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6%
  • 리뷰 총점8 44%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9.0
  • 40대 8.0
  • 50대 9.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내 기억은 '절대' 진실하지 않다.『진실한 고백』
"내 기억은 '절대' 진실하지 않다.『진실한 고백』" 내용보기
인간은 '진실' 앞에서 언제나 약자다. 진실의 정체는 나와 타자 간의 견해 차이에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각색을 거쳐 재구성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기록이라는 걸 한다. 기억에 의존하는 진실은 한계가 있으므로 기록이라는 증거를 남겨서 최대한 그에 근접한 삶의 단편들을 떠올리기 위해서. 그렇기에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늘 반갑다. 누구나 명확한 진실
"내 기억은 '절대' 진실하지 않다.『진실한 고백』" 내용보기

 

인간은 '진실' 앞에서 언제나 약자다. 진실의 정체는 나와 타자 간의 견해 차이에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각색을 거쳐 재구성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기록이라는 걸 한다. 기억에 의존하는 진실은 한계가 있으므로 기록이라는 증거를 남겨서 최대한 그에 근접한 삶의 단편들을 떠올리기 위해서. 그렇기에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늘 반갑다. 누구나 명확한 진실이라고 믿는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모순과 괴리, 부조리한 모습을 따져보는 것은 유쾌하지만은 않지만, 나 자신이 범하고 있는 기억의 오류, 조작, 단절 같은 것을 한 번쯤 되짚어보는 계기는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나는 기억나지도 않는 어떤 시간, 공간, 언행 같은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잊지 못할 장면일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물론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나, 반대의 관점보다는 자기 방식대로 해석하고 받아들이고 기억하는 기억의 오류라는 게 발생한다는 데 있다. 나 또한 기억의 오류에서 비껴갈 수 없는 인간이다. 소설 『진실한 고백』은 기억의 오류, 진실을 그럴듯하게 포장한 거짓의 기억들이 촘촘하게 열거된 작품이다. 여섯 편의 단편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자신의 기억이 진짜라고 믿는다. 아니 진실이라고 믿어버린다. 때로 잊고 싶은 기억은 자신의 편의대로 재구성되어 없었던 사실이 진실처럼 둔갑하기도 하니까 그다지 놀랄 일만은 아니다. 

 

나는 내 기억을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첫 단편 <끼끗한 여자>를 읽자마자 든 생각었다. 전직 유명 여성 아이돌 그룹 중의 한 멤버가 돌연 잠적하면서 파생되는 무수한 억측과 소문 그리고 자살, 한때는 동료였지만 진실을 은폐하는 것처럼 보이는 친구의 증언은 과연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가, 그녀의 고백은 진짜일까 같은 물음을 던진다. 내 기억은 얼마나 수많은 각색과 왜곡, 포장을 거쳐서 진실이라는 가면을 덮어쓰고 있을까. 기억이 완전하지 않다는 건 이미 오래전에 알았다. 인간의 기억이란 완성품이 아닌 영원한 미완성품으로 생을 마감하게 될 거라는 것도. 어느 때는 완전한 암흑처럼, 반이나 싹둑 잘려나간 필름 조각처럼, 새까만 기억의 구멍을 발견하기도 한다. 또 기억의 부재와 함께 오류 또한 무수할 거라는 것도 안다. 그런데 만약 인간이 자신의 기억에 의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자각한다면 무엇을 믿고 살아가야 할까. 계속해서 되풀이되는 거짓의 굴레를 진짜라고 믿고 살아간다면 과연 그게 나의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단편집 속에도 이런 인물이 있다. 표제작 <진실한 고백>의 장세달이 그렇다. 무기수로 복역 중인 그는 자신의 삶을 위시해 살해 동기마저 계속해서 조작하고 각색하며 정당화한다. 법정에서 가려진 진실이 있음에도 그는 자신이 조작한 가상의 시나리오대로 믿고 살아간다. 궁핍했던 어린 시절을 뒤바꾸고 자신이 겪었을지도 모를 일의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자신을 단죄하는 의미로 진실을 은폐하고 조작한 그의 삶은 분노보다는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게 먼저다. 고통 때문에 진실을 바로 보지 못하는 것 만큼 불쌍한 인생도 없기 때문이다. 사실, 진실은 믿는 만큼 보이는 것이다. 내가 믿고자 하는 의지만큼 드러내는 게 진실이 가진 팩트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사실과 다르게 덧붙이거나 퍼즐 조각 하나가 덩그러니 빠진 것 같은 소실된 기억을 가진 채로 살아가는 거다. 그렇다면 우리는, 나는 왜 진실을 마주하려 하지 않는 걸까. 진실이란 왜곡, 가장, 은폐, 거짓 같은 게 전혀 없는 순수하게 보고 들은 사실 그대로를 말한다. 진실은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봐야 조금이나마 윤곽을 드러내는데 인간은 그것을 견디지 못할 정도로 나약한 동물이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진실 찾기 게임을 하며 교묘히 부풀리거나 왜곡하거나 은폐하고 조작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

 

그런가 하면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애쓰는 사람과 기억의 향수에 의존하는 사람을 다루는 단편(<장인정신>)도 있다. 문전성시를 이루는 할머니 칼국수 집의 비밀 재료는 조미료였지만 사람들의 기억은 어느 한 지점에서 강력한 핵을 형성할 때가 있다. 그게 바로 유년 시절의 기억이다. 이는 <시인의 탄생>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인데, 어린 시절의 좋았던 기억 혹은 고통으로 남아있던 기억이 성장하면서 강한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기억에 의존해 행동이 좌우되는 때가 더러 있게 된다. 유년 시절에 먹었던 어머니 또는 할머니의 손맛, 비록 조미료의 맛이었지만 사람들의 기억에는 향수로 존재해 숨겨진 진실은 보지 못한 채 기억하는 대로 믿게 되는 경우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결코,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경험을 통해 알게 됐다. 나는 얼마나 많은 기억의 오류를 범하고 살아왔을까. 또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까. 기억과 진실이라는 이름 앞에서는 절대적으로 '내 경험(생각)이 옳다' 라고 말 할 수 없는 이유다. 내가 했던 행동과 말에 있어 기억하려 애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잊히고 바래지고 왜곡되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억 앞에서는 확신이라는 말을 쓰기가 모호하다. 진실도 마찬가지다. 내가 진실이라고 믿는 건 오로지 믿는다는 감정에 근거한 것일 뿐 진실은 아닐지도 모르므로. 받은 상처를 감추기 위해 왜곡하기도 하고 진실을 불신하기도 하며 잔인한 진실(현실) 앞에 외면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의 이익과 편의를 위해 진실과 사실은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구분 짓는 이야기들은 나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심리이기에 더 공감하게 된다.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진실은 알아줄 거라는 것, 진심은 존재한다고 굳게 믿었던 때가. 그런데 반대의 경우를 겪어오면서 점점 진실보다는 차라리 거짓을 잉태하고 왜곡된 사실을 진실로 둔갑시키는 게 낫다는 현실 아닌 현실을 애써 합리화하기도 한다. 입으로는 진실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때로는 감추고 싶고 덧붙이고 비틀어서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게끔 위장하는 사람들의 파도에 휩쓸려 다니고는 하는 것이다. 어쩌면 조작된 기억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인간은 점점 진실 찾기에 혈안이 되어간다.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될 치부찾기에 열을 올리고 상대를 깎아내리기에 안달하고, 헐뜯지 못해 촉각을 곤두세운다. 요즘 사람들을 보면 과도한 진실 찾기 게임에 빠진 것 같다. 이는 곧 세상이 불신에 자리를 내어준 까닭이다. 사람들은 믿지 못한다 해도 진실이 궁금한 법이다. 어쩌면 나도 진실은 외면한 채 이해하는 척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저 사람은 왜 말의 앞과 뒤가 다르고 말과 행동이 어긋나지? 라는 의문을 품으며 애써 드러내지 않았을 뿐. 나 또한 그들과 마찬가지다. 그런 진실이 갑자기 나를 덮쳐올 때 슬퍼진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그렇다. 나는 내 진실을, 속마음을 여태 바로 보지 않았던 거다.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는 건 자만에 지나지 않았다. 인간이 진실 앞에서 약자인 것처럼 기억 앞에서도 약자임은 변함없기 때문이다. 내 기억은 얼마만큼의 진실함을 담보한 채 유지되고 있을까. 끝까지 자신은 진실하다고 믿는 인간의 기억 오류는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이 아닐까, 내 기억은 절대 진실하지 않았다. 문득 그런 진실이 머리를 훅 스친다.

