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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이 이익 앞에서 얼마나 사악해지고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준 미스터리 소설이다. 그리고 아무리 절친한 친구 사이라 하더라도 우정에 열등감이 내재되어 있으면 얼마나 쉽게 변질될 수 있는지도 잘 보여준 소설이라 하겠다. 이 책은 구성이 매우 잘 되어 있어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가독성도 훌륭해서 읽다 보면 어느새 결말에 도달하게 된다. 이 책은 또한 현실성도 높아 마치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사실적이다. 두 번의 반전은 선량한 사람으로 하여금 분노를 금치 못하게 하는데 이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독자의 마음을 뒤흔들어 묘한 재미를 준다. 이 책의 가장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영국의 총각파티 전통이 얼마나 짓궂은지를 독자에게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는 점이다. 이 책을 보면 총각파티에서 술 취한 친구를 발가벗긴 채 다리에 묶어놓는다든가 혹은 기차에 태워 멀리 보내버린다든가 하는 장난은 영국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관에 넣어 묻는 장난은 정도가 심한 축에 속하는 것이지만 짓궂은 영국 청년들의 머릿속에서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발상이기에 저자는 이 점을 경계하는 차원에서 이런 소재를 쓴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총 90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영국인의 이중성에 대해 비판한 점’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그레이스 경정은 무당의 도움을 받아 미스터리 사건들을 해결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는 과거에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10년 동안이나 영혼과 인사를 나눈 특별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레이스 경정은 수사를 할 때 과학적인 방법을 이용하면서도 이를 통해 해결하지 못할 때에는 어김없이 오컬트(비술 혹은 주술)의 힘을 빌린다. 하지만 이렇게 오컬트를 빌려 미제 사건을 해결하려는 그레이스는 동료들에겐 조롱을, 상관에겐 경고를 그리고 언론으로부터는 공개적으로 비판을 받는다. 그는 매우 유능해서 고속승진을 통해 경정(한국으로 치면 경찰서장급의 바로 아래인 경비교통과장)의 자리에까지 오른 고위 간부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가서 직접 조사하고 탐문해 끝내 사건을 해결하고야 마는 성격을 지닌 형사다. 하지만 주변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지 무당을 믿고 그에 말을 따라 수사를 몇 차례 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욕하고 괴짜 취급을 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은 동료 형사들과 언론 그리고 대중들의 이중적인 태도다. 그들은 하나같이 형사들이 수사를 할 땐 과학적인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사건을 첨단과학과 논리적인 사고를 이용해서 해결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세상엔 첨단과학을 쓰고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널려있다. 그리고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결코 증명할 수 없는 부분도 존재한다. 그 예가 바로 하느님의 존재인데 대부분의 영국 사람들은 수사에는 이성적인 잣대를 요구하면서도 하느님의 존재 여부에 대해선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하길 거부하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인다. 웃기지 않는가? 무당의 힘을 빌려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는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수사를 한다고 조롱하면서 왜 자기들은 증명할 수도 없는 신을 믿으면서 살아가는 것인가? 초자연적인 현상을 나쁜 데 쓴다는 것도 아니고 미제 사건에 사용해 어떻게든 사건을 해결하겠다는데 왜들 그레이스의 수사방법을 가지고 비과학적이라 비판하고 초자연적인 현상에 몰두한다고 조롱하는지 필자는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 책에도 나오지만 이성적인 판단을 요구하는 법정에서 증인 선서를 할 때 신께 맹세를 한다는 점이다. 법정은 이성적 판단의 끝이라 할 수 있는 곳인데 왜 증인 선서를 할 때 강제로 신께 맹세를 시키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레이스를 비판한 자들의 논리대로라면 신은 과학적으로 설명도 안 되고 증명할 수도 없는 존재인데 왜 이성의 힘이 가장 많이 필요한 공간에서 신을 들먹이고 신께 맹세를 강요하는지 모르겠다 이 말이다. 이게 바로 이중성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영국인들은 이런 점이 무척이나 심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형사인 그레이스가 무당을 신봉하는 점은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형사라면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수사를 하고 이성적인 판단에 의존해서 사건에 임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그레이스는 경험과 감에 의존해서 수사를 하는 주의이고 이를 통해 수많은 난제들을 해결해왔다. 그가 과거에 몇 번 무당의 힘을 빌렸던 것은 아무리 최첨단의 수사방법을 사용해서도 사건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했던 것이지 오직 오컬트만 신봉해서가 절대 아니다. 그레이스는 무당의 힘을 믿고 의존하는 경향이 없진 않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100% 신뢰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맞출 때보단 틀린 때가 더 많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레이스다. 그러나 분명히 그들의 도움을 받아 미제 사건을 해결했고 그 덕분에 고속승진까지 한지라 그레이스는 무당을 무시하지 않고 오컬트를 수사방법에서 포함시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런 점을 통해 영국인들의 이중성을 비판하는 동시에 수사에 베테랑 형사의 감과 더불어 필요하다면 오컬트적인 요소까지 사용해서 미스터리 사건의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필자도 이에 동의하는 바가 크다. 세상엔 과학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들이 부지기수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그런 현상이 비과학적이고 비논리적이라 해서 배제하고 비판해선 안 된다. 이 책의 주인공인 그레이스 경정처럼 형사는 수사에 도움이 된다면 무당의 힘을 빌려서라도 사건을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신의 존재를 의심하지도 않고 법정에선 신께 맹세를 잘도 하면서 정작 신의 힘이라도 빌려와야 할 땐 미신이라고 무시하고 배제하려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추리보단 관찰과 감에 더 비중을 두었다는 점’이다. 미스터리 형사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추리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이 책엔 추리적인 요소가 거의 배제되어 있다. 추리소설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셜록 홈즈] 시리즈를 탄생시킨 나라의 소설이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이 책에서의 추리적인 면은 무척이나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미국식 수사방식인 과학수사방법이 더 많이 등장해 미국소설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올 지경이다. 확실히 과학적인 수사방식만 놓고 보면 미국소설인지 영국소설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즉, 저자는 미국 형사소설 방식에 영국색을 입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미국식 수사방식을 많이 채택해 지면을 할애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이야기 중간 중간에 영국 특유의 특색을 보여주지 않고 사건해결에만 치중해 이야기했더라면 독자들은 자신이 미국 형사소설을 읽고 있는 것인지 영국 형사소설을 읽고 있는지 구분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오해의 소지를 줄이고자 과학수사에 추리를 더하는 미국식 수사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과학수사에 베테랑 형사의 감과 관찰력을 더하고 여기에 오컬트적인 요소까지 집어넣어 자신만의 새로운 형사소설을 탄생시킨 것이 아닌가 싶다.