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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후연! 이색적인 내용이고 특이한 필력의 책이다. 이색적이라 함은 뱀파이어의 한국적 버전인 '생귀(生鬼)'를 다루고 있고, 특이한 문체라 함은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끝없이 서로간의 관계를 반복적으로 확인하여 나중엔 이것이 저것인가 저것이 이것인가 안개 속을 헤매게 하는, 관조적인 시선으로 물 흐르듯 여유로이 담담하게 펼쳐가는 문체라는 거다. 팔음계에 비유하자면 '미'로 시작하여 단 한번도 '솔' 아니 '파'로도 올라가지 않고 도레미 속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 낮은 도에서 끝나버린다. 그러니 특이한 문체다. 처음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필력이다고 느끼다가도 끝없이 높낮이 없이 반복되는 도레미…. 철저한 계산 하에 두 개의 주제만이 연속적으로 반복되는 라벨(Ravel)의 볼레로(Bolero) 같은 작품이라고 아주 기분 좋게 평가하려다가도, 책 두 권이 끝날 때까지 클라이맥스 이런 것 한 번 없이 늘어지니 사람 미치고 환장할 일이다. 좋게 말하자면 몽환적이고 약간 꼬아 말하면 분열적이다.
생귀! 그들은 살았으되 죽었고, 죽었으되 살아 있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니요,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그래서 살아있는 귀신이자 피 먹는 귀신. 그들은 어스름이며 여명이며, 영원히 해가 뜨지 않은 새벽인 동시에 영원히 해가 저문 새벽이기도 하다. 좀 더 자세히 묘사해 보면 "생귀들이란 죽었다 살아난 자로, 그 피에 귀의 독이 들어 찬 자다. 이자들은 안에 진액이 없어 산 사람들의 피와 진액을 마셔야 한다. 이것들이 피를 마시고 생살을 먹어야 하는데 말이다. 이들의 숨이 피로 들어가면 산 사람들은 절로 피와 진액이 마른다. 여귀는 사내 피를 탐하고 남기는 처녀피를 탐한다 하더라. 현귀라고도 부르고, 생귀라고도 부르지. 만지면 돌처럼 차다고 하더라...(중략)... 혈귀 중에서도 대장이 있지... 그를 일컬어 공후(恐候)라 한단다. 두려움을 일으키는 대장들이란 뜻인 게지(105쪽)." 뭐 어렵게 설명할 필요 없이 그냥 뱀파이어의 다른 표현이라고 하는 게 이해가 빠르겠다. 책의 내용도 그저 뱀파이어와 인간사이의 갈등과 로맨스의 한국판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한다.
천년의 삶을 살아온 송도의 공후 반여! 그 앞에 나타난 소녀 우은. 우은의 처지는 기구하기 짝이 없다. 아버지, 어머니에 이어 동생 우재마저 세상을 떠나버리자 눈칫밥 부엌데기 신세로 전락해버린 그녀에게 가끔씩 찾아와 맴도는 죽음의 검은 그림자. 그리고 그 악몽 같은 그림자를 쫓아내는 흰 불꽃같은 소년 명헌. 혈귀의 천적인 명헌을 쫓는 반여는 필연적으로 우은을 만난다. 뻔한 삼각관계. 배경은 조선 명종 말기에서 선조로 넘어가는 시기이지만 포장만 익숙한 우리 것일 뿐 <트와일라잇>류의 뱀파이어 로맨스와 그닥 다르지 않다. 그러니 책에서 배울 것은 하나도 없는, 문학적 가치를 따지지 말고 그냥 읽는 순간을 즐기는 '틴 로맨스(Teen Romance)' 장르의 하나로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이 책을 읽어가면서 두 편의 영화를 더 생각했다. <최종병기 활>과 멜깁슨 감독의 <아포칼립토>였다. 처음 <활>을 봤을 때 정말 대단히 창의적인 작품이라고 느꼈는데 <아포칼립토>를 보고 너무 놀랐다. 최종병기 활은 아포칼립토를 차용한 것일까? 표절한 것일까? 그 경계는 글쓴이의 몫이겠지만 뭔가 씁쓰레한 뒷맛이 남았던 것처럼 이 책도 그러하다.
