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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프랑스 문학의 진수가 담긴 세기의 걸작, 레미제라블 4
"[서평] 프랑스 문학의 진수가 담긴 세기의 걸작, 레미제라블 4" 내용보기
1830년 혁명은 중단되었다. 진보는 중도에서 그쳤고 정의는 거의 실현될 단계까지 이르렀을 뿐이었다. 혁명을 누가 중단시켰는가? 그것은 바로 부르주아다.   “이제야 찾았군요. 마뵈프 할아버지 말씀대로 정말 여기 오니 만날 수 있게 됐어요. 6주 동안이나 찾아다녔어요.” “마리우스씨! 제가 주소를 알아냈어요.” “주소? 누구의 주소를 말하는 거지?” “저에게 찾아
"[서평] 프랑스 문학의 진수가 담긴 세기의 걸작, 레미제라블 4" 내용보기

 

1830년 혁명은 중단되었다. 진보는 중도에서 그쳤고 정의는 거의 실현될 단계까지 이르렀을 뿐이었다. 혁명을 누가 중단시켰는가? 그것은 바로 부르주아다.

 

“이제야 찾았군요. 마뵈프 할아버지 말씀대로 정말 여기 오니 만날 수 있게 됐어요. 6주 동안이나 찾아다녔어요.”

“마리우스씨! 제가 주소를 알아냈어요.”

“주소? 누구의 주소를 말하는 거지?”

“저에게 찾아 달라고 부탁하신 주소 말예요. 그 아가씨의 주소말이에요!”

마리우스는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걸터앉았던 울타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미친 듯 그녀의 손을 움켜쥐며 말했다.

“날 그곳으로 데려다 줘! 뭐든지 갖고 싶은 걸 말해! 다 줄게.”

“그렇게 기쁜 신가요!”

그런데 순간 마리우스의 얼굴이 잠시 흐려지더니 에포닌의 팔을 잡으며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 한 가지만 맹세해 줘!”

그녀는 그를 의아하게 쳐다보며 물었다.

“어떤 맹세요? 뭘 맹세해요?”

“나에게 약속해 주지 않겠어. 에포닌, 제발 부탁이야. 당신 아버지한테 주소를 가르쳐 주지 않겠다고!”

그녀는 그가 자신의 이름을 아는 것에 놀란 듯 마리우스를 향해 돌아서며 말했다.

“정말 고마워요. 절 에포닌이라고 불러주셔서 정말 기뻐요.”

 

에포닌은 원래 코제트가 어렸을 적 잠시 종으로 머물렀던 적이 있는 그래서 코제트가 끔찍이도 싫어하는 여관의 주인인 테나르디에 부부의 딸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가족들과 그녀는 지금 거리의 도둑이자 부랑아가 되어 있었고, 코제트는 중산층의 아가씨로 변모 되어 있었다. 에포닌은 주인집 딸이었고, 코제트는 거저 어느 가난뱅이의 자식(2권, 150면)으로 거지 같은 계집애(2권, 153면)였다. 몇 년의 시간의 흐르는 동안 둘의 처지는 그야말로 360도로 뒤 바뀌어져 있었던 것이다. 이 소설에서 성장한 에포닌은 아픈 사랑을 하는 불쌍한 캐릭터 변모 된다. 물론 조금 뒤의 일이긴 하지만, 결국 자신의 정인인 마리우스를 구하기 위해 대신 죽음을 맞는 비극의 인물이다. 사실 에포닌이 처음에 등장했을 때는 좋지 않은 감정과 함께 뒤에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코제트에게 행여 또 다른 나쁜 짓을 꾸미고 저지를까? 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나 순정적이고 순수한 그녀의 모습에 그녀가 점점 좋아졌다. 작품 속에서 에포닌은 또 다른 “레미제라블”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장발장의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준 이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인 코제트에 대해서 잠시 살펴보고자 한다. 코제트는 장발장의 도움에서 그 끔찍한 여관에서 탈출 한 후(이 이야기의 자세한 내용은 같은 책 2권, 162~179면에 상세하게 나온다.), 파리에 와서는 잠시 수도원에 숨어 살다가 얼마 뒤에 수도원을 나와서 플뤼메 거리에 집을 얻어서 생활했다. 하지만 이곳은 항상 도망자인 장발장과 어린 코제트에게는 대단히 위험한 곳이기도 했다. 어린 코제트는 이 집의 정원 가꾸는 것을 좋아했고 이 정원을 너무나 사랑했다. 정원의 덤불을 헤치고 돌을 옮겼으며, 나비를 따라다니며 놀았다.

