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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핫. 정말 이 최고의 병맛 페밀리를 어찌하면 좋으리까. 동생은 오빠가 누구를 만나는지 감시하고 그 정보를 캐내어 엄마에게 보고하고 막내동생은 언니를 감금하고 그 죄로 고소를 당하고 엄마와 아빠는 아이를 내쫓고 자신들만의 하루를 보상해 달라고 하고 집안에서는 문 손잡이와 전등갓을 비롯해서 무언가가 계속 없어지고 하고 싶은 안건은 화이트 보드에 적어두고 기각되지 않는 한 그 안건을 지켜야 하는 이 스펠만 가족을 이해하려면 그들과 같은 수준이 되어야만 할 것 같다. 부모님의 집은 곧 이자벨의 회사이기도 하다. 스펠만 가족이 운영하는 탐정사무소이기 때문이다. 엄마는 여자히 이자벨의 남자친구를 못마땅해 하고 있으며 그를 인정하지 않고 그냉 내버려 두는 조건으로 그녀에게 주기적으로 변호사와 선을 볼 것을 명령하신다. 물론 서른도 넘은 딸이 엄마의 명령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리 없으니 비장의 무기인 그 사진을 볼모로 하고 있다. 이자벨은 무엇을 잘못 보였기에 이토록 전전긍긍하면서 엄마의 부탁을 착실히 수행해나가고 있는 것인가. 변호사였던 오빠는 역시 변호사인 여자친구가 있지만 정작 자신은 아무일도 하지 않고 있다. 분명 능력이 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지적 능력이 뛰어난 막내는 오빠의 여자친구의 사무실에 들러서 부당하게 범인으로 몰린 케이스를 발견하고 그를 석방시킬 계획을 만들기에 이른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그를 석방하라는 문구가 담긴 티셔츠를 만들어 주위에 돌리는 것이다. 물론 자신도 교복처럼 매번 그 옷을 입고 다닌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 언니와 동생이기에 별로 투닥거릴 것 같지 않게 보이지만 이자벨과 막내는 다르다. 이른바 견원지간이 따로 없을 정도이다. 이들이 화해를 하고 잘 지낼 방도는 정말 없는 것인가 하고 누군가에게 상담을 구하고 싶어진다. 네 가족을 믿지 마라. 네 남자를 믿지 마라, 네 아내를 믿지 마라에 이어 나온 마지막 믿지 마라 시리즈. 물론 원제는 스펠만 가족 시리즈다. 이번책은 제목의 뒤에 again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돌아온 스펠만 가족쯤으로 여겨주면 좋겠다. 작가는 끊임없이 이전 작들과 이번 작품을 연결해 놓고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연속상에 있기 때문이다. 전에 이런 일이 있었고 그 때문에 지금 이런 상태가 되었다 하는 원인관계가 분명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그때의 일을 다 말하면 지면상의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 이전 시리즈를 참고하시라라는 식으로 돌려 말하는 센스도 겸비되어 있다. 시리즈에서 나오는 인물들이 반복되어 나오고 있어서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는 것도 이 시리즈를 읽는 재미다. 물론 그들이 하는 일도 봐야겠지만 말이다. 의뢰를 받은 일은 어떻게 해서든지 최선을 다해서 만족스럽게 끝을 내는 것이 그들의 목표인가보다. 사실 이들이 이렇게 가족단위로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돈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했었다. 온 가족이 뛰어서 하나의 사건을 맡는다면 심각하게 적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런 것이 전제조건이 되어서 사건이 벌어지기도 한다. 서로가 서로를 돕기도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기도 하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일 스펠만 가족. 이 가족의 이야기가 이렇게 끝나다니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이전작 중에 읽지 못했던 네 가족을 믿지 마라와 네 남편을 믿지 마라를 찾아야한다. 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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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무리 '전형적'이란 관형사인지 명사인지 구분이 잘 안 가는 표현을 질릴 대로 우려먹어서 이제는 신물이 난다고 해도 이번 한 번만은 더 써야겠다. 『네 집사를 믿지 마라』는 전형적인 칙릿에다가 전형적인 미국식 사르카즘(이것도 많이 썼지, 참)으로 똘똘 뭉친 소설이라는 것. 지금 나는 책을 완독하자마자 앉은뱅이 의자에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더 이상 협박, 사건, 사고(라 부를 수 있다면) 도청, 사기, 감시 따위에 놀아나고 싶지도 않았고 더군다나 이지처럼 서류 보관실에 11시간이나 감금된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싫었기 때문이다. 