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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 가족이라는 단어는 따뜻하고 정겹고 포근한 어감을 준다. 하지만, 모든 가족이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최근에 SBS 스페셜에 방송되었던 무언가족의 사례들만 봐도 남보다도 못한 가족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족이라는 공동체 역시도 각 개인의 성격이나 가치관이 모두 다르기에, 크고 작은 마찰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단지, 혈연이라는 끈끈한 이어짐이 존재하기에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이 많이 생기게 되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감싸 안을 수 있는 것일 게다. 그런데 TV에서 보이는 사례들은 도대체 왜 그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일까? 내가 느꼈던 것은 그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그 자체로가 아닌 집착이나 통제, 지시, 간섭 등과 같은 변질된 형태로 전달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제각기 다른 잣대를 두고 행동한다. 기대만큼 되돌아 오는 반응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내 사랑이 크다고 생각한 만큼 배신감은 커진다.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사랑은 증오로 변한다. 또 하나, 대화법의 문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이 말이 가진 힘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 마디 말은 증오를 사랑으로 만들 수도, 그 반대로 만들 수도 있다. 무심코 던지는 말 한마디가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미움을 누적시킨다. 서로가 상처받은 마음을 가지고 진행되는 대화는 금새 새로운 싸움으로 변형된다.
이런 상황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당한 단어는 애증일 것이다. 사랑하기에 발생된 증오의 감정. <언니, 부탁해>라는 소설은 한 자매의 지독한 애증 이야기이다. 독신으로 지내는 언니인 프랑카. 동생인 리디아가 딸인 메를레와 함께 몇 년 만에 프랑카를 찾아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만나는 순간부터 두 사람은 서로 간에 빈정거림을 시작하고 대화의 끝은 서로의 감정을 폭발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남보다도 못한 증오의 대상. 몇 년 만에 만났음에도 반가운 기색보다는 서로에 대한 증오와 두려움이 앞선다. '도대체 왜 다시 돌아온 것일까?'라는 반복된 생각. 프랑카는 심지어 다시는 그들이 돌아오지 않기를 기도했었다. 자신이 정한 계획대로 맞춰서 살아야 하는 프랑카. 14살 때부터 마약을 하고 전 세계를 떠돌며 자유로운 삶을 살던 리디아. 이 둘 간의 간극은 멀기만 하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프랑카의 집에 찾아온 리디아가 쓰러지면서 시작된다. 만성 C형 간염으로 시작된 간경변. 병은 진행될 대로 진행되어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어쩔 수 없이 리디아가 퇴원할 때까지만 메를레를 봐 주기로 한 프랑카는 현재의 모든 상황이 불만족스러울 수 밖에 없다. 자신이 정해둔 계획대로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고 마음에도 없는 메를레의 보호자로 살아야 하니까. 조카인 메를레는 리디아의 영향을 받아 프랑카와는 말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프랑카의 스트레스는 날로 더해만 간다. 프랑카와 리디아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프랑카와 메들레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소설은 프랑카를 화자로 하여 현재와 과거를 반복하면서 전개된다. 현재의 극단적인 감정의 마찰, 그것의 원인이 되었던 과거의 작은 일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초반부를 읽다 보면 '자매간인데 어쩌면 이렇게 감정의 골이 깊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증오만 남은 상황에서 독설에 심지어 폭력까지 난무한다. 이들의 상황을 이해하려면 그들의 어린 시절을 들여다 봐야 한다. 변호사인 아버지와 전직 배우 출신인 어머니의 사이에서 자란 두 딸. 아버지와 어머니는 남과 다름없는 삶을 살고 있다. 어머니가 그토록 원하던 작품의 주연배우를 따냈을 때에 그녀는 첫째인 프랑카를 임신하게 되며, 어머니는 자신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이것이 프랑카에 대한 애정결핍의 원인이 된다. 자신의 미래를 망쳐놓은 첫째 딸. 아버지는 그 반대이다. 어머니와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했을 때 의도하지 않게 생겨버린 리디아. 아버지는 그것이 어머니의 의도적인 임신이라 생각한다. 자신을 속박하게 된 둘째 딸. 아버지는 공부 잘하고 하라는 대로 말없이 따르는 프랑카와 달리 어머니를 빼 닮아 춤 추기 좋아하고 배우를 꿈꾸는 리디아에게 정을 줄래야 줄 수가 없다.
