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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찌 우리가 해리 포터를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21세기가 시작되는 시작점부터 전세계를 강타한 마법세상이니까 말이죠.. 소설은 둘째치고라도 영화로 만들어진 해리포터시리즈는 십년이 넘게 이어져 얼마전 마무리가 되었더랬죠..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가 거의 기저귀를 갓 벗은 아이시절부터 우린 봐왔습니다.. 절대 잊혀지지 않은 캐릭터들이죠.. 암요, 현시대의 세상의 이미지속에서 가장 큰 각인을 남긴 판타지소설이라고 전 생각을 합니다만, 근데 말씀드린바대로 전 영화에 대한 이야기만 했습니다.. 소설은 단 한권도 읽어보질 못했죠.. 딱히 롤링 아줌마를 못 믿어서가 아니라 책을 볼라니 바로 영화가 제작이 되어버리길래 딱히 책을 접할 필요성을 못느꼈다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영화적 이미지와 영화적 느낌을 중심으로 전 롤링 아줌마의 해리 포터를 인식을 했었죠.. 그래서 저에게 조앤 K. 롤링이라는 작가는 상당히 생소한 분이시라는 겁니다..
롤링 아줌마라고 하면 결례가 될 듯 싶네요.. 해리로 인해 귀족이 되셨으니 말입니다.. 그럼 여사라 불러드리겠습니다.. 롤링 여사님께서 십여년동안 익스펙토 페트로눔으로 세상을 정복하시는 동안 짜파게티를 휘젓던 젓가락는 마술지팡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세상을 평정한 해리 포터로 인해 롤링 아줌마는 사실 뭔가 변화가 필요하셨겠죠.. 그래서 아이들과 마법의 세상에서 벗어나 현실적이면서 아주 배타적인 현시대의 삶의 편집증적인 파라노이아를 선보여주시기로 하신 듯 싶습니다.. 그러니까 해리 포터시리즈와는 완전 대치되는 작품으로 다시 돌아오셨다는거죠.. 그 작품이 "캐주얼 베이컨시"라는 제목의 정치인 의미로다가 누군가가 그 자리에서 빠져나간 상태의 임시 공석을 의미하는 이야기입니다..
영국의 한 소규모의 작은 도시의 형태인 허구의 지역인 패그포드라는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인간군상들의 이야기입니다.. 아주 영국스러운 모습이 잘 살아나있는 그런 이야기입죠.. 시작은 이렇습니다.. 한 남자인 배리 페어브라더라는 남자가 갑자기 뇌질환증세로 사망을 합니다.. 이 사람은 패그포드의 일종의 유명인사이자 지방의회의 한 자리를 차지한 의원이기도 하죠.. 나름 지역내에서 입김이 제법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죽어버린거죠.. 그리고 이로 인해 벌어지는 공석으로 되어버린 한 의회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패그포드라는 지역의 삶의 모습을 다루고 있는거죠.. 치사하고 배신하고 속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감추고 외면하고 멸시하고 차별하고 배타적인 지역적 모습과 인간의 지저분한 심리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하워드 몰리슨이라는 패그포드의 식료퓸가게의 주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은 패그포드 의회의 의장을 맡고 있죠.. 패그포드는 나름 중산층의 조용한 삶을 영위하는 도시입니다.. 하지만 인근의 필즈는 비참하고 처참하고 퇴폐적이고 반항적이며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있는 빈곤층을 위한 도시이죠.. 이 둘은 하나로 엮여 있습니다.. 여기에서 배리가 의회에서 주창했던 사람다운 삶을 필즈의 주민들도 누릴 필요가 있다는 내용과 하워드 몰리슨의 지저분하고 스스로가 자멸한 필즈이 주민을 깨끗하고 순결한 패그포드와 연결시켜 도시를 타락시키면 안된다는 주장이 상반되는 이야기가 이 소설의 근본 취지인 것입니다.. 그리고 배리가 죽은 후 배리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인간들의 모습과 그들 주위에서 벌어지는 편집증적인 영국식의 시니컬한 짜증스러움이 가득한 이야기인 것이죠..