인간이란 족속은 뻥 뚫린 곳이건 폐쇄된 곳이건 상관없이 어느 한군데에 붙박여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군대에 있을 적에 지뢰를 밟은 채로 17시간이나 있어봤지만 그런 건 일반적인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물론 거짓말이다). 그나저나 이 품행제로 스펠만들에게는 도저히 희망이 안 보인다. 개과천선? 인과응보라면 몰라도 그들에게 참사람이 되라는 식의 간곡한 부탁은 차마 하지 못하겠다 ㅡ 어렸을 때(적어도 바지에 오줌을 지릴 정도의 나이가 지나서), 친구를 골탕 먹이기 시작하면 그 친구가 땅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 때까지 끝장을 보는 녀석이 한둘쯤은 있지 않았나. 사실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기지만 이들이 한데 뭉쳐 사는 이유는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것밖에는 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말장난? 장전 준비. 휴대전화 몰래 보기? 이미 완료. 남의 집 쓰레기봉투 훔치기? 돈만 준다면야. 싫어하는 티셔츠 억지로 입히기? 선동 시작. 애인이 다른 남자와 선보는 것? 참을 만큼 참았다. 여긴 웬일이냐고 묻는 말에 그냥 지나가다가 들렀다고 말하기? 다들 그러지 않나. ……『네 집사를 믿지 마라』를 읽는 데는 번역의 묘미도 한몫 했다고 본다. 시리즈를(본작은 네 번째) 통째로 읽지는 않았지만 전작들이 어땠을지 추측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작가가 페이지의 하단에 넣은 각주만 해도 그렇다. 최소한 이자벨이란 인물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은 곳곳에 널린 각주만으로도 충분하다(상당한 센스다). 소설은, 조금은 악랄한 시트콤처럼 보이는데 ㅡ <프렌즈>의 정색한 조이보다 더! ㅡ 그래서 더 흥미로운 것이리라(적어도 여든 넘은 남자가 위트를 가지고 사는 모습은 언제 봐도 멋지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이 시리즈가 20편이나 30편이 훌쩍 넘게 출간되어 그들의 세월을 훑을 작정이라면 나는 더 이상 읽을 용의가 없다(이유는 이미 앞서 밝혔다). 물론 다섯 번째 이야기라면 얼마든지. 아마 여섯 번째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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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집사를 믿지마라 / 리저 러츠
1.
소설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가족의 성격은 무척이나 뻔합니다. 무뚝뚝한 아버지와, 생활력 강한 어머니, 모범생 큰형과, 망나니 둘째, 귀엽고 총명한 막내. 모든 가정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 이런 분위기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다들 공감하시죠...!?) 리저 러츠의 <네 집사를 믿지마라>의 주인공들 역시 다른 소설에서 쉽게 볼수 있는 가족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아 정말 이건 너무하잖아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건과, 사고가 많이 발생합니다. 그 사건을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가족 이야기는 누군가의 추천사처럼 〈프렌즈〉의 유쾌함, 〈셜록〉의 서스펜스, 〈가십걸〉의 트렌디함, 〈하우스〉의 지적 재미를 한 작품 안에서 느낄수 있게 만듭니다.
책은 한 가족의 이야기지만 감정에 호소하며 가족간의 연대의식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족 구성원을 협박하고, 감시하고 심지어 강금하기도 하는 미국판 콩가루 집안의 표본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들의 그런 모습에서 우리는 가족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방법이 다를뿐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가족들을 사랑하고 그 소중함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2.
책은 스펠만가의 둘째 딸 이자벨과, 그의 할아버지 모티의 대화로 시작됩니다. 손자의 여자친구를 매춘부라 말하고, 샌프란시스코를 샌프란이라 줄여 부르는 이 독특한 영감님을 통해 책을 펼친 처음부터 그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책은 눈을 감고 어느 한 페이지를 펼쳐도 미소가 지어질만큼 유쾌합니다. 물론 이 미쿡식의 조크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옴니버스식의 미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라면 즐겁게 읽어나갈수 있을겁니다.