민소영! S대를 나온 약사 판타지 작가. 이 분의 책을 몇 년 전에 읽은 적이 있다. <스피리투스>였는데 그 책도 그 즈음에 히트 친 <캐러비안의 해적>과 포맷이 비슷했다. 뛰어난 지적 구도와 언어가 아주 매력적이었다. 그래도 그 때는 책 전체에서 서걱거리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 <공후연>은 아주 매끄럽고 서정적이며 몽환적이다. 몽환적 표현이라고 하니 참 애매한데…. 하나만 예를 들어보자. "반여는 우은의 손을 잡아 그 손바닥에 입을 맞추었다. 그를 바라보는 우은의 눈이 가만히 감겨왔다. 그 입술이 살짝 벌어지며 나른한 한숨이 흘러나왔다. 얇은 얼음이 부서져 그 안에서 물이 솟구친다. 시야를 가리던 얇고 거추장스러운 껍질이 벗겨지며 그 안에든 붉고 신선한 살점을 드러낸다. 일단 터지고 벗겨지면 그 후는 완전히 다른 순간이다... 먹으로 덮이듯 세상이 변한다. 이제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2부 155쪽)". 소제목만 보더라도 온통 색채가 넘쳐나고 재기가 빛을 발한다. 재의 날개, 검고 차가운, 명은(冥恩), 회색으로 바위처럼, 금빛으로 다시 살아, 푸르게 넘실대는, 자색으로 위험한, 희고 시리게, 남색으로 날카롭게, 핏빛으로 간절하게, 달빛으로 부드럽게, 꽃잎으로 술렁이며, 먹빛으로 돌이킬 수 없게, 연기가 되어 어스름으로, 눈과 함께 들끓는, 무지개색으로 현란하게, 옥빛으로 차갑게, 벼랑으로 바다로 몰아치며, 안온... 작은 제목과 책의 내용은 매우 잘 어울린다. 작가의 글이 무르익었다는 걸 느꼈다.
조금 다른 이야기로 마무리를 해야겠다. 이 책의 제목은 공후연이다. 초서체와 해서체의 중간적 필체로 멋들어지게 배경에 깔렸지만 제대로 읽을 수 있는 독자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한자는 恐侯聯 이다. 아~ 이게 무슨 뜻이람. 전경련(全經聯), 경실련(經實聯)처럼 이 책의 주인공들인 개성의 반여와 한양의 하랑, 그리고 평양의 채 등 공후의 연합체를 나타내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뭔가 임팩트가 약하다. 그보다는 공후와 짝(對聯)을 이루다는 뜻으로 느껴진다. 책의 카피를 보더라도 "살아 있지 못한 남자와 아직 살아 있는 소녀. 둘의 어긋난 인연이 역사와 만나 아무도 보지 못한 길을 열어간다."고 되어있으니 이렇게 생각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또한 聯에는 '혼인'의 뜻도 있으니 결말이 얼핏 보인다. 그런데 이 정도의 필력이라면 책 어딘가에 어느 분의 제자(題字)인지 나오련만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는다. 그냥 집자(集字)한 건가? 아닌 듯 한데 대중소설이기에 이런 건 중요하지 않은 건가 보다.(이런 생각을 한 것은 공은 당태종 이세민李世民의 행서체, 후는 조맹부趙孟頫 초서체, 련은 송고종 조구趙構의 초서체 같아서이다. 이렇게 괜히 아는 체 할 때 망신살이 뻗히던데…)
접때 어찌하여 문자를 나눈 민소영 작가의 팬은 <검은 숲의 은자>부터 시작하여 최신 작품까지 완전히 꿰고 있었다. 대단하다. 판타지 문학의 특성상 주로 10대 독자가 많은지라 책이나 작가에 대해 조금만 마음에 안드는 글을 쓰면 무섭게 달려들 태세더라. 본격문학에 이 정도 충성도를 가진 독자들은 얼마나 있을까. 작가가 이쪽 장르 쪽에서는 엄청 많은 마니아 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좋은 평가만 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그 이유는 위에서 다 말했다. 이 책에서 차용해 부언하자면 이 책은 자(紫)와 청(靑)이다. 화려한 색인 동시에 차갑고 어두운 색 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몇 가지 생각. ○ 제본이 약간 부실하여 마지막 장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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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학창 시절을 떠올릴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말하라고 하면 뭐가 있을까? 선생님의 첫사랑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했지만, 선생님이 들려주시던 무서운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비가 오고 천둥 번개가 치는 그런 날. 아이들은 수업 중간에 늘 떼를 쓰곤 한다. “선생님 무서운 이야기 해주세요.” 그럼 선생님께서는 스리 슬쩍 은근하고 무서운 이야기를 해 주신다. 그냥 무서운 귀신이야기라 치부할 수 있지만 가끔 생각해본다. 정말 귀신이란 존재는 있는 것일까? 인간의 세상, 도깨비들의 세상, 그리고 귀신의 세상, 인간과 귀신의 중간 단계의 세상... 눈에 보이는 인간의 세상을 제외하고는 우리가 알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세상이지만 상상해 본다. 만약 그런 세상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하고...
