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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2. 선거의 시즌이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모양이다. 이 즈음이면 각종 관련 서적이 쏟아져 나온다. 이 중에는 제자백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제왕의 통치학과 2인자들의 처세에 관한 책들이 단연 눈길을 끌게 된다. 무엇보다 실제의 사례에서 오늘을 유추해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삼권분립에 의한 미국의 대통령제와는 달리 1인에게 권력이 집중되어 강력한 힘을 발하는 제왕적 대통령(위임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승만 대통령부터 지금의 MB 대통령까지 막강한 파워로 자신의 의지대로 나라를 이끌어 갔다. 그런데 대부분 그 끝이 별로 였다. '민주'라는 이름을 누구나 다 존재의 이유로 들먹이지만 실제로는 약육강식의 지배 논리가 냉혹하게 우리를 감싸고 있음을 사회에 발을 디딘 순간 우리는 직감한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추적자'가 인기 있었던 이유도 후흑한 리더들과 정치와 경제의 검은 커넥션이 그럴 수 있겠다는 개연성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믿음이 상실한 시대에 과거의 대통령과 같은 분이 또 지도자가 된다면 마키아벨리나 한비자의 사상이 제격이다. 그러나 정말 민주적인 리더가 우리를 이끌게 된다면? 이런 마키아벨리나 한비자는 시대에 뒤떨어진, 똘마니 사상에 불과하다. 우리는 언제까지 불신과 독재의 리더에 맞는 사상을 받아들여야 할까? 생각할 게 많다.
3. 혼탁한 세상. 자유가 방종으로 흐르는 세상이라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때로는 배신도 해야 하고 때로는 잔인해져야 한다는 마키아벨리의 사상이나, 법치(法)와 권세(勢) 및 술(術)로 신하를 다스려야 한다는 한비자의 사상이 지금의 시대에도 정말 어울린다. 특히 한비자의 생각은 경쟁, 소유권, 이기주의로 특징지을 수 있는 자본주의의 이념과 맞아 떨어지는 면이 많다. 한비자에 대해 서술한 내용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한비는 법가사상의 3대 축이었던 상앙의 법(法, 군주가 제정한 성문법으로서 백성을 다스리는 법규), 신불해의 술(術, 수단을 말하는데 신하와 백성을 좌우하는 권술을 가리킴), 신도의 세(勢, 군주의 권세를 말하는데 군주에게 권세가 있어야만 법과 술을 실행할 수 있다는 것)를 종합하여 '법치사상'을 집대성하였으며, 특히 스승인 순자에게서 배운 성악설을 바탕으로 철저히 이기적 존재인 인간세상을 선하게 만들려면 엄격한 법의 적용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군주는 이를 위해 수단과 도구로써 법, 술, 세를 잘 활용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니 신자유주의시대의 강력한 제왕적 대통령제에서는 아직도 한비자의 법치사상에 리더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과연 인간 불신과 다양성을 무시하는 술수 중심의 통치술을 오늘에 인정할 수 있을련지…….
4. <한비자의 관계술>를 읽었다. '허정(虛靜)과 무위(無爲)로 속내를 위장하는 법'이란 부제에 이 책의 지향점이 숨어있는데, 그의 서문에 보면 기존의 한비자 관련 책들이 주로 권력론과 군주론을 다룬 측면이 강한 반면, 이 책은 인간관계론의 입장에서 다루고자 함을 밝히고 있다. 전체를 4장(나를 감추고 상대를 움직이는 술, 사람을 경계하며 조정하는 술, 가까운 곳부터 살피는 자기관리의 술, 현명한 불신으로 사람을 다루는 술)으로 나누어 춘추전국시대를 주축으로 시대를 종횡으로 넘나들면서 고전 속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일단 재미있고 흥미로운 사례에서 오늘을 유추할 수 있는 배움이 쏠쏠하다. 험한 경쟁의 사회에서 리더에게 찍히지 않고 모시려면, 또는 리더로서 부하에게 배신당하거나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꼭 읽어두어야 할 유용한 내용들이 많다는 거다. 인간불신의 철학, 비정한 리더십을 강조한 한비는 군주가 신하를 성악설의 관점에서 보아야만 한다고 했는데, 사실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틀린 현실이 아니지 않는가. 허정과 당위는 제나라 선왕이 당이자(唐易子)에게 새를 쏘아 잡는 일에 대해 묻는 고사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 말의 근본은 노자의 사상이다. 무위는 자연적인 상태에 맡기고 인위적인 것은 아무 것도 더하지 않음이요, 허는 진중함을 의미하며 반드시 정(靜)한 상태로 나타난다. 한비는 무위만이 사람 속을 엿볼 수 있는 수단이라 하였는데 이 책은 이런 허정과 무위에 초점을 맞추어 풀어나가고 있다.
