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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21세기 가장 뜨겁고, 강렬한 프랑스 문학의 白眉(백미), 레미제라블 3
"[서평] 21세기 가장 뜨겁고, 강렬한 프랑스 문학의 白眉(백미), 레미제라블 3" 내용보기
파리의 부랑아들은 거대한 여인의 몸에서 나온 조그만 난쟁이다. 그들은 독특한 일을 한다. 승합마차를 불러와서 마차의 발판을 내려주고, 비가 쏟아지면, 거리 이쪽에서 저쪽으로 사람을 건네주고는 품삯을 받는데(9면) 파리의 민중이란,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부랑아다.(35면)   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 다시는 노예처럼 살 수 없다 외치는 소리! 심장 박동 요
"[서평] 21세기 가장 뜨겁고, 강렬한 프랑스 문학의 白眉(백미), 레미제라블 3" 내용보기

파리의 부랑아들은 거대한 여인의 몸에서 나온 조그만 난쟁이다. 그들은 독특한 일을 한다. 승합마차를 불러와서 마차의 발판을 내려주고, 비가 쏟아지면, 거리 이쪽에서 저쪽으로 사람을 건네주고는 품삯을 받는데(9면) 파리의 민중이란,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부랑아다.(35면)

 

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

다시는 노예처럼 살 수 없다 외치는 소리!

심장 박동 요동쳐 북소리 되어 울릴 때

내일이 열려 밝은 아침이 오리라

모두 함께 싸우자 누가 나와 함께 하나

저 너머 장벽 지나서 오래 누릴 세상

싸우리라 싸우자 자유가 기다린다.

 

영화 및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주제곡 “Do you hear the people sing”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영화나 뮤지컬을 보신분들은 다들 잘 아실테지만, 굉장히 강렬한 노래였다. 레미제라블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이 노래의 흥얼거림은 계속 당분간 계속되었다. 이 노래에는 자유와 인간다운 삶에 대한 프랑스 민중들의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특히 새로운 세상, 자유와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민중들의 강한 혁명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 소설에서 인상적인 소년이 등장하는데, 바로 가르보슈다.

 

가르보슈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었지만, 고아인 그 어느 아이들보다 불쌍한 아이들 중 하나로 자랐다.

이 소년은 거리에서 지낼 때가 가장 즐겁고 마음이 편안했다. 그의 부모는 그를 세상으로 던져 버렸다.

소년이 집에 들어가면 가족들은 이렇게 묻는다. “어디서 오는 길이냐?” 소년은 대답한다. “거리에서”

나가려 하면 또 이렇게 묻는다. “어디 가니?” 소년은 대답한다. “거리로”

이 가보로슈와 그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고르보 집의 방은 복도 맨 끝 방이었다. 그 옆 작은 방에는 마리우스라고 불리는 가난한 젊은이가 살고 있었다.

 

영화에서 만난 꼬마 가르보슈(영화 속 이름, 가브로쉬)의 연기와 노래는 아마도 퍽 오랫동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영화 속에서 가브로쉬는 파리의 골목대장으로 귀엽고 깜찍하면서 용감하기까지 했는데, 특히 달리는 마차 뒤에 올라앉아서 노래를 부르자 그를 따르던 많은 아이들이 그 뒤를 따라 달리는 장면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중요한 인물이 등장했다. 마리우스다.

 

마리우스는 고르보 집의 난로도 없는 초라한 방을 1년에 30프랑으로 빌렸고 가구는 꼭 없어서는 안 될 것만 들여놓았다. 마리우스는 돈을 꿀 정도가 되면 차라리 먹지 않았다. 그래서 실제로 며칠씩 굶기도 했다. 마리우스는 마음 속에 품은 아버지의 아름과 더불어 또 하나의 이름을 새겨 두고 있었다. 테나르디에라는 이름. 그 용감무쌍한 중사는 위털루 전투 포탄 속에서 아버지를 구했던 것이다. 마리우스는 두 사람을 한데 묶어 숭배했다. 그 무렵 마리우스는 스무 살이 되었다. 할아버지 집을 나온 지 3년이 지났다. 두 사람 모두 서로를 멀리하며 얼굴을 마주 대하려 하지 않았다. 만나면 충돌 뿐, 마리우스를 청동항아리라고 하면, 마리우스의 할아버지인 질노르망 노인은 무쇠항아리였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마라우스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오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할아버지가 자기를 전혀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자기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 아버지는 있어도 자기 손자를 사랑하지 않는 할아버지는 없다. 질노르망 씨는 마음속으로는 마리우스를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 다만 그가 사랑하는 방식은 그다운 폭언과 주먹질이 따랐던 것이다.

 

과연 폭언과 주먹질에 사랑이 깃들 수 있을까? 사랑해서 폭언을 내 뱉고, 사랑해서 주먹질을 하는 가족, 마리우스와 그의 할아버지는 가난한 사람들과 또 다른 부르주아(부자) 계급의 불쌍한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레미제라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마치 거미줄처럼 미묘하게 서로 얽혀져 있다. 가보로슈와 마리우스도 마찬가지다. 둘 다 작품 속에서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더클래식에서 출간된 <레미제라블>은 19세기 초 프랑스 격동의 시대의 사회모습과 풍습, 등장인물들의 갈등 등을 아주 섬세하게 묘사했다. 나는 영화를 먼저 봐서 인지 책에서 묘사된 거리의 풍경들이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도 않았고, 도리어 상상할 필요도 없이 영화 속에서 보았던 장면에서 떠올릴 수 있었다.

d*****h 2013.01.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