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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이사를 했다. 오래된 아파트라 주방 싱크대와 욕실 세면대와 변기를 교체했다. 이 모든 것을 계획하고 찾아보고 결정한 것은 아내다. 우리 집은 수리와 인테리어는 아내가 나보다 잘한다. 나는 요리를 즐겨하고. |
![]()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 -마야 뒤센베리 지음- 병원에 자주 갈 일이 없다보니 병원에서도 성편견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병원 진료실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증상을 말하면 건강염려증으로 의심하는 의사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여자들은 아프지 않는데도 히스테리를 부린다고 지레 짐작하고는 제대로 된 치료를 행하지 않는 현실이 병원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미국인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외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닐까, 생각했는데 한국인 산부인과 의사가 추천하는 글을 통해 이런 일들이 한국에서도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음을 실토했다. 나는 페미니즘은 아니지만, 여성과 남성의 권리는 동일시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병원에서 이런 불이익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럼 왜 의사들은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일까?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의 다양한 사례와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 이 책의 저자 마야 뒤센베리는 미국 국립재생산건강연구소에서 일했으며 현재 기자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페미니스팅닷컴 편집장으로 일하며 젠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의학계의 문제점을 학생과 의료계 종사자들, 환자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알리고, 병원에서 여성의 권리를 찾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내가 한 때 열심히 봤던 미드 '그레이 아나토미'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한 여성이 너무나 아파서 의사를 찾아오지만, 그 의사는 여성에게 정신과 의사를 소개한다. 10여 년 전, 이 장면을 봤을 때 왜 그 의사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알 수 있었다. 왜 그녀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는지...
![]() ![]() 미국 병원은 백인 남성을 모델로 하여 의학적 지식을 쌓았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우리도 여성을 배제하고, 남성에 초점을 맞춰 의학 공부를 하고 있을까? 이렇게 남성 중심적으로 성장해온 의료계의 문제점은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지식의 간극 둘째, 신뢰의 간극 이 책은 지식과 신뢰의 간극에 대해 실제 사례를 들어 이야기해준다. 의사가 여성 환자의 몸에 대해 잘 모르고, 여성이 말하는 증상을 신뢰하지 않아서 이런 문제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여성은 '히스테리'가 심하다는 편견이 병원 내에서도 뿌리 깊게 내려져 있다. 저자는 의학의 권위에 맞서 이제 여성들이 말하는 증상에 대해 심도깊게 검사하고, 적절한 치료를 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 그리고 의사들은 여성의 몸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하고, 여성의 몸에 맞는 치료를 해야한다. 의사들의 오진으로 인해 여성들이 더 큰 고통을 겪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쓴 솔직 담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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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솔직히 '우리는 병원에서 종종 무시당한다' 정도의 명제는 당연히 알고 있었습니다. 이건 비단 여성만이 겪는 일이 아니라 남성분들도 많이 동의하시는 명제일 걸요? 저나 제 주변 사람들이 직접 경험한 적도 많고요.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충분한 관심을 쏟지 않죠. 게다가 요 몇년 동안 언론이나 SNS 등에서 '현대의학은 대부분 건장한 백인 남성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에게는 들어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걸 페미니즘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니 또 다른 충격이네요. 정확한 수치와 함께 눈앞에 차별의 증거가 들이밀어지는데, 어떻게 이걸 그동안 눈치채지 못했는지 놀라워요! 읽는 내내 경악과 경악과 경악의 연속이었어요. 이토록 명백한 무지와 무시 속에서 이 책에선 여성 환자가 무시되는 의료계의 구조 자체에 주목합니다. 몇몇 의사들이 못 말리는 성차별주의자라서 여자 환자들이 고통을 받는 거라면 차라리 이야기가 쉽죠. 소위 '썩은 사과'만 골라내면 되니까요. 