 

 

 



w*****8 2013.10.24. 신고 공감 15 댓글 20
리뷰 총점 종이책
기억하는 사실들이 꼭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기억하는 사실들이 꼭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내용보기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난 이런 표지가 별로다. 무척 가벼워 보인다고 해야나...제목은 끌렸으되 표지는 영 아니었는데 책을 읽고 나서 보니 이해가 되면서 나름 표현이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책은> 서평단 당첨 도서로 진즉에 읽어냈다. 잘 쓰고 싶었던 마음이 컸는데 이러구려 연말을 넘기고서 이 달 안에 쓰게 되었다. <저자는>  저 : 조두진 ---발
"기억하는 사실들이 꼭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내용보기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난 이런 표지가 별로다. 무척 가벼워 보인다고 해야나...제목은 끌렸으되 표지는 영 아니었는데 책을 읽고 나서 보니 이해가 되면서 나름 표현이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책은>

서평단 당첨 도서로 진즉에 읽어냈다. 잘 쓰고 싶었던 마음이 컸는데 이러구려 연말을 넘기고서 이 달 안에 쓰게 되었다.

<저자는>

 저 : 조두진 ---발췌하다

10년 넘게 신문기자 생활을 하고 있다. 경북 안동의 400년 전 무덤에서 나온 ‘원이 엄마의 편지’를 모티브로 장편소설 『능소화』(2006)를 썼다. 임진왜란 당시 순천 왜교성에 주둔했던 일본군의 눈으로 본 ‘임진왜란 마지막 1년’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 『도모유키』(2005)로 제10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았다...

<책내용 맛보기>

책소개中에서 ---발췌하다

「도모유키」로 제10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능소화』『유이화』『아버지의 오토바이』『몽혼』『북성로의 밤』등의 장편 소설을 꾸준히 발표하며 주목 받아온 작가 조두진. 그가 우리의 기억 저편, 그 어두운 이면을 서늘하게 그린 소설집 『진실한 고백』을 펴냈다. 『진실한 고백』에는 총 여섯 편의 단편이 담겨 있는데, 그 여섯 편은 모두 ‘기억’에 관한 슬프고, 섬뜩하고, 기막히고, 황당하고, 안타까운 이야기다... 

 

이 소설집은 그렇게 조작된 과거, 왜곡된 기억,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작가는 사람들이 숨기고 싶고 묻어두고 싶어 하는 기억 저편의 치부를 그만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진실이 진실이 아님을 알았을 때, 우리는 ‘훅’ 하고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든다. 작가 조두진은 『진실한 고백』으로 우리의 뒤통수를 ‘훅’ 하고 내리친다.

<책읽은 소감>

조두진 이라는 저자 이름을 보면서 난 청록파 시인을 떠올리게 된다. 익히 외울 수 밖에 없었던 조지훈, 박목월, 박두진. 그래봤자 박목월의 '나그네' 시 밖엔 외우질 못하는데 말이다. 조두진 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된 건 '도모유키' 리뷰를 잘 쓴 어느 님의 리뷰에서였다. 기회되면 읽어야지만 생각했는데 이 책으로 먼저 만날 수 있었다. 다른 책도 또 읽고 싶어졌다면 어떤 느낌일 지 감이 잡힐 것이다. 나와 비슷한 공감을 가진 분께 선물까지 했을 정도니 말이다.

 

장편을 선호하는데 이런 단편들은 반긴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통해 자신이 편리한대로 기억하거나 아예 일시중단처럼 까마득히 잊고서도 오랜 세월을 지낼 수 있음을 알았다. 정치인들이 회고록이나 자서전을 통해 각기 다른 말들을 할 때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니 그밥에 그나물  취급했다. 그 책 이후로 기억은 정확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믿게 되었다. 또렷이 기억한다고 해도 시간따라 퇴색될 수도 있고, 왜곡될 수도, 심지어는 믿고픈 대로 진화하거나 그렇게 믿게 되는 상태가 있음도 알게 되었다.

 

어느 기사에선 남편이 아내를 살해했는데 심지어 거짓말탐지기도 통과하고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 굳게 믿기에 수사관을 혼란스럽게 했다는 것. 가짜 기억이 진짜 사실을 지배하여 자신은 절대 그럴리 없다고 굳건히 믿는 기억의 오류가 증명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기억은 자신의 입지따라 잘못 기억될 수도 있지만 회상은 그나마 연상작용을 통해 기억 못하던 사실도 알게 되는 경우로 '라이프보트'를 읽으며 알았다. 같은 상황에서 영화를 봐도 누구는 봤고 기억하는 장면을, 누구는 못봤고 기억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람들은 듣고 싶은대로 보고 싶은대로 저마다의 기억 한 켠을 만드는 지도 모른다. 이야기를 듣고는 떠올리는 연상작용이 일어나면 그나마 공감대 형성이 된다지만 반대의 경우는 답답할지어다.

 

깨끗한 여자

루머의 루머의 루머 라는 책 제목을 읽던 날, 루머에 의해 한 인간이 망가지다 못해 ...우리는 악플에 의해 유명을 달리한 연예인들과 또 다른 일반인들의 기사를 접하기도 했다. 가요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걸그룹 미녀중 가장 주목받던 윤희주가 사라졌다. 소리소문없이 잠적한 그녀에게 온갖 추측성 기사가 난무하는데...7년이 지난 어느날 감쪽같이 오리무중였던 그녀가 주검으로 발견된다. 사고도, 지병도, 타살도 아니라며 경찰은 서둘러 자살로 결론을 낸다. 그녀를 기억하는 친구는 윤희주가 자신에게 했던 행위를 떠올린다.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그일을. 과연 그녀는 깨끗한 여자였을까. 

