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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님 작가님의 책을 찾아서 구매하고 있다 사랑과 관계에 관한 책을 보다 이번책도 그러려니 했다 제목만 봐서는 그런데 내용은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2018년도에 출간된 이 책은 저자가 조손가정이었다는 것과 할아버지에 저자에 관한 책이었다 외할머니와 살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좀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할머니께서 편찮으신것도 있지만 오래시간 내가 모신것도 있어서 남일 같지가 않다고 할까 김달님의 책을 읽으면서 눈물 짓는게 이번이 두번째다 다른 리뷰들도 보면 카페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읽지 말것 이라는 주의사항이 뒤따랐던 책이다 조손가정에서 자란 자신의 이야기를 슬프면서도 따뜻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김달님과 할머니 할아버지의 차이는 50년이다 어떻게 보면 자식과도 같은 존재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요양병원에 입원하던 날 저자는 생애 처음으로 보호자가 되어 주치의 앞에 앉았고 질문들을 받았고 그 질문들 속에서 모르고 있던 사실들을 알았고 저자는 그동안 할머니 할아버지에 관해서 안다고 생각했던 게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와 할머니 할아버지 함께 보낸 시간들 사랑받은 기억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읽으면서 지금 편찮으신 외할머니 생각이 자꾸 나서 눈물이 났다 난 조손가정은 아니었지만 30이 넘었을때 외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많은 기억들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읽으면서 몇번이나 울었는지 남일 같지도 않아서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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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의미를 다시 새길 수 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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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5월에 가장 어울리는 책과 표지가 아닐까 생각했다. 연한 연두색 바탕에 노란 제목 글씨, 색연필로 그린 듯한 그림에는 환자복을 입은 아버지와 딸이 나무그늘 아래 앉아있다. 환자복으로 보이는 옷차림이라 이 작별 인사가 끝을 말하는 것인가 싶어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아직 누군가와 작별 인사를 할 준비를 하지 못했다. 마지막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펼친다.
작가 긴 달님은 1988년 1939년생 김홍구 씨, 1940년생 송의 섭씨의 손녀로 태어났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어린 나이에 예기치 않게 부모가 된 자식을 대신해 오십의 나이에 갓난아이 보호자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스무 살 때까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으며 열 살 때 할아버지가 직접 지은 집으로 이사했다. 스무 살에 집을 떠나면서 집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만 남게 되었는데 그 후 10년 뒤 할아버지의 전화 한 통으로 책은 시작한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혼자 간호해 오던 할아버지가 초기 치매와 우울증, 수면장애를 앓으면서 돌봄이 필요한 상태가 된다. 두 사람이 언제까지나 있을 것 같았던 집은 고립된 위험장소가 되고 서른한 살의 손녀는 두 분의 주 보호자가 되어 요양병원과 요양원을 경험한다. 살면서 처음 주 보호자로서의 안타깝고, 애절한 마음이, 때론 절망감이, 미안함이 온전히 전해진다. 나는 누구의 주보호자 인가? 시간이 많지 않은 부모님을 생각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달님이와 함께 병원으로 들어간다.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날들 동안 아픈 두 사람을 매일 책임지며 살아갈 용기가 없었다. 내가 포기한 것들을 생각하면서 두 사람을 미워하게 될 순간들이 두려웠다. 정해진 시간이 없이 계속 이어진다는 두려움과 자신의 생활들을 지켜내며 경제적인 것도 감당해야 하는 암담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작가는 두 사람을 미워하게 될 순간이 두렵다고 한다. 그 사랑의 마음이 전해져 가슴이 먹먹하다. 만약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요양병원 정도는 아니지만 둘째가 거의 돌이 되지 않았을 때 어머니가 허리 수술을 하셨다. 남동생은 아직 결혼 전이고, 여동생은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당연히 내가 집에서 모셔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 허리 수술은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지만 마음이나 생각은 아무 문제가 없는 상태다. 어머니는 행동이 빠르고 부지런한 사람이라 뒤쫓아 다니는 게 쉽지 않았다. 돌이 되지 않은 아기를 보면서 어머니를 돌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마음은 정말 잘해 드리고 싶은데, 몸이 힘들고 마음도 지치니까 뽀족한 말들이 나왔다. 최대한 말을 아끼며 한 달을 보냈는데 그때의 힘겨움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때 남편에 대한 서운함이 아직도 남아 있는 작은 경험으로 볼 때 두 사람을 미워하지 않기 위해 요양병원으로 모시는 선택을 하는 작가가 지혜롭다.