하지만 엄청난 양의 논문과 연구와 조사 결과가 말해주는 진실은, 의료계 시스템이 너무나 남성 편향적이라 자신들이 그렇다는 사실 자체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는 거예요. 많은 연구자들이 여성을 작은 남성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고수합니다. 남성, 특히 백인 남성만을 연구하고는 유색인종 여성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거라고 믿어버려요. 연구가 남성만을 대상으로 결론을 냈다는 사실을 은근슬쩍 숨겨버리죠. 그럼 어떻게 되느냐? 병원에서 백인 남성에게 알맞은 처방을 여성에게도 내려줍니다. 똑같은 정량을 처방하면 대체로 체중이 더 가볍고 남성과 신체적&호르몬적&신진대사적으로 다른 여성들에게는 약물을 더 많이 복용한 효과를 일으켜요. 2013년에 미국 식품의약국은 졸피뎀을 복용한 다음 날, 교통사고를 일으켰다는 700여건의 보고를 확인합니다. 왜냐면 여성의 몸에서는 8시간이 지나도 몸 속에서 약 성분이 빠져나가지 않아서 운전을 하면 안 되는 상태였거든요. 물론 그 전까지는 누구도 몰랐지만요! 세상에, 이게 2013년에서야 밝혀진 사실이라니까요! 임상시험의 대상에 임산부가 배제되는 문제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지라 읽으면서 반성이 되더라구요. 저도 막연하게 '검증되지 않은 약품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 임산부에게 실험을 하는 건 비윤리적이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저자가 지적했듯이, 아픈 여성들도 임신을 합니다. 임신한 여성들도 아플 수 있고요. 현대의학은 그 여성들을 완전히 방치하고 어둠 속에서 혼자서 고통을 무조건 견디게끔 내몰고 있어요. 이미 고혈압이나 우울증, 관절염 같은 병으로 고통받는 여성이 임신을 했다면, 그 여성은 그동안 먹고 있던 모든 치료를 갑자기 중단해야 합니다. 약이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제대로 연구한 결과가 아무것도 없거든요. 이게 무슨 일이죠? 태아를 지키기 위해 임산부가 스스로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든가, 임산부의 건강을 위해 태아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도박을 하든가, 둘 중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겁니다. 아무도 임산부를 대상으로 연구하지 않아서, 의사들조차 약물이 임산부와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에! OMG.. 이건 정말 너무나 불합리한 일이에요. 물론 지금까지 모든 사회규범은 언제나 임산부에게 '너는 태아보다 덜 중요한 존재니 참고 견디라'고 말해왔지만, 그게 옳은가요? 정말로? 그런데 환자는 물론이고 연구자나 의사조차도, 자신들이 젠더 편향적이라는 걸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도 이들에게 성과 젠더에 따라서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처방이 달라야 한다고, 우리가 편견을 가지고 환자들을 대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았거든요. 예를 들어 여성도 심장병에 걸립니다. 여성도 폐암에 걸리고, 여성도 뇌졸중에 걸려요. 하지만 이들의 처방은 남성과는 달라야 한다고 보는 의대생들은 거의 없습니다. 교과서나 시험에서 그런 부분은 알려주지 않거든요. '여성 건강'이라는 과목이 있을 때도 있지만, 대개 가정폭력이나 산부인과 임상 실습 같은 교육만 몇 시간 받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겁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의학교과서나 의사 시험에서 젠더 편향성과 그게 따른 차이를 더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해요. 성인지 과학은 아직까지도 의료계에서 중요하지 않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에 따른 비용은 사회가 다같이 치르고 있구요. 나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의료계가 여성을 잘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것보다 더 문제인 건 여성 환자를 믿지 않는다는 겁니다. 내가 아무리 아프다고 말해도 아니라고, 너는 안 아프다고 하는 거예요! 이 책의 70% 정도는 수많은 여성 환자들이 고통을 호소했음에도, 의사들이 그 말을 믿어주지 않아서 몇 배는 더 절망하고 외롭게 싸워왔던 과정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신체적으로, 생리학적으로, 분명히 고통을 느끼는 데도 의사가 "환자는 정상이에요. 모든 건 환자분이 스스로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겁니다. 마음을 편하게 가져보세요." 같은 소리나 지껄이고 있는 사례들이 정말 끝도 없이 나열되어 있어요. 이것은 아주 유구한 역사로서, 서양의 아주 초기 의학 문헌에서부터 히스테리 라는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주목받거나 동정받거나 정신적 문제를 가진 여성이 자신이 아프지도 않은데 아픈다고 계속 우긴다는 거죠;;; 이 편견은 프로이트(..)의 무의식 이론을 거치면서 더욱 단단하게 고정되어 아직까지도 표현만 다를 뿐 '너의 정신적인 문제가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거야' 같은 소리를 하는 의사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고 해요. 개인적으로 이 책을 높이 평가하는 지점 중 하나는, 간혹 역사와 인식의 변화 속에서 헛발질을 하는 페미니즘 진영의 모습 또한 분명히 짚고 넘어간다는 겁니다. 2세대 페미니스트조차 가부장제와 싸우는 과정에서 '히스테리'라는 건 자율성과 주체성을 가진 여성을 견디지 못한 의사들이 꼬리표를 달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해요. 