 

시인의 탄생

'정경숙' 시인은 참으로 구질구질하고 힘겨운 삶 속에서 투박해도 진심 담긴 시를 써 스타로 발돋음한다. 그녀의 강연엔 연일 눈물바다가 되고 시를 써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시집들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팔린다. 아버지 손에 어머니를 잃고, 식당에 팔린 그녀는 이름도 없다. 외박 나온 군인이 정경숙 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시집 한 권을 선물했는데 그게 시를 쓰게 된 동기였단다.

 

모든 이가 그녀의 아펐던 과거와 진심이 담긴 시에  박수를 줄 때 발견된 신문 기사. ‘아내 살해 혐의 남편 무혐의’ ‘남편 억울한 누명 벗기까지’ ‘아내 잃고 살인범 될 뻔한 남자’......정경숙은 참으로 진실되게 말한다. 얼마나 힘겨운 어린 시절이었는지를 말하며 기억나는 것들과 기억하는한 진실된 이야기를 펼친다.  그렇지만 찾아나서 발견되는 기사들은 정경숙의 기억이 지극히 왜곡되었음을 말한다.  과연 진실은?

 

진실한 고백

큰죄를 지은게 아닌 상태로 미결수로 풀려날 줄 알았던 그가 감방에 갇혔다. 자신은 죄짓고 이미 들어와 있는 사람들과는 다른 부류라 생각해 말도 섞지 않는데, 장세달이 먼저 말을 걸어온다. 그는 감방에 들어온 나에게 자신이 왜 들어왔는지를 말해준다. 인상도 나쁘지 않은데다 감방이라는 정서상 

살가울 이유도 없건만 무척이나 잘해준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살인을 했을까 의구심이 든다.

 

자신은 어린 시절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나 의리도 있고 모범생에다...그런 그가 사장인 친구를 살해하고 여직원을 겁탈했다는 죄목으로 무기징역을 사는데 그가 어찌나 진실되어 보이는지 안스럽고 뭔가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나 뿐만이 아닌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늘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듣는 이들은 장세달이 억울한 옥살이를 한다며 탄원서라도...그렇게 생각한다. 그는 과연 억울한 옥살이중일까?

 

장인정신

성자는 노름판에서 한다하는 선수였다. 골목끝 별 볼 일 없는 할머니표 칼국수를 먹어보고는 그 비법을 알아내고자 108일 동안 먹어보면서 매일매일 기록을 한다. 심지어는 할머니가 왼손잡이인걸 알고 왼손반죽도 해보고...할 수 있는건 다 해 봐도 할머니표 칼국수맛이 안나자 종업원까지 매수해 본다. 그러나 헛일. 종업원들은 그야말로 알바일 뿐 육수는 할머니 혼자서 다 해놓고 그 뒤에 출근할뿐. 철칙이 할머니가 육수낼 때는 누구든 얼씬거려선 안된다. 

 

숨어서 지켜보던 성자 씨는 드뎌 할머니가 출근전 몰래 잠입하는데, 출근때나 퇴근때나 늘 앞치마를 걸친 할머니. 할머니의 비법이 호주머니에서 나와 솔솔 뿌려지던 순간 가게에 울려 퍼지는 성자의 승리에 찬 웃음. 허나, 할머니는 눈도 끔쩍하지 않으며 똑같이 해도 안 될 거라 말하는데 사실이다. 할머니의 비법을 써서 모조리 똑같이 했는데 사람들은 조미료를 듬뿍 넣었다며 돈독 오른 사람취급만 할뿐...

 

이정희 선생님

국철이는 선생님을 찌를 생각은 없었는데 칼을 사가지고 갔다. 절대 찌를 맘은 없었다. 국철이를 찌르도록 부추긴 억눌린 감정은 뭘까. 지독히도 가난한 국철이는 강된장 하나 밖에 쌀 수 없는 도시락이 싫은데 이정희 선생님께서 고추와 찍어 먹으면 이리 훌륭한 반찬이라며 기를 살려주고...국철이는 이정희 선생님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랐다. 무엇하나 즐겁지 않고 무엇하나 행복하지 않은게 없는 나날은 이정희 선생님의 나만을 위해주는 사랑덕이었다. 

 

국철은 그리 믿었기에 학급 내 도난 사건이 생기자 벌을 견디다, 견디다 못해 자신이 범인이라고 나선다. 깜냥에 자신을 그리도 이뻐하시는 이정희 선생님이니 가벼운 벌 정도만 주실테고 나아가 자신이 그냥 총대를 맨 거라는 걸 알게 되면 더욱 사랑을 주시리라 어린 마음에 계산을 하면서 나선 것이다. 허나, 천당에서 지옥으로의 추락이 이런 맛이더냐. 이정희 선생님의 눈길은 다시는 내게로 맞춰지지 않았다. 이정희 선생님의 사랑이 떠나간 학교생활은 참담함이었다. 아이들의 외면과 ...그렇게 자라 어른이 된 국철은 꼭 따져 묻고 싶었다.

 

알쏭달쏭한게 참 재밌다.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있어서 쏙 빨려들게 한다. 그 이야기를 진실로 믿으며 끄덕끄덕 할라치면 반전의 다른 이야기를 들이미는데 이게 또 사실같단 말이지. 그럼 독자는 도대체 어떤게 진실인겨. 헷갈리네. 그러다 하참, 머리 아퍼. 그러면서도 무지 궁금한 책이 이 책이다. 주어진 상황에서의 그 누구도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은 상황. 다 진실되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진실되지 않거나 거짓말을 한다는 얘기인데 그걸 알기가 쉽지 않다. 누군가는 가짜 기억을 가지고 있거나 그리 믿고픈 마음에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왜곡된 기억으로 변모시켰는지도 모른다.  일면식이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인지라 객관적으로 보려해도, 공정성으로 저울질해 봐도 도통 모르겠다는 결론. 그런면에서 이 책은 매혹적이다. 이상하게도 끌리는데 그 느낌이 나쁘지 않다.  오히려 저자의 다른 책이 궁금해진다.



k******5 2013.01.29. 신고 공감 6 댓글 18
리뷰 총점 종이책
정말 진실한 거야? ‘진실한 고백’
"정말 진실한 거야? ‘진실한 고백’" 내용보기
‘완득이’ 김려령님의 ‘가시고백’을 보면서 '누구나 마음 속에 가시처럼 박힌 고백이 있다'라는 생각을 하고 그 가시를 고백하기 위해 얼마나 용기가 필요할까 생각했다. 처음에 읽을 때는 가시처럼 박힌 고백과 두 마리의 병아리가 떠올랐는데 지금은 가시와 더불어 거울이 많이 생각난다. 백설공주에 나오는 진실을 말하는 거울.. 고백 하면 떠오르는 건 설렘과 난감함이다. 누군가
"정말 진실한 거야? ‘진실한 고백’" 내용보기

완득이김려령님의 가시고백을 보면서 '누구나 마음 속에 가시처럼 박힌 고백이 있다'라는 생각을 하고 그 가시를 고백하기 위해 얼마나 용기가 필요할까 생각했다. 처음에 읽을 때는 가시처럼 박힌 고백과 두 마리의 병아리가 떠올랐는데 지금은 가시와 더불어 거울이 많이 생각난다. 백설공주에 나오는 진실을 말하는 거울.. 고백 하면 떠오르는 건 설렘과 난감함이다.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 고백하면 얼마나 설레던지, 반면 내가 알고 싶지 않은 사실을 고백하면 정말 난감해질 때가 있다.