묘한 책을 하나 만났다. 로맨스라고 치부하기엔 사랑이야기가 너무 적고, 판타지라 칭하기엔 과도한(?) 상상력을 발휘할 필요가 없고, 역사 소설이라 칭하기엔 혈귀라 불리는 귀신(?)들의 이야기가 강하고, 무협 소설이라 칭하기엔... 그 단계(?)가 모호한 그런 책이다. 말로는 조선 중기의 혼란한 시대라고 말하는데, 몇 명의 역사적 인물도 이름뿐이고, 그들을 둘러싼 혈귀 들이 주인공이다. 생귀(혈귀)들이란 죽었다 살아난 자로 그 피에 귀의 독이 들어찬 자다. 이자들은 안에 진액이 없어 산 사람들의 피와 진액을 마셔야 한다. 이것들이 피를 마시고 생살을 먹어야 하는데 이들의 숨이 피로 들어가면 산 사람들은 절로 피와 진액이 마른다. 여귀는 사내 피를 탐하고, 남귀는 처녀의 피를 탐한다. 혈귀라고도 부르고 생귀라고도 무르는 이들은 만지면 돌처럼 차다고 한다. 큰 도성마다 그 성내의 혈귀들을 다스리는 후(侯)가 있는데 사람이 적은 한적한 시골에서 살 거면 구미호 이야기 하나 퍼뜨리고 지내면 되지만 사람이 많은 도성에는 그만한 후가 하나씩 있다. 개성, 평양, 한양의 후는 그 재물과 권력이 가장 강하다. 개성의 후인 반여, 평양의 후인 채, 한양의 후인 하랑은 조선에서 가장 기세등등한 자들이다. 이 책에서는 바로 반여와 인간 계집 우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숙모에 의해 부모님과 동생이 차례로 죽어나가고, 우은 본인도 비상에 중독되어 가는 가운데 우연히 명헌이라는 도령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명헌이 우은을 만나려고 한 이유는 우은의 어머니가 가지고 있던 주머니 안의 가루. 명헌에 의해 한 번 죽었다가 살아난 우은. 그녀를 혈귀로 만든 이는 다름 아닌 반여. 그들이 사는 세상은 인간의 세상과 어떻게 다르고, 그들이 갖는 마음속의 분노와 복수는 누구를 향한 것일까? 사람이었지만 사람처럼 살 수 없고, 혈귀지만 혈귀처럼 살 수 없는 그들은 왜 영원히 사는 혈귀가 아니라, 인간의 삶을 살고 싶어 하는 것일까? 죽기 직전의 상태, 죽기 직전에서 영원히 멈춘 영원히 죽어가는 고통 속에 살아가는 것이 바로 혈귀. 그래서 매일 매일 분노와 증오 속에서 사는 혈귀는 마음속에 한이 많다. 누구도 풀어 줄 수 없는, 목적 없는 분노와 증오만 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그 고통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그들의 모습은 아프고 아리다.
생각처럼 술술 읽히는 그런 책이 아니었다. 그들이 품고 사는 분노의 모습이 조금은 남의 나라 이야기 같아서, 그들의 아픔이 나와는 다른 세계의 것들이라서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시간이 걸렸다. 지금 내가 사는 인간의 세계 말고 정말 이런 세계가 있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바로 그때, 그때의 기억만으로 살아가는 혈귀는 또 얼마나 힘겨울까? 죽을 수도 없는 혈귀의 삶. 고통으로 일그러진 그들의 삶을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우린 사후 세계를 알지 못하므로 사는 동안 착하게, 그리고 후회하지 않게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죽어가는 그때, 고통스럽지 않고, 편안하고 행복하다면, 그렇다면 혈귀는 되지 않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했다. 귀신이 정말 있는지, 혈귀의 세상이 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구나.. 결국 내가 사는 동안, 그리고 죽어가는 그때 가장 행복하게 웃을 수 있다면 이렇게 엄청나고 무서운 사후 세상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봤다. 혈귀의 삶이지만 사랑이 있어 혈귀로 살아도 살아볼 만했던 반여와 우은. 어느 세상을 살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랑이었을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이 세상에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이 세상은 살아볼만 한 것일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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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귀들이란 죽었다 살아난 자로, 그 피에 귀의 독이 들어찬 자다. 이 자들은 안에 진액이 없어 산 사람들의 피와 진액을 마셔야 한다. 이것들은 피를 마시고 생살을 먹어야 하는데, 이들의 숨이 피로 들어가면 산 사람들은 절로 피와 진액이 마른다. 여귀는 사내 피를 탐하고, 남귀는 처녀 피를 탐한다 하더라. 혈귀라고도 부르고, 생귀라고도 부르지. 만지면 돌처럼 차다고 하더라.” 조선 중기, 명종 말기 정도 될 것 같다. 문정왕후와 그 동생 윤원형의 시대이기도 하다. 국가 권력이 사유화되어 나라가 폐허가 되었던 시대. 나라의 권력이 권력자의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쓰였던 시대. 하긴 조선 시대 어느 시대가 그러지 않았으랴마는.. 그래서 백성의 삶음 피폐해지고, 세상을 뒤집어엎어 보자고 임꺽정이 난을 일으킨 그 시대였다. 