현시대의 영국의 한 허구적 도시를 중심으로 그 지역에서 벌어지는 이기적이고 배타적이고 타인에 대한 몰가치가 팽배한 비판을 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그 중심에는 인간이라는 주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있죠.. 롤링 여사는 이전의 해리포터에서 보여주었던 희망과 비극이 함께 한 청소년틱스러운 관점에서 아예 벗어나버렸습니다.. 애초부터 그럴 의도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주 과격하고 처참하고 짜증스러운 현재의 영국의 청소년들의 모습과 성인들의 편집증적인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있습니다.. 있는 내내 짜증스러운 심리적 묘사가 그대로 제 입에서 튀어나올 정도의 그런 문장들이 아주 많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영국드라마 "스킨스"라는 청소년을 다룬 성인물과 거의 흡사한 청소년의 묘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주변의 성인들의 모습들도 지저분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헐뜯고 특히 한 집안의 가장이라는 인간들이 자식들에게 해대는 행위들은 가혹하리만큼 정신병적입니다... 이런게 영국의 모습인가 싶기도 하구요.. 어떻게 보면 개인적으로는 이런 이미지의 영국의 일반가정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짜증스럽더군요.. 영국은 희망이 없어 보입디다.. 롤링 여사가 말하고자 한 이야기가 그건 아니었을진데 전 마지막의 봉합적 마무리를 읽고 책을 덮고 나서도 딱히 희망을 찾기 힘들더군요..
너무 산만합니다.. 구성의 의도 자체가 지역의 인물들의 여러형태의 심리와 그들의 모습들을 담고자 하셨다는 것은 알겠으나 너무 시점의 변화가 문장내에서도 빈번하게 교체가 되고 인물들의 대화속에서 심리적 독백들도 수시로 등장하며 저에게 난독증까지 불러 일으키니 읽는 동안 상당히 짜증스러웠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에 말씀드린대로 전 롤링의 전작인 해리포터 시리즈를 단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으로서 롤링 아줌마의 작품의 문체와 시점들은 잘 모릅니다만 단순히 이 작품만으로 판단을 하건데 작가가 의도한 목적의식에 대해서는 머리속으로 상황적 이해는 갑니다만 이 작품속의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인식하고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굳이 이렇게 하나하나 들춰내고 까발리고 과장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야기적 구성의 즐거움을 독자들에게 - 특히 저에게 - 찾아주실 수도 있어셨을텐데.. 그정도의 역량이 있으신 분이시니 세계 최고의 작가군에 올라서시고 국가에서 훈장도 받으셨을텐데.. 난 왜 상황과 내용과 의도가 짜증스럽기만 했을까요, 인물들 하나하나의 모습들이 다들 제가 아는 일반적인 모습들이 아니어서 그럴까요, 사실 이것보다 더 과한 장르소설을 읽어본 적이 허다한데도 불구하고 이 작품속의 인물들의 모습들은 이해불가능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작품속에서 재미를 못찾은 것일수도 있겠구요... 사랑이라는 개념으로 그들을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롤링 여사는 사랑에 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이 작품을 의도하신지도 모르겠구요.. 여하튼 저는 제가보는 세상의 관점속에서 이 작품속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나 치졸하고 치사하고 과장된 몰상식들이 무척이 싫었다고 마무리하고 싶네요.. 설마 아줌마, 이걸 의도하신 건 아니시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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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권을 읽으면서도 그닥 내 취향은 아니란 생각은 했지만 2권은 더하다. 아무래도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를 쓴 작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인듯도 하지만 차라리 의원의 빈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 물을 썼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중구난방으로 가지를 뻗친 이야기들이 좀 혼란스러움을 가져다 주는가 하면 어른들의 감추고 있던 속내를 드러내게 되는 이야기들은 낯뜨거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고 10대 청소년들의 바람직하지 못한 생활은 책장을 덮을때까지 당혹스럽게 만든다.
40대의 건장한 한남자의 빈자리를 두고 그동안 꽁꽁 감춰두었던 속내를 드러내는 어른들, 그 부모들의 폭력과 부조리에 반항하듯 앞길을 막으려 죽은 남자의 유령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상에 비리를 폭로하는 아이들의 모습이라니 갈때까지 가보자는 막장드라마 같은 느낌이다. 인간 내면에 감추어졌던 것들이 혹은 한남자의 죽음이 파장이 되어 벌어지는 갖가지 일들이 한 평범한 시골 마을을 혼란속에 빠트려 인간의 추한 모습들을 표면으로 드러나게 하는데 그 내용이 흥미로운것도 아니고 그닥 매력적이지도 않을뿐더러 심기 불편하게 책을 읽어야 한다.
의원자리에 입후보하고자 했던 어른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하나둘 폭로하는 과정에서 부모의 비리를 폭로하는 아이들과 부모들의 갈등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직장에서 잘리는가 하면 부부간의 불신이 커지고 이웃간의 불화가 심해진다. 약쟁이 엄마로 인해 어린 동생을 돌보며 악착같이 살아가는 한 소녀의 처참하기 그지 없는 삶과 자신이 입양되어온 충격적인 과정을 전해듣게 된 소년의 이야기는 귀를 막고 싶게 만든다.