 

책 날개에 이 책의 다섯 가지 사건을 간략히 말해주어 궁금함을 간직하며 책장을 넘긴다. 그런데 책 띠지에 있는 글을 보니 당신의 기억은 모두 왜곡되었다. 누가 당신의 기억을 조작했는가?’ 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게 잘못된 거라고? 그럼 그들의 고백은 진실일까?

 

깨끗한 여자 - 소문 때문에 강박증에 걸려 자살한 아이돌 스타

인기가 한 풀 꺾인 걸 그룹 마녀의 한 멤버 윤희주에 대한 온갖 소문이 돌고 해명이나 변명도 없이 7년의 시간이 흐르고 그녀가 주검으로 발견되고 다시 화제로 떠오르지만 경찰은 자살로 결론짓고 수사는 종결된다. 같은 마녀의 멤버 손서현은 박동기 기자와의 인터뷰에 희주와의 시간과 그녀와 만났던 3년 전 어느 날을 이야기한다. 서현의 눈에서 본 분노와 절망. 박동기 기자가 쓴 글을 읽고 또 읽는 서현과 담배 연기 그리고 정신과 전문의들이 말하는 강박증

 

시인의 탄생 - 안타까운 자신의 과거를 소재 삼아 시를 쓰는 스타 시인

동료 박형사와 시와 시인창작과정에서 공부를 하는 나는 20년쯤 전에 산 속에서 만난 정경숙 시인을 못 알아보는데 그녀는 만 가지 사연을 품은 얼굴로 자신의 시는 한 편 한 편이 모두 피를 토하는 진실의 고백이며 그 견딜 수 없는 진실의 고백을 하나씩 토해낼 때마다 조금씩 마음과 육신의 평화를 얻는다고 한다. 그녀의 시집 시인의 탄생>으로 그녀의 가족사와 기억 속의 상처들에 관심이 쏠리면서 진실여부로 떠들썩하다.

 

진실한 고백 -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는 살인범

집행유예로 풀려나리라 예상했던 재판에서 형을 선고 받고 좌절하여 수감생활을 시작한 나는 같은 방에서 나이가 많아 보이는 장세달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가 왜 흉악범일까 생각한다. 그가 말하는 과거의 어린 자신과 고향친구를 도와 공장을 돕고 미스 김을 좋아했는데 그 친구와 미스 김의 보아서는 안될 모습을 본 후에 자기도 모르게 살인을 저질렀다고 한다.

 

장인정신 -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운 사람들

칼국수로 돈을 벌겠다는 결심을 하고 노름에 손을 턴 성자. 초라하지만 사람들이 줄을 서는 유명한 할머니의 칼국수의 맛을 따라가려 하지만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 그러던 그녀가 4일간의 잠복 끝에 할머니의 비법인 손맛을 알게 되어 할머니를 마음껏 비웃고 그녀의 손맛을 따라 한다.

 

이정희 선생님 - 한 사람의 유년을 송두리째 앗아가버린 이정희 선생님

책상 서랍에서 사라진 불우이웃돕기성금을 가져간 사람을 찾고자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에게 벌을 주는 선생님. 2시간 이상 벌을 선 후에 끝을 알 수 없는 침묵과 암흑을 견딜 수 없어 선생님의 사랑만 받던 국철은 훔쳤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 이후 행해진 선생님의 말과 행동에 충격을 받고 자신이 거짓고백을 했다는 것도 말하지 못하고 선생님의 사랑도 끝나버렸다. 여덟 살에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기 위해 선생님을 찾아간 국철.

  

뻐꾸기를 보다 - 한 소년의 기억과 거기에 얽힌 숨겨진 마을의 비극

실물은 보지 못하고 뻐꾸기 소리만 듣고 자란 나와 동물원에서 뻐꾸기를 보지만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들. 어릴 적 마을의 당산나무를 기억하고 호랑이와 이야기하던 소년은 심한 가뭄을 겪는 마을에서 호랑이와 늑대의 이야기를 듣고 자란다. 그 후 마을의 황강 상류에 댐이 생겨 가뭄은 해소되었지만 사람들은 하나 둘 마을을 떠난다. 당산나무가 기억하는 가뭄의 비극과 호랑이.

 

궁금함을 주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때로 소름이 돋고 때론 어이없고 때론 동정심을 느낀다. 희주는 정말 소문 때문에 강박증에 걸려 자살을 한 것일까? 아니면 정말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정경숙 시인의 시는 그녀의 잠재된 기억일까? 아니면 조립된 기억일까  흉악범 장세달은 왜 그렇게 진실한 고백이라며 나에게 말한 것일까? 할머니의 손맛을 따라한 성자의 칼국수 집은 그녀의 소원대로 사람들이  줄을 설까  단순하고 무지막지하고 상처받기 쉬우며 칭찬에 춤추는 고래에서 해안으로 밀려난 고깃덩어리가 된 국철은 이제 어떻게 될까  호랑이와 비를 이야기하며 나를 꼭 안아주던 할머니는 왜 그랬을까? 내가 아는 것들의 또 다른 모습을 보며 난감해하기도 했고 의아해하기도 했다. 책을 덮고 표지를 보며 왠지 후회하지 않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s******a 2013.03.13. 신고 공감 5 댓글 9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의 기억 모두가 진실일까,진실한 고백
"당신의 기억 모두가 진실일까,진실한 고백" 내용보기
우리의 기억이란 어디까지 진실이라고 믿어야 할까? 내가 기억하고 있는 어린시절의 모든 기억이 진실일 수는 없다. 세월이 지나고나면 자기 합리화에 의해 기억 또란 그렇게 변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끔 가져볼 때가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동창들을 만나 어린시절 이야기를 하다보면 내가 기억하지 못하던 아니 내가 기억하고 있던 것을 다른 면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당신의 기억 모두가 진실일까,진실한 고백" 내용보기

우리의 기억이란 어디까지 진실이라고 믿어야 할까? 내가 기억하고 있는 어린시절의 모든 기억이 진실일 수는 없다. 세월이 지나고나면 자기 합리화에 의해 기억 또란 그렇게 변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끔 가져볼 때가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동창들을 만나 어린시절 이야기를 하다보면 내가 기억하지 못하던 아니 내가 기억하고 있던 것을 다른 면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무엇이 진실일까? 기억이란 것은 망망대해에 떠 있는 배 하나만을 줌으로 찍어 놓은 사진처럼 앵글에 갇힌 '배'만 가디고 전체를 보는 것과 같을 수도 있다. 배가 바다의 전체는 아닌데 그것으로 유추를 하고 기억하려 한다. 내가 사실이라고 여기며 살아 오던 기억이 잘못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적도 있고 그런 기억들을 분명 우리는 가지고 있다. 살면서 점점 자신에게 맞게 합리화하는 거짓된 삶에서 문득 '진실' 과 마주한 기분이 드는 것은 무얼까.

