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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는 상관없이 내용만 충실하게 읽어내려간 엄마에게 딸이 말한다.
"아~엄마, 그래서 책표지에 x가 많았구나. 스웨어라는 말이 <욕>이라는 뜻인지 알겠다. 합니다. 책을 다 읽어나가도록 뜻을 전혀 짐작도 못한채 내용만 충실했던 어른과는 달리 청소년인 딸은 제 또래 아이 이야기라고 확실히 가깝게 다가가보는것 같다.
가을볕이 좋은날 책을 들고 산책을 나간 길에 스웨어 노트를 부지런히 읽어나가던 딸은 주위 어른들의 칭찬도 받았다. 그래서 책속 소흔이나 휘재 의진처럼 갈팡질팡하는 청소년기는 설마 오지 않겠지.. 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아이는 엄마의 맘처럼 커가는것이 아니기에^^
같은 또래들의 욕노트 작성을 보면서 딸은 무슨 생각을 할까 또 내아이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까 되짚어보면 딸도 자신의 비밀노트에 막 갈기적는 모습을 몇번 보였다. 내면의 성장을 스스로 해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봐주면서 지금 가진 고민이 다 너만의 고민이 아님을 알려주는것도 좋았으리라 싶다.
책속 주인공들의 상황은 쉽게 눈에 그려질 정도다. 청소년책에 흔히 나올수 있는 그런 주인공들의 삶이라고 보여질수도 있는데 독특하게 책이 다가올수 있는 매력은 작가의 구성력이다. 김휘재// 박소흔//김휘재//박소흔//김휘재//박소흔//김휘재//강의진 이런 구성으로 주인공들 각자의 심리를 표현하는 단락구성이라 주인공들의 상황 모두를 자신들의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게 독자로서의 매력점이였다.
마음을 암호화해서 비밀노트를 적어내려간 의진이는 의도적으로 노트를 소흔의 손에 들어가게 만든다. 소흔은 욕노트를 계속 적어내려가면서 자신의 맘도 적어보고 그러면서 나름 친구들과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휘재는 친구를 두들겨 패서 전학을 오게된 휘재는 동영상때문에 이미 전학온 학교에서도 유령인 취급을 받고 있다. 슈퍼맘의 보호속에서 공부도 잘하는 소흔은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면서 휘재를 자신의 갈등속으로 이끌게 된다.
스웨어 노트는 단순히 세명 주인공들의 단순 이야기로 보기는 어렵다. 청소년들의 심리를 어쩜 이리 잘 묘사했는지 작가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이책은 정체성을 찾아나서려는 아이들의 맘을 나쁘지 않게, 그리고 잘 이끌어나가고 있다.
공부 잘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학교 교장 교감에 대한 어필은 지금도 부끄러운 시선으로써 많이 안타까운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읽는동안 부끄럽기도 하고 좀더 적극적인 어른의 모습을 그려내주었으면 하는 대리적인 바람도 생기게 되더라~ 정말 정말 친한 관계였다가 한순간에 실컷 욕을 해대고 싶어질 만큼 변해버린 사이거나 아이들은 자신을 용서하고 남을 용서하는 방법이 아직 서툴다. 그래서 모두가 구원받은 일로 욕노트를 선택한 휘재선택은 그나마 애교이지 않을까^^
온갖 기호와 비밀어로 표현된 욕노트가 학교에 큰 바람을 불러일으킬만한 했던 이유는 이게 진실야 가짜냐의 문제보다는 작품속 "의지는 그루브를 탄다'라는 말뜻처럼 언제든 다양한 방법으로 흘러갈수 있음을 시사한거 같다. 지금 아이들이 속이 풀릴때까지 실컷 욕하고 쌓여진 많은 일들을 잊어버리는것이 지금 욕노트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스웨어 노트는 그래서 너와 나를 용서하는 한 방법이다^^ 일반적인 어른들처럼( 책속 교장, 교감처럼) 아이들의 그런 방법에 너무 노여워하지 말자 아아들은 스웨어노트로 자신의 감정을 발산시키며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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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다. 보통 여느날의 꿈들처럼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꿈의 내용들은 허공으로 흩어져버리고 그저 안좋은 기분들만 그 자리를 맴돌뿐이었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않지만 아마도 학교폭력에 관한 꿈이었던것으로 기억이 난다. 학교를 졸업한지가 언제인데? 더군다나 내가 학교에 다닐때에는 학교 폭력이란것이 그렇게 성행할때도 아니었는데 왜 뜬금없이 그런 꿈을 꿨나 생각했더니 내 머리맡을 지키고 있는 한권의 책이 원인이라는것을 알겠다. 잠들기전 잠시 몇페이지를 들췄을뿐인데 그게 어느새 머리에 각인이 되어 그런꿈을 꾼 모양이었다. 아주 잠시동안의 꿈속에서의 일들도 이렇게 불쾌한 기분이 남아있는데 현실에서 그런 상황을 매일처럼 맞이해야한다면...