병실에 들어선 간병인이 할머니를 보고 혹시나 인상을 찌푸릴까 봐, 생각보다 나빠 보여 당황해 하 표정을 보일까 봐, 그 앞에서 내가 아무 말도 못 하게 될까 봐, 할머니의 마음보다 간병인의 기분을 맞추게 될까 봐. 초기 치매에 불안 증세까지 겹쳐 이상행동을 하는 할머니를 간병인들은 마다했다. 여러 번 전화를 통해 간병인을 만나는 장면이다. 다행히 이때 만난 간병인은 할머니를 다정하고 존중해 준다. 좋은 간병인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현실에서 어려운 것인지 조금 실감한다. 어머니가 처음 간병인을 쓰셨을 때는 허리 수술이었다. 꼼짝도 못 하고 누워서 일주일을 보내야 했기 때문에 간병인을 쓰기로 했다. 허리 수술은 중요해서 지방에서 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서울의 큰 병원에서 했기 때문에 자식들 중 누구도 간병을 할 수 없었다. 우리는 그냥 돌아가면서 전화 통화만 했다. 간병인은 늘 상냥한 목소리로 어머니는 잘 계시다고 했고, 우리는 확인할 수 없었다. 괜히 간병인의 심기를 건드려서 어머니가 피해를 볼까 봐 조심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퇴원하셔서 우리 집에 오시고 나서 간병인에 대한 불만과 불편함을 이야기하셨다. 그 시간을 혼자 견디셨고, 우리는 몰랐다는 사실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가족 중 누가 아파서 간병을 받게 되면 세상에서 가장 약한 사람이 된다. 누구도 그 아픔에 개입할 수 없어서 약해지고, 아픈 사람을 내가 간병할 수 없어서 간병인에게 약해진다. 할머니의 간병인이 좋은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내가 마음을 놓는다. 정말 다행이다.
그날 내가 받은 가장 큰 위안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내게 도움을 주려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도움이 크든 작든, 실제로 내게 도움이 되든 혹 도움이 되지 않든 상관없이.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주어 보호자로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던 작가는 상담 센터에 전화를 하게 된다. 그 전화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위로받았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이 작가의 책이 이토록 따뜻하고 감동적인 것은 작가의 마음가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주는 사소한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자신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따뜻하고 존중이 묻어나는 마음. 그 마음 덕분에 할머니가 할아버지가 더는 힘들지 않으시길 마음으로 바라고 응원해 본다.
함께 시간을 보낸 이들에겐 무엇이든 남는 법이었다. 할머니는 병원에 남으시고 할아버지는 집으로 퇴원을 하셨다.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면회 오셔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하는 말이다.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가길 거부하셨고, 할아버지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셨다. 할머니가 앉으셨던 자리에 꽃잎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며 그날을 생각한다. 사소한 일상들이 큰 선물처럼 다가오는 장면이다. 도서관 프로그램인 행복한 수다 북 카페에서 읽어야 하는 책이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 북 카페 식구들에게 이 시간은 어떻게 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북 카페 회원은 모두 3명이고, 선생님까지 포함해서 4명이다. 이 시간을 통해 처음 만난 사람도 있고, 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도 있다. 우리는 아주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계획하지 않은 나눔들을 이어가고, 함께 웃고, 함께 울면서 서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냈다. 각자의 일상이 궁금하고, 더 친해지고 싶은 바램이 자꾸만 커지는 것을 본다. 우리가 보낸 시간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작가가 보낸 시간이 그러하듯이.
책을 읽는 내내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 않았다. 글자 하나하나 문장 사이사이 할머니가, 할아버지가, 두 사람을 보는 손녀가 말을 걸어왔다. 누군가의 딸이었다가 이제는 보호자가 되어야 할 나이가 된 나에게 자꾸만 물었다. ‘너는 어때?’ ‘너는 준비되어 있니? 어떻게 할 거야?’ 아직 작별 인사를 준비하지 못했다. 하지만 작가를 통해 조금씩 짐작하고 준비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아픈 사람도 사람이다. 아픈 사람도 존중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 어쩌면 아프기 때문에 더 존중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가족들을 책임지는 선택을 하고, 존중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느꼈다. 회복과 치유를 위한 기다림이 아닌 시간을 묵묵히 사랑하며 견뎌내는 작가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내가 사서 읽은 책으로 인해 할아버지의 약 값이, 할머니의 병원비가 가벼워지기를 감히 바라본다. 누군가의 보호자였다가 이제는 보호를 받아야 하는 부모님을 두신 모든 분들께 권한다. 마지막까지 존중과 존엄을, 사랑을 잃지 않으려는 모든 분들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