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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대표하는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은 인류가 2가지 유토피아의 종말을 겪었다고 주장한다. 첫 번째는 70여 년을 버티던 '정치적 유토피아', 곧 현실 사회주의의 종말이며, 다른 하나는 그 이후 10여 년을 구가하였던 전 지구적 자본주의, 곧 자유민주주의 유토피아의 종말이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며 체제 경쟁, 이데올리기 경쟁의 역사는 종말을 고하는 것처럼 보였다. 사회주의 체제가 몰락하면서 '이데올로기의 종말'이 선언되었고 자유민주주의가 모든 정치체제의 마지막 형태가 될 것이라는 예언도 곧바로 등장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