사대부가의 여식으로 태어나, 아비와 어미를 차례로 사별하고, 하나 뿐인 핏줄, 우재를 지키란 부모님의 유언마저 지키지 못한 우은은 숙부의 집에서 신분만 사대부인, 하녀같은 삶을 연명하고 있었다. 그 소년이 나타나기 전까지 천덕꾸러기 같은 그의 삶에 빛이라곤 한 줄기도 비치지 않았다. 소년은 먼저 간 우재를 떠올리게 했다. 소년을 찾아가던 그날, 어둠을 보았다. 어둠 속에 가득한 공허에 침잠해 들어갔다. 분노로 점철된 소년 명헌, 어둠 속 공허로 가득 찬 그 남자 반여. 길들여지지 않은 두 남자 사이에서 상처 받고, 상처 주고, 여인의 삶이 아닌 주인의 삶을 준비하는 그녀 우은. 인연의 사슬로 엮인 세 남녀의 피비린내 나는, 공허하고, 분열하는 삶이 서서히 베일을 벗는다. 역사의 이면을 다루는 듯 하면서도, 캔디 이야기 같은 순정만화의 감성을 지닌 소설 《공후연》. 조선의 밤거리를 지배하던 혈귀와 인간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 때 인간이었던 혈귀들이기에, 그들의 삶도 인간의 그것과 매양 똑같은 모습이다. 시기하고, 질투하고는 모습이 인간사와 판박이이다. 그래도 혈귀들이 가진 조직력과 풍부한 재물, 가공할 만한 능력을 발판삼아 권력의 발판을 삼으려는 인간들이 있어 혈귀들을 이용하려 한다. 인간과 손을 잡느냐 마느냐는 혈귀들의 장래에 아주 중요한 선택이 될 것이다. 혈귀들과 인간, 혈귀와 혈귀의 싸움이 조선 천지를 뒤흔든다. 전쟁의 한 복판에 피어난 붉은 사랑의 꽃도 눈여겨 보아야 할 재미이다. 죽어서도 죽지 못하고, 산 듯 하나 살아있지 못한, 하지만 인간의 기억을 고스란히 갖고 살아야 하는 혈귀들의 삶이 두려움이 아니라, 아픔으로 다가온 것은 인간만이 갖는 ‘기억’의 힘일 것이다. “살았으되 죽었고, 죽었으되 살았다. 그것이 바로 우리다. 우리는 어스름이며 여명이며, 영원히 해가 뜨지 않은 새벽인 동시에 영원히 해가 저문 저녁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미국 드라마(미드)가 있었다. 〈트루 블러드〉를 기억하는 분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공존하는 세상에서 주인공 수키 스택하우스가 펼치는 파란만장한 모험 이야기. 수키를 좋아했던 두 뱀파이어는 우은 주위를 인공위성처럼 떠도는 반여와 명헌과 닮아 있다. 물론 수키는 우은이다. 스토리도 등장인물도 싱크로율 거의 100%에 육박한다. 최근 소설의 트렌드는 세태 풍자인듯하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에도 한 번 읽으면 누구라도, 알 법한 풍자가 등장한다. 우은이 반여에게 투정하듯 내뱉는 대화의 한 장면이다. “모든 것을 가진 자가 하나가 없다 하여, 아무 것도 없는 자가 하나가 있다 하여 으스댈 수는 없지요. 그것은 마치 임금을 잃은 공주를 동정하는 것 같아요. 공주는 임금님 없어도 잘 먹고 잘살죠. 게다가 임금은 폭군이기까지 했는데, 그런데 백성은 그런 공주를 동정하죠. 그런 사람을, 아비를 잃었다 하여 공주를 쪽박 하나 밖에 없는 거지와 무너진 오두막에 사는 자가 동정한다면 그건… 그저 그들이 자기가 행복하다는 것을, 그녀가 잃은 것을 자기는 가지고 있다 하여 기뻐하는 것에 진배없지요. 어리석고 아둔합니다.” 적지 않은 분량인데도 불구하고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었던 것은 스토리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책이었다. 다만, 조금 더 역사의 고증을 거쳐, 역사와 혈귀들의 이야기를 씨줄 날줄로 엮었더라면 더 몰입감 깊고,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순정만화적인 경향이 강한데, 역사 쪽에 무게추를 실었더라면 훨씬 힘 있는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재미에 충실한 조선시대 뱀파이어들의 동화 같은 판타지 러브 스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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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귀들이란 죽었다 살아난 자로, 그 피에 귀의 독이 들어 찬 자다. 이자들은 안에 진액이 없어 산 사람들의 피와 진액을 마셔야 한다. 이것들이 피를 마시고 생살을 먹어야 하는데 말이다. 이들의 숨이 피로 들어가면 산 사람들은 절로 피와 진액이 마른다. 여귀는 사내 피를 탐하고 남귀는 처녀피를 탐한다 하더라.혈귀라고도 부르고,생귀라고도 부르지.만지면 돌처럼 차다고 하더라.'
이매와 인간이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는 김시습의 <금오신화>에서 짧지만 재밌게 읽을 수 있어 이매와 인간의 사랑이야기라고 하여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려 청한 책이다. 혈귀 혹은 생귀라 하는 이들은 차다고 한다. 서늘한 기운이 맴돌기도 하고 인간인듯 하면서도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자들이 인간세상에서 인간과 함께 살고 있는 그런 세상 이야기다. 귀와 인간이 살고 있고 때는 조선 중기인듯 하다. 그 시대 또한 귀세상처럼 인간이면서 인간이라 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그야말로 귀세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역사와 함께 귀와 인간이 함께 어우려지고 그 사이 사랑이 움터 삼각관계가 벌어지는가 하면 인간과 마찬가지로 그들도 복수심을 가지고 있다. 심장이 뛰고 있다는 말인지.
