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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정신과 의사인 저자에 따르면 위대한 지도자들이 남다른 능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건강한 정신이 아니라 극도로 불안정한 정신 때문이라고 한다. 거기에 극단적인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에 지도자 자리에 있는 행운이 겹쳐진 것.
어찌 생각하면 의아할 수도 있다. 정신병자가 더 위기를 잘 의식하고 공감한다니! 하지만 케네디, 처칠 등 역사적 인물의 사례들은 저자의 이 같은 논지를 명백히 뒷받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던 정신병에 대한 근본적 이해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 즉 정신병과 정상 상태라는 단순한 구분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정상 상태와 병은 각각의 또다른 상황일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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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시대에 '광기'는 영웅들의 꼬리표였다. 그리스·로마 신화나 호메로스의 작품을 보면 미친 영웅들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가령 헤라클레스가 광분에 휩싸여 아내와 자식들을 모두 죽인 사건이나, 아킬레우스가 헥토르의 시신을 전차에 매단 채 끌고 다닌 일이 대표적이다. 굳이 푸코의 훈육주체의 테마를 새삼스레 되새기지 않아도 정신병원의 격리시설이 보편화되기 이전에 광기는 이중적인 평가를 받았다. 광기를 신의 선물로 예찬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지나친 자만심과 오만의 결과로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플라톤은 훌륭한 시인의 필요조건으로 그런 광기와 열광을 언급한 바 있다. 영감에 찬 미친 자의 시 앞에서 제정신을 가진 자의 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확실히 광기는 평범한 정상적인 사람들의 행위와 체험, 인식의 수준을 넘어선다. 그래서 낭만주의 시대에 광기는 천재들의 꼬리표가 된다. 낭만주의 문학의 대가들은 천재들의 멜랑콜리한 기질을 들먹이며 우울증 기질을 천재의 증표로 생각하는 이들로 넘쳐났다.
광기는 언제나 흥미진진한 이야기 주제다. 세계적인 위기상황을 맞이한 21세기, 한때 영웅들과 천재들의 인식표였던 '광기'가 정치영역으로 돌아왔다. 정신과 의사인 나시르 가에미 박사의 《광기의 리더십》(학고재, 2012)은 정신적으로 건강한 지도자가 위기 시대에도 성공적이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다. 오히려 위기의 시대에는 정신적으로 정상인 지도자보다 정신 질환이 있는 지도자가 더 낫다는 위험한 논리를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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