 

 

“아버지, 여기는 무척 추워요. 왜 여기에는 양탄자를 깔고 난로를 들여놓지 않으세요?”

“나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도 지붕 없는 집에 사는 사람이 많단다.”

“그럼 왜 제 방엔 따뜻하게 해 주시고 뭐든지 필요한 건 다 갖추어 주셨어요?”

“그야 너는 여자고 어린애니까 그렇단다.”

“저는 왜 남자는 춥고 불행하게 살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때때로 사람에 따라선 그래야 할 사람이 있는 것이란다.”

“그럼 좋아요. 제가 여기서 아버지랑 같이 있으면서 불을 피우시게 만들겠어요.”

코제트는 이런 말도 했다.

“아버지는 왜 그렇게 맛없는 검은 빵만 드세요?”

“그냥 단지 그러고 싶어서야.”

“아버지가 계속 그걸 잡수신다면 저도 그걸 먹겠어요.”

장발장은 코제트에게 검은 빵을 먹이지 않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흰빵을 먹었다. 코제트에게 어린 시절은 어렴풋한 기억으로만 남아 있었다. 하지만 코제트는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를 위해 매일 아침저녁으로 기도했다. 그리고 꿈 속에서 보았던 무서운 얼굴처럼 테나르디에 부부의 모습이 코제트의 마음 속에 깊이 새겨져 있었다. ‘어느 캄캄한 날, 밤에’ 숲 속으로 물을 길러 갔었던 일이 기억났다. 코제트는 그곳이 파리에서 훨씬 떨어진 곳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 지옥 같은 생활에서 장발장이 자신을 구해 준 것도 어렴풋이 생각났다. 코제트는 어린 시절이 마치 지네와 거미와 뱀으로만 둘러싸인 때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잠이 들기 전 이런저런 공상에 빠질 때는 자기와 장발장이 아버지와 딸 사이라는 개념이 확실하지 않게 되어, 어머니의 영혼이 노인한테로 옮겨 가 자기 옆에 머물러 있게 된 것이라고 상상하곤 했다.

 

코제트는 정말 어머니의 이름조차 알지 못했다. 가끔 장발장에게 물어본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장발장은 입을 꽉 다물고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다. 되풀이해 물으면 그는 빙그레 웃었다. 한 번은 꼭 말해 달라고 조른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는 미소 대신 눈물을 흘렸다. 장발장은 침묵으로 팡틴을 완전히 어둠 속에 꼭꼭 숨겨 놓았다.

 

코제트도 겉으로 보기에는 행복한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가슴 속에 지우지 못할 깊은 상처를 안고 있는 불쌍한 사람들 중에 한 명이었던 것이다. 어린 시절 엄마와 헤어진 후로 다시는 엄마를 만나지 못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는 아예 엄마의 이름조차도 기억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죽으면서 오직 자신의 어린 딸 코제트를 그리워하며 죽었다는 그 사실조차도 그녀는 몰랐다. 코제트는 엄마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자신의 위해 헌신하는 장발장 때문에, 그리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어머니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좀처럼 언급하지 않는 그에게 다그쳐서 물을 수도 없었다. 결국 그녀의 상처는 자주 꿈속에서 헛된 환상과 악몽으로 비춰질 뿐이었다.

 

장발장은 행복했다. 코제트는 그와 함께 외출 할 때 그의 팔에 매달려 걸으며 그를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그와 함께 있는 것을 행복하고 즐거워했다. 자기만으로 만족하는 코제트를 바라보는 장발장의 마음은 형언할 수 없는 기쁨으로 가득했다. 그는 천사 같은 순진한 환희에 젖어 몸을 떨었고 가엾게도 그러한 행복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는 이렇듯 행복의 은총을 받는 한 자신의 삶은 결코 불행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불쌍한 자신이 순결한 한 인간에게서 이토록 사랑받게 해주신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렸다.

 

하지만, 프랑스에 곧 거대한 폭풍이 불어 닥치려 하고 있었다… …

d*****h 2013.02.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