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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고양이는 단순히 귀여운 것이 아니라 뭔가 짖궂은 매력이 있어 눈을 끈다. 나르시시즘적이랄까? 역시 자기도취가 좀 있는게 개와 다른 고양이의 묘미지. 실제로 고양이를 키워본 적은 없지만 요새 많은 사람들처럼 관련책이나 만화를 보며 환상을 키워왔다. 최근에 갑자기 고양이 관련 문화상품이 늘어서 왜 그럴까 궁금하기도 했고...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인류 역사에는 항상 꾸준히 고양이 애호가들이 있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고양이만 그린 그림은 별로 없지만, 정물화에서 종교화까지 다양한 그림 속에 은근히 고양이들이 숨어 있었고 그걸 찾아보는 게 어찌보면 고양이 단독초상화보다 더 재미있다고 느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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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오래 전부터 다양한 예술의 소재가 되어왔다. 아주 오랜 옛날 이집트 사람들은 고양이의 얼굴을 한 여신 바스테트를 상상해냈고, 날렵한 움직임으로 사냥을 하는 고양이의 모습은 적과 싸우는 신의 형상과도 종종 겹쳐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양이는 점점 사람들이 사는 영역 안으로 들어왔는데, 쥐와 새를 잡는 초기의 유용성 단계를 넘어 집안을 장식하고, 나아가 가족의 일원이 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물론 그 일부 시기에는 마녀나 악마와 연결되기도 했지만, 그런 시대에도 장거리 항해를 떠날 때는 반드시 고양이 몇 마리를 배에 실을 정도로 실용성 차원에서 사람들의 애정은 식지 않았다.
이 책은 미술사 속에 등장하는 고양이에 관한 내용을 시대적 구분에 따라 모아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모든 페이지마다 컬러 도판이 수록되어 있고, 종이 질도 좋아서 만듦새가 훌륭한 편. 다만 사철방식으로 제본된 게 아니라 두 페이지에 걸쳐 실려 있는 일부 그림들은 중간에 겹치는 부분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살짝 아쉽다.
얼마 전 봤던 “당나라에 간 고양이”는 기존의 그림 속 인간을 고양이로 바꿔 새로 그린 작품이라면, 이 책은 딱 말 그대로 고양이가 등장하는 작품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이렇게 통시적으로 그림을 보다보면, 시대에 따라 고양이의 위치와 모습, 그리고 화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통해 그 시대의 변화를 읽어낼 수도 있다.
작품들마다 고양이의 위치가 제각각인지라, 어떤 그림에서는 ‘여기 어디에 고양이가 있는 걸까’하는 생각으로 찾아보게 만든다. ‘숨은 고양이 찾기’랄까. 보는 재미가 있었다.
화려한 색감과 다양한 구도들을 보는 건 뭔가 새로운 걸 하고 싶은 마음을 끄집어낸다. 물론 내겐 이런 예술적 감각이나 기술은 없지만, 뭐 꼭 어디 미술관에 걸려야만 뭔가를 하는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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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와 바로크 미술에 관련된 많은 책들을 기획하고 집필해온 스테파노 추피의 [그림 속의 고양이]는 모든 대륙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온 고양이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다.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받아들이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어서인지 왠만해서는 고양이와 관련된 물건들을 지나치기 어렵다. 책이라고 다를까.
고대 이집트에서는 고양이를 ‘뮤’라고 불렀단다. 그리스에서는 ‘카토이키디오스’라고 불렸고 라틴어로는 ‘카투스’란다. 우리말 ‘고양이’라는 단어는 이들 앞에서 왜 이리 평범하게 들리는지......! 그래도 익숙한 고양이, 나옹이, 나옹, 이라는 표현이 좋다. 평범한듯하면서도 우리곁에 늘 있어줄 것만 같은 안락함이 느껴져서 더 좋다.
5000년 전 풍요로운 메소포타미아에서부터 고양이와 인간의 동거가 시작되었으며 중세에는 악마로 여겨져 이단 심문소에서 종교적 박해를 받은 바도 있지만 일본에서는 행운의 징조로 여겨지기도 했다.
또 많은 학자,예술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 사랑스러운 생명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여러 스케치 속에서도 빛났다. 렘브란트의 그림 속에서도 깜찍했으며, 이집트 회화 속에서는 풍자적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맘에 드는 예술품은 이집트 후기왕조 시대의 청동상인 ‘젖을 먹이는 고양이 여신 바스테트’였다. 바스테트 여신이 고양이의 모습으로 옆으로 누워 새끼 고양이들을 사랑스럽게 보며 젖을 물리는 모습은 모성애의 상징이자 귀여움의 상징이기도 했다. 꼬물꼬물거리는 새끼 고양이 세 마리의 뒷모습은 엉덩이를 팡팡 두드려 주고 싶을만큼 사랑스러웠다. 인간의 곁에서 늘 우리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이 사랑스러운 생명들이 지금보다 더 사랑받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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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세계의 미술에 나타나는 고양이를 주제로 삼은 책이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고대로부터 시작하여 중세와 르네상스를 거쳐 바로크와 계몽주의를 넘어 낭만주의와 인상파를 포함하며 현대에 이르는 미술사에서, 고양이가 어떻게 묘사되었는지를 다양한 작품들과 함게 들여다볼 수 있는 아주 재미난 책이다. 물론 각 예술작품의 카피본과 함께 저자의 짧막한 감상이 곁들여져있다. 아마 미리보기를 하면 이 책의 진가를 바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저자가 서양사람이라서 동양의 고양이 문화는 소개되지 않는다. 혹여라도 저자가 아시아의 미술사를 연구하면서 장차 2부를 펼쳐내지 않을까? ㅎㅎ 그것도 아니면 이번에는 [그림 속의 개] 라는 타이틀로 또 하나의 책이 발간될 수도 있지 않을까? 아뭏든 고양이에 꽂힌 사람들이라면 컬러풀하여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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