결국 아버지와 프랑카, 어머니와 리디아의 묶임은 편 가르기처럼 되어 버렸고, 그토록 동생을 아끼던 프랑카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동생에 대한 질투와 애정, 미움이 뒤섞인 감정을 갖게 된다. 사람이란 본래 자신이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을 가진 사람을 막연히 동경하게 마련이니까. 서로 간에 가지고 있는 미묘한 감정들은 자신들이 모르는 사이에 감정 섞인 말을 뱉는 원인이 되고, 상대에게 상처를 심어주는 결과를 낳는다. 또한 부모 간의 불화와 자식들에 대한 편애는 자매 간의 감정에도 영향을 준다. 프랑카는 문제투성이로 제멋대로 사는 리디아를 무조건 감싸는 어머니를 보고 자랐기에 아이를 낳아 잘 기를 자신이 없다는 감정이, 리디아는 반대로 아버지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으로 인해, 아이는 너무나 원하지만 남편은 원하지 않는 감정이 내재되었을 것이다. 그런 과거들이 두 사람의 잠재적인 의식 속에 온전한 가족 구성에 대한 거부감을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
역시나 문제 해결의 핵심은 메들레가 쥐고 있다. 프랑카의 남자 친구인 얀에게 마음을 연 메들레를 보고 묘한 질투심을 느끼게 되는 프랑카를 보며, 혈육의 정은 자매간의 감정불화를 덮을 수 있을 정도로 끈끈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성은 거부하는데 본능은 끌리게 되는...... 리디아 역시 자신의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을 때 믿고 의지할 사람은 언니인 프랑카 밖에 없었을 거다. 특히나 메들레를 보살펴 줄 사람이 걱정되었을 때도 떠오르는 사람은 결국 가족뿐이었겠지. 메들레와 프랑카의 관계, 프랑카와 리디아의 관계는 메들레를 중심으로 서서히 풀려간다. 서로 간의 마음을 열어가는 용서와 화해, 치유의 과정. 극적인 화해로 끝맺음 하진 않지만, 제목으로 쓰인 한 문장. '언니, 부탁해'라는 리디아의 마지막 부탁은 애증이 애정으로 바뀐 마음의 표출이라 느껴진다.
과거 서로에게 수 많은 상처들을 주고 받았던 우리 가족이 떠오른다. 어린 시절에 보고 느끼면서 자란 것들은 분명히 내 사고 방식과 행동에 영향을 주었다. 물론 전부가 환경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지금까지도 잘 고쳐지지 않는 나쁜 습관들과 말투, 성격 등은 외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점은 확실하다. 메들레의 그것과 같이 굳게 닫혀있던 마음은 나이가 이만큼 먹고 세상을 조금 더 알게 되고 나서야 열리게 되었다. 한 때 애증이라 여겼던 그런 마음들도 애정의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어쩌면 어떤 부분들은 여전히 서로의 마음 속에 상처로 남아있을 테지만... 조금 더 늦기 전에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모름지기 마음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 서두에 말했듯 작은 말 하나가 상대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그것이 최초로 마음을 주게 되는 가족인 경우에는 더더욱. ‘가족이니까 다 이해해 줄 거야.’라는 무의식적인 사고방식은 애써 의식하지 않으면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 이는 가장 상처를 많이 주고 받는 관계도 가족임을 의미한다. 소설 속 가족의 모습은 분명히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우리는 이보다도 더 심한 현실 속 가족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하게 된다. 부부간의 갈등,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 형제 자매 간의 갈등. 그것의 대물림이 끼치는 악 영향들...... 소설을 읽고 나서 내가 자라온 환경, 나의 사고 방식, 가족들과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직 앙금이 남아 있는 관계가 있다면, 화해의 방법은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것이 전부이다. 작은 용기를 가지고 먼저 손 내미는 것. 너무 늦기 전에 말이다.