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미제 사건은 제법 많다. 과학이 최첨단을 달리고 과학수사를 가장 잘하는 나라라 할 수 있는 미국조차도 과학으론 도저히 풀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사건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미국 형사소설에선 좀처럼 무당의 힘을 빌려 수사를 하는 형사는 없으니 이런 방식을 저자만의 특유의 색깔로 밀고 나가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편으론 저자가 [셜록 홈즈] 시리즈와 같은 추리소설과 미국 형사소설과 차별화에 힘쓴 부분은 심리학적인 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레이스는 탐문수사를 할 때 모든 사람들의 얼굴과 몸짓을 살핀다. 아무리 연기가 뛰어난 자라 할지라도 거짓말을 할 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눈의 이동방향은 누구나 같다고 한다. 그래서 그레이스는 질문을 받았을 때 눈이 왼쪽으로 이동하는지, 표정이 어떻게 변하고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를 세밀히 관찰하고 분석해서 이상 여부를 판단한다. 그리고 그레이스는 누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베테랑 형사의 감을 이용해 일반적으로 보이는 반응과 다른 반응을 보인다거나 위화감을 느끼게 하는 반응을 보이는 자들을 관찰하고 기억해 과연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내어 사건해결을 해결하려 해 수사를 할 때 범죄심리학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게 한다. 한 가지 더 하자면 고위 경찰 간부라 할 수 있는 경정이 사건 현장에 직접 나서서 사건을 지휘하고 수사하고 탐문하는 것도 이 책의 차별성이 아닐까 싶다. 대개 이 정도의 계급을 단 형사라면 경감 내지 경위에게 수사를 위임하고 자신은 책에 앉아 사무만 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경찰서장급인 총경 바로 아래인 경정이 직접 발로 뛰어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지극히 보기 드문 일이라 하겠다. 그런지라 다른 책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경찰 고위 간부의 활약상을 보는 것도 이 책만의 독특한 재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는 이렇게 미국적인 요소에 영국적인 색깔을 입히고 거기에 심리학과 오컬트까지 더해서 자신만의 형사소설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 국적의 형사소설과 추리소설을 읽었지만 지루하지도 않았고 진부하지도 않았기에 저자의 이런 색다른 시도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고사성어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이다. 이 책은 고위 경찰 간부가 주인공인 미스터리 형사소설이다. 대체로 형사소설은 캐릭터와 특정 소재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묘사해 그것으로부터 독자에게 재미를 준다. 이 책도 그런 측면에선 다른 형사소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이 책엔 이 책만의 특이한 요소가 한 가지 있어 특별함을 느끼게 한다. 그것은 바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고사성어가 떠오른다는 점이다. 저자가 일부러 그런 효과를 노린 것인지 아니면 소재와 상황이 그런 부분을 초래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사자성어가 나도 모르게 떠올라 저절로 인생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떠오른 사자성어는 인과응보, 역지사지, 호사다마, 설상가상, 견물생심, 새옹지마 등인데 책의 내용과 연관시켜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인과응보는 주요 인물인 마이클 해리슨이 관에 갇히게 된 점이다. 마이클은 성격도 좋고 잘 생겼으며 일도 잘 하는 멋진 청년이다. 하지만 한 가지 단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장난이 지나치다는 것이다. 친구들의 총각파티 때 지나치게 장난을 쳐서 마이클에게 당한 친구들 모두가 그에게 원한을 가질 만큼 마이클의 장난은 도가 지나친 면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역으로 마이클이 친구들의 보복으로 총각파티 때 음모에 빠져 관에 갇히는 신세가 되어 생사의 경계에 놓이게 되었다. 영국의 총각파티가 유난스럽긴 하지만 마이클은 그 중에서도 탑이라 불릴 만한 심한 장난을 주로 쳤었기에 이에 앙심을 품었던 친구들에 의해 보복을 당해 산 채로 관에 넣어져 땅에 묻히고 만 것인데 고사성어가 제대로 떠오르는 장면 중 하나라 하겠다. 역지사지는 관에 갇혀 생사를 오갈 때 마이클이 느꼈을 심정이다. 마이클은 친구들의 장난에 의해 관에 갇혀 생매장을 당하기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총각파티 장난이 지나치다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그러다 막상 장난에 대한 보복으로 자신이 큰 피해를 입자 정신을 차리게 된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장난 칠 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자기가 피해를 당하고서야 느끼게 된 것이다. 진작 이런 마음으로 친구들을 대했으면 어땠을까? 지금도 늦지 않았을지 아니면 너무 늦어버렸을지는 책을 통해 확인해보기 바란다. 호사다마는 결혼식을 앞둔 마이클에게 재앙과도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마이클은 이제 며칠 있으면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약혼자인 애슐리 하퍼와 결혼식도 올리고 신혼여행도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시기에 관 속에 갇혀 나오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것이 바로 호사다마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좋은 일을 앞두고 삼가고 또 삼갔어야 했는데 마음이 풀려 친구들과 술을 진탕 마시다가 친구들의 장난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이르게 되었으니 운명이라면 참으로 무서운 운명이 아닐 수 없다. 설상가상은 마이클을 묻은 위치를 아는 네 명의 친구들이 교통사고로 전부 사망하게 된 것이다. 정말이지 마이클에게 있어서 난감하기 짝이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친구들의 원래 계획은 몇 시간만 묻어두고 다시 꺼내줄 생각이었는데 묻고 잠깐 술을 마시러 가는 도중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전부 사망해버렸으니 이를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이런 이유로 마이클을 관에서 꺼내줄 사람은 다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이 고사성어가 딱인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견물생심과 새옹지마를 연관시켜 이야기하는 것은 생략토록 하겠다. 이 사자성어를 책 내용과 연관지어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앞으로 이 책을 읽으려는 분들께 폐를 끼치게 된다. 이 두 고사성어에 대해선 나중에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두도록 하겠다. 이 책은 전통이 이어지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악습이 전통으로 둔갑하여 자행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다는 아니지만 대체로 인간의 우정과 사랑이 돈 앞에서 얼마나 작아지고 하찮아 질 수 있는지도 깨닫게 해주어 인생을 반추하게 도와준다. 전통이란 명분하에 친구에게 원한 살 정도로 장난을 치는 것과 사랑과 돈에 눈이 멀어 친구와 애인을 배신하는 행위는 마땅히 지양해야 한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국 특유의 형사소설을 통해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느껴보고 싶은 모든 분들께 이 책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인상적인 글귀 “언젠가는. 사건이 종결될 것이다.” “우리는 능력만큼 오르지 못하고, 핑계만큼 추락한다.” “한 번 뻗어 나간 마음은 처음 그 자리로는 결코 되돌아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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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한만큼 돌려준다. 장난처럼 시작한 일이 생사를 넘나드는 커다란 사건으로 발전했다. '데드 심플' 이 책은 소개글부터 상당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여서 읽고 싶었던 책으로 출판 당시부터 찜해 놓았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결혼식을 이제 3일을 앞두고 친구들과 거창한 총각파티를 즐기던 날 일이 발생한다.