인간의 삶이란 거짓과 불신과 다툼이 항상 함께 하는건 사실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살만하다고 느끼게 되는 일들도 있을법한데 이 소설에서는 그런 희망적인 이야기가 별로 없어 더 불편한지도 모르겠다. 평화로운 한 마을의 사람들의 유대와 희망이 무너져가는 이야기를 쓰는것이 목적이었다면 분명 성공작이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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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에 걸쳐 연재되며, 매년 판매량을 갱신했던 밀리언 셀러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의 신간이 나왔다. 이번엔 청소년용이 아니라, 성인용으로 말이다. 원서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나온 번역본이라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번역도 큰 무리없이 괜찮게 나온 듯 하다.
제목인 캐주얼 베이컨시가 어떤 뜻인지 궁금했다. 읽기 전에 생각했던건, 베이컨시가 '비어 있다'는 뜻이니까 '캐주얼한 빈 곳이 뭘까?' 고민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답이 나왔다. 임시 공석. 지역의원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나머지 주민들이 서로 의원직을 차지 하기 위해 탐욕을 드러내는 이야기에 잘 어울리는 제목이다.
해리 포터를 읽을 때도 10대 소년의 섬세한 내면묘사와 함께, 결코 긍정적이라 할 수 없는 세계관이 인상적이었었다. 청소년용이라 믿을 수 없는 배경묘사 말이다. 해리는 사실 친척집에 맡겨져 계단 밑에 있는 창고에서 생활했었다. 마법학교에 들어가서도 원치않는 유명세에 음험한 시달림을 당하고, 가장 믿었던 사람은 죽기까지 한다.
이번 소설에선 성인을 위한 소설을 쓰면서 그런 어두운 배경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꽤 많은 등장인물이 나와서 책에 끼여진 등장인물 가계도가 꼭 필요하지만, 한 명, 한 명의 성격이 정말 살아있는듯 생생하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말이다.
독자가 읽고 싶은 소설이 아니라, 작가가 쓰고 싶었던 소설을 쓴 만큼 해리포터의 아성을 뛰어넘기는 힘들 것 같지만, 작가 조앤 롤링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보물같은 책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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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판으로 이 책을 먼저 읽었는데, 국내판도 나온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이 책은 '해리포터 시리즈'로 알려진 조앤 롤링의 신작이라는 점으로 초반 이슈를 끌어모을 수밖에 없었지만, 사실 이 책이 지금 주목받아야 하는 것은 '자리싸움'으로만 얼룩진 것처럼 보이는 우리나라 정치 현실이 과연 '정당한 비난'을 받고 있는가 하는 점을 이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상기시켜주고 있다는 점이다. 일면 더러운 정쟁 속에서 모든 인물들이 자기 욕심으로만 움직이는 듯 보이지만, 이야기의 끝에 남은 그들은 인도의 경전 <바가바드 기타>에서 동족과의 싸움을 앞두고 고뇌했던 바라타 족 왕자 아르주나의 모습과 닮아있다. 칼을 들어야 할 자가 칼자루 대신 눈물 한 방울을 손에 쥔다면, 더 큰 재앙이 이 세계에서 바오밥 나무처럼 굵은 뿌리를 깊게 박은 채 남아있게 될 것이다. 한 정치 집단 지도자의 그릇된 욕심을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는 한, 모든 정치적 투쟁에는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조앤 롤링은 오랫동안 아이들을 위한 소설을 쓴 소설가답게 이 무겁고 순도 높은 팩트를 위트 있고 밝게 그려 나간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우리 나라 대중들에게도 이 소설의 그런 메시지가 잘 전달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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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해리포터> 시리즈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급부상한 조앤 K.롤링의 5년만의 신작 <캐주얼 베이컨시>는 만나보았습니다. 작가의 첫 번째 성인 소설이라고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아직 내가 성인이 되려면 멀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였습니다.
조용한 시골 마을 패그포드. 자치의원 배리 페어브라더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마을의 변화는 융화와 갈등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한 남자의 죽음으로 갑작스런 공석이 되어버린 자치의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지만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옳고 그름의 기준이 너무나 현실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상적인 기준을 가지고 자신만이 자치의원 자리에 어울리고 그 역할을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꼭 영웅놀이를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자신만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하는 것처럼...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하면서 너무나도 구체적이며 상세한 인물과 배경의 조합 그리고 심리묘사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유사성과 함께 오히려 너무 섬세한 것으로 인한 이질감을 받게 만들었습니다. 현실을 도피하고 싶거나 부정하고 싶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나처럼 깊이 있게 집중할 수 없는 독자들에게는 너무 힘겨운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첨삭으로 되어있는 '패그포드 인물 관계도'가 있어 그나마 인물에 대해 서로 엮여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수시로 인물 관계도를 살펴보아야 했고, 내게있어 책읽기의 가속은 아무 소용도 진전도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지치고 어렵게 느껴졌던 책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다시한번 읽는다면 작가의 깊이있는 심리묘사에 감탄을하며 읽을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시간을 두고 아무 생각없이 이 책에만 올인해서 읽을 때가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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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의 작가 조엔 k 롤링의 전혀 새로운 소설이라해서 어떤걸까 무지 궁금했었다. 그런데 달라도 너~~무 다르다. 보통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마법의 세상을 펼쳐보였던 판타지한 해리포터를 생각하고 읽게 된다면 지루하다고 느낄듯, 하지만 사실 해리포터의 마법세계에도 비일비재한 부조리와 부도덕과 마법사끼리의 심리전등을 이야기 하듯 이 책은 패그포드라는 작은 마을을 둘러싼 인간들의 야망과 갈등등 현시대의 인간들의 내면을 세밀하게 다루고 있다. 한마디로 흥미로 읽는 책이 아닌 진지한 소설이다.