프랑카처럼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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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이름으로 우리는 가장 친밀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 자상하고 인자한 아버지, 애정이 넘치며 부드러운 어머니, 우애가 깊은 형제, 자매들.... 이런 틀에 박힌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기 힘들다는 것은 안다. 오히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가슴에 박히는 말이나 행동으로 상처를 주고받기 쉬운 존재가 가족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언니, 부탁해'을 다 읽고 난 느낌은 제일 먼저 프랑카의 동생 리디아에게 화가 난다. 리디아가 이쁘고 예술적인 기질에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란 것은 알겠다. 허나 자신에게 주어진 안 좋은 일들은 언니인 프랑카와 아버지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면이 너무나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프랑카와 리디아의 부모님은 부모로서의 모습은 제로에 가깝기는하다.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에 가족을 먹여 살린다는 이유로 인해 아내와 두 딸에게는 아버지나 남편으로서의 역활은 전혀 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추어진다. 엄마 역시 연극배우로서의 성공을 꿈꾸지만 의도하지 않았던 프랑카가 생기는 바람에 꿈을 접고서 한 남자의 아내, 어머니로서의 삶을 선택했다면 최소한 그에 맞는 행동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자신을 닮은 이쁘고 예술가적 기질을 보여주는 작은딸 리디아에게는 무한한 애정과 용서를 해주면서 큰딸에게는 한 없이 심한 상처와 멍에를 지우는 엄마란 존재... 프랑카와 리디아가 그런 부모님에게서 어떤 느낌을 받았을지 능히 짐작이 가고 그들이 받을 상처 역시 상상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니 프랑카가 동생에게 느끼는 사랑을 이용하는 리디아의 모습은 얄밉고 못됐다.
방송작가로서 나름의 성공과 부를 가지고 있으며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원만하고 지혜로운 생활을 꾸려가는 프랑카 앞에 어느날 갑자기 그녀의 동생 리디아와 조카 메를레가 찾아온다. 자신에게 신세를 지려는 동생과 조카의 모습에 놀라면서도 예전의 상처가 너무나 깊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화가 난 리디아는 나가려다가 그만 피를 쏟으며 기절을 한다. 동생의 입원과 함께 어쩔 수 없이 조카 메를레를 떠맡게 된 프랑카... 규칙적인 프랑카의 생활은 조카 메를레로 인해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프랑카와 리디아는 서로를 마음속 깊이 사랑하지만 상처가 너무나 커 서로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깊은 상처와 골이 무슨 이유에서 비롯되었는지 차츰차츰 들어나기 시작하며 메를레에 대한 생각의 충돌로 인해...
프랑카와 리디아가 가지고 있던 아픔과 슬픔, 고통은 충분히 느낄 수 있지만 그녀들의 부모인 아빠, 엄마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미흡해서 그들이 그토록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자신만의 틀 안에 살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자매의 화해와 용서,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부모로서 살아가는 나의 모습과 가족간의 모습을 생각해 보게 만들기도 했다. 남자친구와 조카 메들레, 프랑카가 가족이란 이름으로 행복하고 멋진 삶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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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내가 죽어버리기를 바랐잖아. 내가 생각이라는 것을 하기 시작하 이후로 말이야." "그렇지 않아. 네가 죽고 매를레가 혼자 덩그러니 남는다는 생각 자체가 나에게는 악몽이야. 누가 메를레를 돌보겠어?" (p.99)
TV 드라마 작가로 일하면서 혼자서 잘 살아가고 있는 프랑카에게 어느날 갑자기 여동생 리디아가 어린 딸 메를레와 함께 나타났고 그녀의 등장은 프랑카의 삶을 뒤흔들어 놓는다. 언니집에서 몇일만 기거하자며 찾아왔으나 둘 사이는 그럴만한 정도 남아있지 않았다는 것이 현실이다. 난 동생의 입장보다 언니 프랑카의 입장이 되어 책속에 빠져들었고 그녀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었다. 사람은 보길 원하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자신밖에 모르는 무책임한 부모때문에 동생을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짊어졌던 프랑카는 동생의 배신에 가족에게서 벗어나길 원했고 그 꿈은 대학을 입학하면서 이루어졌다. 가족에게서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가족의 품에 안기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족들은 알까? 이율배반적인 말이지만 예전의 내가 그런 경험이 있었다면?