아버지가 돌아 가시고 그 뒤를 이어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어린 남동생도 죽었다. 그렇게 하여 눈치밥을 먹으며 숙부와 숙모 할머니와 살고 있는 우은, 그녀는 누가 보아도 병자처럼 하얗고 비실비실이다. 그런 그녀를 보고 숙모는 자기 자식들에게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하고는 양반과 상놈의 경계에서 기거를 하게 하였다. 하지만 노비와 같은 취급을 하며 부려 먹기 일쑤이지만 늘 비실비실 병자처럼 아프기도 하고 죽음의 그림자가 그녀 곁에서 그녀를 가만히 놓아두지 않는다. 아버지가 가실 대에도 어머니가 가실 때에도 죽음을 그림자를 본 그녀에게 늘 검은 그림자가 보인다.무얼까? 화가 뭉크가 늘 두려움에 떨었다는 그 죽음의 그림자처럼 그녀를 감싸는 그림자와 함께 그녀는 어느 날 차디찬 몸을 가진 반여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살아 있으나 살아 있다 말 할 수 없는 귀다. 그리고 또 한사람 우은을 죽이려고 한 숙모의 계략을 알아채고 나갔다가 만난 명헌 그는 인간일까 귀일까.그에게 움트는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반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은,그들의 삼각관계는 어떻게 펼쳐질지.
서양에 드라큐라가 있다면 우리의 이야기 속에는 귀가 있다. 귀들 중에 그들을 지배자인 공후, 한양의 침을 잘 놓는 하랑이 있는가 하면 평양의 이채가 있고 우은을 살려 준 남반여가 있다. 그리고 그들을 죽이려 하는 또 다른 존재인 명헌,그들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져 서양의 드라큐라에 맞써듯 조선의 역사와 함께 귀와 인간의 삶이 어우러지는 이야기를 읽다보니 인간세상인지 귀의 세상인지 정신이 없다. 인간인듯 하면서도 귀의 세상인듯 하고 귀의 세상인듯 하면서 분명 인간과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는 귀의 세상,그 또한 모두가 귀중한 인연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소중한 인연을,귀중한 인연을 놓치면 안 되는 거다.언제라도 맺어지지만 언제라도 끊어질 수 있는 것이 바로 그 인연이다. 그때마다 소중한 것이 인연인 법이다.' 살아 생전에 얼마나 억울하면 다시 귀의 세상에서 살아가게 될까. 드라큐라처럼 그들은 피를 나누어 귀의 세상에 살게 되기도 하고 죽게 되기도 하지만 명헌을 보면 그들도 인간처럼 복수심을 가지고 오로지 복수를 위하여 삶을 다 바치듯 한다.
생귀로 살아도 인간으로 살아도 시대가 인간을 인간 취급을 해주지 않았다면 오히려 귀로 살아 부유하게 살면서 영원한 삶을 누리는 것이 더 복된 삶이었을까 묻게 되는 소설이다. 아직 2권을 읽지 않아 감이 잡힐듯 하면서도 가물가물 하지만 우은의 가족을 몰살하려던 '숙모와 숙부'는 귀보다 못한 사람들이다. 서서히 죽어가게 비상을 먹이면서 하나 둘 피붙이를 죽게 만들고 모두를 차지하려던 사람들,그런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궁과 조정 또한 어지러운 혼란의 시대이다. 그런 시대에 귀와 인간이 혼돈의 세상에서 살아 가고 있다. 귀가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이 귀를 사랑하게 되는 그야말로 혼돈의 세상이다. 명헌과 반여 그리고 우은의 관계가 어떻게 펼쳐질지.' 혈귀에 대한 이야기는 전하는 것이 아니니.그 혈귀 중에서도 대장이 있지.당연하지.사람에게도 임금이 있고 짐승에게도 우두머리가 있는데. 그를 일컬어 공후라 한단다. 두려움을 일으키는 대장들이란 뜻인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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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란 세계에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덜커덕 오게는 했는데 두권이나 일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래도 들어가볼까 싶어 책속으로 한발 내딛어 보는 순간 저 멀리 다른 세계로 뛰어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공후연의 소개에서 살아 있으되 살아 있는 것이 아니며, 죽어 있되 죽어 있는 것이 것의 존재가 이 세상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라고 한다..... 정말 그런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을까라는 엉뚱한 상상을 하며 책속으로 들어갔다.
어떻게 보면 서양의 드라큐라를 연상하면 쉽게 생각이 떠오를 혈귀들.. 그들은 남의 피를 먹고 죽지 않고 이 세상을 살아간다. 사람들 속에 섞여서. 죽지 않는 그들이기에 세상을 더 많이 알고 의연하게 대처하기도 한다.