40대 초반의 자치구의원 배리가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러 간 식당앞에서 갑자기 쓰러져 죽음에 이르고 만다.한창 일할 나이의 그의 죽음으로 인해 이마을의 아내들은 자신들의 남편이 아직 무사하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작은 마을안에 그의 죽음을 누구보다 먼저 이야기를 퍼뜨리고 싶어 하는 떠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가십거리가 되는가 하면 그를 친구로 여긴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충격적인 사실로 공황상태에 빠지게 한다. 그의 죽음으로 인해 공석이 되어버린 그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사람들의 묘한 심리전과 욕망 또한 표출되고 있다. 요즘 한창 40대의 남자들의 갑작스런 죽음이 많아지고 있어 무척 현실감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따돌리거나 폭력적인 성향을 지니거나 혹은 마약을 하고 대마초를 하는등의 10대들의 이야기는 당황스럽다. 학교 행정과 학교 선생님과의 갈등과 아이들의 부모와의 갈등이 아주 적나라하게 표현되고 있어 껄끄럽기까지 하다. 그들이 처한 환경이 그리 썩 좋지 못하다는 이유때문인지 늘 아슬아슬한 벼랑위를 걷고 있는 10대들과 아이들과의 신뢰를 쌓지 못하고 아이들을 함부로 대하는 어른들의 모습 또한 불쾌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자신의 아버지가 자치의원에 입후보 하겠다는 이야기에 컴터를 해킹하고 아버지의 비리를 까발리기까지 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이 소설이 막장드라마가 되어가는 기분이 들기까지 한다.
그래도 미래를 짊어지고 가야할 10대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보니 솔깃하다. 마약에 빠져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엄마를 대신한 크리스털의 방탕한 생활이 걱정스럽고 땅콩이라고 놀림 받는 앤드루의 전학온 여학생 주변을 얼씬거려 어떻게든 환심을 사보려 하는 모습과 늘 험상궂게 말하고 아들을 함부로 대하는 인쇄소 직원 아버지를 극도로 싫어하는 앤드루가 불쌍하고 털이 너무 많아 친구들에게 놀림 받으며 자해를 서슴치 않는 수크빈더가 너무도 안쓰럽다. 왜 그냥 보통의 평범한 아이들은 존재하지 않는건지 마음이 착잡해지기만 한다.
클래식하고 평온하기 이를데 없는 작은 패그포드 마을에 찾아든 한남자의 죽음의 그림자로 인해 서서히 그 실체가 드러나는 마을 사람들이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를 펼쳐갈지 2편이 궁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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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조앤 롤링의 최신작 소설 캐주얼 베이컨시를 약 2주에 걸쳐서 읽었다. 영국 런던에서 약 200여km 떨어진 야빌이라는 가상의 도시에 패그포드라는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패그포드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중상류층이 주로 살고 있는 번잡하지 않은 곳이다. 패그포드의 집들은 그림처럼 아름답고 정원도 잘 다듬어져 있다. 반면에 패그포드를 동경하지만 쉽사리 자신들의 삶의 울타리를 넘어서 패그포드로 진입하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필즈가 있다. 필즈는 다듬은 적 없는 풀밭 투성이 주변에 낡고 흉물스런 모습의 버스정류장과 스프레이 낙서로 얼룩진 퇴락한 벽면의 거친 풍경의 사회이다. 필즈는 게다가 일부 마약쟁이들의 소굴이기도 하다. 필즈에 사는 아이들은 미혼모 가정에서 자라는 경우가 많아서 자식들 간에 아빠가 다른 경우도 흔히 있다. 패그포드는 겉모습으로는 아름답지만 필즈를 대하는 태도에서 격렬하게 반대하는 두 개 진영으로 갈라져서 갈등하고 있다. 이 갈등의 중심을 이루던 인물이 배리 페어브라더이다. 그는 40대의 젊고 패기에 찬 지방의원으로 지역사회에서 열악한 환경에 있는 필즈의 발전을 위한 일에 앞장서는 헌신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가정적으로는 아내에게 가정보다는 일중독에 빠진 인물로 인식된다. 그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재주가 있는데 그것은 상대방의 호감을 사는 유머 구사능력과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이다. 