너무 깊히 책속에 빠져들었고 결과적으로 지금 난 몸상태가 좋지않다. 읽고 난후의 느낌을 말하자면 가슴속에 무거운 돌을 얹어놓은 것 같다고 할까. 책을 읽을때면 항상 책속의 주인공이 되어 간접경험을 해보기는 하지만 이 책처럼 무거운 심정으로 읽어보기는 오랜만인듯 싶다. 공부를 잘 한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사랑을 받은 프랑카는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고,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닮았다는 이유로 엄마의 사랑을 받은 동생 리디아는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한다. 배우가 되고싶었지만 임신을 해 원하던 길을 가지못했다는 이유로 엄마는 프랑카를 미워했고 오직 여동생 리디아만을 사랑했다. 그런 반면 아버지는 공부를 잘 하는 큰 딸 프랑카를 사랑하지만 두번째 딸 리디아는 태어나길 원하지 않았는데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도 외면하고 싫어한다.
언니에게 의지하지만 알수없는 이유로 언니를 증오하는 동생, 어렸을때는 동생을 보호했으나 성장하면서 가족들 모두를 미워하게 되었고 그중에서도 동생을 가장 증오하게 된 언니. 동생 리디아는 사춘기 시절 어니의 남자친구를 유혹 언니에게서 빼앗았고 결국에는 버리고 말았다. 그를 사랑해서 사귄것도 아닌 단지 언니의 남자친구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꼬셨다는 것에서 벌써 속이 메슥거리고 있었다. 왜 리디아는 언니의 일을 그토록 방해하고 미워했던 것일까? 가족들의 화해를 기다린 내게 작가는 전혀 뜻밖의 결과를 내어놓았다. 아니 어쩌면 그런 결과가 나올것이란 예상은 했었는지도 모른다. "내 동생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래 그런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어. 지금 있었다는 과거형의 말을 쓴 이유는 글쎄 지금 내게 그들이 그다지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는 탓이랄까.
부모가 되어 자식을 기른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때문에 결혼을 원치않았던 나, 그래서 내가 독신을 고집하는 프랑카의 심정을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도. 자유로운 생활을 꿈꾸어지만 그것을 현실에서 이루지 못햇기에 (나 자신에 대한 자제력이 강했었다) 자유로움을 누리는 동생에 대해 질투했다는 것도 프랑카와 비슷했다. 다만 나는 내 꿈이던 작가가 되지 못했고 그녀는 그것을 이루었다는 것이 다를뿐이다. 책과 또 다른 것은 내가 부러워하고 질투하던 동생이 지금은 방황을 끝내고 나보다 더 잘 살고 있다는 것? 한편으론 그것이 안심되면서도 싫다는 이중적인 심리현상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은 그것이 자매에 대한 지독한 애증이라고 말한다. 내가 이해못할 그것에 대해 알수있게 풀어놓았다고 할까. 비단 나뿐 아니라 형제자매에 대해 애증을 느끼는 사람은 수도없이 많을 것이다. 그것때문에 죄책감을 느끼기도 해가면서.
집에 찾아온 동생이 쓰러지면서 뜻하지않게 조카를 맡게 된 프랑카, 그것도 자신을 따르지 않고 거부하는 조카를 돌봐야 하는 부담이 어떤 것인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엄마와 세계를 떠돌며 자유롭게 살아가던 메를레도 엄마의 영향으로 이모인 프랑카를 미워하며 가까이 다가가기를 거부하고 말조차 섞으려 하지 않는다. 왜 그들이 서로를 그렇게 증오하게 되었는지 프랑카의 회상을 통해 알수있었고 그것으로 그들이 원난하게 살아가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그들의 만남은 서로에 대한 증오심으로 독설과 폭력이 난무하기가 일쑤였다. 어렵게 이모에게 정을 느껴가는 메렐레에게 있어서도 그들의 관계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겠지? 조카는 보호해줄수 있지만 동생과 함께 살수없다 거부하는 언니를 보면서도 난 끝까지 언니 편이 될수밖에 없었다. 다들 동생이 가엾다고 말하지만 누군가 한사람은 언니편이 되주어야한다고 믿으니까.