우리나라 결혼식과는 다르게 외국의 결혼식에서는 결혼식을 치르기 전에 총각파티, 처녀파티? 같은게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특히 남자들만이 모여서 하는 총각파티는 이제는 다시 놀 수 없는 총각시절을 마감한다는 의미에서인지 상당히 농도도 진하고 거친 파티를 하는 것을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 종종 보아서 알고 있다. '데드 심플'의 시작 역시 3일 후면 아름다운 새신부 애슐리를 아내로 맞을 기쁨에 취해 있는 새신랑 마이클을 신랑 친구들이 '관'에 넣어 인적이 드문 곳에 묻어두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꺼낼 줄 생각이였다. 결혼한 친구들은 마이클로 인해 결혼식을 앞두고 곤란함을 겪었기에 이 정도 장난은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한 일이 마이클의 생명을 위험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하하하 웃던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후 폐소고포증을 가지고 있는 마이클은 자꾸만 무서운 생각이 든다. 자신을 꺼내 달라고 친구들에게 워키토키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다른 장소로 이동해서 신나게 놀려던 그들은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세 명의 친구는 사고로 즉사하고 한 명은 생명의 위급한 상태로 병원에 실려가는데....
총각파티를 즐기던 애인이 돌아와야하는데 연락이 안되자 불안한 신부 애슐리는 경찰에 연락을 취한다. 법정에서 범인에 대해 증언을 하던 그레이스 형사는 무당의 힘을 빌려 사건을 해결했다는 이유로 여론의 질타를 받게 되고 그런 자신에게 등을 돌린 동료 경찰들을 의식하게 된다. 이런 와중에 총각파티 때 사라진 신랑의 사건을 맡게 되면서 어느순간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새신랑과 동업을 하는 오랜 친구가 비행기 연착으로 총각파티에 참석하지 못한 사실보다 파티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어느정도 범인의 의도가 무엇인지 느낄때쯤 사건을 조종한 사람에 대한 윤곽이 들어난다. 마지막에 숨어 있는 반전 역시 예상은 했어도 책을 읽는 속도감은 줄지 않는다. 그만큼 짜임새도 있고 흡입력도 괜찮은 편이다. 여기에 그레이스란 형사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 역시 다른 경찰 시리즈의 캐릭터와 비슷한 면이 많이 보이지만 경찰로서의 능력을 보여주면서도 무당이란 설명되지 않는 힘을 빌어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은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사건 해결에 있지 않고 그레이스란 경찰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와 관 속에 누워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새신랑, 여기에 아름다우면서도 매혹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새신부가 가지고 있는 각각의 인물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도 재밌지만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더 재밌을거란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데드 심플'이 로이 그레이스 형사 시리즈의 시작이라고 한다. 다음에 만날 그레이스 형사는 어떤 모습일지.. 무당과 계속적으로 협조적인 수사가 이어나갈지 궁금증을 갖게 한다. 빨리 다음 작품을 만나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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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도에 소개되었구나. 원작은 2005년에 발표되었고, 이 성공한 영화제작자이자 울나라엔 덜알려져도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이래놓고 나는 놓쳤네...) 이 작가의 Roy Grace 시리즈는 1,2탄이 올해 3월에 영국 iTV에서 드라마화되었다. 배우는 전설적 영드 [Life on Mars]의 주인공이었던 존 심.
1회 영상 - 'https://player.vimeo.com/video/519055200' (분위기가 어째 영드 [브로드처치] 비슷하다. 예전에 방문한 브라이튼은 정말 그 아름다운 바닷가에 유흥시설이 하나도 없는. 저 코니 아일랜드 비슷한거 하나 밖에 없는. 밤에는 정말 어두운. 제인 오스틴을 생각하며 갔는데 나중에 뉴스를 들으니 런던-브라이튼 기차 안에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다는.)
브라이튼의 어두운 거물 수레시 호사인을 잡아들였지만, 사체발견을 위해 증거품을 무당에게 가져간 것으로 인해 로이는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되고 게다가 자신의 생일을 맞이해 8년전 사라진 연인 샌디에 대한 생각으로 압박받는다. 그러던차 결혼식을 앞두고 신랑은 사라지고 신랑의 친구들을 모두 교통사고로 죽은 사고가 발생한다. 신부는 신랑을 찾고.. 한편, 이야기는 이 사라진 신랑 마이클 해리슨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원래 짓굳은 마이클에 대한 복수로 친구 로보, 루크, 피트, 조시는 그를 관에 넣어 한적한 곳에 묻어버리고 간다. 빠져나올까 청동못으로 박고 워키토키와 산소호스만 준채 흙까지 뿌려놓고. 누구한테 얘기하기도 전에 이들은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죽고. 단 한명의 친구 마크는 비행기연착으로 늦어 살아났지만 마이클의 약혼녀 애슐리에 대한 마음을 품고있다. 그리고 사고현장에서 떨어진 워키토키는 자동차수리업을 하며 사고자동차를 견인하는 필 휠러의 정신지체아들인 데이비가 들고간다.