그의 능력은 그가 자신의 가족문제보다 지역사회에 보다 더 관심을 쏟는데도 비록 가정적으로 아주 만족스럽지는 아닐지라도 큰 무리는 없게 만들어주어 왔다. 그런데 그가 갑작스럽게 뇌동맥 파열로 사망을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지방의원이었던 배리의 사망으로 그의 자리를 채울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그의 자리를 노리는 사람은 몇 명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패그포드에서 오랫동안 식료품점을 운영해온 출렁거리는 배를 가진 뚱보 영감 하워드 몰리슨의 아들인 변호사 마일스다. 배리는 마약퇴치 프로그램인 벨채플 중독 크리닉에 대한 지원을 통해서 필즈의 마약중독자들의 삶을 교정할 수 있다고 믿어왔고 그 활동의 중심에 있었다. 반면 하워드는 배리의 입장에 공고한 반대성의 성주나 다름없는 사람이다. 그는 효과도 없이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믿음을 굳게 가지고 있어서 벨채플 크리닉을 폐쇄시키고 싶어 한다. 이 때문에 그는 아들을 배리를 대체할 지방의원으로 만들어서 그의 생각을 관철시키려고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의 아내 셜리는 지방의회의 서기이자 홈페이지 관리자다. 그녀는 남편과 아들의 성공에 기쁨을 느끼는 가정주부로서 아들의 정계진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배리는 타고난 정치적 능력으로 패그포드 사람들이 필즈 문제에 대해서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게 하는데 무게중심으로 역할을 해왔다. 이 때문에 만약 몰리슨가의 2세 마일스가 선거를 이길 경우 배리가 중심이 돼서 추진해왔던 필즈에 대한 지원 정책은 파산선고를 맞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의 빈자리는 그만큼 필즈사람들과 그의 진보적 정책을 지지하는 패그포드 사람들에게 타격이 큰 상황이다.
배리의 정치적 성향을 계승할 인물은 그와 윈터타운 중등학교의 스포츠 활동 지도과정에서 친분을 쌓게 된 야빌시에 있는 이 학교 교감 콜린 월이 있다. 콜린에게는 상담교사인 아내 테사와 입양한 아들이 하나 있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팻츠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스튜어트 월이다. 아들은 사춘기가 되면서 아버지와 정신적으로 격렬하게 대립한다. 팻츠가 아버지에게 반발하는 이유는 패그포드 출신으로서 필즈에 대해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도 배리와의 깊은 인연 때문에 필즈에 대한 지지 입장에 있는 아버지의 태도가 본모습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패츠는 콜린이 하워드와 가까워야 정상일 텐데 보여주는 모습은 영 딴 판이라고 보는 것이다. 패츠가 입양되었다는 사실은 십대의 그가 친구인 앤드루와 친하게 지내면서 집밖으로 겉돌게 되는 이유가 된다. 콜린의 입장을 지지하는 패그포드 사람은 가정의학의박사이면서 지방의원인 파키스탄 출신 유색인인 파민더 자완다가 있다. 그녀는 지역사회에서 약자에 대한 배려의 입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배리의 의견에 전적으로 따르는 입장이었다. 그녀는 배리의 사망으로 의회에서 위축된 상태이다. 하워드는 파민더의 정적이지만 그녀가 관리하는 환자이기도 하다. 그녀는 마일스가 당선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녀 남편 비크람도 파키스탄 사람으로 야빌시 병원에 근무하는 심장의학과 의사이다. 파민더가 정치적으로 활동적인 반면 비크람은 정치에는 관여하는 성격이 아니다. 그녀에게는 딸이 셋 있는데 첫째와 셋째는 학업성적이 우수한 우등생이다. 반면에 둘째 수크빈더는 평범한 학생이다. 파민더는 늘 둘째를 집안의 골치 덩어리로 여기며 차별한다. 파민더가 배리를 지지하는 정치적 입장을 가지게 된 것은 배리의 천성적인 친화력이 그녀에게 중요하게 영향을 미쳤다. 그녀가 소수인종 출신의 의사라는 점도 이런 정치적 성향을 갖는데 영향을 주었다. 패그포드의 백인사회는 그녀의 뒤에서 그녀의 피부색을 가지고 모욕적인 언어를 교환하기도 한다. 그녀는 패그포드 주류사회가 보여주는 보수적 폐쇄성에 울분을 느낀다. 그녀는 정치적으로는 진보적인지만 자녀문제에서는 극단적으로 보수적이고 학습능력을 기준으로 차별하는 태도를 보여줌으로서 그녀의 정치적 행동의 이중성을 드러낸다. 이 때문에 수크빈더가 가지는 어머니에 대한 반발감은 속으로 깊어진다. 콜린과 가까운 입장에 있는 여성이 한 명 있는데 사회복지사 케이이다. 케이는 콜린의 양아들 패츠가 다니는 학교 같은 반 여학생 가이아를 미혼시절에 낳아서 단 둘이 살고 있다. 