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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와 사르트르, 이 둘은 많은 실존주의 철학자들 중 문학분야에서만큼은 거장으로 불려도 좋을 것이다.
각자의 독특한 매력을 지닌 두 인물을 가상 대화를 통해 그들의 삶과 철학, 1952년 카뮈의 희곡 '반항인' 발표를 계기로 갈라선 이유를 들어볼 수 있다. 조금 더 깊이를 기대했다면, 청소년 혹은 입문용으로 소프트한 내용이라 수박 겉핥기 느낌도 들 수 있겠으나, 이 둘의 이름만 들어보고 불쑥 들어온 사람에게는 난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뭐 세상은 아는만큼 보이는 법이니,,, 카뮈와 사르트르의 작품속으로 들어가 실존주의 철학의 고독과 허무를 느껴볼 마음이 생긴다면 이 책은 독자에게 그 자체로 큰 선물이 될 것이다.
1905년생 사르트르와 1913년생 카뮈, 실존주의 문학의 두 거장은 살아온 삶이 극적이며 대조적이다.
사르트르는 어렸을때부터 작가의 꿈을 꾸며 당시 프랑스 천재들의 집합소라 불리는 프랑스 고등사범학교에 들어가며 철학 및 작가로서의 재능을 드러낸다. 반면 카뮈는 당시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의 극빈 노동자의 부모 밑에서 빈곤 속에서 돌파구로 철학에 입문한다. 천재로서의 재능을 가진 사르트르는 사회에서 엘리트층에 편입되기가 훨씬 쉬웠으리라,,, 이후 그의 아내이자 평생의 동지인 또 하나의 여성 천재 보브아르와의 삶의 역정, 단신이자 외눈박이 사시에도 불구한 화려한 여성 편력, 전투적인 현실참여의 전체 삶은 영웅적 거인의 삶이었다.
이에 비해 알제리 공산당에 잠깐 몸담았다 빠지고, 사르트르를 통해 문학계 사교계에 얼굴을 알리며 그의 문학적 재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카뮈는 평범하게만 보일 뿐이다. 둘의 삶 전체를 조망하다 보면 카뮈의 '반항인' 이후 갈라선 둘의 사이에서, 사르트르의 배신감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 과정을 간단히 살펴보면, 1952년 카뮈가 '반항인'을 발표하고, 사르트르가 이끌던 '현대'지에서 동료작가 장송이 "역사를 벗어나 무정부적인 천사들의 무기력한 합창에 끼어든 우익 반동분자" 등의 혹독한 비판을 하고, 이를 사르트르의 사주로 여긴 카뮈가 강하게 반박하며 둘의 깊은 감정의 골을 지닌 채 죽을때까지 결별의 길을 간다. 주관적 시각으로 사르트르의 입장에서 보면, 카뮈가 자신의 명성을 이용했다는 생각을 했을수도 있겠다. 게다가 노벨상까지 먼저 받았으니 질투의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을 것이고,,, 사르트르의 현실참여, 자본주의 사회 비판과 사회주의 지지 성향의 가치관은 죽을때까지 한결 같았다. 그에 동조하며 우정을 나누던 카뮈가 명성이 높아지며 사회주의를 비판하는 모습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비열한 자본주의 이념의 옹호자로 보였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 둘 나름의 합리적 이유를 들려준다. 끈끈한 철학적 우정을 나누었던 두 기둥의 결별과 끝내 화해하지 못한 과정이 무척이나 아쉽다.
이 책은 두 철학자의 삶과 사상, 정치참여, 베트남 전쟁, 신, 죽음, 철학의 본질 등 많은 것에 대한 생각들을 대화 형식으로 들려준다. 책 흐름중 몇가지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부르주아 철학자들이 자본주의 모순과 위기를 벗어나려 고민끝에 나타난 것을 실존주의라 정의하는 부분이 있는데, 사르트르의 치열한 삶을 보며 이렇게 정의하는 것은 맞는지
또한 가상의 사회자로 나선 맑스주의자 루카치의 기준으로 니체를 '초인과 같은 미지의 신'을 찾아 나섰다며 관념론적 무신론자로 비판하는데, 니체가 말한 초인은 미지의 신의 개념으로 볼 것이 아니라 삶의 허무를 극복하는 진정한 자아로 봐야 하지 않는지
책의 마지막에도 이 루카치의 입을 빌려 모두까기로 마무리한다. 카뮈에 대해서는 부조리한 상황이 있다면 원인을 분석해서 척결해 가는 투쟁이 인간다운 삶을 만들어 주는 것인데 부조리를 그저 받아들이라는 것은 올바른 역사의식이 결여되어 있다고, 사르트르에 대해서는 그가 말하는 자유란 고립된 자유로서 개인의 자유로운 결단도 물질적인 조건으로부터 동기가 유발된다는 사실을 간과했다고 비판한다.
살아가다 보면 실존의 외로움과 실존하는 삶의 고통과 고뇌는 누구에게나 닥친다. 나와 같은 또 누군가는 이 두 실존주의 거장의 문학작품 속의 건조하며 메마른 문체로 전개되는 뫼르소, 로캉탱 같은 주인공을 통해 현실의 고통을 위안 받기도 할 것이다. 세상에 아무 의미없이 던져진 외로운 인간은, 세상에 맞닥뜨려 순간순간 치열한 결단을 내리며 헤치고 나가야 한다는 사르트르와, 삶 자체는 부조리이며, 초월적 존재에 굴복하는 것은 일종의 자살행위이고 도피이니, 부조리 자체를 사랑하며 극복해 나가라는 카뮈의 주장은, 누군가에게 실존의 문제가 다가왔을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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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와 연관되는 작가이자 철학자였던 카뮈와 사르트르는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프랑스를 무대로 자신들의 철학을 펼쳐나갔다. 이들은 나치에 대항하여 싸운 무신론적인 휴머니스트들이었다. 두 사람은 철학적인 저술뿐만아니라 소설이나 희곡을 통해 자신들의 세계관을 제시하였다. 카뮈와 사르트르의 철학에 관심이 있거나, 처음으로 이들의 철학사상을 접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해하기 쉽게 풀어 놓았고, 형식에 있어서도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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