가끔 십대의 자녀들과 부모들이 함께 고민을 상담하는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를 보게 될 때가 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우리 아이들은 사춘기를 심하게 겪지않아서 그런 마음고생까지는 안해봤지만 다른집의 상황과 우리집의 상황을 연결시켜서 이해를 하게 될 때가 있다. 이번에는 자꾸 집에 안들어 오는 아이때문에 고민이라는 집의 사연을 살펴보게되었는데 그중 패널로 출연한 신화의 김동완군이 한 말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나를 사랑한다면 무리에 휩쓸리지않을수 있을것이라는 그 말.. 남상순님의 [스웨어노트]를 읽으면서 휘재군에게 그 말을 해주고 싶었는데 아무 꿈이 없다던 휘재가 소흔에게 휘둘리지않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것을 보자 실제로는 휘재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었구나..하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누군가가 나를 사랑해준다면 물론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 다른 그 누구도 나를 사랑하지않아도 내가 나를 사랑한다면 조금 덜 흔들릴수 있지않을까하는 마음.. 하나의 잘못을 덮기위해 그 잘못위에 또하나의 잘못을 덧대는 경우를 제법 많이 봐 왔었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이며 잘못이기도 한데 휘재는 정말 단호하게 그 제안을 거절한것이다. 정말 잘했어! 용기있게 자신의 인생을 위해 한걸음을 내딛는 휘재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1학년때 한반이기는 했지만 말을 섞어본적이 없는 소흔이 휘재를 불러 세운다. '무슨 일일까?' 궁금증과 설레임이 묘하게 복합된 상태에서 소흔을 바라보지만 소흔이 내민 물건을 바라보는순간 휘재에게 다가온 감정은 설레임과는 거리가 먼 당혹감과 참담함.. 하필이면 교생의 지갑을 훔치고 버리는것을 소흔이 목격한 것이다. 그렇지않아도 싸움을 하는 동영상이 퍼지면서 사람이나 패는 다니는 깡패새끼라는 호칭을 달고나니는 마당에 이제는 도둑놈이라는 것까지 더 덧씌워질 모양이다. 그런데 소흔이 하는 말의 모양새가 참 이상하다. 휘재가 생각하는대로라면 '나는 너의 비밀을 알고 있으니 내말을 잘들어라' 가 고작일텐데 이 자리에 있지도 않은 의진의 이름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의진이 휘재를 좋아하니 어떻게 좀 하라니.. 이게 무슨 말같지도 않은 소리인지..처음에는 겁이 덜컥 났었다. 동영상이 퍼지고 끝도없이 반복되던 그 고통의 시간들..도둑이라는것까지 밝혀지면 더이상 학교에 다닐수없게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그동안은 그냥 싫어도 다녔던 학교였는데 왜 이란 상황이 되자 학교에 다닐수없다는것이 두려운지.. 그때 휘재는 소흔을 봐버렸다. 자신과 같이 두려움에 떠는 소흔의 모습을...어쩌면 그래서 조금 당당하게 소흔의 제안을 거절할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밝힐테면 밝히라고, 도둑이 되기 싫어서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일따위를 받아들이고싶지는 않았다. 일순 휘재의 거절에 당황한것은 오히려 소흔이었고 당황을 감추지못한 소흔은 울음을 터트리는것으로 휘재를 더 당혹스럽게 만든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왜 소흔은 의진을 괴롭히고 싶었나? 의진이 휘재를 좋아한다는 말을 휘재에게 전하고 그러니 네가 알아서 좀 하라는 소흔은 말은 정확하게 무엇이었나.. 한때는 둘도없이 친했던 소흔과 의진, 그 아이들은 왜 그렇게 갑자기 등을 돌리게되었는지.. 비밀이란것은 감추면 감출수록 더 은밀해진다. 그리고 비밀을 털어놓으면서 서로가 어떤 끈끈한 무엇의 교감을 나눈다고 생각하지만 서로가 등을 돌렸을때 그 비밀은 의외의 힘을 가지면서 상대방을 혹은 나를 곤경에 빠지게 만들기도 한다. 그랬다..소흔과 의진이 사이가 좋았을때 물어본것도 아닌데 소흔은 의진에게 자신의 가정사를 털어놓고 말했었다. 자신의 아버지가 비리공무원이라는 사실을..아버지가 비리공무원이 되면서 살림은 윤택해졌지만 엄마의 강박증은 심해져갔고 무엇인가 잘못되어간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었다. 보일러실에서 담배를 쥔 엄마를 보는것이 그랬고 갑작스럽게 카페에서 마주친 엄마가 그랬다.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균열이 느껴지는 기분..