 

작가의 작품은 몇 해 전 <능소화>로 만나게 되었다. 400여년 전에 부친 편지라는 오래전의 무덤에서 발견된 '편지'에서 드러나게 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 '능소화' 옛날에는 양반가의 집에만 심었다는 꽃 능소화라는 소설을 읽고 깊게 각인된 작가인데 그 다음 작품들을 찾아 읽지 못하고 있다고 <능소화>의 작가라고 해서 읽고 싶다는 생각에 기회가 되어 읽게 되었다. 6표의 단편들은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 진실일까 왜곡된 것일까? 라는 문제를 던진다. <끼끗한 여자>에서는 절절의 인기 걸 그룹 '마녀' 의 멤버였던 윤희주가 잠적후에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다. 그녀의 죽음은 자살일까 타살일까? 걸 그룹의 이름 '마녀'처럼 그녀는 사람들에게 마녀사냥을 당한다. 잠적했다고 해서 누군가의 아이를 낳았을 것이다.에이즈에 걸렸을 것이다.별별 소문들이 나도는 가운데 그녀와 친했던 한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들의 관계 속에서 들어나는 결벽증, 그리고 유난히 닮은 듯한 두 여자,그렇다면 희주의 죽음은 누구 때문일까? 소문은 진실이 아닌듯 하면서도 어느 정도 맞는 부분도 있지만 거짓된 부분도 분명 있다. 그렇다면 죽음까지 이르게 한 진실은.

 

<시인의 탄생> 정경숙 그녀가 쓰는 시집마다 베스트 셀러이고 강연은 성공적으며 늘 이슈거리다. 자신의 과거 삶을 바탕으로,지금으로 말하면 자신의 지난 삶에 대한 '힐링' 의 뜻으로 써낸 시가 그녀를 유명인으로 만들고 '백년해로 약속했던 남편,살인범 될 뻔' 이라는 제하의 기사로 정태식이 아내를 죽인 이야기와 함께 그녀의 시는 다시 수면으로 위로 떠 오르게 되고 그녀가 쓴 시처럼 그가 가진 '기억'이 진실일까 거짓일까? 라는 문제를 놓고 증인들과 사실적인 증거를 놓고 그녀의 시와 진실공방을 하게 되지만 그녀가 기억하고 있는 '과거'는 단편적인 것들이 빚어낸 편집된 거짓된 진실이 되고 만다. 그녀를 처음 금용식당에 데려다 준 남자가 그곳에 처음 갔던 이유가 '곤충채집'이 아닌 '희귀 식물채집'이다. 하지만 시인은 '곤충채집'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렇다면 자신의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였다는 사건 또한 그녀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 진실일까라는 문제다. 사건의 현장에 있던 증인까지 시인의 기억은 거짓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녀가 기억하고 있는 '과거의 기억'은 어떻게 된 것일까.시간이 자기 합리화를 시켰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따르면 정경숙 시인은 생생한 기억을 바탕으로 시를 토해낸 것이 아니라, 자료 조사를 통해 시를 조립한 셈이 됩니다. 진짜 기억이 아니라 조작된 기억, 잘못 설명된 자료를 시적 재료로 한 것이지요. 정경숙 시인은 어째서 그랬떤 것일까요? 취재진은 정경숙 시인을 만났지만 이 부분에 대해 어떤 대답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진실한 고백> 동네의 불량배를 보고 구치소에 있을 때 잠깐 만났던 '장세달'이라는 남자의 이야기를 떠 올리게 된다. 자신의 고향 친구가 하던 섬유공장에 가서 함께 일을 하다가 만난 미스 김과 사장 친구와의 사이에서의 사건, 미스 김을 겁탈하던 사장 친구를 그가 돌로 쳐서 죽이고 미스 김도 죽음에 이르게 하여 형을 살고 있다고 하는 남자 장세달, 하지만 그의 이야기와는 달리 그의 사건은 반대로 뒤집어야만 한다.그가 미스 김을 겁탈하고 사장 친구와 미스 김을 그가 모두 죽인 것이다. 그런데 왜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반대로 이야기 했을까? '거짓 고백'을 하여 그가 얻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가끔 교통사고 현장에서 보면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잘못 이야기를 하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사건, 가해자라면 피해자가 되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것이고 사고를 당했다면 그 날만 없었다면 그 날이 아닌 그 전날로 되돌아 간다면 내겐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가질 때가 있다. 생각은 집착하다 보면 합리화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기억할 때가 있다. 긴가민가. 장세달의 고백처럼 그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 기억되거나 피해자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장인정신> 골목 끝 할머니 칼국수 집에는 늘 사람들이 줄 서서 있다. 잘 되는 식당에는 무언가 '비결' 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과연 비결이 뭘까? 비결이 있을까? 도박으로 전재산을 탕진한 여자가 칼국수집을 내려고 한다. 대박나는 할머니 칼국수집에서 그 비결을 배워야,아니 훔칠 수 있다면 훔치고 싶은데 별 볼일 없는 국물내기이고 칼국수인데 사람들은 늘 줄서고 있다. 정말 비결이 있을까? 별별 짓을 다하며 비슷하게 만들어 칼국수집을 내지만 파리만 날린다. 다 같은 칼국수가 아니었나보다. 하다하다 그녀는 비결을 훔쳐내기 위하여 식당에 잠입하게 되고 비결이라 할 수 있는 것을 알아내게 되는데 그것이 '조미료'의 맛이었던 것이다.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하던 할머니 칼국수집의 비결이 '조미료'라니.자신도 똑같이 해 보지만 늘 파리만 날린다. 그렇다면 정말 다른 무언가가 있을까.

 

장인정신에서처럼 남의 것을 똑같이 한다고 그것이 내것이 되진 않는다. 하지만 자신은 합리화 시킨다. 똑같은 칼국수를 만들어 냈으니 우리 가게에도 사람들이 줄을 설 것이라고. 과연 그럴까? '시인의 탄생'에서 처럼 시인은 어린시절 조각난 기억을 이어 자신의 과거를 힐링하듯 글로 과거를 치유해낸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 진실은 아니라는 것이다. 왜곡된 기억으로 자기 합리화를 시키고 있는 것이란 것 뿐인데 기억이란 참 무섭기도 하고 모든 것을 기억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가져본다. 기억력이 흐린 사람도 있고 기억력이 누구보다 좋은 사람도 있다. 자신의 지난날을 일분 일초 모두 다 사실적으로 기억하고 사는 사람은 드물다. 세월이란 기억을 흐려 놓고 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기억하는 기억조차 확신할 수 없다. 메모리칩이라도 있다면 대용량에 담아 놓고 다시 기억할 수 있겠지만 살아갈 수록 용량이 줄어들기도 하고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치매'라는 것이 앗아 갈수도 있는데 어디까지 기억해야 할까 진실을.