히스테리는 19세기의 새로운 마녀사냥이었다는 거죠. 하지만 저자는 거기에 대해 '진실의 조각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 해석이 대부분의 여성들이 실제로 아팠다는 사실은 간과했다고 지적합니다. 여자들은 실제로 아팠습니다. 지금도 계속 아프고 있구요.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고통을 호소해도 '그건 마음이 만들어낸 거예요' 같은 소리를 들으면서 아무 조치도 없이 방치되고 있다뇨! 거짓말 같죠? 그러나 저자는 통계를 통해 이것이 사실임을 아주 차근차근 확인시켜줍니다. 검사 결과가 아주 명백하게 나오는 심장질환 같은 병조차도 그래요. 여성의 심장마비는 남성의 심장마비와 양상이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의사들조차도 잘 모르고, 그래서 수많은 여성들이 '검사를 받고도' 제대로 된 진단을 받지 못하고 그냥 방치됩니다. 어떤 논문에서는 심장질환을 앓는 여성의 44%가 의료진으로부터 스트레스나 우울증, 걱정 때문에 통증을 느끼는 거라는 식으로 자신의 증상을 폄하하는 말을 들었다고 해요. 징후가 명백하게 나타나고, 검사 결과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질병이 아니면 상황은 더 심각해집니다. 자가면역질환처럼 잘 알려지지 않았고, 검사도 까다로우며, 의사들도 잘 모르는 희귀병들은 격차가 더 극심해져요. 엘러스-단로스 증후군은 유전병인데, 남성은 보통 진단까지 4년이 걸리지만 여성은 16년이 걸린대요. 세상에! 여성은 12년을 더 고통받고 나서야 자기 병명을 확인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이건 단순히 희귀병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둘의 시간 격차를 좀 보세요!
의사들은 대개 자신이 정확한 진단을 내렸다고 생각하고는 ("음, 당신의 마음이 당신을 아프게 하네요.") 다음 환자로 넘어갑니다. 하지만 정작 잘못된 진단으로 해결되지 않은 고통과 함께 남겨진 환자들은 내가 미치지 않았다는 걸 알아줄 다른 의사를 필사적으로 찾아 헤매거나, 혹은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의료 체계 속에서 조용히 사라집니다. 대부분의 만성질환 or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을 가진 환자들이 부유한 백인 여성들인 것도 이걸로 설명할 수 있어요. 부유하지 못하고 백인도 아닌 여성 환자들은 자신들의 병명을 진단받을 때까지 의료 시스템 안에 버틸 수가 없는 것이죠. 환자들은 내가 미쳐서 아픈 게 아니라는 걸 알아요. 내가 아프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걸 의사에게 납득시키려고 하지만, 그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입니다. 당신이 만약 여성이고, 유색인종이고, 가난하면 더 그렇죠. 내 마음이 나를 아프게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아픈 것 때문에 마음이 병들어가고 있어요! 사람은 아프면 당연히 우울해지고, 불안해지고, 스트레스가 많아지잖아요. 그런데 의사들이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고는 오진을 해 고통 속으로 되돌려보내는 환자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너무 충격적이에요. 우리는 나아간다 너무나 느리고 고통스럽지만, 어쨌든 물론 지난 몇십년 동안 상황은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임상시험에도 여성을 포함시키라는 권고가 내려오고 (강제는 아닙니다) 의료진들도 조금씩 젠더가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않아요. 수많은 환자들이 여전히 자기가 아프다는 걸 믿지 않는 의사들에 대항해 인터넷을 뒤져 자기 병명을 '발견하고' 스스로 진단해야 합니다. 이 책에 소개된, 정신병으로 분류되다가 결국엔 실제 병으로 인정받은 사례들 중 상당수가 환자들이 스스로 조직을 결성하고 국회를 압박하고 연구비를 펀딩하며 학회를 열어 의료진들을 지원했다는 사실은 서글프기까지 합니다. 그건 바꿔 말해서, 그 정도의 조직력이 없는 희귀병은 아직까지도 어둠 속에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니까요. 의사들은 환자가 말발굽 소리를 들었다고 하면 제일 먼저 말을 떠올려야 하는 사람입니다. 검사 결과 말이 아니라면? 그렇다면 얼룩말을 의심해봐야 하는 사람이죠.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얼룩말 단계까지도 가지 못하고 막혀버린다면, 그게 한두명이 아니라 수십명 수백명 수천명 수만명이라면, 그게 보통 여성 환자들이 대다수인 질병에서만 반복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면, 그건 구조의 문제고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의료 시스템에 사각지대가 있고 우린 그걸 인정해야만 해요. 거기서부터 출발하는 거죠. 세상 모든 질병이 이제는 완벽하게 밝혀졌다고 믿는 게 아니라면, 의학이 앞으로 더 밝혀낼 미지의 영역이 없다고 믿는 게 아니라면, 지금의 의학으로는 진단하지 못하는 질병이 있을 수 있고 놓치는 환자가 있을 수 있어요. 환자의 말에 귀기울이고 환자를 믿어줘야 해요. 설령 환자가 '그저 꾀병이나 부리는 히스테릭한' 여성 환자라고 할 지라도 말이에요. 시간이 지날수록 여성 환자들에게 의사의 권위와 맞설 수 있는 힘이 생겼기 때문에, 예전에는 그저 '전문가의 말이 맞겠거니' 하고 포기하고 체념했던 문제를 '아냐 의사가 틀렸어! 난 정말 아프다고!' 하고 주장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점점 더 이런 젠더 편향성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건 정말 다행한 일입니다. 아픈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있었잖아요. 하지만 요즘은 더 많은 여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자기 상태를 말하고, 자기 경험을 공유하고, 자기 의사가 틀렸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죠. 덕분에 정말 너무나도 느리고 고통스러운 전진이긴 하지만, 아주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요. 아픈 사람이 없고 누구나 고통받지 않는 세상이 BEST겠지만 그건 정말 꿈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니까요. 적어도 아프다면 자기가 왜 아픈지, 어디가 아픈지, 이 아픔을 어떻게 치료하고 다루어야 하는지, 남성 환자만큼 여성 환자도 똑같이 존중받고 세상에서 살고 싶네요. 아직까진 요원한 일이지만요.