군주가 신하를 조종하는 일곱 가지 기술(七術) : 신하들의 말을 사실인지 알아보는 것, 반드시 벌하여 위엄을 분명히 보이는 것, 상을 꼭 주어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 일일이 말을 들어 부하를 살피는 것, 그럴 듯한 명령으로 속여 일을 시켜보는 것, 아는 것을 감추고 묻는 것, 거짓을 꾸미고 일을 뒤집는 것. 189쪽 5. 이 책은 엄청나게 많은 고사로 인해 정말 재미있게 읽히는 건 분명하지만, '소통'이 화두인 이 시대에 인간불신의 철학, 비정한 리더쉽을 강조하는 한비의 견해는 일견 한물 간 논리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가만 보면 한비자에 호의적인 지인들이 많다. 냉엄한 현실주의자의 면모를 보이는 한비의 논점이 이 시대에도 유효한 것은 부하의 충성심 따위가 얼마나 덧없는 것임을 우리는 알기 때문이다. 상대의 충성에 기댈 것이 아니라 상대가 도저히 배신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카리스마의 사상이 야망의 남성들에겐 솔깃하게 다가온다. 개인적으로 더불어 잘되는 리더가 되고자 하는 나에게 '허정과 무위로 나를 숨기는 것이 지략과 책략의 출발점'이라는 말은 이제 얕은 술수로만 여겨져 반감이 가지만, 가끔씩 동료들에게 뒤통수를 맞게 되면 한비자의 가르침이 깊이 와 닿는다. 부드러움과 민주적인 분위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은 권위주의의 산물로 보일지 몰라도, 살아남아야 하는 경쟁의 사회에서는 무시하기 힘든 끌림이 있는 책이다. 특히 직계(Line)조직이 강한 직장인은 필독할만한 책이다. 신뢰보다 불신, 화합보다 경쟁, 정직과 성실 보다 권모술수가 앞서는 조직원은 정말 읽어야할 책이라고 본다. 나의 젊은 한 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게 했던 책 한비자. 세월이 흐를 만큼 흐른 오늘에 읽어도 괜찮기만 하다. 그런데 이번에 뽑히는 대통령은 어떤 유형의 리더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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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EBS에서 방송된 사마천의 사기 관련 강의를 듣고 사기관련 여러책을 접하게 되었다. 김원중교수님은 한국에서 대표적인 중국고전 전문가이고, 특히 사기를 10여년에 걸쳐 완역한 분으로 알고 있다.
김교수님의 '한비자'도 읽어 보았고, 본서 '한비자의 관계술'도 보았다. 책마다 필요성은 다 있지만, 책의 내용만 보았을 때는 기대에 부족한 느낌이다. 고전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찾는 것은 하등 이상한 현상은 아니지만, 고전번역 전문가로서 고전과 현재의 복잡다단한 현상을 접목해서 한 권의 책으로 엮는 것은 상당한 노력이 있었겠지만, 내용적으로는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이런류의 책은 고전과 인문, 경영지식이 있는 분들에게 맡기고, 한비자 서문에 적었듯이 완역을 못한채 출간했다 하지 말고, 빨리 완역을 해서 독자의 기대를 충족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김교수님의 '사기'를 읽다 보니 번역이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부분들이 눈에 들어 오는데, 이런 것을 다듬어 보다 완성도 있는 책이 되었으면 한다.