지금은 일기를 쓰지않지만, 무엇인가를 끄적이는것도 이제는 많지않아졌지만, 오래전에는 그때그때 내가 하고싶은 말들을 노트에 끄적이던때가 있었다. 지금은 가계부정리를 하다가 기껏 끄적이는 글이라야 어디에 돈이 들어가고 언제 돈이 나가고, 순 금전적인 이유일때가 많지만 그때에는 낙엽이 떨어지는것을 보면서 가을의 분위기에 맞는 시도 끄적여보고 빗방울소리에 취해보기도 하고.. 소흔에게도 그런 노트가 하나 있었다. 그냥 혼자만의 노트..누군가를 미워하고 실컷 흉을 보기도하고 나름의 용서를 하기도 했던 그런 노트하나..그 노트가 말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못했었다. 의진이와 사이가 멀어진것도 화가 났고 도둑놈인 휘재가 말을 안듣는것도 화가 났고 의진이와 휘재가 가까워진것도 모두 다 화가 나는것 투성이어서 그 울분을 그냥 노트에 끄적인것이 불씨가 될 줄이야.. 카페에 그 노트를 두고오고 그 노트를 학부모가 보고 학교에 알리고...
어른이 된다는것은 무엇일까..소흔이 계단에 앉아 혼자서 울음을 삼키고 있을때 어른임을 자처한 그 누군가는 소흔에게 다가가 말을 건넨다. 소흔은 마치 그 어른이 자신의 엄마가 되기라도 하는양 엄마에게 퍼붓고싶던 말을 한참 퍼부어대는데...그때 소흔의 반응에 당황하는 어른의 모습은 참 누군가와 닮아있는것 같았다.혼자만의 노트에 혼자만의 감정을 써놓은것이 잘못이었을까.. 없는데서는 나랏님의 욕도 한다는데, 그냥 혼자서 자신만의 노트에 욕을 써놓은게 뭐라고 그렇게 큰 문제가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 노트를 잃어버렸다는것은 분명 잘못이었지만.. 가장 문제가 많아보이던 인물에서 가장 많이 변화를 갖게된 인물은 휘재로 보인다. 유령인간으로 학교생활을 하던 휘재가 비록 안좋은 의도이기는 했지만 소흔을 만나 의진의 이야기를 듣고 간섭을 하지않겠다는 담임을 만나 조금씩 점점 사색하는 인간으로 변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익혀가는것 같아 마음에 안도가 드는것이 참 다행이었다. 의진과 소흔의 문제 역시 결국 두사람이 잘 풀어갈것으로 마무리된것 같아서 그 역시 다행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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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나의 아이들 생각이 났습니다. 요즈음 아이들의 모습 같아서 말이죠.
가을은 책 읽기 좋은 계절이 맞나봅니다. 책 한 권 들면 후다닥 읽게 되네요.책을 읽은후에도 오랫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은 느낌 같아서 말이죠. 여기 책속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방법의 삶을 살고 있어요. 다들 사정이 있지요..어쩌면 친구들에게 약점이 될수 있는 그런 삶? 나름대로 욕노트를 만들며 자신의 변화 시켜 가는건 아닌지..
스웨어 노트는 청소년들의 돌출구 같은 느낌이 들어요. 마음속 이야길 적을수 있는 진솔한 공간이니까요. 휘재가 교생 선생님의 지갑을 훔치는걸 본 소흔은 그를 뒤따라가며 이야기를 나누며 이 책은 시작됩니다. 비밀을 공유하면 끈끈해지기도 하지만 사이가 멀어지면 그건 약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지요. 이야기는 충분히 일어날수 있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라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거 같아요. 처음에는 아이들의 사고를 이해를 못하겠더군요,내가 알고 있는 청소년기의 아이들 모습이 아닌거 같아서말이죠. 책은 읽을수록 빠져 들어 읽게 됩니다. 내면의 성장을 하는 세 아이를 응원하며...너를 그리고 나를 용서하는 방법을 배우길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