규칙적인 반복은 체계를 이루게 하고, 체계는 가능성을 내다볼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가능성은 수평선을 바라보게 한다...p.61 HOLMES..영국의 범죄수사용대형컴퓨터 Home Office Large Major Enquiry System...p.278
마이클은 너무나도 튼튼한 관에 넣어져 10피트 아래 있고 결국은 나쁜자식한테 산소호스마저 빼았겼는데, 이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형사들이라니 아무리 주인공이라도 도저히.. 물론 관에 갇힌건 몰랐다 쳐도 중간에 관이 분실된 것은 알았잖아!!! 만약 이게 미국에서 쓰여졌다면 분명, 챕터마다 갇힌지 몇시간 이렇게 카운트 해가면서 대조적으로 편집해서 더 독자들을 애타게 만들었을듯. 그럼에도 주인공인 로이 그레이스는 점술사를 찾아갈정도로 사건을 해결하고 싶은 의욕이 강한 형사인데다 가끔 사이다적인 발언을 하고, 또 그의 파트너로서 부족한 부분을 쫙 맞추는 글랜 브랜슨은 영화 [라스트 시덕션]을 들먹이면서 (어째 약간 미스 마플같아. 그녀는 마을의 인물을 들먹이면서 인간을 분석하지) 이야기하는데 조금 귀엽다.
..대학다닐떄 우리는 행진을 하고 검열을 받아야 했습니다. 저는 제 허리띠 버클을 거울처럼 윤이 나게 닦았습니다. 대장님은 허리띠를 풀게 해서 모두에게 뒷면을 보여주었습니다. 뒷면은 전혀 닦여있지않았고 나는 부끄러웠습니다. 그 일로 나는 교훈을 하나 얻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중요한게 아니라는 것이죠.....p.257
미국식이라면 좀 달랐을텐데, 뭔가 평면적으로 브로드처치 스럽다....는 느낌이 들고 있는 순간에 반전이 일어나고 (하지만, 예상했던 반전이었음 ㅡ.ㅡ), 로이 그레이스는 무당 (흠, 자꾸 무당이라고 번역되서 다른 단어가 생각이 안났는데 psychic, medium?)의 도움으로 사건 해결. 음, 정말 신선한 엔딩이라고 해야할까...나.
p.s: 피터 제임스 (Peter James) - 로이 그레이스 (Roy Grace) 시리즈 Dead Simple (2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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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 태생의 피터 제임스는 스릴러 문학을 쓰는 작가인 동시에 영화 제작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05년 데드 심플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오는 로이 그레이스 시리즈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2007년 BCA Crime Thriller of the Year 후보작인 Looking good dead 이후로 추리문학상과 인연이 없었던 피터 제임스가 Dead Man’s Grip으로 2012년 발표된 배리상 최우수 영국 소설부문(개인적으로 올해 읽은 베스트 추리문학 가운데 하나로 선정할 만한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Outrage를 밀어내고 수상하였다는 점에서 대단히 놀랐다)에서 결국 수상하며 그동안의 징크스를 깨게 되었는데, 이전에 발표되었던 7권(2012년에 1권 더 추가되어 8권)의 작품 모두가 일관성 있는 작품성을 보여준다는 독자들의 의견을 감안한다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닌 것 같다.
아름다운 여인과의 결혼식을 앞두고 총각파티에서 친구들에 의해 장난으로 관 속에 갇히게 된 마이클이 처한 절박한 상황을 섬세하게 묘사한 ‘데드 심플’을 읽을 때 주목해야 될 점을 두 가지로 요약해서 정리해본다.
첫째, 로이 그레이스 시리즈를 읽을 때 독자들이 흥미를 느끼고 주목할 점은 로이 그레이스의 아내 샌디에 관한 이야기이다. 9년 전 아무런 이유 없이 사라진 그녀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했을까? 아니면 단지 로이 그레이스가 싫어져서 떠난 것일까? 어쩌면 작가 피터 제임스는 샌디의 행방이 밝혀지지 않은 채 시리즈를 지속함으로써 한해 영국에서 사라지는 행방불명자 23만 명 가운데 30%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어두운 현실을 독자들에게 상기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본다(홀연히 사라져 의혹을 증폭시킨 샌디의 행방이 궁금한 독자들은 시리즈의 다른 소설보다 바로 6번째 소설 Dead Like You로 시선을 돌리는 게 좋을 듯싶다). 아내가 사라지고 그녀를 마음 한구석에서 잊지 못하는 로이 그레이스는 여성 피해자를 볼때마다 마치 자신의 아내가 피해자가 되어 돌아온 듯 감정이입이 되어 사건 해결에 더 매달리게 된다. 누군가가 미친 듯이 어떠한 일을 수행하려면 동기가 있어야한다고 하는데 당사자인 로이에게는 잔혹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샌디의 실종이 그러한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시리즈를 읽는 독자들은 눈에 불을 켜고 사건 해결에 달려드는 불독과도 같은 로이 그레이스 경정에게서 동정심을 느끼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둘째, 다른 작가들의 소설, 특히 영국 미스터리 문학 작가들의 작품과 비교해서 피터 제임스의 소설이 가지는 특징은 경찰소설이면서도 스릴러를 지향하는 소설의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스터리 문학을 좋아하는 매니아들, 특히 영국 경찰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로부터 피터 제임스는 피터 로빈슨과의 비교를 당하곤 한다. 개인적으로도 매커비티 상에서 세 번 후보작에 오르고 2000년도 앤서니 최우수 장편소설 부문에서 수상한 피터 로빈슨을 더 우위에 두는 편견을 가지고 있던 게 사실이다. 언뜻 비슷해 보이는 두 작가의 소설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피터 로빈슨의 소설은 범인의 정체를 끝까지 알 수 없는(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라고 독자들로 하여금 궁금하게 만드는) 전형적인 미스터리 문학인 반면에, 피터 제임스의 소설의 특징은 경찰소설임에도 동시에 스릴러를 표방하는, 즉 종종 소설이 전개되는 중간(혹은 초반에)에 범인이 드러나는 플롯이면서 주인공의 행적을 따라가며 느끼는 긴장감으로 보고 싶다.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캐릭터에서도 피터 제임스만의 특징을 보이는데, 그가 창조해낸 로이 그레이스는 아내를 잃은 상처를 가졌지만 그럼에도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나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에를렌두르처럼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형사가 아닌 마치 런던시경찰청에서 볼수있을만한 도시적인 세련된 인상이 강하다. 그리고 같은 영국을 배경으로 한 피터 로빈슨의 DCI 뱅크스나 마크 빌링엄의 톰 쏜(두 인물은 영국 ITV와 스카이 TV 드라마로도 이미 친숙하다)과 비교한다면 로이 그레이스는 고속 승진한 능력 있는 신세대 경찰 간부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싶다. 다른 작가로부터 다른 캐릭터를 기대하는 것은 독자들이 바라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피터 제임스가 만들어낸 로이 그레이스라는 그다지 굴곡 없는(샌디를 잃은 아픔을 제외하고) 캐릭터에서 매력이 느껴진다는 것은 피터 제임스의 짜임새 있는 캐릭터 묘사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동안 많은 미스터리(스릴러) 소설에서 등장하는 술로 괴로운 마음을 달래며 우울해하는 형사가 아닌 브라이튼의 멋진 해변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을 탁월한 직관으로 해결하는 차도남과 같은 형사를 소설 속에서 만나고 싶다면 피터 제임스의 데드 심플을 추천해 본다.