탐정 집안인 스펠만가의 둘째딸 이자벨은 가족 사업인 사립탐정 사무소를 이어받기로 결심하지만,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갖가지 사건에 휘말립니다. 그녀에게 주어진 굵직한 미션은 크게 세가지 입니다. 사라진 대저택 집사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 배우인 친구를 집사로 위장 잠입시키기, 재정이 위태로운 회사를 일으키기 위해 경쟁사 탐정을 감시하며 뒤를 캐기, 남자친구와 헤어지라며 약점을 틀어쥐고 변호사와 강제 맞선을 보게 하는 엄마에 맞서 일부러 만취한 사람과 선보며 퇴짜 맞을 행동만 골라서 하기. 어느 하나 쉬운게 없는 사건들은 연쇄적으로 더 많은 고민들을 이자벨에게 선물합니다. 그리고 이 수 많은 사건들 속에서 서른즘의 이자벨은 더욱 성숙해 갑니다.
3.
이야기는 기승전결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제목에서 보이는 대저택 집사에 관한 이야기는 사실 작품속에 등장하는 하나의 작은 사건에 불과합니다. 시종일관 병맛을 연상케하는 이 콩가루 집안의 이야기는 하나의 큰 사건이 존재한다기 보다는 자잘한 일상이 모여 하나의 책의로 완성되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겁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막장 드라마의 패턴은 아닙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허의 가족들 때분에 그 사건 뒤의 진의를 파악하는 과정이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책의 장르를 굳이 나누자면, 유머 미스터리의 형식을 지닌 코믹소설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동양의 유머 미스터리는 그 색이 무척이나 다릅니다. 딱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아 이게 확실히 정서의 차이구나 라는게 느껴진다고 할까요.
스펠러가의 이야기는 <네 가족을 믿지 말라>를 시작으로 <네 남자를 믿지 말라>, <네 아내를 믿지 말라>의 순으로 이어졌고 그 네번째 이야기가 바로 <네 집사를 믿지 마라>라고 합니다.(왜 말라가 -집사에 와서만 마라로 바뀌었는지는 의문..) 유쾌한 이야기와 느낌있는 표지에 다른 작품역시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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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執事)'라는 단어를 들으면 익숙하면서도 왠지 거리감이 느껴진다. 여기서 말하는 집사는 교회 집사가 아니라 일반 가정집의 집사다.
서양이 배경인 영화나 소설 속에서는 대저택에서 근무하는 집사가 종종 등장한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도 집사라는 직업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는 의문이다.
과문한 탓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있다하더라도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집사를 다르게 표현하자면 비서실장 정도가 될텐데 일반 가정집에서 비서실장 역할을 수행할 사람을 고용할 정도라면 그 집은 꽤나 부유한 편에 속할 것이다.
하는 일은 비슷할지 몰라도 집사와 비서는 어감이 좀 다르게 느껴진다. 비서에 비해서 집사는 좀더 개인적이고 친근감있게 들리는 것이다. 자신을 고용한 사람에 대한 충성심도 집사가 더 강할 것만 같다. 고용주가 이런 집사를 믿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고향으로 내려간 집사
리저 러츠가 2010년에 발표한 <네 집사를 믿지 마라>는 제목에서 연상되는 것처럼 믿지 못할 집사를 둘러싸고 이야기가 펼쳐지는 작품이다. 그 집사는 샌프란시스코의 대저택에서 근무하는 메이슨 그레이브스라는 인물이다. 대저택의 주인은 초기 치매증상을 보이는 프랭클린 윈슬로라는 노인이다.
메이슨은 이 저택에서 8년째 근무 중이다. 문제는 메이슨의 어머니가 건강이 안좋아져서 몇 달 예정으로 고향으로 떠났다는 점이다. 윈슬로는 '메이슨이 없으니 집이 엉망진창이야'라면서 임시 집사를 구하려고 한다. 그것도 단순한 집사 역할뿐 아니라 다른 하인들이 윈슬로를 골탕먹일 음모를 꾸미지 않는지 철저히 감시할 수 있는 집사를 원하는 것이다.
결국 윈슬로는 사립탐정인 31세의 노처녀 이자벨 스펠만에게 이 일을 의뢰한다. 학창시절 비행청소년이었고 현재는 고집쟁이에다가 결점투성이인 이자벨은 자신의 친구인 배우지망생 레너드에게 이 일을 제안한다.
보수는 시간당 50달러고 밤에는 퇴근할 수 있다. 하지만 집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근무시간 이외에도 마음 편하게 시간을 보내지는 못할 것만 같다. 언제 고용주가 부를지 모르기 때문에 인사불성이 되도록 술에 취하는 것도 상상이 안된다. 하긴 그러니까 그렇게 많은 보수를 받는 것일 수도 있겠다.