물론 이건 미국의 의료 시스템 속의 이야기지만 한국이라도 다를까요? 글쎄요.. 저 역시 생리 불순이나 염증 문제로 의사를 찾아갔을 때 "이건 스트레스 때문이에요. 흔한 거예요."라거나 "원인을 모르겠네요. 일단 알레르기 반응인 것 같긴 한데.." 같은 소리를 듣고 별 효과도 없는 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한국의 의료 시스템이 젠더 편향적이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쪽이 더 놀라울 것 같네요ㅋㅋㅋ 사실 읽는 내내 '이런 일이 언제든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공포심과 '누구도 이런 일을 당하면 안 되지' 하는 분노가 차올라서 엄청 집중해서 읽게 됩니다. 서문의 추천사부터 본문의 꼭지 하나, 페이지 하나도 빼놓을 것이 없는 책이예요! 500여 쪽으로 꽤 두꺼운 편인데, 의학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인데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읽을 수 있었어요. 몇몇 어려운 의학용어만 빼면 오히려 술술 잘 읽히는 편입니다. 꼭 한번쯤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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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지은이 : 마야 뒤센베리 옮김 : 김보은, 이유림 감수 : 윤정원 출판사 : 한문화 #장르 #사회비평/비판 #여성/젠더 #2019 미네소타 북어워드 논픽션 부문 수상 일단 이 책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먼저, 제목이 자극적이라 느낄 수도 있겠다 물론 자신이 가진 가치관, 보는 관점, 보는 시야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데... 그러나 여기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남여 성차별 흑백논리를 가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회문화에 깃든 고정관념이 얼마나 뿌리깊게 박혀 있는지 남자는~ 여자는~ 이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말하고 있다. 의사 역시도 사회적 고정관념에 세뇌되어 있다는 것. 무엇을 논하든 이야기를 하기 전에 책을 끝까지 읽고 말했으면 좋겠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전... 돌팔이와 돌팔이가 아닌 사람(?!) 이렇게 생각했다.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했지,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는 과정에서부터의 교육, 사회적 고정관념이라고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었다. 그래서 충격이었던 것 같다. 에피소드 하나가 기억에 남는데, 예전에 어떤 분이 생리통 때문에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했다는 말이 생각났다. 의사가 자신에게 말하길 결혼했냐고 먼저 묻더니 자기 아내도 생리통이 심했는데 아이를 낳고 사라졌다며 어서 아이를 낳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듣고보면 참 대수롭지 않게 들린다. 끝으로 후기에 의학이 여성의 신체적 경험의 실재를 부인할 때, 그것은 가스라이팅의 방식이다. "내 몸에 일어나는 일을 내가 느낄 수 없다면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나 자신을 부정할 수 없는데, 내가 통증을 느끼거나 어지럽거나 구역질이 나는 상황을 부정하는 세상과 나는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설명할 수 없는 모든 것을 심인성으로 돌려버리는 의료체계에서 지식의 격차 탓에 여성은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을 더 많이 가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여성은 계속해서 스트레스에 눌린 신체화 환자라는 고정관념에 갇히게 되며, 여성들의 증상은 남성들만큼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계속 확인하게 될 것이다. 모든 여성은 의학이 여성에게 과도하게 많이 나타나는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증후군'을 설명해주기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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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 은밀하고 뿌리 깊은 의료계의 성 편견과 무지 성 편견으로 진료실에서도 차별받는 여성의 아플 권리에 대한 보고서 결코 만만치않은 전체분량 538페이지 본문 분량은 451페이지 각종 증후군과 병명, 보고서 및 의사, 응급실 과 진료실을 포함한 병원 모습이 함께 묘사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어느 부분은 공감이 되고 어느 부분은 분노 유발이 ...