"언니 부탁해"라고 말하지마~ 정말 싫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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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테 아렌스의 장편소설 ‘언니, 부탁해’를 2012년을 마무리하며 읽었다. 두 자매의 미묘한 감정을 꾸밈없이 잘 드러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깝고도 먼 사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서로 다른 자매의 모습을 보면서 공감과 이질감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어느날 언니 프랑카의 집에 동생 리디아가 7살 아이 메를레를 데리고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작가로 활동하며 평온했던 언니에게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아픔을 떠오르게 하는 동생 리디아는 방탕하게 세계를 떠돌며 어린 메를레와 살다가 지치고 아픈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프랑카와 리디아의 과거는 한 마디로 가족의 단절이었다.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아버지는 공부가 전부였기에 공부를 잘하는 프랑카에게 관심이 많았지만 다정한 사랑을 주지는 않았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어머니는 연극배우의 꿈을 꾸며 살다가 프랑카를 임신하는 바람에 자신의 꿈을 접게 된 원인이 프랑카라며 무조건 미워한다. 하지만 자신의 끼를 닮아 다양하고 풍부한 예술적인 감성을 가진 동생 리디아에게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며 편애한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불화속에서 두 자매는 서로 의지하며 프랑카는 리디아를 보호하는 역할까지 하면서 잘 지냈다. 하지만 리디아의 비뚤어진 인생을 감당하지 못하고 프랑카는 대학을 진학하면서 집을 나와 작가로 만족하며 살아간다. 이렇게 서로를 잊고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던 어느날 리디아는 지친 모습으로 나타나 쓰러진 것이다. 모른척 무시하고 외면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무엇 때문일까? 자신을 원망하는 동생 리디아도 말문을 닫고 이모를 바라보는 조카 메를레도 외면할 수 없었다. 결국은 그들을 받아 들이며 리디아를 치료받게 하고, 메를레를 돌보면서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과거를 떠올리며 아파하면서 조금씩 상처를 치유해 간다. 그 과정속에 어린 조카 메를레가 중재자의 역할이 되어 프랑카와 리디아는 서로 이해하며 다시 어린시절 좋았던 관계를 되찾게 된다. 리디아는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죽음을 받아들이며 인도로 향한다. ‘언니, 부탁해’의 원제가 ‘낯선 자매’처럼 부모님의 편애와 잘못된 관심과 사랑이 가장 가까워야 할 자매를 낯선 사람처럼 혹은 원수처럼 서로 질투와 원망으로 상처를 남기게 한다. 이 책을 통해서 가족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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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출간되어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른 언니, 부탁해를 쓴 저자는 레나테 아렌스이다. 교사로 있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과 사람사이의 감정관계를 너무 잘 묘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잘 묘사한다는 것은 책을 읽는 독자에게 작가가 밝히고자 하는 내용들과 생각들을 함께 공감하게 된다는 것이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면서 읽었다.더군다나 이 책의 이야기속에 나오는 자매들처럼 나도 언니가 한명 있다.우리도 자매지간 둘 뿐이다.당연히 나에게도 자매간의 갈등이 있었고 힘든 시기를 지나왔다.그렇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이야기 자체가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기에 누구나 부담없이 읽고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야기속에 나오는 자매는 틀려도 너무 틀린 인생을 살아간다. 어렸을 적 부모님에게서 받았던 차별로 인해 삐뚤어진 감정은 성인이 되어서도 고스란히 가슴에 남아있다. 언니는 나름대로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었고 동생은 남들이 보기에도 불쌍하리 만치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었다. 당연히 언니는 평탄하고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동생이 나타났다... 그것도 조카까지 데리고 말이다. 언니에게 있어선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 당연히 언니는 조카도 이쁠수 가 없다. 받아주고 싶지 않았지만 몸이 아픈 동생을 어쩔 수 없이 받아주는 꼴이 되어버린 언니는 병원신세를 지는 동생대신 조카를 어쩔수 없이 떠맡게 된다.