기억에 남은 구절 “우리는 능력만큼 오르지 못하고 핑계만큼 추락한다.”
참고. 피터 제임스, 피터 로빈슨, 마크 빌링엄의 소설과 같은 영국 경찰소설에서 주로 등장하는 지방경찰계급을 정리하였다. 참고로 런던시경찰청과는 악간의 차이가 있다.
Chief Constable(청장: 지방경찰청장에 해당함, 참고로 런던시경찰청의 청장은 Commissioner이다) Deputy Chief Constable(차장; 한국의 경우 경무관에 해당함) Assistant Chief Constable(국장; 한국의 경우 광역지휘관에 해당함, 앨리슨 보스퍼의 계급) Chief Superintendent(총경) Superintendent(경정: 로이 그레이스의 계급) Chief Inspector(경감: Detective Chief Inspector라고도 부른다) Inspector(경위: Detective Inspector라고도 부른다) Sergeant(경사: Detective Sergeant라고도 부른다) Detective Constable(경장) Constable(순경: 가장 낮은 직위) 참고문헌: 신현기,「자치경찰론」(신영사,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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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출판계는 북유럽 작가들의 강세가 눈에 뛰게 두드러져 보인다. 그 시작은 스티그 라르손의《밀레니엄》 시리즈였고 그후 다양한 작가들의 책이 안겨주는 매력에 푹 빠져왔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 중 5권을, 요 뇌스뵈의《스노우맨》,《 레오파드》,《 헤드헌터》등 3권의 책을 만나는 등. 이제는 여기에 피터 제임스라는 새로운 작가의 이름을 올려놔야겠지? 살아있는 채로 당한 '생매장' 총각파티의 일환으로 친구들에 의해 생매장 당한 '마이클 해리슨'은 과연 무덤에서 무사히 살아돌아올수 있을까? 또 그의 최후 행적을 알고있는 친구 마크와 약혼녀 애슐리는 무엇때문에 그가 어디에 있는지 밝히는 것을 꺼려하는 것일까?
처음에는 단순히 총각파티에서 벌어질수도 있는 짖굿은 장난처럼 보여졌다. 총각파티라 하여 신랑 될 사람과 남자친구들 끼리 모여 진탕하게 먹고 마시며 하룻밤 즐기는 것을 말한다. 총각파티가 있다면 처녀파티도 있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데 난 처녀파티가 있다는 소리를 들은 기억은 없다. 그들이 벌인 총각파티의 휘날레는 결혼예정자인 마이클을 관에 가두고 땅속에 1시간 정도 묻어버리는 조금 심한 장난이었다. 예정되로 일이 풀렸다면 후에 옛이야기로 재미있께 웃으며 즐길수 있는 추억이 되었겠지만 마이클을 묻고 다시 술을 마시러 시내로 나가던 일행들이 교통사고로 죽어버림으로서 심각한 사태가 발생한다. 만약 그 모든 것이 친구들의 장난이 아닌 누군가의 음모에서 꾸며진 것이라면?
마이클을 묻어버린 사람들이 죽거나 중태에 빠짐으로서 삼일 후에 결혼해야 할 그가 행방불명이 되버린 것이다. "마이클은 술에 취하지 않겠다고 저랑 약속했어요." "그의 총각파티였으니까. 총각파티에서는 남자들이 다 술에 취하죠. 그렇죠? 그럼 그이도 인사불성으로 취했을지도 몰라요." (p.49) 그가 사라진지 이틀, 그런데 그가 실종된 사실을 확인한 친구이자 동업자인 마크 워런의 반응이 그를 수상쩍게 만든다. 그가 실종된 마이클이 어디에 있는지 적게나마 알고 있는데, 그는 그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마크 워런이 경찰에 출두하여 그 사실을 밝힌다면 마이클을 찾는 작업이 훨씬 더 빨라질것같다.
여기에는 교통사고 현장에서 워키토키를 주워온 데이비라는 제3의 인물이 있어 그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런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난다. 이제 스물여섯 살의 데이비는 견인차를 끄는 필 휠러의 아들이자 몸은 성인이지만 정신연령이 여섯 살 정도밖에 되지않는 장애인이다. 무덤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는 처지가 된 마이클에게 있어 세상과 통할수있는 유일한 선이 데이비인데 과연 그가 마이클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고 그를 구하러 올런지 그것이 궁금해 계속 책에서 손을 떼어놓기가 힘들다. "서식스 경찰청의 브랜슨 경사와 그레이스 경정입니다. 이 가게 주인을 만나고 싶은데요. 존 홉스 씨인가요?" (p.177) 마이클 실종 사건을 담당하는 브랜슨 경사와 그레이스 경정이 탐문 조사를 나섰다.