세상 사람들은 권력을 쥐기 위해 혈귀를 이용하여 세상을 조정하기도 하고, 혈귀들이 세상과 손잡고 이 세상을 조정하기도 한다.
시작은 살아 있지만 살아 있는 것처럼 살지 못하는 너무나 가여운 은우 형의 재산을 노린 작은아버지의 술책으로 갖은 고초를 겪으며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 동생의 죽음까지도 눈앞에서 겪으며 살았다. 그들의 죽음이 다가올 무렵 나타나는 그림자들의 신호. 그 신호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두려움으로만 느끼며 살았다.
그런 은우에게 동생의 존재처럼 도움을 주고 싶은 명헌이 나타나고 그녀는 그에게 동생에게 하지 못한 사랑을 주고 싶어했다. 은우의 생각과 달리 명헌은 죽어가는 은우를 놓고 가고 그녀는 혈귀가 되었다.
혈귀란 혈속으로 얼켜지는 그들... 혈귀의 우두머리 반여에 의해 그녀는 혈귀가 되었고, 그와의 함께함이 지속이 된다.
잠시 손에 들어야지 했던 책이 한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고서야 일어섰네요. 너무나도 안쓰러운 은우의 삶에 조금은 햇살이 비추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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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으되 죽은 자이고, 죽었으되 살아 있다. 겨울나무와도 같단다, 얘야.' (p.115) 죽은자라 말하기에는 살아있고 살아있다고 말하기엔 심장이 죽어있으니 그를 무엇이라 말할수 있으랴. 조선 중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역사소설이라 생각했으나 읽다보니 역사소설이라기 보다 로맨스 소설에 가까웠다. 윤원형과 정난정,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와 그녀의 아들인 명종이 등장한다. 그렇다고 그들을 주역이라고 말하기도 뭣한것이 그들은 단지 이름으로만 등장할뿐이다. 악역을 맡고 있는 서자서(서도연)의 배후인물로 등장하고 있었으니까. 문정왕후와 윤원형 그리고 정난정도 책의 일부분이 되어 등장하길 바랬던 내 마음이 욕심일까? 예전부터 역사드라마를 비롯 역사소설류를 좋아했기에 또 실존인물들의 등장을 환영해왔던 터라 그것에 대한 기대감이 많았던 탓이다.
살아 있지 못한 자들의 지배자, 공후(恐侯) 천년의 삶을 살아왔다는 것에서 서양의 드라큐라나 뱀파이어를 떠올리게 만들어 준다. 서양에서 그들을 흡혈귀라 부르는 것과 책속에서 불리는 이름은 혈귀라는 것도 비슷했다.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 있는 것처럼 혈귀들을 다스리는 지배자 역활을 하는 이가 있어 그들은 공후라 불린다. 평양의 채와 한양의 하랑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이랄수 있는 개성의 반여가 그들이다. 천하무적이라 여겼던 혈귀들에게도 천적이 있는데 다행이라면 그들이 자주 태어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시대에 혈귀의 천적으로 태어난 이는 명헌이다. 혈귀들에 의해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을 잃은 명헌의 목적은 오로지 복수에 있다. 혈귀들이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 명헌의 가족들을 몰살시켰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난다. 그들의 죽음이 혹 누군가의 계획에 의한 몰살이 아닐까 싶었던 것.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삼년상을 치른후 연이어 어머니를 잃는 슬픔이 사라지기 전에 다시 남동생을 잃어 혼자 남게된 18살 우은(자꾸 우은의 이름을 은우라 읽게 되) 우은에게는 자신만의 비밀이 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그러했듯 혈육의 죽음을 앞둔 상태에서 마치 사신이 나타나듯 검은 그림자가 그들의 주변을 맴도는 것이 보인다는 것이다. 우은과 동갑이거나 비슷한 나이일거라 짐작되는 명헌이 우은의 삶에 뛰어들면서 조용하기만 하던 우은의 삶도 복잡해져 간다. 어떤 원한에 의해 혈귀가 되었는지를 떠나 모두 불행하게 느껴지지만 그중 내 마음을 가장 울리는 이는 우은이다. 재산을 노리는 숙모에 의해 가족 모두를 잃어버리는 비극을 겪는 우은. 다른 이들이 외부의 일로 고통을 겪었다면 우은의 아픔은 또 다른 가족들에 의해 벌어진 비극이라는 점에서 더 아프게 다가왔던 것이다.