이 세상에 어린아이만한 천사는 없다고 했다. 그리고 혈육은 결코 무시한다고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조카로 인해 언니의 마음은 다시금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을 되돌아본다. 어린시절 속 자신과 동생의 모습을 떠올려보고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결코 자신도 동생도 잘못을 떠안기엔 피해자였던 것이다.
부모의 역할이 이토록 중요한 것이다. 부모의 잘못된 교육으로 인해 자식들이 받은 상처가 자매간의 갈등으로까지 이어진 셈이다. 성인이 된 자신들이 각자 풀어나가야 할 숙제인 것이다. 가까운 지인들과 조카의 도움으로 이들 자매는 서로간의 깊은 사랑의 감정이 가슴 깊이 숨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릴 적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난 문제 인식조차도 못했었다. 서로간의 갈등이 서로를 다치게 했었다. 그것이 서로를 갉아먹는다는 것도 모른체 말이다. 시간이 약이라고 했던가... 지금은 나 또한 언니와 어느 자매들보다도 더욱 서로에게 애틋한 존재가 되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힘든 시기를 겪어 봤기 때문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고 읽고 난 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리고 행복한 자매의 결말을 보고 눈시울까지 붉어질 정도로 공감하고 나 또한 행복했다. 지금은 부모인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상처와 갈등은 안고 살아가지 않도록 부모의 역할을 잘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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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편애와 무관심 속에서 자란 두자매가 서로를 질투하며 서로 다른 삶을 살다 5년만에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가슴 찡한 이야기 [언니, 부탁해].
4살차이나는 동생이 태어났을땐 너무 좋았던 기억, 그리고 동생이 언니를 정말 사랑한다고 했던 동생과의 사이가 좋았던 기억, 하지만 늘 동생편이였던 엄마, 자신이 하는 일엔 늘 제한을 받았지만 동생은 제한을 받지 않고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 하며 엄마의 즐거움이 였던 동생의 대한 기억, 배우가 꿈이였던 엄마의 꿈이 자신때문에 포기해야만 했던 일로 인해 자신보다 동생을 더욱 챙기며 자신을 인정하지 않았던 엄마, 그리고 집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아빠를 발목잡게 한 동생을 엄격하게 대하고 인정하지 않았던 아빠의 대한 기억들이 현실과 교차 된다.
책속의 이야기는 두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이기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사이좋았던 두자매가 서로를 외면하게 되었던 가장 큰 이유는 부모 때문이다. 책을 통해 부모의 마음이 어때야 하는지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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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부탁해 * 저 : 레나테 아렌스 크라머 * 역 : 서유리 * 출판사 : 레드박스 얼마전에 여동생이 아기를 낳았습니다. 하필 그때 제가 중국으로 출장을 가서 아기 낳을때 가보질 못했네요. 그 뒤에 가보려 했더니 조리원에서 안 보여준다고.. 아직도 못 보고 있는데 드디어 다음주에 보게 된답니다. 제가 다 떨리네요^^ 사진으로 보긴 했는데, 조카가 얼른 보고 싶답니다. 제가 맏이, 그리고 밑으로 여동생 남동생이 있는데요. 어릴때 참 많이 싸웠네요. 치고박고도 싸우고 말로도 싸우고..... 그런데 자라고 나서는 그럴 일이 거의 없네요. 다 추억이 되고 지금은 더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동생이 결혼 후 멀리 가서 살고 있긴 하지만요. 남동생은, 좀 다르긴 한데 확실히 여동생이 더 편하고 좋긴 해요^^ 여동생이 있다보니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책이었어요. 가족의 이야기, 자매의 이야기, 그리고 그 가운데 용서와 화해의 이야기랍니다. ![]() 책 제목을 보곤 왠지... 어떤 느낌의 책일지 감이 오더라구요. 그리고 앞 부분을 보고서는 대강 어떻게 흘러가겠구나 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결말이 예상이 되면서도 이 책을 놓을 수 없었던건 주인공 자매의 마음을 대변하는 말들, 과거의 이야기들이 섬세하게 펼쳐졌기에 이입이 잘 되었답니다.