레너드의 임무는 두 가지. 윈슬로가 불편을 느끼지 못하게 정성껏 시중을 들고, 다른 하인들을 감시하는 것이다. 비서로서의 경력이 전무한 레너드지만 배우지망생이니만큼 집사와 스파이 역할을 동시에 '연기'하는 것도 큰 경험이 될 것이다. 레너드는 이자벨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윈슬로의 집으로 향한다.
유쾌한 스펠만 가족들
<네 집사를 믿지 마라>는 '스펠만 가족 시리즈'의 네번째 편이다. 이자벨 스펠만은 혼자 독립해서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가업을 물려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전직 경찰이었던 이자벨의 아버지 역시 사립탐정이었다.
'가족 시리즈'인 만큼 작품에서는 집사를 둘러싼 음모보다 스펠만 가족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고 있다. 이자벨도 평범한 여성은 아니지만 그녀의 오빠와 여동생도 마찬가지다. 오빠는 한때 잘나가던 변호사였지만 현재는 백수로 전락했고, 고등학생인 여동생은 죄없이 감옥에 갇힌 사람을 풀어주기 위해서 천방지축으로 돌아다니고 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이들은 모이기만 하면 서로 티격태격한다. 우스꽝스러운 말 싸움이 끊이지 않고 서로 약점을 잡아서 협박하기도 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사건 자체는 진지하고 심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을 다루는 사람들의 모습은 가볍고 때로는 경박하다.
한편으로는 사립탐정의 가족이라면 그럴 필요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심각한 범죄를 다루면서 그 인물들까지 진지해진다면 너무 분위기가 무거워질테니까. 범죄 수사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가벼운 농담 또는 허튼 소리로 해소할 수 있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좋은 일이다. '스펠만 가족 시리즈'는 범죄 소설이라기보다는 한편의 즐거운 시트콤 같은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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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펠만 가족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다. 이 시리를 띄엄띄엄 읽고 있다. 세 번째 이야기가 출간된 것도 몰랐다. 음! 개인적으로 이 사랑스러운(?) 가족의 대활약을 생각하면 조금 부끄럽다. 하지만 이번 이야기를 통해 이 가족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왜냐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들을 좀더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귀여운(?) 이자벨의 좌충우돌 대활약에 조금은 적응하게 되었다. 덕분에 정신없이 펼쳐지는 다양한 사건들에 더 익숙해졌다.
스펠만 가족은 탐정 가족이다. 이번 소설에서 이자벨은 세 가지 사건에 봉착한다. 하나는 그들의 사업을 위협하는 경쟁사 릭 하키를 몰아내야 하고, 다음은 제목에 나온 집사 실종사건을 풀어야 한다. 여기에 바텐더 남자 친구와 헤어지게 하려는 엄마의 협박과 싸워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더 힘든 것은 가족들과의 대결이다. 이 시리즈를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이라면 가족들과의 대결이 얼마나 힘들고 끈질긴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동생 레이의 대활약은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일으킨다. 뭐 이 때문에 그녀에게도 문제가 생기지만.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례조사 세 달 전, 항소, 기소, 판결 등이다. 뭐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 아래 세부적인 제목을 보면 더 혼란스럽다. 전혀 내용을 짐작할 수 없다. 하지만 펼쳐 읽기 시작하면 이 소제목들이 하나씩 이해된다. 번호도 역시. 이런 불편한 제목들에 비해 이야기는 간결하고 빠르게 진행된다. 그리고 이 가족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경찰 헨리는 이번에도 대단한 모습을 보여준다. 전작에서 이 둘의 로맨스를 기대했는데 시작은 열두 번째 전 남자 친구 코너로 문을 연다. 열두 번이라니 능력도 좋다.
또 다른 로맨스가 있다. 그것은 레이다. 그녀의 상대는 너무나도 범생인 프레드다. 가족들이 너무 좋아한다. 레이를 조정하는 또 하나의 장치다. 작고 귀여운(?) 악녀 레이에게 사랑이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이 사랑만으로 그녀가 순진해지고 착해지지는 않는다. 그녀의 귀여운 악행은 이어진다. 그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언니를 변호사 자료실에 밤새 가둬놓는 것이다. 이 불법 구금에 대응하는 가족의 모습은 충격적이다. 하나의 해프닝으로 처리하지 않고 법정까지 간다. 덕분에 이자벨과 헨리 등은 아주 큰 재미를 누리지만.