케이는 원래 패그포드 출신이 아닌데 그녀의 남자친구이자 마일스의 사업동료이기도 한 변호사 개빈 휴즈를 좋아하여 런던에서 배리가 사망하기 얼마 전 이주해 왔다. 그녀는 필즈의 마약중독자 테리 윌든을 담당하던 사회복지사의 대체자로서 임시로 테리를 담당하고 있다. 케이는 배리에 대해서는 이름만 들었지 아는 바가 없다. 그런데 그녀가 필즈 지역의 사회복지 문제에 관여하는 입장이 되면서 테리에게 클리닉 프로그램을 실천하도록 관찰하고 상담을 해주는 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그 과정에서 테리도 마약을 끊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가이아가 배리의 계승자인 콜린과 같은 정치적 입장을 가지게 된 것은 대학생 시절에 미혼모가 된 그녀의 개인적 삶과 깊이 연관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가 마일스가 주최한 가족 모임에 남자친구 개빈과 갔다가 마일스가 가지고 있는 필즈에 대한 무시하는 듯한 태도에 격분하고 금세 죽은 배리의 입장에서 필즈 문제를 바라보는 것은 그녀의 진보적 정치 성향을 고스란히 드러내 준다. 그녀는 선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콜린을 지지하게 된다.
또 한 명의 후보는 사이먼 프라이스이다. 그는 인쇄소 직원인데 가정에서 매우 폭력적이고 두 아들을 매우 험악하게 다룬다. 사이먼의 아내는 간호사인 루스이다. 그녀는 매우 가정적이고 아이들을 위해서 헌신하는 어머니이지만 남편에게는 전혀 기를 펴지 못하는 가정주부이다. 그러나 그녀는 사회적으로는 일을 처리하는 데 남편보다 유능한 사람이다. 사이먼의 기본적인 생활 패턴은 직장과 집으로 이뤄지는 쳇바퀴 같은 삶에 축구중계 시청이 끼어 있을 뿐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직장에서 불법이더라도 이익이 되는 일에는 적극 나서서 취하는 속물적인 인간이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아프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의 큰 아들 앤드루는 아버지의 폭력적이고 무식하고 속물적인 성격을 극도로 혐오한다. 그런 사이먼이 배리의 자리를 노린다는 설정은 이 소설에서 가장 심한 허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현실 속에서 그런 인물들이 있을 수 있지만 무식한데다가 사회적 활동의 범위도 매우 비좁고 가정적으로 매우 폭력적인 그가 출사를 하겠다는 태도는 정치계를 비꼬는 설정으로 저자가 사용한 느낌이다. 한마디로 사이먼은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정치계를 우습게 아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프는 허구한 날 욕지거리와 매타작을 해대는 아버지를 어떻게든 패그포드 사회에 폭로하려하는 데 그에게는 인터넷 해킹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그는 지방의회 홈페이지 게시판을 해킹하여 배리 페어브라더의 유령이라는 게시자명으로 아버지 사이먼이 장물 컴퓨터를 헐값에 구매하고 인쇄소 근무자들이 퇴근한 후 작업으로 이득을 취하는 비리를 폭로한다. 이런 게시판의 글에 대한 공격에 대한 방어능력이 전혀 없는 사이먼은 자신의 범죄가 들통 나게 된 것에 멘붕상태가 되어 전전긍긍하다가 결국 후보사퇴를 한다. 아프의 계략이 정확히 사이먼을 명중시킨 것이다. 수크빈더는 런던에서 온 가이아와 친하게 지낸다. 두 사람은 하워드가 식료품점 옆에 코피케틀이라는 카페를 내면서 청소년 아르바이트를 쓰게 될 때 함께 지원한다. 예쁜 여자아이 가이아에 반해서 관심을 두고 있던 앤드루도 그녀들의 뒤꽁무니를 따라 갔다가 아르바이트를 신청하게 된다. 파민더는 정치적 반대자의 우두머리 집에 자신의 딸이 일하는 것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며 필즈의 대표적 불량소녀 크리스탈에 빗대서 수크빈더를 비난한다. 수크빈더의 마음은 학교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크리스탈을 비교 대상으로 삼은데 대해서 겉으로는 표현하지 못하지만 어머니에 대한 감정이 어떤 방식으로든 드러내지 않으면 안될 만큼 상하게 된다. 그녀는 아프가 자신의 아버지를 지방선거에서 낙마시킨 해킹수법을 인터넷에서 습득하여 파민더가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척 하는 것일 뿐 실상은 배리를 짝사랑하여 의회에서 꼭두각시처럼 행동해왔다고 배리 페어브라더의 유령을 써먹는다. 첫 번째 유령 소동이 사이먼의 개인적 좌절을 안겼다면 두 번째 유령 소동은 패그포드 지역에 충격파를 몰고온다. 파민더의 도움을 받고 있던 의원후보 콜린은 이 때문에 극도로 의기소침해진다. 또 다른 후보 마일스는 홈페이지 관리자가 자신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두 번씩이나 경쟁후보를 공격하는 글이 자신이 한 것으로 유권자들의 오해를 사게 될까봐 안절부절 못한다. 