한 여자를 두고 두 남자 사이에서 삼파전이 벌어졌다. 우은은 18세의 풋풋한 청년인 명헌과 천년이라는 긴 삶을 살아 세상을 관조할줄 알며 유연성을 가지고 있는 남반여 중 누구를 선택하게 될까?《트와일라잇》의 남주인공인 뱀파이어 에드워드 켈렌와 이사벨라 스완 그리고 제이콥의 삼파전을 떠올리는 것은 단지 나뿐일까? 나라면 상대를 배려할줄 모르는 무모함을 지닌 명헌보다는 자신보다 상대를 우선시할줄 아는 반여에게 더 끌리긴 하지만 내가 막상 그 상대자가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러지는 나도 모른다. 역사 소설못지않게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고 그래서인지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로맨스 소설이라면 무작정 읽게 된다. 비상에 의해 중독되어 이제 죽음을 앞두고 있던 우은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속으로 뛰어들어가게 되었고 중요한 역활을 하게 된다. 그녀가 맡은 역활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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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소영님의 출판이력을 살펴보니 상당히 많은 수의 작품들이 출간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민소영님의 작품들 중 읽은것은 바로 이 [공후연]이 처음이다. 왜 그런지 출간작을 세심히 들여다보니 대부분의 작품들이 판타지물로 보인다.가만히 책제목들을 살펴보니 도서관에서 다른 책들을 빌리다가 도서관 서가에 꽂혀있는 [겨울성의열쇠]를 본것도 같다. 판타지물과는 거리가 있어서 판타지물로는 손이 쉽게 가지않는 편인데 [공후연]은 로맨스와 판타지를 결합한 소설이라서 그런지 별다른 거부감없이 무난하게 읽힌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로맨스의 색이 뚜렷하게 나타나지않아 왜 이작품이 로맨스라는 장르로 분류되어있을까 하는 의문이 남을정도라는것..정체가 모호하다는것이 약점이다.
한계를 모르는 탐욕스런 자들이 수탈을 일삼는 시대, 아흔아홉을 가지고도 목숨이 달린 하나를 결국 빼앗아 죽음으로 내모는 자들이 지엄한 국법이라며 백성들의 삶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던 시대..삶도 공포였고 죽음도 공포였다. 그리고 그 공포스런 불안감속에 등장하는 후... " 생귀들이란 죽었다 살아난 자로, 그 피에 귀의 독이 들어찬 자다. 이자들은 안에 진액이 없어 산 사람들의 피와 진액을 마셔야 한다.이것들이 피를 마시고 생살을 먹어야 하는데 말이다, 이들의 숨이 피로 들어가면 산 사람들은 절로 피와 진액이 마른다.여귀는 사내 피를 탐하고, 남귀는 처녀 피를 탐한다 하더라. 혈귀라고도 부르고, 생귀라고도 부르지. 만지면 돌처럼 차다고 하더라."
우은의 눈에는 늘 어두운 그림자가 보인다. 아버지가 돌아가실때에도 그랬고 어머니가 뒤를 이어 돌아가실때에도 그랬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부탁한 우재를 떠나보낼때도 어두운 그림자는 우은앞에 모습을 나타냈었다. 죽음의 사신이기라도 한 것처럼 그들이 보이면 가족들은 하나씩 명을 다한채로 사라졌다. 단란했던 네가족중 유일하게 우은 하나만이 살아남았다.핍박하는 숙모에게 구박당하는 우은의 편에서 생각해주는 이는 집안에서 유일하게 강릉댁 한사람뿐..우은은 집안의 불순물이 된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늘 허기지고 배가 고픈 우은에게 어찌된 일인지 숙모가 친히 떡을 내어주고 약을 내어준다. 그리고 소쿠리안에 들어있는 죽은쥐..그동안 안개처럼 흐릿했던 모든 지난날들이 이제야 선명하게 잡힌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우재의 죽음뒤에 누가 있는지 선명하게 잡힌다. 이제 남은 유일한 객식구인 우은을 없애기위해서 행랑아범에게 모종의 지시를 내리는데.
보물인자와 보물을 찾는자.명헌과 반여의 싸움에 우은이 휘말렸다. 명헌은 우은을 보면서 채 피어나기도 전에 목숨을 잃은 어린누이가 생각나고 반여는 우은에게서 또 무엇을 보고 있는것인지..살만큼 살아 생에 별다는 미련이 없는 후..반여. 살아있으나 살아있지않는 반여에게 우은은 독특하고 신비하게 다가오는 이상한 존재. 일단은 명헌을 잡아야했다. 우은에게는 명헌만이 유일한 대안이었다. 숙모의 집에서 뛰쳐나와 명헌이 함께했을때 명헌을 보았을때 세상에서 그래도 기댈수 있는 어깨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명헌이 보여주는 관심이 싫지않았다. 늘 사는것이 외롭고 고단해서 살고싶지않다고 생각한적들도 있었지만 기실 우은은 살고싶었다. 그래서 반여가 찾는이가 명헌이라는것을 알면서도 지켜야할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제 위기에 빠진 순간 우은은 명헌이 저를 두고 떠나는것을 보면서 알것 같다. 그동안 위험에서 우은을 지켜준것이 누구였는지..명헌이 저를 떠나는것을 보면서..