오래전, 미국에서 백화점 갈때 곱게 꽃단장하고 갖은 멋을 충분히 내고 가야한다 라는 이야기를 해 준 이모는 병원 갈때, 미국의사 만나 진료받을때도 한껏 꾸미고 멋을 내었다. 아픈데 무슨 멋이냐고 이해 할 수 없다며 툴툴거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돈 좀 쓸 분위기를 풍겨야 한다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꼭 기억하라했었다. 책에서 그 의미를 어느정도 읽을 수 있었다.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게 ... "내가 누군지 알아? " 하고 큰소리치지는 않아도 나의 직업을 알리고 표현하면 진료의 품질이 달라진다는 부분은 참 그러하다. 헐리웃 영화판에서 남자 배우와 여자 배우의 출연료 차이가 너무 많아서 배우들이 영화계 전반을 뒤흔들었던 기사를 매체를 통해 듣고 보았다. 주연배우라고 하면 남.여 구분없이 작품에 몰입하고 작업을 함께 이끌고 가는데 출연료 차등 지급이라니... 미국 의료계 ,여성 의사는 남성 의사보다 급여도 적다는 부분이 눈에 띤다. 미국 의료계의 시작, 서구 역사에서 병자를 돌보는 일 은 대부분 여성의 몫이었는데 즉, 여성의 손에서 이루어지는 치료는 직업이 아니라 ' 공동체를 위한 봉사' 였다고! 시작은 그러하나 시대가 변하고 산업이 발달하면서 의과대학은 남학생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아진다. 각종 임상실험도 남성을 기준으로 진행된다는것에 놀라웠다. 평등 지향을 외치는 미국에서, 한켠으로 밀려난 여성의 아플권리, 진료받을 권리는 알게 모르게 차별이 이어지고 있었다니... 우리나라는 어떠한지 생각해본다. 초딩 가을군이 초1때 급성 맹장염이었는데 , 동네 소아과에서 장염이라고 오진하였으나 사과 한마디 없었다. 어쩜 그리 뻔뻔할 수 있는지! 하루 꼬박 어린아이가 고생했던것을 응급으로 들어간 병원에서 첫대면 한 간호사 & 외과 의사선생의 진단 과 검사로 급하게 수술하고 입원했었다. 당시, 아이가 먹은 음식 과 증상을 수첩에 기록해서 담당의사선생에게 전달하니 많은 도움된다며 기록이 중요하다했었다. 시어머니 요로결석 , 갈비뼈 골절로 각각 입원했었을 당시 병실에서 케어하던 낮시간대 모든 것을 기록 >> 담당의에게 전하니 의사소통이 빠르고 편했다. 어르신들 아프면 어린아이처럼 된다는것이 때론 불편하기도 했다. 기침 조금하면 원래 천식있었는데 참고 살았다하고 침대에서 내려올때 핑- 도는것같다며 뭘 더 찍어봐야하는거 아니냐고.. 두통 동반되면 뇌에 이상있는거 같다고 .. .. 매번 징징거리며 죽겠다고 해봐야 눈길 안 주는게 병원이고 의사더라. 그래도 일과 기록하여 꼬박꼬박 전달하면 환자를 대하는 말씀과 관심이 배가 됨을 경험했었다. 우는아이 떡 하나 더 주는 시대는 아니라는것을 여러번 겪은. 그러고보니... 정형외과에서 있었던 내 왼쪽 발목 복숭아뼈 통증으로 병원에 갔고 증상으로는 마치 깨끗한 종이가 구겨지는 느낌을 복숭아뼈에서 느낄 수 있다 표현하니 그런 증상은 처음 듣는다며 X-RAY 촬영 >> 정형외과 의사선생왈 사진상 그어떤 이유 없고 다친 부분없다며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여 그러는거 아니겠냐고... 한동안 테이핑 바르고 걸어다녔었다. 당시에 진짜 환자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게 무엇인지를 알아버린! P420 " 환자의 말에 귀 기울여라, 환자가 진단명을 말해준다 " 여성이 아프다고 말하면 믿어주길! 여성환자가 말하는 증상을 자주 신뢰하지 않아서 고통이 커지고 힘들어지는것을 보여준다. 여성을 위한 보건의료시스템, 체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한지 아주 잘 드러난 보고서라 하겠다 . 여성의 건강문제에 대해서 여성 스스로도 보다 정확하게 표현, 설명하여 편견에 당당히 맞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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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화 출판사에서 나온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는 의료계의 성편향에 대한 보고서이다. 이책은 의료계의 여성에 대한 편견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고, 그러한 편견으로 인해여성들이 남성에 비하여 제대로 된 의료서비를 제공받고 있지 못하다는 현실을 알린다. 여성질환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병원을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진단을 받지 못하여 위험한 상황에 처한 경우등을 소개하면서, 병원이 아픈여성을 더아프게 만든다고 한다.