양쪽이 다 부담감을 느끼지만 실제 더 큰 충격은 배리 추종자 진영의 몫이었다. 얼마 후 콜린을 아동기호증이 있는 듯이 묘사한 글이 또다시 배리의 유령이라는 이름으로 게시되면서 유령 소동은 배리 추종 진영을 완전히 패배감에 젖을 만큼 흔들어 놓게 된다. 이번 소동을 꾸민 인물은 콜린의 양아들 팻츠이다. 그는 아버지의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을 극도로 미워하고 있어서 콜린을 골탕 먹인 것이다. 콜린은 지방의원은 고사하고 자신의 일자리에서 해고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는 선거 자체가 아닌 게시판의 글 하나로 정신적으로 완전히 붕괴되고 말았다. 애초부터 그는 자신감이 결여된 사람이었다. 그의 자신감은 배리가 지지해주고 격려해준 덕분에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의 지지자 파민더와 케이는 패그포드 백인사회에서는 철저히 아웃사이더에 비주류이기 때문에 콜린에게 불리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상황을 대처할 능력이 없었다. 세 번에 걸친 유령소동의 수혜자는 완전히 마일스였다. 선거결과는 마일스의 압승으로 결론지어졌다. 하워드와 셜리는 자신들의 아들에게 전도유망한 장래가 펼쳐진 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하워드의 기쁨을 완성시켜줄 그의 65번째 생일 파티가 선거 다음날 성대하게 차려진다. 패그포드의 정치계를 손아귀에 넣은 하워드는 그와 사업상 동업관계에 있는 미망인 모린과 무대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절정을 맞이한다. 그런데 이 순간을 극도로 불결하게 생각하는 한 사람이 있다. 놀랍게도 하워드의 딸 패트리샤다. 패트리샤는 어린시절 패그포드에서 성장했지만 지금은 장성하여 런던에 나가 살고 있다. 그녀는 학창시절에 배리 페어브라더를 독서 멘토로 두었던 인연이 있다. 비록 스위스에 있었기 때문에 배리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그녀는 배리에 대해서 그리운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그녀에게는 큰 정신적 상처가 있다. 그것은 그녀가 어린시절 아버지와 모린이 음탕한 내연관계 갖고 있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 하워드의 생일과 마일스의 당선 축하자리가 된 파티장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아닌 모린이 아버지 팔짱을 끼고 노래하는 모습에 패트리샤의 상처가 재발하여 그녀는 눈물을 뿌리게 된다. 패트리샤는 파티장의 웨이터와 웨이트리스로 일손을 돕고 있던 코피 케틀의 세 아르바이트생 아프, 수크빈더, 가이아와 파티장에 찾아온 팻츠에게 아버지와 모린이 보여주었던 불륜의 장면을 폭로하게 된다. 아이들은 깜짝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그녀의 폭로는 몰리슨 가가 정점의 순간에 작동하도록 설계된 비밀 폭탄이나 다름없었다. 이 부분은 조앤 롤링의 이야기의 힘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방의회 게시판의 허술한 보안 시스템을 해킹한 경험을 손아귀에 쥔 보안키처럼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하워드의 치정이야기는 너무나 멋진 먹잇감이다. 파티가 끝난 후 하워드의 추잡한 비리를 알리는 배리의 유령을 자처하는 글이 지방의회 게시판에 또다시 올라온다. 셜리는 평소 남편과 동업자의 부정한 관계를 의심은 하였지만 현장에서 확인하지 못했는데 글로 올라오자 큰 충격에 공황상태가 되지만 일단 관리자이고 또 자기 가족의 불륜이야기이기 때문에 즉시 글을 삭제한다. 그러나 그녀는 누군가가 이미 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절부절 못한다. 패그포드의 몰리슨 부자가 지방 정계를 손에 넣은 기쁨에 충만해 있을 때 필즈의 윌든가 모녀에게는 파멸의 검은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온다. 그 불길한 전조는 크리스탈이 그의 어머니 테리와 거래 관계에 있는 마약상 오보에게 강간을 당하면서 시작된다. 그녀는 자신의 증조할머니 나나 캐스와 함께 패그포드의 아름다운 집에 살았던 어린 시절을 동경해왔다. 그녀는 마약쟁이들이 들락거리는 필즈의 가난한 집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다. 그녀에게 아버지가 다른 세 살 반짜리 남동생 로비는 어머니가 부양능력이 없기 때문에 자식이나 마찬가지 존재이다. 그녀는 로비와 함께 필즈를 탈출하여 패그포드에 정착할 방법을 생각한다. 