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약간은 학교 폭력 혹은 청소년 범죄 사례집이라는 느낌이 처음에 들었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얼마전에 본 다큐멘터러 <SBS 스페셜 : 학교의 눈물>과 연계되는 것도 많아서 인상깊게 보았다. 학교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친구라는 존재는 그 곳을 다니게 해주는 이유이자 처음 배우는 사회일 것이다.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남과 친구가 되고 우정도, 사랑도 키워나가는 소중한 공간. 하지만 정확하게 짚기 어려운 원인으로 인해 점점 아이들을 병들게 하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이 곳에서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범죄 형태를 보여준다. 작은 오해와 질투로 시작된 집딴 따돌림, 왕따 문제와 돈이나 물품을 갈취하는 등의 범죄, 학교에서 일어지는 폭력 그리고 성폭력 문제까지 동성간에 일어나기도 하고 이성간에 일어나기도 한다. 특히나 남자 아이들간의 성추행 문제에 자살한 소년의 이야기와 동영상으로 협박당하던 여학생의 모습을 보곤 사실 충격을 받았다. 아이들의 이러한 범죄 유형은 어른들의 범죄와 크게 닮아있다. 일진회의 행동과 서열은 우리가 알고 있는 조폭과 매우 유사하고 그 밖의 많은 범죄가 우리가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범죄사건과 유사하다. 이 것이 바로 학교에서 자행되는 일들이라니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나는 이 모든 사건을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라 생각하진 않는다. 뭐 물론 아이들 개인에게도 문제가 있다. 요즘 행해지는 교내 범죄는 어른들의 무관심과 방치로 인해 더 악화되거나 해결되지 않는 면도 있다. 본인들이야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이들은 쉽사리 자신들이 벌인 일을 해결하거나 중간에 멈추기 쉽지 않다. 이유는 그들은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친구들간의 우정이나 의리 같은 것이 최대의 관심사이고 학교라는 공간에서 혼자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기를 굉장히 어려워한다. 그러함을 이해해주고 그들에게 좀 더 다가가서 가까운 거리에서 그들의 실상을 보고 개선해주어야할 의무가 있다.
결국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 그 가족, 경찰, 전문가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었고, 프로그램의 진행에 따라 형주와 영수는 자신들의 잘못을 진정으로 반성하고 피해 학생들에게 사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부모님들도 피해 학생 부모님들에게 눈물로 사과하며 용서를 구했으며, 피해 학생 부모님들은 그런 형주와 영수의 부모님들을 따뜻하게 포옹해주었다 형주와 영수는 이 경험을 계기로 다시는 범죄 근처에도 가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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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내용에서 그들이 화해하고 각자의 위치로 평범하게 돌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모든 사람이 피해자/가해자/양쪽의 부모/선생님/경찰/전문가 까지 모든 이가 사건을 은폐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하나의 목표로 애썼기 때문이다. 이중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현실을 외면한다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난 이러한 슬픈 일들에 어른들이 손을 잡고 나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해자인 자신의 아이를 보듬어 주는 것도, 가해자인 자신의 아이를 꾸짖고 개선해주는 것도 모두 자신의 아이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교내에 있는 문제를 마주쳤을 때 적극적으로 이 일을 오픈하여 잘잘못을 가려주고 해결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교사와 학교에 관련된 모든 이들이 해야할 의무이다. 또 이러한 사건을 보고 아낌없는 조언과 도움을 주는 것이 경찰이나 관련 전문가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보아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외면하기엔 이미 너무 언급하기에도 마음 아픈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썩은 사과를 만지기 싫고 냄새난다고 방치하면 그 상자의 사과는 다 썩어버릴 것이다. 피해자에게도 가해자에게도 이 땅의 소년 소녀들에게 도움을 건내는 손길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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