이책에서 저자는 환자가 받는 의료에 젠더 편향성이 어떤 형향을 미치는 지 살펴본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남성이 지배해온 의료체계에서 여성환자 진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두가지가 서로 얽혀있다고 한다. 그것은 지식의 간극과 신뢰의 간극이라고 한다.
지식의 간극이란, 보통 의사는 여성의 몸과 여성을 괴롭 건강 문제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가장 기초적인 수준의 생의학 연구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과학자가 임상연구 전 단계에서부터 남성 세포와 수컷 동물을 압도적으로 실험 대상으로 삼는 것이 그 이유라고 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임상연구 과정 전체에서 계속되므로 여성은 실제보다 과소평가 되고, 성별에 따른 분석 자체가 거의 없으며, 여성 호르몬 상태와 주기 가 남성과 다르다는 사실이 완전히 무시된다고 한다. 수십 년 동안 의학이 채택한 유일한 모델은 몸무게 70kg의 백인 남성에 맞춰져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 신뢰의 간극이란 여성이 자신의 증상을 설명하는 말을 의사가 믿지 않는다는다는 것이다. 수 세기 동안 서구의학은 설명하기 힘든 수많은 여성의 병적 증상을 히스테리라는 포괄적인 진단명에 쓸어 넣었다고한다. 아리 송한 여성의 질병을 설명하는 일을 수 세기 동안 계속 미루다가,19세기 말에는 히스테리를 심리적 문제로 보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의사는 보이지 않고 설명할 수 없는 질병은 모두 ‘마음' 탓으 로 돌렸다고한다. 쉽게말하면, 여성의 증상은 ‘모두 머릿속에서 생긴' 증상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겨 났다고 한다. 의사가 여성 환자가 질병을 호소해도 무시하는 이유를 저자는 위 두가지 모두가 관여 하고 있다고 본다. 즉, 지식의 간극과 신뢰의 간극은 이 지점에서 너무나 긴밀하게 얽혀 있어서 동 전의 양면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이책은 위 두가지 원인이 서로 작용하여 의료계에서 여성의 질병이 무시되고, 간과되는 사례를 보여준다. 저자는 이책이 밀레니엄 세대여성들 경종을 울려서, 밀레니엄 페미니즘이 의료계에 남아 있는 젠더 편향에 관심을 돌려 의료계에서 성편향을 시정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책을 집필하였다고 한다.
이책의 저자 마야 뒤센베리는 미국의료계를 기준으로 이책을 집필하였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의료계와 사정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전세계의 선진의료기술이나 제약기술이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책의 주장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또한 확인 되기 어렵거나, 병명을 알수 없는 여성 질환의 경우에 그 원인을 히스테리탓으로 돌리는 경우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이책은 모든 생명을 동등하게 바라보는 의료계에서 성 편향이 존재함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다. 저자 덕분에 의료계의 젠더 편향을 시정할 수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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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 마야 티센 베리 지음 김보은 이유림 옮김 윤정원 감수 한 문화 <은밀하고 뿌리깊은 의료계의 성 편견과 무지! 성 편견으로 진료실에서도 차별받는 여성의 아플 권리에 대한 보고서>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지은이인 마야 뒤센베리는 페미니즘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저널리스트이다. 이 책은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과 <도서관 저널>에서 2018년 최고의 도서에 선정되었고 2019년 미네소타 북어워드에서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미국에서) 여성들이 아팠을 때 병원에서 이야기 하면 진료하는 의사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처방도 달라지고 따라서 치료도 늦어져서 오랫동안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다라는 것을 알려 주는 책이다. 환자로서의 여성만 차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직업인인 의사들이 차별받고 임금도 차별 받는다는 것을 알려주고 고발하고 있다. 우리나라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아서 몇년 전에 명문의대에서 벌어졌던 성차별 사건이 문득 떠올랐다.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우리 반에 용모가 예쁘고, 공부도 잘 하고, 노래도 잘 부르고, 이야기도 잘 하는 아주 다정한 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는 가끔 많이 아프고 슬퍼하고 울곤했다. 많이 아파서 교실에서 수업을 받지 못하고 양호실에서 누워 있고 했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 서로 일상이 바쁘니 연락이 안 되고 만날 수도 없었다. 그 친구는 몇 년 후에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는데 우리 동네 초등학교에 부임을 했다. 