권력을 가진자는 더 높은 권력을 탐하고 재물이 많은 자는 더 많은 재물을 원한다. 그러기위해서 탐욕스런 그들이 욕심을 채우기위해서는 백성들을 공포스럽게 몰아가는 그 무엇이 필요했고 그래서 선택된것이 바로 귀라고 불리는 후들의 대장이라는 공후. 이제 우은에게 다른 선택은 없어보인다. 반여에 의해서 살아있는 귀가 되어버린 우은.. 한번 귀가 되면 그대로 죽을때까지 귀로 사는것이 아니라 본인을 귀로 만든 주인이 죽어버리면 귀에서 다시 인간으로 변할수도 있다는 한가지 단서가 2권의 내용을 짐작케한다. 그리고 우은을 떠나버렸던 명헌, 그는 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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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많이 읽었던 역사 로맨스물!!! '살아있지 못한 남자와 살아있는 소녀'가 어떤 뜻인지 몰라서 더 궁금했다. 읽다보니 흡혈귀와 인간의 사랑이야기이다. 역사 로맨스물이면서도 흡혈귀와 인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우리나라 소설이라니.. 처음이다!! 흡혈귀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 것은 모두 외국 작가들에 의해 쓰여진 책이었는데 이렇게 몰랐던 상태로 접하게 되니 더 신기했다. 한편으로는 조금 어색한 느낌도 들었다. 우리나라와 흡혈귀의 존재가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야할까? 서양의 귀신이 우리나라에 잠깐 놀러왔다가 너무 좋아 전쟁을 핑계삼아 자신의 혈족을 늘리며 눌러앉은 느낌?! ^-^;; (상상력 하고는.. -0-a ㅋㅋ) 어쨌든 왠지모를 어색함을 느끼면서도 색다른 느낌이었다. 몇백년을 살아온 이들의 지배자로 '공후'로 불리는 남자 '남반여'와 재산을 탐낸 숙부와 숙모에 의해 부모와 동생을 잃고 자신의 목숨마저 빼앗길 뻔한 '서우은'. 우연이 겹친 인연이 이들에게 필연이 되었다. 서로 아니라고 하면서도 마음이 가는 것을 어쩌지 못한 두 사람이 이어지는 과정이 꽤나 흥미진진했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던 아버지가 남동생 우재가 태어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면서 어머니와 동생, 그리고 우은의 삶이 고달파지기 시작했다. 원인모를 병으로 연달아 어머니와 우재가 세상을 떠나고 자신마저도 자꾸 병약해져만 가고 있었지만, 쌀 한톨이라도 제값을 받아내려고 부던히도 우은을 부려먹는 숙모 때문에 제대로 쉴 수조차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도적떼에 집안이 몰락하고 간신히 도망을 다니고 있다는 명헌을 만나게 된다. 한 두차례 만나게 되면서 산속에서 생활하는 듯한 그 아이가 안쓰러운 마음에 자신이 다니던 절에 몸을 의탁할 수 있게 해주기로 하고 다음번 만남을 기약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이상하게도 두려움을 주는 남자무리를 만나게 된다. 그들이 찾고 있는 것은 명헌! 무언가 좋지 않은 일로 찾는 느낌을 받은 우은은 모른다고 잡아떼고 자신의 집으로 뛰어간다.
하지만 곧 자신의 뒤를 따라온 남자는 자신을 '반여'라 소개하며, 해치려고 하는게 아니라고 하지만 우은은 답해주지 않는다. 그날 저녁, 행랑아범에게 겁탈을 당할뻔 했던 우은은 다시 나타난 '반여'의 도움으로 도망을 칠 수 있었고, 오랜시간 숙모에 의해 먹여졌던 비상 때문에 죽음을 눈앞에 둔 채 쓰러진다. 그런 우은을 내버려두지 못한 '반여'는 우은의 목을 물어 자신의 혈족으로 만들어 그녀의 삶을 이어놓는다. 그런데.. 여느 혈귀들과는 달리 보름만에 깨어난 우은은 혈귀가 되다 말았다. 이유를 알길이 없는 반여! 자신의 혈족 중 세상의 모든 병과 치료법을 알고 있는 자신의 사촌동생 '하랑'을 불러 진찰을 해보지만 하랑도 처음보는 일이다. 자신이 반여에 의해 생귀신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된 우은은 그를 원망하고 미워하지만 점차 그 감정이 사라지고 그를 향해 마음이 조금씩 열리게 된다. 반여 또한 몇백년을 살아오면서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우은이 옆에 있을 때면 느끼곤 한다.
한편, 자신들을 없애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보내주는 하늘의 장군이 한명씩 나타나는데, 조사 끝에 명헌이 이번의 하늘의 장군임을 알아낸다. 차마 명헌을 죽이지 못하고 옆에 둔채 무술을 가르치고 정을 주었지만, 명헌이 반여의 집에 머무르는 동안 혈귀 중 누군가가 명헌의 집을 습격해 가족을 몰살시켜버린다. 여전히 숨이 붙어있던 여동생 곁에 앉아있던 명헌은 그날이후 혈귀들을 향한 복수심에 불타오른다.
아직은 사건이 크게 벌어지지 않았지만, 2권에서는 한바탕 큰 소란이 벌어질 것 같다. 반유와 우은이 어떻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지, 우은의 몸 상태는 어떻게 되는지.. 얼른 2권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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