이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큰 사건이 아니다. 살인이나 엄청난 음모가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사건들이 나온다. 작가는 여기에 살짝 양념을 치고 부풀려서 이야기를 만든다. 뭐 약간이란 표현에 거부감이 든다면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엄청난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는 다른 소설에 비하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지 않을까. 요즘 월요일마다 방송하는 ‘안녕하세요’란 프로그램을 보면 이 가족도 평범하게 보일 사람들이 적지 않게 등장하지 않는가. 그들과 엮인 사람들이 그냥 넘어가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더욱더.
큰 것 한 방은 없지만 자그마한 재미가 가득하다. 남자 친구와 헤어지게 하려고 엄마가 요구한 변호사 등과의 맞선 자리나 사라진 집사를 대신해 잠입한 배우 렌의 집사 활약이나 헨리와의 미묘한 관계 등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유머 가득한 대사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펠만 가족의 활약은 계속해서 읽게 만든다. 그리고 언제 사건을 해결할 것인가 하는 의문도 이어진다. 사실 이 의문은 해결하는 것은 천재적인 능력이 아니다. 우연과 끈질긴 작업과 노력이 곁들여진 결과다. 이런 과정들이 괴팍한 이 가족들과 우리를 이어준다. 사놓고 읽지 않은 이 시리즈를 빨리 읽고, 역자가 “오렌지냐, 어린쥐냐 그 차이지.”라고 번역한 원문도 시간나면 찾아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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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집사를 믿지 마라 스펠만 가족 시리즈 리저 러츠 지음 비채
엉뚱하고 개성 넘치는 스펠만 가족의 좌충우돌 못 말리는 사건 일지로 원제는 『The Spellmans Strike Again (2010년)』이다. 『네 가족을 믿지 말라(The Spellman Files)』 이미 이 시리즈를 모두 읽어봤고, 『네 가족을 믿지 말라』 http://blog.naver.com/iahong/30147729570와 『네 남자를 믿지 말라』 http://blog.naver.com/iahong/30150507625, 그리고 『네 아내를 믿지 말라』http://blog.naver.com/iahong/220547203413로 리뷰도 작성한 바 있다. 지난 달에는 『네 아내를 믿지 말라』의 리뷰를 다시 써보면서, 『네 집사를 믿지 마라』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시립도서관에서 이 책을 대출해서 읽었다. 2015.12.3.(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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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펠만 가족, 딱 내 스타일~ - 네 집사를 믿지 마라 _ 스토리매니악
코믹소설이라는 장르를 표방한 책을 읽고 실망했던 적이 많다. 억지스럽게 짜내는 듯한 유머, 뭐가 웃기다는건지 모르겠는 포인트, 나하고는 맞지 않는 코드 등.. 생각보다 속 시원히 웃고 즐겼던 코믹소설이 없었다. 그러나, 실로 오랜만에, 나와 코드가 딱 들어맞는 코믹소설을 만났다. 바로 이 소설 '네 집사를 믿지 마라'다.
탐정 사무실을 가업으로 삼은 '스펠만 가'의 둘째 딸 '이자벨'의 시점으로 전개 되는 이야기는, 뚜렷한 스토리 라인이 있다기 보다는 몇 가지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여러 에피소드들이 엮이며 전개되어 가는 형식이다. 한 때 비행청소년이었던 이자벨이, 전직 경찰인 아빠와 사람을 다루는데 탁월한 엄마, 스펠만 가 자식 답지 않게 모범생인 오빠,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 여동생과 함께 벌이는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스펠만 가 인물들만 보아도 참 범상치가 않다. 개성이 두드러지고, 뚜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성격에 맞게 톡톡 튀는 대사로 무장하고 있다. 거기에 이들 못지 않게 개성 넘치는 조연급 캐릭터들이 달라 붙어 유쾌하고 통쾌하고 즐거운 이야기들을 만들어낸다.
그렇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재미있었던 점을 꼽으라면 그 순위의 맨 앞에 캐릭터를 놓을만하다. 마치 시트콤에 등장하는 인물들 같이 조금은 과장되고 억지스럽지만, 전체적인 이야기 속에서 무난히 그 이미지가 빛을 발한다.