"리디아랑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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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작가답게 간결한 문체와 담담한 시선을 끝까지 유지하지만 그래서 그 상처가 더 깊게 느껴지고 묵직하게 와닿는 것 같다.
아마 자매가 있다면 대부분 공감할만한 내용일 것이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자매처럼 극도의 애증 관계는 아니겠지만 자매간의 미묘한 질투나 원망, 때론 가족이기에 더 상처가 되는 그런 상황들이 무척이나 공감이 가면서 아프다.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반듯하게(?) 살아온 드라마 작가 프랑카 앞에 나타난 자유분방한 여동생 리디아와 조카 메를레. 리디아는 이미 병이 깊었고 프랑카는 어쩔 수 없이 조카 메를레를 떠맡고 깔끔하고 질서정연한 자신의 삶이 흐트러져감을 느낀다.
(여기서 소설 자체의 내용보다 더 눈길을 끌었던 것은 독일의 사회복지제도였다. 마약중독자였다가 수년간을 다른 나라를 전전하며 살아온-당연히 의료보험 따위를 냈을리가 없다-리디아의 의료비를 국가에서 부담하며 퇴원 후 공동주거시설을 소개해주며 사회복지사가 편의를 봐준다! 아니, 뭐 이런...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라 부러워하기도 민망하더라는... 이것이 선진국의 힘인가)
프랑카와 리디아도 무척 아끼고 사랑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지만 기질적으로 너무도 다른 자매의 성향에 부모의 무관심과 편애로 서로 쳐다도 보지 않고 증오하는 사이가 된다.
프랑카를 임신하는 바람에 배우가 되지 못했던 어머니는 프랑카를 미워하고 자기의 예술가적 기질을 꼭 닮은 리디아를 편애하고 아버지는 어머니와 헤어지고 싶었지만 리디아가 생기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며 공부 잘하는 모범생 프랑카를 편애한다.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어! 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내뱉는 부모라니... 그리고 아무리 마음이 더 가는 자식이 있다해도 그걸 드러내놓고 편애하는 미친짓을 하다니... 아무리 부부 사이가 좋지 않더라도 이건 아니지 않나.
그러면서 가정을 돌보지 않고 잃어버린 꿈만 쫓던 어머니는 리디아를 돌보는 것조차 프랑카에게 일임하고 거기서 프랑카가 느껴야하는 책임감의 무게와 아버지에게서라도 인정받고자 발버둥치는 가련한 모습에 정말 마음이 아팠다.
가족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참 많은 상처를 주곤 하지...
어떻게 보면 평범한 소설인데 읽는 이의 경험에 따라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한다.
자매가 있다면 공감하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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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편애와 무관심 속에서 자란 서로 다른 두 자매의 애증과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부모가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에 자녀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연극 배우의 꿈을 꾸며 우울증에 시달리는 엄마와 작은 딸이 자신의 인생에 발목을 잡았다고 믿고 큰 딸의 학업성적에만 관심 가지는 아빠. 이 둘은 어떻게 보면 서로 피해자인 것 같기도 하지만 가해자이기도 하다. 프랑카와 리디아는 서로 너무나 다른 자매였다. 아버지는 공부 잘하던 모범생인 프랑카를, 어머니는 자신의 예술가적 기질을 닮은 리디아를 편애했지만, 어린 시절 둘은 아주 사이좋은 자매였다. 하지만 부모님의 편애로 인해 둘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기 시작해서 결국엔 너무나 사랑하던 자매에서 너무나 미워하고 싫어하는 증오의 관계가 되었다. 프랑카는 동생을 챙기며 성장하지만 어느 날 그 짐을 벗기 위해 자신만을 위해 살기 시작하자 언니에게 의존해서 살았던 동생은 방황을 시작하고 마약과 술로 인생을 보낸다. TV 드라마 작가로 일하며 남자친구가 있지만 결혼이나 아이 낳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는 프랑카. 어느 날 그녀의 집 앞에 해외를 떠돌아다니며 살던 동생 리디아가 일곱 살짜리 딸 메를레를 데리고 나타나서는 곧 쓰러진다. 