 



y******2 2012.12.08. 신고 공감 2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진실한 고백
"진실한 고백" 내용보기
시간이 지나면 기억도 왜곡되고 변질되어 기억하게 된다고 한다.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일마저도 진실보다는 기억하고 싶은대로 기억하고 마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기억에 관한 불편을 이야기를 담아낸 책 '진실한 고백' 저자 조두진 작가님은 이미 '북성로의 밤'을 통해서 알고 있었다.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비극 속에서 살아야 했던 삼형제의 각기 다른 삶을 그린 작품으로 여인과
"진실한 고백" 내용보기

시간이 지나면 기억도 왜곡되고 변질되어 기억하게 된다고 한다.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일마저도 진실보다는 기억하고 싶은대로 기억하고 마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기억에 관한 불편을 이야기를 담아낸 책 '진실한 고백' 저자 조두진 작가님은 이미 '북성로의 밤'을 통해서 알고 있었다.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비극 속에서 살아야 했던 삼형제의 각기 다른 삶을 그린 작품으로 여인과의 사랑까지 들어 있는 작품으로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진실한 고백' 책에 담겨진 6편의 단편들은 하나같이 기억이 갖고 있는 불편하고 유쾌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사실과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또 다른 사실들을 보면서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기억도 과연 제대로 기억을 하고 있는 것인지 자꾸만 생각해 보게 된다. 

 

6편의 단편들은 하나같이 각각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국민여동생이란 칭호까지 듣고 있던 걸그룹 소녀가 갑자기 사라지게 된 이야기의 진실을 같은 걸그룹에 속해 있던 가장 친한 동료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실일지 동성애적 묘사는 혹시 동료의 행동은 아닐까?하는 의심까지 들었다.

 

무엇보다 재밌게 읽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시인의 탄생' 속 주인공인 장경숙이란 시인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그녀가 쓴 시 속에 숨겨진 어머니의 죽음과 살인자인 아버지의 기억에 대한 이야기다. 이름조차 갖지 못한 장경숙의 어린시절 시절과 아버지로 인해 빚대신 팔려가서 제대를 앞 둔 군인에 의해 비로써 이름을 갖게 되고 이름과 함께 한 권의 시집은 그녀의 인생 전체를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된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그녀의 시는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날리고 그런 그녀의 시에 매료된 형사에 의해 과거의 사건이 재해석 되는 상황이다. 허나 진짜 진실을 알고 있다는 사람의 이야기마저 진실일까? 싶기도하고 장경숙은 자신이 어려 제대로 기억조차 못했던 일들이 시로 나올때는 생생하게 재현이 된다는 사실이 흥미롭고 재밌었다.

 

책의 제목인 '진실한 고백'은 자신이 순결하다고 믿었던 대상의 얼굴 속에 스친 욕망이라 느낀 감정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짓게 된 한 남자의 고백이다. 남자는 자신이 학창시절 모범생에 반장이였을때 앞에 앉은 고아원 아이에게 장난스런 행동이 유발한 끔찍한 선생님의 체벌이 오래도록 자신을 가두고 있었다고 말한다. 진실을 보지 못했던 선생님의 기분에 좌우된 체벌로 인해 고아원 아이는 심한 구타를 맞게 된 것이 그의 성장기에 커다란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 인간이기를 포기했다고 말하는 사장이며 친구의 존재마저도 그와 자신을 뒤바꾼 이야기라고 하는데... 현실 속 사실과 다른 모습을 원했던 남자의 마음 속 진심을 담은 이야기이다.

 

홀어머니와 함께 살던 한 소년의 기억속에 남아 있는 선생님이란 존재... 자신을 알아봐주고 이뼈해준다고 느껴졌던 선생님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담은 감정과 의도하지 않았지만 입 밖에 나온 거짓 자백으로 인해 자신이 좋아하던 선생님의 눈에서 멀어져 갈 수 밖에 없었던 소년의 멈추어버린 성장의 이야기 '이정희 선생님' 시간이 한참 흘러 돌이켜 생각해도 자신을 매몰차게 외면했던 선생님의 모습을 잊을 수 없는 소년은 결국 자신이 결국 거짓자백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실을 털어 놓고자 선생님을 찾아갔지만 정작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살인을 저지르고만다. 사건의 진실보다는 자신은 여덟살이란 이야기만 하는 남자의 모습에서 어린시절 있었던 일에 자신도 모르게 집착하고 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살짝 엿보기도 했다.

 

나머지 이야기들도 하나같이 다 기억이 가지고 있는 오류에 대해 재밌게 풀어내고 있다. 과거에 있던 이야기들을 내가 기억하고 싶은 유리한 방향으로 기억하고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게 되는 이야기... 내가 알고 있다고 믿었던 기억은 정말 맞는 것일까? 싶은 생각도 들며 가끔씩 명절때나 가족 모임때 모이면 옛날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왜 같은 장소에 있었음에도 서로가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는지 아마 서로의 감정과 입장차이로 인해 기억이 본인에게 유리하게 기억되고 마는 것이라 생각한다. 기억에 관한 아프고, 안타까우며 슬픈 그러면서도 어두운 진실과 마주한 재밌는 시간이였다.

 



q******5 2012.12.09.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진실한 고백]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진실은 무엇일까
"[진실한 고백]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진실은 무엇일까" 내용보기
진실한 고백?? 고백이라는 말 자체가 숨긴 일이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인데 거기에 진실이라는 말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고백을 하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어릴 적 엄마에게 거짓말을 했던 일을 솔직하게 말하는 경우부터 시작해서 어른이 된 지금까지 우리는 아주 사소한 일에서부터 아주 큰일까지 고백을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
"[진실한 고백]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진실은 무엇일까" 내용보기

진실한 고백?? 고백이라는 말 자체가 숨긴 일이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인데 거기에 진실이라는 말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고백을 하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어릴 적 엄마에게 거짓말을 했던 일을 솔직하게 말하는 경우부터 시작해서 어른이 된 지금까지 우리는 아주 사소한 일에서부터 아주 큰일까지 고백을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고백이라는 말은 우리의 생각을 솔직히 말하는 것도 포함되는 의미인데 우리는 대부분 자신이 속이고 있던 것을 말하는 경우를 더 많이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인지 제목을 보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거라기보다는 누군가에게 자신이 속였던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추측을 해본다. 가끔은 책을 읽기전 제목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책들이 있다. 나에게는 <진실한 고백>또한 그런 책 중 하나이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건을 겪은 사람들이 시간이 흐른 후 그 사건을 동일하게 기억하고 있을까? 사람마다 기억하는 것도 다를 것이고 누구나 자신이 중심이 되어 모든 사건을 기억하기 마련이다. 그 사람이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말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우리들은 지난 기억들을 나를 중심으로 기억해내기 마련이고 그 기억이 모두 맞는것인지조차 모른다.

 

표제인 진실한 고백 외에 끼끗한 여자, 시인의 탄생, 장인정신, 이정희 선생님, 뻐꾸기를 보다 등 6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6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들은 마주하고 싶지 않은 진실과 만나게 된다. 어쩌면 진실을 차라리 몰랐으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읽는 내내 나또한 누구의 말을 믿어야하며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하는 의문을 가져본다. 무엇이 진실인지 책에서 말하고 있지만 사람마다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진실이라 생각하지 않을까?

