웬디를 쏴 죽여! 이런 말을 하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네버랜드의 아이들이 웬디를 총으로 쏘게 하는 등 각종 살인 미수와 살인 교사를 서슴지 않는다.
이 책에서 후크 선장이 가장 불쌍하다. 아무도 본인을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말을 하면서 나름의 사연과 감정 이입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그나마 이 인물이 사람 죽일 때 갈등하고 고민해서 인간미 느껴지더라. 피터팬은 어려서 그런가 고민 같은 건 하질 않던데...
왠지 네버랜드가 당시 작가가 살았던 18세기에 버려진 아이들의 영혼이 모여사는 곳으로 상상한 건 아닐까... 하는 으스스한 의심이 드는데, 어린이의 동심을 가진 동화라기보다는 잔혹한 이야기... 정도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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