리디아가 병원에서 충격적인 진단을 받고 입원해 있는 동안, 프랑카는 어쩔 수 없이 조카를 떠맡게 된다. 그리고 조카 메를레와 함께 지내면서 지금껏 애써 외면하고 살았던, 리디아와 함께 보낸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되기까지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린다. 리디아의 병으로 인해 딸 메를레를 어쩔 수 없이 양육하게 되는 프랑카는 아이를 돌보면서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고 또 그 상처를 회복해간다. 학교에서 힘든 아이들을 많이 만난다. 그 아이들이 뭐가 힘든지 들여다보면 다양한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공통점이 있다. 가족 구성원 특히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부모님과 관계, 소통이 되지 않으니 친구나 선생님들과도 관계나 소통도 어렵다. 그리고 자신을 무가치하게 사랑하지 못한다. “부모님이 사랑해주지 않으니 내가 봐도 나는 사랑스럽지 않아. 이런 나를 누가 사랑해주겠어? ” 이런 아이들은 당연히 자존감이 낮을 수밖에 없다. 부모로써 자녀에게 너무 민감한 것도 어려움이 있지만 너무 둔감한 것도 문제가 된다. 자녀가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원하는지 아이가 말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 많은 부모님들이 이 책을 읽고 나의 무관심과 편애가 자녀들에게 어떤 상처를 주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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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수록 내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은 '가족'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동성의 형제는 특히나 부모님이 내게 주신 큰 선물이다. 나에겐 언니가 있다. 어릴때부터 결혼하기 전까지는 끊임없이 다투고 삐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지만 지금은 어려울때 도와주고 서로에게 힘든일은 부탁하고 의논하는 상대이다.
이 책의 주인공 프랑카는 방송작가이지만, 다정하지 못한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결혼을 원치 않았지만 프랑카가 생겨서 어쩔 수 없이 배우의 꿈을 접어야 했던 엄마와 행복하지 않은 결혼생활 속에서 가부장적인 책임감만으로 결혼생활을 유지해 온 아버지. 아버지는 게다가 프랑카의 동생 리디아가 생기지 않았다면 이 결혼을 접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잘해서 아버지의 신임을 조금은 받는다고 생각한 프랑카와 아버지가 이뻐하지 않는 둘째딸은 예쁘고 자신의 능력을 물려받았다고 생각하는 엄마 사이에서 불행한 두 자매.
끊임없이 다투는 두 자매 사이는 바닷가 휴양지에서 일어난 사건과 리디아의 일탈행동, 프랑카 남자친구에게 리디아의 유혹으로 완전히 멀어졌다고 여겼는데, 몇년간 사라졌던 리디아가 어느날 갑자기 병들어 찾아오면서 두 자매의 상처는 다시금 파헤쳐진다. 리디아의 병으로 딸 메를레를 갑자기 맡게 된 프랑카. 그녀는 독신으로 자유롭게 살다가 자신의 생활패턴을 엉망으로 만드는 두 존재때문에 괴로워한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던 메를레 또한 규칙적인 프랑카 이모와의 생활에 적응하느라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결국은 정해진 교육제도에 적응하면서 엄마를 그리워하는 어린 딸에 불과한 약한 존재임이 드러난다.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사회통념, 상처와 애증으로 가득찬 동생을 돌봐야 할지 사회복지기관에 맡겨야 할지를 고민하는 프랑카는 자신의 오랜친구와 남자친구에 의해서 조금씩 설득당하고 가족애를 가지고 리디아와 메를레를 돌보려 애쓴다.
결국은 자신의 자유로운 영혼을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고 떠나버리는 리디아와 떠난 엄마에 대한 불안감으로 떠는 메를레, 그녀를 돌봐야 하는 프랑카의 아픔 등이 이 책의 마무리를 장식하며 가슴아프게 끝난다. 내 옆에 있는 언니에게 다시한번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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