 

진실한 고백에서의 장세달은 회사 동료인 여직원을 강간살해하고. 고향 친구인 회사 사장을 살해한 흉악범이다. 그가 들려주는 진실한 고백을 들으며 우리는 그를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에서 말하는 진실의 이야기이다. 우리들도 가끔은 내 입장에서의 진심을 말할때가 있지 않을까? 악의적으로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느끼는대로, 내가 바라보는대로 말하는 경우가 많으니. 읽으면서 점점더 과연 진실이 무엇인지 혼란스럽기도 하다.

 

장세달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었으나 틀림없는 진심이었다. - 본문 166쪽

 

6편의 이야기 속 주인공들을 만나면서 우리들은 우리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잠적해 있다 자살이라는 사건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아이돌 스타 윤희주,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과거를 시로 쓰는 정경숙시인, 회사 동료를 죽인 흉악범 장세달, 어머니의 손맛을 찾으려는 성자 , 자신의 유년시절 웃음을 빼앗아버린 이정희 선생님을 죽이려는 김국철, 소년이 기억하는 마을에의 비밀. 우리와 동떨어진 인물이나 사건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모습,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도 진실이라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라 나의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을까? 문득 지나온 나의 기억들이 진실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어쩌면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나의 기억들을 내 마음대로 채워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n******e 2012.12.1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진실한 고백
"진실한 고백" 내용보기
이 책은 '진실한 고백' 을 비롯해 총 6개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책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을 착한 사람이라고 여기고, 내 잘못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합리화하기 쉽다. 그래서 모든 사건을 자신이 유리한 대로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우리의 기억은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실이라 철석같이 믿고 있던 것 역시 거짓인지도 모른다.이 책을 읽
"진실한 고백" 내용보기

이 책은 '진실한 고백' 을 비롯해 총 6개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책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을 착한 사람이라고 여기고, 내 잘못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합리화하기 쉽다. 
그래서 모든 사건을 자신이 유리한 대로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우리의 기억은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실이라 철석같이 믿고 있던 것 역시 
거짓인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혹시 나도 이런 경우는 없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장인정신'이라는 제목의 이야기에서는 조그마한 칼국수가게가 대박을 내자 비법을 알아내기 
위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뤘는데 결말에서 뒤통수를 한 대 맞는 기분이었다. 결말을 보고 나서 
씁쓸한 웃음을 금할 수 없었다. 
이 책의 타이틀이기도 한 '진실한 고백'에서는 주인공 장세달이 감옥에서 동료 죄수들에게 
이야기하는 게 주된 스토리인데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장세달이 스스로 기억을 
자신에게 유리하게끔 조작하고 그로서 자기합리화를 시킨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시인의 탄생' 역시 시인 정경숙의 어린 시절과 그 어린 시절을 토대로 인기있는 시인이 된 것,
하지만 그게 진실이 아니었다는 것을 풀어내며 안타까운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기억이 과연 100% 진실일까 하는 점에서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자기 기억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며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9 2012.12.2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가 진실이라 믿고 있는 기억의 이면
"우리가 진실이라 믿고 있는 기억의 이면" 내용보기
여섯 편의 단편이 수록된 이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주제는 '우리가 진실이라 믿고 있는 먼 기억들 속에 숨어 있는 이면'에 대한 것입니다. 진실이 진실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우리는 '탁'하고 뒤통수를 맞은 듯한 기분이 들거나, 갑자기 가슴 한 구석이 서늘해 짐을 느낍니다. 지은이는 사람들이 살아오면서 저지른 이런 저런 잘못들에 대해 두고 두고 죄의식을 느끼고 괴
"우리가 진실이라 믿고 있는 기억의 이면" 내용보기

여섯 편의 단편이 수록된 이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주제는 '우리가 진실이라 믿고 있는 먼 기억들 속에 숨어 있는 이면'에 대한 것입니다. 진실이 진실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우리는 '탁'하고 뒤통수를 맞은 듯한 기분이 들거나, 갑자기 가슴 한 구석이 서늘해 짐을 느낍니다. 지은이는 사람들이 살아오면서 저지른 이런 저런 잘못들에 대해 두고 두고 죄의식을 느끼고 괴로워하기 보다는 이를 합리화시켜 버리고 마음의 편안을 얻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합니다. 그래서, 그 합리화의 과정에서 기억은 조작되고 왜곡되어 집니다. 이 작품집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기억하고 싶은 대로만 기억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단편 '끼끗한 여자'를 읽으며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한 때 잘 나갔던 아이돌 그룹의 핵심 멤버였던 여자가 갑자기 잠적해 버린 사건에 대해 7년이 지난 지금, 한 기자가 그 진실을 파고 들어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추리적인 기법이 이야기 저변에 깔려 있어 제법 흥미로웠다는 것 외에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이야기 전개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깜짝 놀란 이유는 딴데 있었습니다. 바로 제목입니다. 서평을 쓰기 직전까지 저는 이 단편의 제목이 '깨끗한 여자'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한 번도 '끼끗한 여자'라고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끼끗한'이 '깨끗한'의 오타이거니 하는 생각도 전혀 없었습니다. 참고로 '끼끗하다'는 '생기있고 깨끗하다. 싱싱하고 길차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정말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하는 경향이 있나 봅니다.

 

여섯 편의 단편 중에서 가장 눈길이 갔던 작품은 '시인의 탄생'이었습니다. 열 서너 살이 넘을 때까지 제대로 이름도 없이 깊은 산골 오두막에서 아버지와 단 둘이 살았던 소녀가 있었습니다. 전과자였던 아버지는 때때로 어머니에게 폭력을 일삼았고, 어느 날 그런 아버지의 손에 어머니를 잃게 됩니다. 비정의 아버지는 마치 짐승같은 생활을 하던 소녀를 돈 몇 푼에 읍내 식당에 팔아 버립니다. 이름도 없이 비참한 나날을 보내던 소녀는 손님으로 만난 한 군인에게 '정경숙'이라는 이름과 시집 한 권을 선물받게 됩니다. 그로부터 소녀는 가슴 속 깊은 곳에 감추어졌던 감정을 토해내고, 생채기 투성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시를 쓰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겪은 구구절절한 아픈 기억들을 아름답고 처절한 작품으로 승화시킨 시인에게 독자들은 열광하게 됩니다. 어느새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한 시인을 우연히 강연회에서 만나게 된 두 남자는 시인의 기억을 탐색하고 그 이면에 숨겨진 또 다른 진실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자기가 직접 경험했던 그 선명했던 기억들도 세월이 흘러가면서 그렇게 왜곡되고 변질되어,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하게 된다는 작품의 주제가 요즘의 세태에 무엇인가 의미를 던지고 있습니다. 

b******i 2012.12.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진실한 고백 리뷰
"진실한 고백 리뷰" 내용보기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책읽기도 치열한 자기계발로만 치부된 것 같다...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 그리고 자기계발 어쨌든 나의 일에 도움이 될만한 책들을 골라 읽기 시작했다. 그래선지... 나에게 한동안 책읽기는 즐거움이 아니였다.   사실 나는 책읽기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였다.   대학시절... 도서관에서 서가정리를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년에 책
"진실한 고백 리뷰" 내용보기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책읽기도 치열한 자기계발로만 치부된 것 같다...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 그리고 자기계발 어쨌든 나의 일에 도움이 될만한 책들을 골라 읽기 시작했다. 그래선지... 나에게 한동안 책읽기는 즐거움이 아니였다.

