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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불교의 윤리적 가르침은 크게 제악막작(어떠한 악도 짓지 마라), 제선봉행(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라), 이고득락(괴로움을 없애고 즐거움을 얻는다) 세 가지로 정리된다. 그런데 이천 년을 넘게 설법하고 있는 이런 불교적 윤리가 21세기 현대인들에게는 고루한 옛날 이야기처럼 들리기 쉽다. 대승계는 바쁜 현대사회에 적합한 구체적 교훈이나 시대상황에 걸맞는 도덕적 지침으로 업그레이드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대승계가 현대적 윤리의 패러다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현대윤리의 화두인 선의 문제와 정의의 문제 그리고 보편적 복지의 문제에 관하여 대승계의 지침이 어떤 이론적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중국에서 피어난 자비의 대승계는 생명존중 사상에 입각한 불살생과 타인을 돕는 적극적인 구제행위를 강조한다. 이런 자비의 대승계는 실천윤리학의 대부 피터 싱어가 강조하는 급진적 공리주의의 모습과 흡사하다. 그럼, 불교윤리학이 실천윤리학을 대신하거나 보완할 수 있을까? 원영스님의 《대승계의 세계》(조계종출판사, 2012)는 실천불교윤리를 위한 이론적 작업의 일환으로 대승보살이 지켜야할 계를 정리한 책이다. 일단 대승경전과 논서에서 ‘계’라고 구체적으로 명시된 내용들과 다른 사람들을 돕는 자리이타적 실천들과 관련된 내용을 뽑아 한 권으로 정리했다.
원영스님은 대승보살이 지켜야 할 대승계를 크게 율의계, 선법계, 중생계 세 가지로 정리한다. 율의계(律儀戒)는 출가한 승려나 불교신도들의 금계 규범으로, 비구계, 비구니계, 식차마나계, 사미계, 사미니계, 우바새계, 우바이계 일곱 가지를 말한다. 선법계(善法戒)는 출가자이거나 재가자이거나 관계없이 모든 불교도가 올바른 깨달음을 얻기 위해 행하는 각종 수행과 종교적 행위 등이 포함된다. 중생계(衆生戒)는 특정 종교색을 탈피한 보편적인 사회윤리에 해당하는 실천규범으로, 도움이 필요한 다른 중생을 위하여 자비의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돕는 것을 말한다. 고통이나 불행에 빠진 다른 중생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바로 대승불교에서 강조하는 '자비'다.
이 세 가지 대승계는 삼취정계(三聚淨戒)라고도 불리는데, 『해심밀경』에서 말하는 지계의 세 가지 원리에 부합한다. 율의계는 "변화시켜서 착하지 못한 계를 버리는 계"이고, 선법계는 "변화시켜서 착함을 일으키게 하는 계"이며, 요익중생계는 "변화시켜서 유정을 넉넉하고 이롭게 하는 계"이다. 대승불교에서 말하는 보살이 실천해야 하는 이 세 가지 윤리행위는 연산법칙의 비유를 들자면 각각 '빼기'의 도덕법칙, '더하기'의 도덕법칙, 그리고 '나누고 곱하기'의 윤리법칙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대승불교의 각종 실천과 바라밀 등이, 가령 십선계(살생, 도둑질, 삿된 음행, 거짓말, 꾸밈말, 험담, 이간질, 탐욕, 성냄, 그릇된 견해), 반야경에서 말하는 육바라밀(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화엄경에서 말하는 십바라밀(기존의 육바라밀에다 방편바라밀, 원바라밀, 역바라밀, 지바라밀을 추가)과 사무량심(자, 비, 희, 사)과 사섭법(보시섭, 애어섭, 이행섭, 동사섭) 등이 모두 삼정계에 수렴된다.
●『대보적경』 「보살장회」'시라바라밀품'
"사리자야, 이른바 보살은 산목숨 죽이는 것을 멀리하고, 도둑질을 멀리하고, 음욕의 삿된 행을 멀리하는 것이니, 이것을 몸의 묘한 행이라 한다.
"사바세계에는 닦아나가는 착한 법이 대략 열 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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