편집에서 특히 종이의 질이 너무도 좋지 않다. 양장제본에 볼륨감을 주기 위해서인지 몰라도, 이런 종이는 개인적으로 책의 격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출판사측에서는 재고해 주기를 바란다. 이런책을 구입해 읽을 정도가 되는 분들은 책값 몇 천원 차이에 구입 의사가 좌우 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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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는 종종 이탈리아의 사상가 마키아벨리와 비교된다. 외견상으로 봤을 때 그럴법도 한 이유는 두 사람 다 인간적인 관계에서 계약적이거나 냉정한 면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는 데 그것은 둘의 사상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마키아벨리는 사실 '군주론'을 통해 메디치에게 발탁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군주론'은 메디치 가문으로부터 버림받은 자신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 로렌조 메디치에게 헌정되었다. 물론 한비자처럼 그의 주장 또한 당대에 빛을 보지 못했지만, 그의 사상은 18세기부터 루소나 애덤스에 의해 재해석 되고 프랑스 혁명이나 미국의 독립운동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한비자' 는 눌변이어서 진시황에게 가서 유세를 펼쳤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그의 친구 이사에 의해 독살 당한다. 하지만, 그의 사상이 마키아벨리와 닮은 듯 다른 이유는 그가 태어난 시대가 피의 투쟁으로 얼룩진 전국시대였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 칠웅 가운데 가장 작은 '한'나라에서 태어난 그는 국가가 부강해 지는 데 필요한 것을 강력한 '힘'이라고 생각했다. 주변국에 의해 항상 침략의 위협을 받고 고생하는 백성들의 짐을 덜어주기 위한 그 시대의 생존법은 오직 강력한 '중앙집권' 밖에 없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그의 이론은 피비린내 나는 처절한 전쟁터에서 백성을 구하기 위한 이론이었지, 자신의 영달을 위한 사상은 아니었던 것이다.
솔직해서 불편한
그의 글을 읽다보면 사실 조금 불편하다. 그 이유는 우리의 이기적인 심리를 너무 잘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혹자는 말도 안되게 비관적이라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그래도 세상은 따뜻하고 서로를 위하며 사는데 비현실적이라고 한다. 물론 의도적으로 그의 사상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는 심정은 일견 이해가 가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의 글이 진실한 우리 모습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한비자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그동안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의미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고사를 현재에 맞게 재해석 해 현실에 적용하고자 했다.
이 책은 크게 네 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첫째는 나를 감추고 상대를 움직이는 술이고, 둘째는 사람을 경계하며 조정하는 술, 셋째는 가까운 곳부터 살피는 자기관리의 술 넷째는 현명한 불신으로 사람을 다루는 술이다. 제목만 들어도 왠지 부담이 가고 마음이 무거워진다. 특히 이 책은 군주가 신하를 다스릴 때의 처세, 신하가 군주를 모시고 인정받고 중용되고자 할 때의 전술 등을 담고 있다. 그 상황은 우리 직장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가 있어서, 리더라면 군주의 처신을 평직원이라면 신하의 처세를 배워볼 수 있다.
이성적 투쟁, 감성적 접근
그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은 군신관계가 계약관계라는 사실이다. 신하는 중용되고자 군주의 뜻을 살피는 것이고, 군주는 국가를 평온하게 경영하고자 신하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우리는 직장생활에서 순진하게도 인간적인 정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도움을 받으려다 좌절하고 실망을 경험한다. 실망은 기대를 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기분일 뿐 인간관계 자체가 서로의 필요에 의해 이뤄진 계약관계라는 한비의 가르침을 받아들인다면 기대할 것도 실망할 것도 없게된다. 오직 남은 것은 서로의 이해관계를 인정하고 '윈-윈'하며 함께 나아가는 것 뿐이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관계 맺는다는 것이 감정을 배제한다는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애초에 군주의 마음에 들지 못하면 어떤 정책을 제안해도 수용되지 않는다.'(p.033)는 말을 잘 나타내 주는 여도지죄[餘桃之罪]의 고사나, 잘 길들이면 등에 탈 수도 있지만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용의 '역린[逆鱗]의 이야기는 상대를 설득할 때 감성적인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나타내 준다. 결국 인간관계는 서로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는 이성적인 과정에서도 얼마나 감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망진자는 호야니라
하지만 또 이것은 권력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신에게 달콤한 말만 하는 사람을 뿌리치기는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군주의 우환은 사람을 믿는 데서 비롯된다. 다른 사람을 믿으면 그에게 지배받게 된다.'(p.044) 망진자호야(亡秦者胡也) 라는 말처럼 진나라를 무너뜨린 것은 결국 외부의 적이 아니었다는 말인데, 이는 한비의 말이 결국 진시황의 처음과 끝을 있게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그는 또 군주는 자신의 뜻을 드러내지 말 것을 일관되게 주장한다. 군주가 뜻을 드러내면 아랫사람들은 모두 그의 뜻대로 움직이지만, 뜻을 보이지 않으면 신하들이 스스로 처신하게 된다고 말한다.