 

사실 나는 책읽기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였다.

 

대학시절... 도서관에서 서가정리를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년에 책 100권 읽기를 목표로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책을 읽었었다.

 

그안에는 내가 좋아하는 소설들이 많았다.

 

좋아하는 작가도 생겼고 나중엔 그 작가들의 소설들을 모아 읽기도 했다.

 

하지만... 일을 시작하고

 

소설을 읽는 즐거움이 사라졌다...

 

내가 언제 책읽기를 좋아는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책읽기는 나에게 또다른 자기계발의 숙제처럼 여겨졌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에 호기심가는 책제목때문에 한권의 소설을 우연히 읽기 시작했다.

 

" 진실한 고백"

 

뭘 고백한다는 걸까...

 

장편소설인줄 알았는데... 고맙게도 단편소설이다...

 

소설을 멀리한지 너무 오래되어 장편이었다면... 읽다가 금방 덮어버렸을지도 모른다... ^^

 

비슷한 소재로 얽혀진 이야기 6편이 실려있다.

 

깨끗한 여자/ 시인의 탄생/ 진실한 고백/ 장인정신/ 이정희 선생님/ 뻐꾸기를 보다.

 

이런 제목의 6편의 단편소설들이 실려있다.

 

이 단편소설들의 공통점은 바로 기억! 이다.

 

어린시절... 또는 성인이 되고서라도...

 

이전의 기억들을 모두 덮고 새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

 

특히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큰실수를 했던 경험이 있다면...

 

시간을 되돌려 그 실수를 하지 않은 기억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

 

누구나 한번쯤 하지 않을까?

 

나도 그랬던 적이 있다.

 

내가 지금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잘못된 것이고 ...

 

실제로 나의 어린시절은... 달랐을꺼야... 훨씬 더 부유하고 행복하고 막 그랬을거야...

 

하는 터무니 없는 생각...

 

드라마를 보고 나도 저런 집에서 살아본다면... 저런 사람과 사랑을 한다면,,,

 

수없이 상상해봤을 것이다.

 

이러한 기억/상상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특정한 사건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자신이 편하게 기억을 만들어 버리는 주인공들의 모습... 자신을 합리화 하고 ... 자신의 죄를 덮고... 자신의 미화시키는... 그래서 진짜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자신이 믿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기억으로 재구성해버린다.

 

진실한 고백 단편에서 기억 남는 구절...

 

" 장세달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었으나 틀림없는 진심이었다. 다만 현실의 모습과 스스로 원했던 자기 모습이 달랐을 뿐이다. "

 

자신의 죄를 합리화 시키기 위해 거짓으로 상황들을 꾸며 이야기를 만들어 냈지만... 그 거짓이 진실이기를 원하는 마음은 진심이었을 것이라는...

 

이 기억에 관한 소설들을 읽으니 몇년전 떠들썩했던 신정아의 학력위조 사건이 떠올랐다.

 

그녀도 거짓말로 모든것을 꾸몃지만... 그녀를 둘러싼 모든 것이 거짓이었지만...

 

그렇게 되고 싶었던 마음만은 진심이었으리라...

 

"진실한 고백" 조두진 작가님의 이단편소설집은 ....

 

담겨있는 이야기 자체 보다... 우리네 현실속의 많은 이야기들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소설은 이래서 좋은 것 같다. . .

 

아무런 목적없이 생각없이 재미나게 읽고 또 우리네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여운을 주니까...

 

한동안 내 관심사에서 멀어져 있었던 소설을 이제는 다시 가까이 두고 싶다... ^^

t********o 2012.12.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진실한 고백
"진실한 고백" 내용보기
진실한 고백을 받았을 때, 표지에 차가움, 슬픔, 고통 등을 가지고 있는 듯한 남녀 들이 서있는 그림이 있었을 때 책의 느낌을 짐작한 것 같다. "책이 밝지만은 안겠구나." 하는 것이 내가 처음 느낀 감정이다. 책 한권이 한스토리로 이루어진 책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이야기 한개가 아니라 6개의 단편소설을 담은 소설집이었다. < 깨끗한 여자 > - 소문 때문에 강박
"진실한 고백" 내용보기
 진실한 고백을 받았을 때, 표지에 차가움, 슬픔, 고통 등을 가지고 있는 듯한 남녀 들이 서있는 그림이 있었을 때 책의 느낌을 짐작한 것 같다. "책이 밝지만은 안겠구나." 하는 것이 내가 처음 느낀 감정이다.

책 한권이 한스토리로 이루어진 책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이야기 한개가 아니라 6개의 단편소설을 담은 소설집이었다.

< 깨끗한 여자 > - 소문 때문에 강박증에 걸려 자살한 아이돌 스타. 그녀의 죽음에 얽힌 진실은?

< 시인의 탄생 > - 안타까운 자신의 과거를 소재 삼아 시를 쓰는 스타 시인, 그녀가 기억하는 과거의

실체는?


< 진실한 고백 > -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는 살인범, 그는 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있는가?

< 장인정신 > -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운 사람들, 우리가 기어가는 어머니의 손맛의 비밀은?

< 이정희 선생님 > - 한 사람의 유년을 송두리째 앗아가버린 이정희 선생님. 선생님은 왜 그토록 가혹했는가?

< 뻐꾸기를 보다 > - 한 소년의 기억과 거기에 얽힌 숨겨진 마을이 비극.

이렇게 6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다 뭔가 비밀스럽고, 호기심이 저절로 생기는 스토리여서 한 작품 한 작품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것은 <깨끗한 여자>이다. 요즘 자살하는 연예인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실제 일어나는 소재를 글로 써서 공감?도 되고, 뭔가 읽으면서도 씁쓸한 기분이 사로잡혔다. 이런 소재는 요즘 드라마, 영화에서도 자주쓰이는데, 책에서도 보게 되니 소문이라는 게 참 무섭고, 연예인들이 겉ㅇ로는 화려해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참 불쌍하고, 사랑에 메말라 있는 가엾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걸 그룹 '마녀'의 멤버였던 윤희주가 갑자기 잠적을 하게 되자 세상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수군거렸다. 다양한 루머들이 나왔고,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메스컴이 뜨거워졌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흘러가면서 이 화제들은 시들어 갔고, 윤희주의 잠적에 대한 소문도 사라졌다. 하지만 몇 년 후, 윤희주가 시체로 발견되면서 다시 매스컴은 떠들썩 해졌고, 다양한 소문들이 나오게 된다. 이렇게 내용은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자살로 결론이 나게 되고, 마지막으로 윤희주를 봤다는 사람들, 외에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생각지 못했던 결론은 반전이라고 할정도로 놀라웠다.

6편의 새로운 소설을 읽은 느낌이다. 한편 한편이 짧지만 강했고, 그랬기에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y****0 2012.12.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