그간 읽어온 추리소설에서 범인잡기에 실패를 거듭해왔던 나이지만 다시금 재도전은 시작되었고 가장 범인에 가까운 인물들인 친구이자 동업자인 마크 워런과 약혼녀 애슐리 하퍼를 용의자로 집어내기에 이르렀다. 만약 그들이 범인이라면 왜 마이클을 향한 음모를 꾸몄는지에 대해 알아내야 하는데. 혹시 마크와 애슐리가 바람이 나서 약혼자를 해치고 그들끼리 결혼을 하려는 것 아닐까 하는 그런 가정이 생겨났다. 또 다른 것으로는 잘 나가던 사업을 독점하기 위해 마크가 마이클의 약혼녀인 애슐리를 유혹해서 마이클을 해치려는 음모를 꾸몄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그 가정이 맞았다면 여기에다 써놓을수 없었겠지만, 그들이 범임이 아니라 뜻밖의 제 3의 범인이 등장한다는 사실을 밝혀주고 싶다. (내가 밝힐수 있는 부분은 거기까지~)
저자는 생매장 당한채 죽음을 기다리던 마이클을 구해줄 정의의 용사로서 데이비를 등장시켰으면서도, 아니 독자로 하여금 그가 구원의 투수라고 생각하도록 말들었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그는 사람들이 바라는 정의의 용사이자 구원의 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유일하게 세상과 통할수있는 워키토키를 데이비의 손에 쥐어준 이유는 왜일까? 데이비가 안된다면 그의 아버지인 필 휠러에게라도 도움을 구할줄 알았으나 오히려 데이비는 자신이 실종된 마이클과 연락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숨김으로서 사건을 미궁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그럼 이제 마이클을 구원해줄 사람은 누구이며 그를 향해 음모를 꾸며낸 사람을 잡을수는 있는 것일까? 마이클이 갇혀있는 관속에 서서히 물이 차들어오기 시작했다.
한순간에 갑자기 죽음의 손길이 찾아오는 것이 아닌 서서히 죽음의 공포를 맞이하면서 죽어가야 한다면? 그렇잖아도 갇혀있는 것이 싫어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걸어다닌 것을 선호하는데 이 책으로 인해 그런 성향이 더 강해질 것 같다. 좁디 좁은 관안에서 누군가 자신을 구해줄 사람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라면? 음~ 너무 무서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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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제임스의 로이그레이스 형사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 [데드심플]을 만나보고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한층 높아졌다. 여전히 미제로 남아있는 그레이스의 여자 샌디의 행방은 오리무중인 채로 데드심플이 마무리된것을 보면 언젠가 샌디의 행방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증폭되는것을 느낄수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장난일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짓궂게 친구들의 총각파티를 한답시고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만들었던 주인공 마이클의 결혼식을 앞둔 나머지친구들이 그동안의 장난에 보복을 하는것이라고만 생각을 했다. 관에 넣어 무덤에 넣는것을 보고서는 장난이 지나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마이클이 다른 친구들에게 했다는 장난을 들어보니 그정도는 해도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마이클을 무덤에 넣어두고 술에취해 운전을 하던 다른 친구들이 그만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하면서 마이클의 생사가 이제 경각에 달리기 시작한다. 숨이 막혀올것 같은 불안감..참을수없는 요의..그리고 공포,..모든 복합적인 감정들이 마이클을 지배하고 있었지만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마이클은 친구들이 이 짓궂은 장난을 멈출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친구들의 사망사고는 마이클의 회로를 멈추고..
로이 그레이스는 영매의 존재를 믿는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 어떤 신비한 힘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때로는 그 신비한 힘에 의해 사건에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그레이스의 노력들이 상대방 변호사에 의해 조롱거리로 전락했을때 그레이스의 편을 들어줄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실종사건과 친구들의 사망소식이 함께 전해지면서 사건을 맡게된 그레이스는 이 사건에 무엇인가 자신이 알지못하는 기류가 형성되어 있다는것을 깨닫는다. 어여쁜 약혼녀를 두고 사라진 예비신랑..모든 친구들이 총각파티에 참석했는데 동업자인 한명의 친구만이 그 자리에 불참했고 오직 그 동업자인 마크만이 살아남았다. 그리고 애슐리와 마크 사이에 무엇인가 오고가는것이 있다는것이 느껴지는데..
친구들이 주고간 양주는 얼마남지않았다. 거기다 비가 와서 이제 조금씩 물이 스며들고 있는 상태..이대로라면 얼마 버티지못할것이다. 죽을 힘을 다해 워키토키로 신호를 보내는데 하필이면 워키토키를 수신한 상대가 여섯살정도의 지능을 가진 데이비.. 영웅을 꿈꾸던 데이비는 마이클과는 통신으로 인해 자기가 얼마나 위험한 길을 가고 있는지 모른채로 위험속으로 걸어가게 되는데..
그레이스는 사건을 조사하면서 무엇인가 분명히 자신이 놓친것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 다만 놓치고 있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할뿐..마크의 차량에서 묻어나온 진흙과 죽은 친구들에게서 묻은 진흙..분명 마크는 무엇인가를 알고 있지만 숨기고 있다. 그리고 영매에게 보여주기위해 실종된 마이클의 물건을 달라고 한 그레이스에게 애슐리가 건넨 물건은 마이클의 것이 아닌 마크의 것이었는데 이들의 관계는 또 무엇일까..
여기까지만 본다면 애슐리와 마크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을것이다. 동업자이면서 훨씬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마이클에게 질투의 감정을 느끼는 마크와 마이클의 예비신부이지만 마크와 은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애슐리. 그렇지만 작가는 여기에서 그치지않고 한 발 더 나아가는것으로 독자를 놀라킨다. 텅 비어있는 관과 발견된 한구의 사체..당연히 사체는 데이비의 것으로 파악되었지만 데이비를 살해한것이 마이클이 아니라 제삼의 인물이라는것은 놀라웠다.
그레이스가 애슐리에게 의혹을 가지고 애슐리의 과거행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그녀의 행적들은 경악할만 하다. 이름을 바꿔가며 계속된 범행들.. 이제 꼬리잡기는 무사히 성공했지만 그레이스가 가기전까지 마이클의 목숨이 온전히 유지될수 있을지..짓궂은 장난처럼 시작된 총각파티의 끝은 잔인하기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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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짓궂은 장난이였다. 모두가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흔히 외국에서 볼 수 있는 총각파티였고, 나아가 신랑인 마이클의 친구들이 마이클은 한 시간 후에 꺼내주겠다고 말하며 잠깐 놀려줄 생각이였다. 하지만 장난으로 시작한 일이 장난아니게 되어 버렸다. 그를 생매장한 친구들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꺼내줄수 없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도 마이클이 관속에 갇혀 매장되어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그리고 마이클을 찾을 수 없었던 신부 애슐리는 경찰에 신고하게 되고, 사건을 맡은 그레이스 형사는 신랑의 총각파티에 참여하지 않았던 친구이자 마이클의 동업자 마크를 만나서 사건을 전하게 된다. 친구들은 마이크가 숨을 쉴수 있도록 해두었고 서로가 연락을 하기 위해서 워키토키를 사용했는데 바로 이것을 사고 수습을 위해서 왔던 이의 아들인 데이비가 줍게 된다. 그렇게 자신만의 세계에 있는 데이비와 관속에 갇힌 마이클의 통신이 이루어지지만 데이비는 그 심각성을 모른다.