한비의 이야기는 군신 관계에서 주의할 점을 끝없이 지적하며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부분을 짚어 내고 있다. 이 이야기가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읽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의 사상이 지금 읽어도 전혀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이 지금 G2를 넘어 G1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지만, 우리는 사실 크게 놀라지 않고 있다. 그것은 아무래도 중국 자체에 대한 비하감이나, '메이드 인 차이나'가 주는 싸고 질나쁜 품질 인식,'중국산'이 주는 가볍고 가짜의 느낌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진짜 힘은 인문 고전에 있다. 한비자 뿐만 아니라 논어, 맹자, 손자병법, 중용 등의 고전, 초한지, 삼국지 등 지혜가 녹아 있는 소설 등으로 중국은 이미 상당히 유리한 출발을 한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니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가 많이 뒤쳐진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다시 마음이 급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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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비자를 원전형태로 본적은 없으나 사기를 보면서 한비자의 몇 마디 말이 참으로 괜찮다는 생각을 하던 참이다. 물론 친구 이사도 참으로 혁명적인 사고로 자리에 오르나 그 끝이 좋지 않고, 뛰어난 글로 사람의 주목을 받은 한비자도 어눌한 말투로 인해 뜻을 펼치지 못하고 친구에 의해서 목숨을 잃었다. 책을 다 읽을 즈음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비자의 금과옥조와 같은 옳은 말들은 그래도 2류가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실패자라는 의미보다는 좋은 글을 남기는데는 성공하였으나 본인의 정신과 사상으로 남았는가하는 생각이다. 반면 똑같이 현세에서는 실패자라고 할 수도 있는 공자와 맹자는 좋은 글을 남기는데도 성공하였지만 그들의 사상이 더 폭넓게 남았다는 생각이다. 그러고 보면 노자가 가장 성공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두번째는 한비자는 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글로 남겼을까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일명 제왕학이라고도 불리고, 법가사상 이런 의미에서 그를 높게 말하지만 그가 제왕이 되려고 한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제왕의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책이 군주의 입장에서 기술된 것으로 보아 신하가 앞선다고 생각되지도 않고, 봉건시대에 군주를 앞에 두고 신하들이 경계하라고 쓴 것일까라는 상상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잘 군주와 신하의 관계를 분석함에도 그 관계속에서 죽어간 것이 나는 참 미련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세난의 구절들은 더 그렇다는 생각이다. 진시황이 그의 글을 보고 경탄할때 그를 죽이려는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누군가에게 나의 머리가 발가벗겨진 느낌을 받을때 사람은 경계하기 때문이란 생각이다. 그리고 남의 생각을 내것 처럼 쓰려고 했던 것은 이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지식과 지혜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人王之患在於信人, 信人, 則制於人이란 말을 보면, 왕의 근심이 사람을 믿는 것에 있다라고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군신의 위계관계를 이익이란 관계로 규정함으로 어떠한 조직을 운용함에 효율과 능률을 강조한다. 이 말을 통해서 마치 믿겠금 착각하게 하는 것이 쉬운 지배법이라 설명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믿음을 주고받는 과정이 번거롭고 어렵고 완벽하게 그렇게 할 수 없음에 대한 한계를 인식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가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자를 따름으로써 그는 2류의 길을 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익이 넘치면 만족을 모르고 탐욕으로 치닫는게 사람이다. 그리고 법치란 기준이 잘못되기 보단 그것을 운용하는 사람의 특징을 고려하지 않고 법에만 메달림으로 그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책을 보는 내내 든다. 영화 관상에 보면 김내경이 한명회를 만나며 파도를 보고, 바람을 보지 못했다는 말이 다시금 생각이 나게한다. 나를 낮추어 남을 드러나게 하는 방법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쉬운 일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어려움은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지 법을 지키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마음속에 道가 존재하고 誠도 존재하지만 그 속에 타락과 不誠, 非道가 같이 존재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아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아는 바를 처리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본인도 말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이 책을 보면서 조직을 운용하며 비정하고 냉정하게 효율만을 위한 방법들은 잘 전개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본인의 성품을 다듬지 않고 본다면 그것이 한비자와 같은 종말을 맞는 쉬운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인간이 만든 글이란 상대적이다. 