지금 바쁜 것처럼, 그때도 나는 바쁘게 살았는지 그 친구를 만날 기회는 없었고, 어느 날 혼자서 삶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제서야 화들짝 놀라서 친구의 빈소에 가서 영면하기를 기원했는데 그때가 벌써 30년도 더 됐다. 그때 그 친구는 병원에 다녔다고 했는데 의사가 그 친구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 친구는 항상 아프다고 했고, 몸의 병이라기보다 마음의 병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성들의 히스테리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남성에게는 없는 월경이나 임신, 출산이 여성의 건강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도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다. 몸에 나타나는 똑같은 증상이라도 응급실에서 남성은 심장마비라고 진단 받고, 여성은 스트레스라고 진단받는 경우도 많았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순간인데, 그동안 여성들은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여성들은 대체로 자신의 몸에 대해서 세심하게 살피기 때문에 건강염려증 환자로 비춰진다. 섬유근육통, 만성통증증후군, 우울증, 불안장애등등의 병 때문에 의사들에게 고통을 호소해도 신속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류머티즘같은 병일 때도 남성은 진단에 여성보다 더 빠르게 진단을 받는다.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여성환자는 평균 다섯번째의 의사에게서 진단을 받는다고하니 그 사이 네 명의 의사는 진료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인가. 여성의사가 병원에서 동료남성의사에게 호소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대목에서 마음이 많이 갑갑해졌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최근 의료체계 전반에 걸쳐 있는 젠더 편견의 매력을 드러낸다. 책은 과감한 의료 개혁과 임상적 개선의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면서 자신의 연구결과를 펼친다. 저자는 의학계에 만연한 성적 편견에 대해 밝히며, 21세기에 여성들과 의료인들에게 의료 형평성을 위해 이의를 제기할 것을 촉구한다. 여성 건강에 대한 지식 자체가 남성에 대한 지식과의 차이점이 있음을 인지한 지 얼마 되지가 않았다. 저자는 고통을 호소하는 여성들에게 신속정확한 진료와 진단이 내려지기를 촉구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평생 수명을 다할 때까지 즐겁게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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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않는가 은민하고 뿌리깊은 의료계의 성 편견과 무지. 저자는 이책에서 의학계에 무시다한다고 느낀 여성들의 경험 기저에 있는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들을 탐색한다. 심장마비를 일으낀 여성은 항불안제 처방전과 함께 응급실에서 내보내졌고,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여성은 적절한 진단을 받기까지 수년동안 '만성불평꾼'으로 여겨졌으며, 자궁내막증을 읺는 여성은 '정상적인'월경통에 과잉반응 하는 것일 뿐이라는 이야기를들어야했다. 만성 피로 증후군이나 섬유근육통 같은 '경합질병'을 앓는 환자는 정신신체증이라는 의심에 시달리며, 지금도 의학계는 이질병을 '진짜'질병으로 인정하지않는다. 연구자들은 주로 여성에게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질병을 무시했다. 약물대사에서부터 질병요인,심지어 심장마비 증상까지 모든 영역에서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차이에 관심을 두지않았다 . 그래서 수십년동안 의학이 채택한 유일한 모델은 몸무게 70kg의 백인 남성에 맞춰져있다는 이야기가 충격적이었다. 가임기 여성은 임상연구,특히 신약연구에서 아예 배제되었다는점도 이해할수없었다. 또한 여성의 증상은 우울.불안,스트레스 탓으로 돌리며 자주무시되고 때로는 월경통,폐경,심지어 임신등 여성의 정상적인 생리적 상태와 주기탓으로 돌리기도한다... 이 이야기로만보아도 의학계에서 여성에 대해 특정편견을 가진 문화권에서 살아온 우리모두와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어떻게 뮈의식적인 편견을 체화하는지에 관한이야기이다. -나쁜 의학과 게으른 과학이 여성을 무시하고 오진하고 병들게 한 진실에 대한보고서 -성 편견으로 진료실에서도 차별받는 여성의 아플 권리에 대한보고서 책을받자마자 상당히 두꺼워 언제다 읽을까했지만 아이들재우고 읽기시작하니 밤새 읽어갔다. 공감가는 부분들도있었고 충격적인 내용들로 며칠 이책을보며 많은것을 느꼈다.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 꼭 한번 읽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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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런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한국인의 90% 이상이 정답을 맞칠 수 없는 이야기. 부자지간인 두 남자가 차을 타고 가다가 마주오는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어요. 