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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기 쉬운 세상을 살고 있다. 어디가 정답인지 알 수 없는 시간 속에 머물러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살아오다 결국 나를 잃어버렸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했는지, 무엇 때문에 살아가고 있는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길을 잃어버렸다. 길을 잃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길을 안내해주는 것을 찾는 일이다. 혹여나 삶이 주는 거대한 무게에 짓눌려 길을 잃은 사람이 있다면 ‘우치무라 간조 회심기’란 나침반을 통해 함께 길을 찾아가는 순례의 여정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책은 근대 일본과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사상가, 기독교 정신에 따른 애국과 평화주의를 역설한 ‘우치무라 간조’가 쓴 일기가 중심이 되어 안내한다. 그가 어떻게 기독교를 만나게 되었는지, 세상 가운데 기독교를 알리기 위해 어떤 배움을 받았으며 어떤 노력하였는지 적혀있다. 읽다보면 그의 고민들이 결코 과거에 머물러 있는 고민이 아님을 알게 된다. 글을 읽을 때마다 현재에도 동일하게 문제되고, 고민되는 부분들이 연장되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그 고민들 가운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떤 길을 안내 받으며 발견할 수 있을까? 책은 여러 방면으로 힘을 내어 걸어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특히 만남의 중요성을 알려 준다. 누구를 만나서, 어떤 배움을 얻는지가 한 사람의 인생길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알려준다. 삿포로 농업대학에 들어가서 기독교를 만나고 그 친구들과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님을 만나는 그 과정들은 만남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었다. 책은 만남을 넘어서 어떤 존재를 의지하며 살아가느냐의 문제로 넘어간다. 우치무라 간조의 기도는 누구를 의지하고 있는지 알려주었다. “나의 전적인 무능과 타락을 인정하고, 당신의 생명으로 채움 받고자 당신 앞에 나아옵니다. 나는 부정합니다. 나를 정결케 하기를 당신께 기도합니다. 나는 믿음이 없습니다. 내게 믿음을 주옵소서. 당신은 선함 그 자체이시며, 당신이 없으면 나는 어둠일 뿐입니다. 나의 불결함을 보시고 나의 죄를 깨끗하게 씻어 주시옵소서.”(P.241) “영원하신 성령과의 교제를 통해서, 이미 하나님의 마음속에 가지고 계신 그 뜻을 우리로 기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로 드리는 모든 기도는 하나님께서 들으시며, 아니 들으실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독교인의 기도는 예언이다.”(P.241)
오늘도 여실히 눈 떠지는 하루 속에 신앙의 항해 일지를 적고자 노력했던 한 일본인의 글과 삶을 통해 모든 분노를 내려놓고 작은 몸으로 항해의 노를 한 번쯤은 저어보려고 마음먹게 되었다. 이 글을 보는, 혹 이 책을 읽을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한 존재의 삶으로 관통되는 그 사랑이 전달되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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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밟고 지나가라. 나는 밟히기 위해 왔다” 일본방문시 나가사끼 한 어촌에 위치한 엔도슈사큐문학관에 있는 그의 책 침묵의 한 문장이다. 일본의 역사속에서 기독교가 전파되는 과정속에서 치열하고 처절한 순교와 배교가 아로새긴진 문장이다. 그 후로부터 200여년이 흘러 일본의 기독교를 대표하는 우치무라 간조 회심기를 접했다. 부제가 내 영혼의 항해 일지다. 간조의 인생가운데 빛처럼 강렬한 회심이야기와 사건들로 가득하리라는 내 예상은 과녁을 빗나갔다. 책을 읽는가운데 다메섹에서의 사울회심기. 올더스게이트의 요한 웨슬레 회심과 같은 사건이 등장하지 않는다. 회심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강렬한 신비한 체험이나 거부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기적등. 없다. 그래서 평범하고 그렇기에 그 어떤 기독교 위인보다도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진다. 우찌무라 간조 그는 일본고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사상가로, 기독교 정신에 따른 애국과 평화주의를 역설한 인물이다. 그의 성서중심 신학과 무교회주의 사상은 조선의 청년이던 김교신. 함석헌등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일기 형식으로 쓰여진 책은 그의 일상이 그대로 배어있다. 간조에게 있어 하나님과의 조우는 항상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그의 영혼이 하나님께 향한다. 그렇기에 만남은 곧 하나님의 신비에 참여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김교신, 함석헌등도 간조와의 만남을 통해 한국기독교에 지대한 영향을 준 것과 동일하게 말이다. 그리고 청년기의 간조의 일상에서 흥미진진한 것은 그와 친구들이 교회를 세워 이상적인 모습으로 세워가려는 분투기다. 교단이라는 틀안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교회공동체를 세워가는 모습속에서 성경말씀에 이끌린 순수한 영혼들의 모습을 마주친다. 그리고 일본을 떠나 서양에서 자기 조국 일본을 바라본 간조에게 말씀으로 조국을 신일우일신하려는 마음이 샘솟듯 넘친다. 간조에게 임한 하나님의 은혜는 제도권으로의 교회로 만족하지 않고 사상의 변혁이 일어날 때 믿음의 확장은 무한대로 펼쳐진다. “ 만약 중국인들과 일본인들이 공자가 가르친 것만 제대로 지키게 할 수 있다면, 그 두 민족을 가지고 유럽이나 미국의 그 어느 민족이 만든 기독교 국가보다도 뛰어난 기독교 국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는 간조의 확신은 평화주의자로써, 일본을 넘어 동아시아인들에게 평화의 기독교 사상을 확산하는 일조를 했다. 강렬한 회심이 없음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임재가 어떻게 한 인간에게 찾아와서 그를 회심으로 인도했는지 살펴보기를 권한다. 이미 하나님이 당신을 이미 회심의 여정가운데 있음을 확신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