이야기는 탐정 사무실(결국은 스펠만 가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하는데, 웬만한 시트콤 못지 않은 웃음을 유발하는 사건들이다. 독특한 캐릭터성으로 무장한 인물들이 이런 사건에 뛰어 들어 자신만의 개성을 어필하는데, 그 과정을 보는 재미가 뛰어나다. 사건을 통해 인물끼리 부딪히고, 또 그 인물이 가족이라는 웃지 못할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이 평범하지만은 않은 가족이 벌이는 이야기에 홀딱 빠지고 말았다.
뒷조사는 기본이고, 도청에 미행, 감시와 협박까지 등장하는 이야기에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지만, 정도를 넘지 않고 딱 웃길 정도로만 이런 소재들을 이용한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그러면서 가족끼리 지닌 비밀을 보게 되고, 그 비밀이 어떻게 풀려나가는지를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솔직히 말해, 너무 내 코드와 맞는 유머를 선사해주기에, 소설의 내용이 좋게만 보인다. 속도감 있게 읽었고, 낄낄거리며 재미있게 읽었고,한번 잡고 쭈욱 읽을 정도로 몰입해서 읽었다. 읽고 나서도 후련하다 싶을 만큼 뒷맛이 좋은 소설이었다.
이 소설은 '스펠만 가족 시리즈'의 네 번째에 해당하는 소설이라고 한다. 이 재미있는 소설의 전작들을 못 보고 이 책을 읽었다니 살짝 억울한 생각마저 든다. 전작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소설이지만, 전작을 읽고 나서 보면 더더더더더 재미나지 않을까 싶다. 요즘 우울하신 분들, 아무 생각 없이 즐기고 덮을 수 있는 소설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조심스레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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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한번 더 써야할 것 같다 (나에겐 한 말 또 하고 또 하는 울아버지의 피가 흐르니까^^).
감기에는 무얼 먹으면 확실히 낫는다..하는 것은 없지만, 내가 우울할 때에는 반드시 나를 웃겨주는 것들이 있다. 최근에는 Mr.Monk 소설이며 (소설이 아닌 드라마 Mr.Monk, 만화가 아닌 애니 명탐정 코난, Closer와 같은 패턴의 추리물은 즐거움이 아닌 정신적인 안정감을 준다. 아마도 헨리와 이사벨은 닥터후 시리즈를 보면서 정신적 안정을 찾는듯) 그 이전에는 Agatha Raisin 시리즈였고 (이 아줌마, 넘 사랑에 집착해서 발랄함이 사라지고 있어 ㅡ.ㅡ), 그 이전에는 Mr.Bean이였다 (애니 아닌 로완 앳킨슨. 근데 왜 코메디에서 은퇴하려는거냐? 자신이 나를 포함한 수많은 이들에게 얼마나 즐거움을 주었는데. 엄마가 입원한 그 암울한 시기에 유일하게 날 즐겁게 해주어서 난 아카데미상보다 더 큰 상을 안겨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 중간에 차지한게 바로 이 스펠만 시리즈였다. 만약 혹시라도 한 사람이라도 이 말에 뽐뿌질 당하여 읽을까 하신다면, 반드시 플리즈 1권부터 읽으시기를 바란다. 수많은 코믹추리물에 냉소와 투덜을 던졌더라도, 1권에서 웃고 기분이 좋아져서 책장을 덮지않기란 불가능하다고 본다.
1) The Spellman Files (2007), 네 가족을 믿지마라 (푸하하, 이쯤되면 직업병은 대재앙이다.)
2) Curse of the Spellmans (2008), 네 남자를 믿지마라 (Curse Of The Spellmans)
그리고,
3) Revenge of the Spellmans (2009), 네 아내를 믿지마라 (확실히 웃겨주는 코믹미스터리. 하지만 1탄부터 읽으세용~~~ (스펠만시리즈#3))
4) The Spellmans Strike Again (2010) ===> 네 집사를 믿지마라 5) Heads You Lose (with David Hayward) (2011) 6) Trail of the Spellmans (2012)
이 시리즈에 눈독을 들이고 리저 러츠 트윗까지 구독하면서 (온라인서점 알람을 안해놨구나....) 4탄이 나온뒤에야 3탄이 올해초 나온거 알고 헉겁 놀라서 읽었지만, 1, 2탄의 매력은 조금씩 이 스펠만가족의 오버스러움에 묻혀가나 싶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이사벨이 심리치료를 받는것이 어쩔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들던 찰라, 작가는 이 시리즈에서 가족관계의 진화를 보여주겠다는 발언을 던졌다 (3탄 리뷰 동영상 참조 ^^). 역시 그랬다. 이번편에서는 즐거움 외에 책마지막 말미 쬐금 (진짜 쬐금? ^^) 뭉클했다. 이건 장례식이나 애정어린 자작추모사 때문만은 아니었다.