운전을 하고 있던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즉사를 했고 아들은 큰 부상을 당한 채 응급실에 실려 왔어요. 이때 응급실 의사가 아들을 보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그러면 이 의사와 아들은 무슨 관계일까요? 편견과 고정관념은 고질병 같아요. 쉽게 고쳐지질 않아요.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라는 책은 의료계의 성 편견과 무지에 관한 보고서라고 할 수 있어요. 원제는 "Doing Harm"으로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의사결정 절제 명제인 "Do no harm(환자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하지 말라)"에서 따온 것이라고 해요. 마땅히 환자를 치료해야 할 의사가 도리어 환자에게 해를 입히고 있다면... 단순한 가정이 아니라 현실이라서 더 충격적이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내 몸이 아프기 전까지는 의료체계가 나를 얼마나 잘 돌볼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을 거예요. 저자 역시 류머티즘 관절염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자신이 비교적 빨리 진단받은 것이 행운이란 걸 몰랐다고 해요.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은 현실인 거죠. 미국자가면역질환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 환자가 질병을 진단받기까지 평균 4년 동안 네 명의 의사를 거친다고 해요. 환자의 절반 정도는 병을 진단받기 전까지 건강염려증이 심각한 만성 불평꾼으로 무시되었다고 하네요.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요. 이 책은 남성 의사가 지배해온 의학체계에서 여성 환자가 받는 의료에 젠더 편향성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심장질환을 진단할 때 나타나는 젠더 편견을 보고한 수많은 논문 중 하나는 2008년에 128명의 미국, 독일, 영국의 일차진료 의사에게 배우가 심장질환 환자를 연기한 영상을 보여줬는데, 의사들이 여성 환자에게는 남성 환자보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해요. 환자들이 동일한 증상을 보였음에도, 세 국가의 일차진료 의사들은 환자의 성별에 따라 달라졌어요. 실제로 51세 여성은 심장마비를 겪는 동안에도 의사에게 절대 심장마비에 걸렸을 리가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해요. 의사는 "이 여자는 너무 젊고 게다가 여성이잖아요"라고 말했대요. 심장질환은 남성의 질환이라는 신화가 여전히 만연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예요. 지식이 만든 편견은 남녀 모든 환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남성은 여성에게 더 흔한 질병인 우울증, 편두통, 섬유근육통, 유방암을 진단받기 어렵다고 여러 논문은 주장해요. 그러나 이런 편견은 여전히 여성인 경우에 더 심각해요. 의사는 여성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다소 예상 밖이라도 환자의 보고가 신뢰할 만하다고 믿어야 하는데, 믿지 않아요. 의사는 심장마비 증상을 보이는 남성 환자는 심장마비로 진단하면서, 여성 환자는 스트레스라며 병의 원인을 심리적 요인으로 돌리고 있어요. 더욱 심각한 건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질병의 경우는 심인성 증상으로 치부되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거예요. 젠더에 따른 편견에서 자유로운 여성은 없어요. 26세의 여성 로런은 끔찍한 복통으로 응급실에 갔으나 의사가 제대로 통증 감지를 하지 않아서 복막염으로 응급수술을 받았어요. 로런은 자신이 울지 않아서 의사가 아프다는 자신의 말을 믿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여성이라서 그 의사는 내가 통증을 참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죠. 그래서 내가 통증 강도를 실제보다 과정한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그 순간 나는 정확하게 말했기 때문에 더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심지어 정확하게 해야 할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가 환자의 말을 그냥 듣지 않는 것은 상당히 절망스러운 일이에요." (145p) 사실 의료계가 여성 환자의 증상을 믿지 않아서 생긴 지식의 손실은 생각만 해도 충격적이에요. 현대 의학의 아버지로 거론되는 19세기 의사 윌리엄 오슬리 경은 "환자의 말에 귀 기울여라. 환자가 진단명을 말해준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고 해요. 결국 의사들의 성 편견과 무지가 의학계의 발전을 가로막았다고 볼 수 있어요. 이제는 의학계와 연구 공동체는 의학의 젠더 편견을 바로잡아야 해요. 또한 여성들은 환자로서 의료계가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자신이 겪었던 의사 이야기를 널리 알려야 해요.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하나예요. "여성의 말을 들어라. 여성이 아프다고 말할 때, 여성을 믿어라." (445p) 마지막으로 처음 했던 이야기의 정답을 말할게요. 그 의사는 부상당한 남자의 엄마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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