그러는 사이 몸하나 누우면 옴짝달싹 움직일수도 없는 관속에서 필사적으로 데이비를 설득하려는 마이클 앞에 의문의 누군가가 나타나 친구들이 숨을 쉴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만들어 놓았던 호스를 빼서 사라져 버린다. 어둠속의 밀폐된 공간에서 점점 더 공포를 겪게 되는 마이클이다.
관속에 갇혀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이클, 그런 새신랑을 기다리는 아리따운 새신부 애슐리, 마이클의 동업자이면서 뭔가 의문스러운 감지되는 마크, 그리고 애슐리와 마크의 모종의 음모... 그런것들을 밝혀가는 그레이스 형사의 활약 속에서 사건은 마이클의 실종이 꼭 필요했던 이의 바람이 불러온 대참사극이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결국 해주게 되는 그 미묘한 심리를 잘 이용당한 사람들이 마침내는 자신도 파멸된다는 것을 읽게 되는 소설이다.
'누구일까?' '왜일까?' 하는 궁금증에 대한 해답이 밝혀질때 뭔가 인간의 추악함이 어디까지인가를 알게 되는것 같아 한편으로는 씁쓸해지기도 하는 이야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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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결혼이 하기 싫더군요.. 그냥 혼자 사는 것도 괜찮을 듯 싶었고 옆에 누가 있다는게 구찮기도 하구요.. 딱히 여자가 싫은건 아닌데 이상하게 결혼이라는 족쇄(?!)에 갇힌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싫었더랬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의 아내를 만나서 결혼을 약속하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는 와중에 도저히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다시 파기를 하기로 결심하고 양가 부모님께 "못하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죠.. 귀싸대기가 얼마나 날아왔는지는 기억도 안납니다.. 물론 본가의 부모님께서 스매싱을 날려주신거였죠.. 결국 마음을 다잡고 다시 새출발(!?)을 하기로 한 후 이제 전 토끼같은 마누라와 다람쥐같은 네 아이의 아버지로서 불철주야 삶에 매진하고 있는거지요.. 결혼이 싫었다던 넘이 이젠 아이를 넷이나 둔 아버지가 되었다는 사실이 좀 우끼군요.. 이게 다 토끼같은 아내의 덕입죠.. 암요, 귀여운 토끼같은 아내입니다.. 결혼전 궁합을 보니 토끼가 오줌을 싸면 쥐가 기를 못펴고 시름시름 앓는다더군요.. 제가 미신을 믿지는 않으나 갈수록 사주팔자나 궁합이 맞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는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믿지는 않아요
여기도 결혼을 앞둔 남자가 나옵니다.. 무척이나 사랑하는 아리따운 여인을 두고 친구들과 총각파티를 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 남자는 장난이 심하더군요.. 다른 친구들의 총각파티때에 상당히 과한 장난을 치더니 이번에는 친구들이 이 남자 마이클의 총각파티에서 자신들이 당한 복수를 하려고 합니다.. 장의사 일을 하는 친구가 관을 하나 준비해서 잠시 묻어둘 계획인 듯 싶습니다.. 그렇게 비오는 날 어느 산속에 모인 친구 네명은 술이 취해 해롱거리는 마이클 해리슨을 관에 넣어 땅속에 묻어버립니다.. 물론 공기구멍은 내줘서 다음날 빼내줄 생각이었죠.. 하지만 술을 거나하게 마신 이 친구들이 마이클을 묻고 펍을 향하는 도중에 교통사고로 모두 죽어버립니다.. 여기까지가 홍보로 드러난 줄거리입죠.. 하지만 이들 외에 또 한명의 친구가 있습니다.. 마이클의 동업자인 마크 워런이 있습니다.. 마크는 업무로 인해 총각파티에 참석을 하지 못해 죽음을 면하게 되죠.. 그는 마이클이 어디에 있을지 대강 짐작할 것입니다.. 마이클의 약혼녀인 애슐리는 무척이나 여리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마크에게 마이클이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마크는 어떻게 마이클을 찾아낼까요, 그리고 마이클은 기적적으로 살아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언제나 보이는 면이 다는 아니라는거죠.. 우리가 원하는 것은 숨겨진 진실을 어떻게 우리에게 드러내느냐 아니겠습니까, 찬찬히 즐기시길 바랍니다.. 아주 재미집니다..
처음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쉴새없이 이어지는 스릴러적 감성은 아주 좋습니다.. 무척이나 재미지고 읽는 맛이 나는 작품입니다.. 로이 그레이스라는 형사의 모습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구요.. 그외에 그가 처한 형사적 상황의 환경의 묘사도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처음부터 독자의 관심과 집중을 끌어내는건 아무래도 관속에 묻혀서 아무도 찾지 못하는 마이클 이라는 남자의 상황적 구성이겠죠.. 그를 땅속에 묻은 친구들은 모두 사고로 사망해버리는 상황에서 긴박하게 벌어지는 이야기들의 속도감은 아주 대단합니다.. 또한 중간 이후에 벌어지는 사건의 반전스러움도 어색하지 않고 독자들을 끝까지 잡아끌죠.. 작가이신 피터 제임스씨께서 아마도 전직이시자 전문적인 활동을 펼치셨던 영화업계의 느낌을 그대로 소설에서도 살려내신 듯 싶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두꺼운 분량의 작품을 한 남자의 실종에 대한 이야기로만 채워 넣지는 않았거덩요.. 마이클의 배니싱에서 시작해서 보여지지 않는 이면의 진실까지 하나하나 드러내보이기 시작하는 이야기의 구조가 상당히 즐겁고 시간가는줄 모르게 엮여있습니다..