인간관계나 스스로의 진화, 발전..그런것도 정말 필요한데, 한가지 변화하지않는 사실인건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 (궁극적인 자신은 바뀌지않는다)이며 또 하나 살짝 깨달은 것은,
...내가 아무리 변했다지만 나는 아직 나다. 여기서 더 성장한다면 아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릴텐데, 그건 또 싫지않은가?...p,469
최근에 일일드라마 한 편을 찍은 나로서는 정말 빨리돌리기가 가능하다면 돌려버리거나, 아니면 돌려서 삭제를 해버리거나, 평상시에는 잘까먹는거 왜 이건 머리속에서 안잊혀지는 거냐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책 읽고 또 중앙선데이 읽다가 맘에 들어 찍어 트윗한 문장들을 보니, 그냥 이런거 또한 나로구나...하고 받아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그냥 마음이 편해져버렸다 (정말 진짜 해골에 담긴 물 안마셔도, 생각만 바꿔도 정말 1초만에 편해지는 것을!!!!)
여하간, 1탄에 비해 재미는 쬐금 줄었어도 감동이 대신 들어간 4탄에선, 여전히 자잘한 일상미스터리가 진행중이다. 3탄에서 스펠만의 강력한 정적이자 라이벌이자 시장점유율을 나눠먹고있는 라이벌 사립탐정 하키의 불법적인 사실을 알게된 이사벨은 그를 몰아낼 계략을 가지고 있고, 오래된 고객인 늙은 거부 윈슬로씨의 사라진 집사와 황폐해진 살림의 뒷배경을 수사하기 위해 일찌기 등장했던 연극배우 렌이 영국인 집사로 투입된다. 부자 부모를 둔, 아무리 봐도 어설픈 재능의 [스노우볼]원작자 제레미 프랫 (브렛이였으면 작가에게 항의들어갔어!!)의 의뢰로, 과거 동료의 시나리오 쓰레기를 들여다 보게되고, 머리속이 진심으로 궁금한 여동생 래이와 각각 레미와 드미트리어스 석방운동 및 과거사건 수사를 하게 되지않나, 잃어버린 수요일와 하나씩 사라지는 집안 손잡이의 미스터리도 풀어야한다.
당근, 미스터리와 함께 이사벨의 연애사도 여전히 출렁댄다. 남자친구 넘버12가 된, 철학자클럽의 아일랜드 바텐더 코너를 반대하는 엄마로 인해 과거의 사건을 빌미로 협박받은 이사벨은 변호사들과 맞선을 보게되고... ...내 직업의 목표는 사건을 해결하고 비밀을 파헤치고 진실을 밝히는 것이다. 구겨진 종이가 펼쳐지듯 완벽한 진실이 드러날 때도 있고 수수께끼같은 사건이 멋지게 해결되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세상은 지그소 퍼즐처럼 딱딱 맞아떨어지지않는 법이다....깔끔한 결말이 있는 모범적인 탐정소설을 선사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으니까...다만 이것만큼은 말해줄 수 있겠다. 아무리 해답이 나오지않는데도 삶이 온전하게 느껴지고 인생을 뒤바꾸는 결단을 내리게 되는 순간이 있다고. 그것만큼은 확실하다고....p.462
다만, 작가가 '현실적임!'을 강조하기엔 무이자대출이라든가...좀 비현실적인 해피엔딩이지만, 뭐 등장인물들 다 징한 경험을 하긴했으니 패스하고, 드미트리어스 (음, 난 100점 못받았는데...ㅡ.ㅡ) 와 모티가 던져준 '인생을 즐겨라'만큼은, 작가의 깨알같은 주석처럼 깨알같이 즐겨야겠다는 생각은 매우 강렬하게 든다.
p.s; 1) p.225에서 멜 브룩스 감독의 [영 프랑큰스틴]은 꼭 보고싶구만.