단지 시대의 현재와 깨달음을 바탕으로 적절히 사용한다면 모를까, 한비자의 말데로 이익만을 갖고 관계를 규정하는 결과는 묻지 않아도 자명하다는 생각이다. 이기심으로 규정된 자본주의가 심화되면서 현재 우리가 탐욕과 타락을 비판하는 현실이 그렇지 않은가라고 반문하고 싶기 때문이고, 이 자본주의에 우리가 지금 윤리를 말하는 것이 바보이기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점에서 역사는 리바이벌을 잘 하는 것 같다. 한비자의 관계술에 대한 내용이 참 효과적이란 생각에 동의하지만, 마음에 멀게 느껴지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책자체로는 그의 생각을 잘 전달했다는 생각을 하지만, 한비자의 생각과는 미묘한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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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는 전국 칠웅 가운데 작은 한나라의 서얼공자 출신이다. 스승 순자에게 유가의 학문을 익혔으며, 노자도 숭상하여 노자의 철학 사상을 귀감으로 삼았다. 그러나 노자의 ‘무위’는 유약하다며 버렸고, ‘도’에 법술적 의미를 부여하여 강한 ‘유의’를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시기 법가의 법, 세, 술을 계승하고, 이 세 가지를 융합하여 자신의 사상 체계를 형성했다. 조국을 위해 일을 하고자 했으나 유세에 실패하고, 진시황을 대면하나 어눌한 화술 때문에 유세에 실패하고, 진나라 재상에 오른 친구 이사의 농간에 의해 독살 당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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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한비자가 노자가 주장한 술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많은 제자들에게 이야기한 것이 이 책 관계술(術)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진다. 그 첫째가 "나를 감추고 상대방을 움직이는 술"로 후안흑심과 같은 의미로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다는 지혜를 엿볼수 있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의도를 감추고 흐름이 어디로 가는지 지켜보다가 자신이 어디로 가야할지 결정하는 지혜를 말하는 것이다. 단지 흐름에 편승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트렌드를 읽고 자신의 길을 찾는다는 의미로,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냥 남의 말에 귀가 얇아져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세상이 아닌가? 특히 인터넷으로 많은 정보를 받아서 그 흐름이 어디로 갈지 모를때에는 세상의 흐름을 관망하는 자세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두번째 술은 "사람을 경계하며 조정하는 술"은 가까운 사람을 너무 믿지 말라고 경계하라는 것과 충신과 간신을 구별하는데에는 경청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요즘 리더쉽 중에 경청의 리더쉽이 있다. 경청을 함으로써 그 사람의 진심을 알고 그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이다. 한비자 역시 경청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이 책에서도 그 의미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경청은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게 하는 또 하나의 지혜인 것이다. 마지막 술은 "가까운 곳부터 살피는 자기관리의 술" 행동 하나, 대답 하나, 말 한 마디,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항상 관리하고 신경써서 지내야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먼저 관리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하듯이 가장 마지막 장에 놔두었을까? 이런 종류의 책들을 읽으므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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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의 관계술 -허정(虛靜)과 무위(無爲)로 속내를 위장하라
우리는 지금 제대로 소통하고 있는가? 나를 숨기는 것이 지략과 책략의 출발점이다. 몇 일전 우연한 기회에 동양고전의 전문가인 저자의 강연에 참석을 하였었다. 강연에 들어가며 참석한 여러분에게 처음 질문이었다. ‘요즘 소통이 제대로 된다고 생각하세요’ 대답은 한결같이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는것 같다’는 것이었다. 어느 때보다 요즘 시대의 화두는 이 ‘소통’이라 할 것이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길거리 지하철 안에서도 우리는 눈앞에 있는 사람과의 의사소통보다는 보이지 않는 대상과의 끊임없는 굳이 말이 필요하지 않는 의사소통에 매달리고 있다. 올바른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에 대해 중국 전국시대 법가와 노자사상을 접목한 ‘한비자의 관계술’에서는 이러한 소통과 인간관계에서 한비자의 철학인 법(法), 세(勢), 술(術) 중에서 술(術)을 중심으로 강조하며 인간과 인간의 관계술을 바탕으로 허정과 무위로 속내를 감추면서 사람을 다루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의아한 것은 이시대의 가장 중요한 이소통의 주제에 대해 저자는 조금은 위험해 보일 수 있는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지 않고 관계를 맺도록 하는 ‘무위(無爲)의 관계’를 강조한다.