그녀 생각에 남자친구 팻츠의 아이를 가지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로비를 데리고 나가 팻츠를 만나 일을 성사시킬 자리를 물색한다. 그들이 찾은 곳은 강가 근처 풀섶이었는데 팻츠는 어린 아이가 있는 곳에서 그 짓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는 아이에게 과자를 사주고서는 한곳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이르고는 팻츠와 함께 수풀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는 사이 아이는 목이 말라 물을 달라고 누나를 찾다가 그만 강물에 빠지게 된다. 이때 강물속의 아이를 발견한 사람이 수크빈더였다. 아이는 익사했지만 그녀는 옳은 일을 한 패그포드의 영웅으로 떠오르게 된다. 그녀는 이 행동으로 파민더로부터로 이전과 다른 따뜻한 대접을 받게 된다. 자신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동생을 자신의 잘못으로 잃게 된 크리스탈은 경찰이 수사를 위해 찾아왔을 때 문을 안으로 걸어 잠그고 자신의 몸에 마약 주사를 놓아 자살을 택한다. 크리스탈과 함께 있다가 아이가 사고로 죽게 하는 데 공동 책임이 있었던 팻츠는 크리스탈까지 자살을 택하자 죄책감에 유령 소동 모두를 자신이 한 일이라고 부모에게 자백한다. 이로써 그는 아버지와도 화해하고 크리스탈이 수크빈더에게 했던 괴롭힘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사과를 한 셈이다. 크리스탈이 패그포드로 들어가려는 길을 내려다가 사고를 내고 있던 때 패그포드의 지방정치 우두머리 하워드는 생일 다음날 7년 만에 다시 심장마비가 도저 병원 응급실에 실려간다. 그는 금세 일어날 수 없을 만큼 중증상태에 있다. 가장 완벽한 승리처럼 보였던 패그포드 지역사회에서의 하워드의 영화는 단 하루로 마무리 된다. 아이들이 죽고 하워드가 병원으로 실려간 몇 주 후 공석이 되게 될 하워드의 자리와 이미 패그포드 지역사회의 인종차별에 신물이 난 파민더가 사임의사를 밝힌 자리를 마일스의 부인 서맨사가 하고 싶은 뜻을 남편에게 내비친다. 그녀는 원래 지방정치에 관여하는 남편과 시부모들의 활동을 조롱어린 눈초리로 바라보며 정치에는 관심이 거의 없던 인물이다. 그녀는 시부모와 한집에서 살지는 않지만 패그포드를 시집살이 하는 곳으로 생각하여 염증을 느끼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제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고 보고 기민하게 욕심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녀는 시부모와 남편이 지역 정계를 움직여 나가는 과정에서 수를 배운 인물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편 크리스탈은 동생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자살을 선택했지만 그녀는 마약에 탐닉하다 죽은 것으로 매도되어 패그포드 지역사회에서 사후에도 지탄의 대상으로 낙인찍히고 만다. 악의 구렁텅이 빠져있던 크리스탈을 건져줄 사람 배리가 사라지자 그녀는 스스로의 힘으로 변화를 모색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무모한 짓이었다. 그녀의 행동은 더 나아 보이는 사회에 들어가고 싶은 좋은 생각이었을지라도 어머니가 걸어왔던 잘못된 길을 다시 걸었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서 셜리와 사만사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로 나오지만 주인공은 아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데 매우 긴밀한 흐름을 부여해주는 역할을 한다. 인체에 비유하자면 피와 같은 역할을 하여 이야기가 매끄럽게 흘러가도록 한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시기 질투 욕망에 대한 섬세한 내용을 펼쳐주는데 그것이 마치 여성들이 한 집에 모여서 누구네 가정사를 모두 까발리는 듯 깨알같이 섬세하다. 앤드루, 크리스탈, 스튜어트, 수크빈더, 가이아 등 청소년들이 서로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심리묘사와 그들이 부모와 갈등하는 이야기를 빚어내는 솜씨는 그 어떤 소설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무서운 사실성이 있다. 조앤 롤링은 인물들을 갈등구조에 넣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묘사력에서 다른 작가들이 이루지 못할 어떤 경지를 개척해 놓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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