2) p.248에서 셜록홈즈 시리즈 읽다가 '간단해 (elementary)', '실로 그렇다네', '놀랍군'이 나올때마다 우유마시기 게임은 정말 쓸만 한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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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리저 러츠(Lisa Lutz)’의 ‘스펠만 가족’ 이야기를 모두 읽었다. 물론 국내 출간 도서는 전4권뿐이지만. [네 집사를 믿지 마라]는 [네 가족을 믿지 말라 The Spellman Files], [네 남자를 믿지 말라 Curse of the Spellmans], [네 아내를 믿지 말라 Revenge of the Spellmans]에 이은 네 번째 이야기다. 원제는 (The)Spellmans strike again. 번역서의 제목은 어쩌다 믿지 말라 시리즈가 되었을까나. 가족, 남자, 아내, 집사. 모두 이자벨이 추적하는 사건 중 하나이기는 해도 딱히 전체를 대표하는 제목은 아닌데 말이다. 특히 이번 편에서는. 뭐 어쨌든. 나로서는 가장 짜임새 있게 느껴지면서도 재미있는 전개가 바로 이번 작품이었다. 이자벨이 정신을 좀 차린 듯해서이기도 하고, 얄미운 레이에게 제대로 된 벌이 내려져서일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사건의 흐름이 매끄럽게 진행된다. 이자벨이 조금씩이나마 나름대로 진화하는 것처럼 작가도 진화한 것일까. 전작의 방황을 끝내고 이자벨은 가족 사업인 사립탐정 사무소를 이어받기로 하고 복귀한다. 그녀에게 들어온 의뢰는 대저택 집사 실종사건과 파기된 시나리오 쓰레기 수거 정도. 그러나 타고난 호기심과 가족과 관련된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개인적인 용무 또한 바쁜 와중에 엄마의 협박으로 변호사와의 맞선까지 봐야만 한다. 여동생 레이는 오빠 데이비드와 열애 중인 매기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조사 일을 거들다 ‘레비를 석방하라’ 운동에 열을 올리고 급기야 하지 말아야 될 선을 넘는데, 덕분에 이자벨과 헨리는 다시 친구 관계를 회복해 가는 중이다. 한편 집안의 가재도구 실종 현상과 부모님이 숨기는 문제는 어떤 관계가 있으며, 입시 집사라는 배역에 몰입한 친구 렌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까. 이런저런 사건사고 속에서도 이자벨은 또 다른 일을 벌이기 시작한다. ‘드미트리어스는 무죄다.’ 입증하기 어려운 사건이지만 자신이 희망을 주었다는 책임감에 고민하는 이자벨. 그런 그녀의 곁에서 떠나는 친구들도 생긴다. 하지만 또 새로운 만남도 찾아오는 법. 그게 인생 아니겠는가. 나는 여러분에게 반전, 악당, 징벌, 깔끔한 결말이 있는 모범적인 탐정소설을 선사할 수 없다. 현실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으니까. 현실에서 내가 맞닥뜨리는 의문은 대부분 풀리지 않았고 미스터리는 숙제로 남았다. 다만 이것만큼은 말해줄 수 있겠다. 아무런 해답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삶이 온전하게 느껴지고 인생을 뒤바꾸는 결단을 내리게 되는 순간이 있다고. 그것만은 확실하다고. p.462 코미디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라 그런지 시트콤을 여러 편 이어서 보는 것처럼 쏠쏠한 재미가 있다. 범상치 않은 유머, 개성 강한 인물들, 강한 불신만큼이나 단단하게 결속된 가족사랑, 다양하게 펼쳐놓은 사건들과 의외성, 등장인물들 간의 적절한 밀고 당기기. 다채로운 요인들이 뷔페식당처럼 푸짐하게 차려져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시리즈가 마음에 드는 이유는 실수도 잘하고, 약점도 있으며,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는 진지해질 줄 아는 보통 사람들의 현실적인 면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황당한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공감대가 형성된다는 점이다. 원작은 앞으로 두 권의 이야기가 더 있어 예전에는 모두 출간되었으면 싶었지만 4권을 모두 읽은 지금은 어쩌면 이쯤에서 스펠만 가족과 이별을 하는 것도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자벨이 더 성장하게 되면 그만큼 아픔이나 고민도 커질 것 같으니 말이다. 스펠만 가족의 행복을 원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후의 관계나 인생은 나름대로의 상상에 맡기는 편이 낫지 않을까? 그러면 스펠만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계속 즐거울 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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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리저러츠의 '믿지마라' 시리즈를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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