군신관계 즉 조직사회에서의 상하관계, 부부간의 관계마저도 온정적인 인간관계보다는 객관적이면서 냉정한 이해관계로 규정하면서 진정한 소통의 관계를 철저히 자신의 속마음을 숨긴 채 자신의 이익을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소통을 한다는 한편으로 적자생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어쩌면 우리가 만든 가혹한 현실에 조금은 씁쓸하며 서글픈 단면을 보는 듯하다.
소통은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가? 우리는 어릴 때부터 배운다. 거짓말하지 않고 바르게 행동하도록 불의를 보고는 참지 않으며 사람을 대할 때는 진심을 다해야 하며 어려운 사람은 도와주고 옳지 않은 일에는 자기 소신을 다해 행동하도록 가르침을 받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가리킨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회는 이렇게 생활하면 곧바로 직장을 잃고 영원히 살아가기 힘든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소신보다는 상황에 맞는 처세술로 주변 사람과 윗사람에게 적절하고 원활한 인간관계를 맺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허정은 마음을 비우고 만물을 바라보는 것이다. 무위는 행동하지 않음으로써 의도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혼돈의 시대에는 자신의 속내를 숨기고 어둠속에서 철저히 위장하면서 자기관리를 해야 한다는 생존법칙을 강조한다. 한비는 인간이란 철저하게 이해득실만을 따질 뿐 도덕성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살아남기 위한 인간관계 처세술은 이렇게 하라 진정한 강자는 주변을 돌아보며 상․하와 좌․우 관계에도 눈을 돌리는 지혜를 갖추고 있는 사람이다. 자신의 힘과 의지만 믿고 분위기 파악에 서투르면 자칫 희생물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신에게 버려야 할 것과 집중하고 드러내야 할 것을 제대로 안다면 그 능력은 꽤 쓸모 있는 것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본문43P)
직장생활에 왕도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부성을 좋아하는 상사가 있는 반면 소신과 바른말을 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상사가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유연한 사고와 한비자의 관계술을 조금 더 이해한다면 어떤 유형의 상사라 하더라도 원활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결국 나의 성공이란 타인과의 적절한 관계를 얼마만큼 잘 활용하느냐에 그 관건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방법을 쓰면 상대가 본바탕을 드러내고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된다는 것이 관계술의 핵심이다.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고 고뇌를 숨기며 행동과 말을 통제할 줄 아는 진정 강한 자가 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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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사회 구성원간의 관계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그만큼 비정하고 냉정하다.또한 좋은 관계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조직체계와 분위기,흐름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곧바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 놓고 표출한다든지 모난 행동을 함으로써 윗사람에게 미움과 질타를 받게 되면서 자신의 뜻을 이루지도 못한 채 조직 구성원간 원만한 관계가 형성되지 못하고 스스로 힘든 사회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법치사상과 법치 리더십으로 유명한 한비자의 법에 의한 인간관계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귀담아 들어야 할 말들이 많다.인간관계가 좋아야 일도 잘되고 신분상승도 잘되며 세상 사는 맛이 날것이다.한비자가 전해 주는 관계술의 요체는 법(法),술(術),세(勢)이다.