대체적으로는 영국 서식스 지방의 브라이턴이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로이 그레이스 경정 시리즈라는 개념으로 다가가야할 듯 싶은데 말이죠.. 아마도 앞으로 이어진다면, 또 이어지고 있다면 이 "데드 심플"이 첫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이야기의 구성에서 그레이스 경정의 형사 생활과 주변의 상황이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 주변적 이야기조차도 상당히 자연스럽게 소설속의 사건들과 스며들어서 덜커덕거리는 느낌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레이스의 내면과 개인적 상황의 이야기들도 자연스럽구요.. 사실 소설속에서 보여지는 전반적인 상황들과 인물들의 입체적인 모습들이 상당히 좋습니다.. 소설속에 부여된 주요 인물들의 캐릭터성에 대한 부분들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모습들이 머리속에 딱 꽂히는 느낌은 안들고 가볍게 흘려버리는 상황이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리즈가 이어진다면 아마도 그런 주변 인물들에 대한 묘사들이 갈수록 심화될 수도 있겠죠.. 상당히 매력적인 시리즈가 되지 않을까 짐작을 해봅니다..
즐기는 스릴러소설로서는 부족함이 없는 듯 싶습니다.. 사실 이 작품 이전에 읽었던 "스틸 미싱"도 납치와 감금을 다룬 작품이었던지라 연달아 읽으면 상당히 재미가 반감할 수도 있는데 비슷하지만 다른 구성인데다가 두 권 모두 만족도가 아주 높아서 즐거웠습니다.. 이번 작품 "데드 심플"은 누가 읽더라도 즐겁게 그리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재미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뭐 사실 재미과 여운을 다 같이 가지게 되면 좋겠지만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여운보다는 재미에 방점을 두는 저로서는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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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심플
이 책은 로이 그레이스 형사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라고 합니다. 기존에 읽었던 일종의 시리즈물이었던 외국번역소설들을 생각해 보면 이 책에 대한 사전지식이나 주인공에 대한 명성도 잘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읽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읽었던 시리즈 물이라면, 셜록홈즈나 미스 마플, 포와로 같은 주인공들이 있는데요 (공교롭게도 세 주인공 모두 영국을 배경으로한 주인공들이네요) 이 번 작품은 현대 소설이라서 기존과는 다른 느낌으로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총각파티라는 주제는 외국 영화를 통해서 많이 봤던 거라서 새로울 것이 없었지만, 관에 사람을 가두고 땅속에 묻어버리는 장면에서는 정도가 심하다는 생각을 버릴수 없었습니다. 다른 문화라고는 하지만, 장난에도 정도가 있는 것이고 사람의 안전을 담보로 하는 장난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사건이 우연이 아니게 되는 사건의 진실을 알게되면서 어떤면에서는 작위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징때문에 없는 사실을 일부러 엮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보험금이나 재산때문에 멀쩡한 사람을 해코지 하거나, 정신병원에 가두는 등 여러가지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현실을 생각해보면 너무 먼 나라 얘기만은 아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00쪽이 넘는 분량이라 시간이 좀 오래 걸리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책을 덮는 순간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많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영화보다는 드라마로 만들면 재미있는 시리즈가 될 거 같은데요 약간은 긴 호흡의 미스테리 소설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좋은 선택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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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재밌네요. 정신없이 빠져 읽었습니다. 단순한 스타일 좋아하는 제 취향, 제 입맛에 딱 맞는 소설이네요. 피터 제임스라는 영국 작가는 저같은 독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꿰뚫어 보는 것 같습니다. 극작가와 영화 제작자라는 경력에 걸맞게 한 편의 웰메이드 스릴러 영화의 완벽한 대본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결혼을 며칠 앞둔 행복한 예비 신랑 마이클 해리슨은 총각파티 도중 친구들의 짖궃은 장난으로 관속에 갇히고 그리고는 땅속에 묻힙니다. 몇 시간 후면 빼내주겠다는 약속과 함께...하지만 친구들은 곧바로 불의의 교통사고로 모두 비명횡사하고 아무도 마이클에 처해진 위급한 상황을 모르게 됩니다.
한편, 사건 해결에 무당의 힘을 빌리려 했다는 이유로 경찰 내부와 언론으로부터 시달리는 영국 서식스 경찰청 범죄수사국의 로이 그레이스 경정은 실종자 사건을 도와달라는 후배 형사의 간청에 8년전 실종된 아내 생각과 맞물려 사건에 관심을 갖고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단순한 장난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관을 묻은 친구들이 모두 사고사를 당하고 거기에 금전과 치정등 인간의 추악한 본성이 담긴 거대한 음모와 흉계가 가세되면서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갑니다. 관속에 물이 차오르는 등 마이클에게는 시시각각 죽음의 공포가 다가오고 관에 갇힌 실종자를 찾기위한 그레이스 경정의 다급한 수사가 시작됩니다.
일단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소재의 참신함입니다. 대부분 영미권 스릴러들이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경찰의 이야기라는 다소 천편일률적인 소재로 조금은 식상한데 반해 이 책은 완전히 색다른 소재로 나름의 차별성을 둡니다. 특히 사람이 관속에 갖히고 아무도 그 위치를 모른다는 도입부의 설정은 장르 소설 독자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탁월한 출발점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 맘에 드는 점은 짧은 챕터의 전환입니다. 마치 스피디한 영화의 장면장면을 보는듯 챕터의 전환이 무척이나 빠릅니다. 필요한 말만 서술하고는 바로 다음 장면으로 신속히 이동합니다. 511쪽의 방대한 분량에 군더더기 하나 없습니다. 불필요한 묘사나 쓸데없는 곁가지없이 바로 사건의 내부로 깊숙히 침투합니다. 빠른 전개에 속도감이 붙고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과 조금씩 드러나는 사건의 진상에 긴장감과 몰입감 그리고 재미가 배가 됩니다.
독특한 소재와 허를 찌르는 치밀한 구성, 스피디한 전개, 마지막 범인과의 긴장감 넘치는 추격신 등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흉악스런 범죄를 생사의 갈림길에 선 마이클의 절체절명의 위기와 또 그것을 추적하는 그레이스 경정의 노련한 수사와 맞물려 스릴러물로 잘 만들어낸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영화로 만들면 무척 재밌겠네요. 단지 관속에 갖히는 또 다른 주인공 마이클 해리슨 역의 배우만은 무척 고달플테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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