노자의 사상과 순자의 사상을 융용하고 있다.그의 가슴엔 노자의 '무위자연설',머리에는 순자의 '성악설',몸에는 상앙의 '법'과 신불해의 '술',신도의 '세'를 조화하여 법술사상을 집대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군주와 신하 관계에서는 당대의 법을 기준으로 철두철미하게 이성적인 잣대로 부하를 다루고 엄정함을 요체로 삼고 있다.군주가 갖고 있는 지혜를 함부로 드러내 놓는다면 총명함을 잃는다는 것이고 마음을 보이면 사람을 잃는다는 것인데,인간은 영악하고 상대의 기미나 비위를 맞추며 상대에게 틈이나 나약함이 발견되면 이를 역이용한다는 데에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로 군주는 신하 앞에서 경거망동하는 행동을 보여주면 아니되기에 경외감을 심어 주어야 군신간의 관계가 제대로 확립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법시스템에 입각하여 칼로 두부 자르듯 신하를 대한다면 신하 또한 군주에 대한 친밀감은 멀어져 갈것이고 일은 일대로 제대로 진척되지 않을 것이기에 경외심과 존경을 한몸에 받으려면 개인의 수양을 비롯해 인과 덕을 부단히 쌓아 나가야 할 것이다.그러려면 타인의 마음을 잘 헤아려야 하고,능력 있고 어진 사람을 적재적소에 잘 써야 하며,마음을 비우고 간언을 잘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들고 있다.조직과 사회의 지도자격에 있는 사람은 두고 두고 되새겨야 할 것이다.
특히 군주가 신하와 백성들로부터 삶의 즐거움을 잃고 죽음을 두려워 하는 것은 국가를 위태롭게 하는 길이다.그것은 법의 통치자가 법을 안으로 적용하여 일을 처리하고,법을 법 밖으로 확대하여 처리하는 것이며,남의 해를 자신의 이익으로 삼는 것이며,남의 환난을 즐거워하며,남의 편안함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고,사랑해야 할 자를 가까이하지 않고, 미워해야 할 자를 멀리하지 않는 것이다.이 문제는 누구나 자신을 엄격하게 통제하지 못한 데에서 기인하는 것이며 사회전체를 놓고 볼 때는 사회구성원간의 부조화 및 마찰음이 끊이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의 생각과 감정,정실인사에 편중하다 보면 지도자로서 그릇이 부족할 뿐더러 상대를 움직일 수 없다는 점이다.신상필벌이 확실해야 공명정대하게 보이고 아랫사람의 불만이 해소되고 원하는 일들이 화합하여 순조롭게 진행되어 갈 것이다.신하에겐 엄격하게 대하되 속으로는 덕(德)으로 가득찬 군주가 되어야 이심전심으로 군주를 신뢰하고 충성심이 발로하여 목숨마저 바치지 않을 것인가.
상대방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지혜,마음을 함부로 보여 주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특히 코 베어 가는 세상이고 남을 속여야 자신이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꼼수'에 사로 잡혀 있기 때문에 말과 행동을 신중하게 하고 안해도 될 말과 행동은 목에 칼이 날아와도 침묵을 지킬 줄 아는 배짱 있는 인간형이 오늘날 복잡하고 각박한 시대에서 상대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지 않을까 생각된다.또한 현대를 살아가면서 교훈이 되고 되새겨볼 고사(故事)가 많아 처세술 학습에 크나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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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의 관계술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나를 감추고 상대를 움직이는 술 로 구성되어 있다. 책이 목차만 봐도 현대시대의 화두인 소통과 교류와는 상관이 없어보인다. 느낌이 남을 속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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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중화사상은 있어선 안되는 이론이지만, 한비의 이론은 성악설에 바탕을 둔 현실적인 이론이다. 허허실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화씨지옥, 오월동주, 와신상담 등 전쟁을 통한 고사성어가 무척 많이 적용된다. 자신을 숨기고, 남의 마음을 읽어내고, 자신을 관리하면, 다른 사람들을 통제할수 있다. 중국역사에서 잔인한 형벌과 비인권적인 행태를 보면 지금과 달라진게 하나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