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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에 사시면서 여기저기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책. '엄마가 좋아'. 사진을 수로 놓고 글씨의 편지도 수를 놓았단다. 정원도 참 아름답다. 장미꽃도 예쁘고 어디 하나 안 예쁜 곳이 없다. 남편에게 보여줬다간 타박 맞을 것이다. 이런 곳에 살고 싶어 하기 때문에.
작은 연못에 파란 하늘이 들어있고 그릇 장식장은 보면서 감탄하게 된다. 어쩜 이렇게 예쁘고 많은지. 꼭 까페처럼 아늑하고 화려하고 그런 곳이 이 분의 집이다. 따라하고 싶긴 하지만 우리 집은 지저분해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자수도 어렵고 또 자수실도 비싸다던데. 그러고 보면 한 친구가 생각나기도 한다. 자수를 배우고 있는데 많이 비싸다고 했다. 재료비도 그렇고 회비도. 음, 이 책을 보고 직접 실을 사다가 해봐도 좋겠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다. 언젠간?
유리컵에 면실로 짠 컵소매하며, 식탁보가 참 내겐 사치로 다가온다. 창가에 사랑모양의 리스를 단 건 참, 부럽다. 아이들의 시를 패브릭용 펜으로 원단 위에 써서 함께 붙인 것도 부럽다. 사진은 포토 패브릭에 인화를 했다고 한다. 신기하다.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그리고 놀이공원 대신 놀러 다닌 대학 캠퍼스라는 사진들, 그리고 이야기. 존경스럽다. 놀이공원이 아니라 대학 캠퍼스에 데리고 다녔어야 했는데 말이다. 나는 엄마인 척 하고 살아가는 건가보다.
진정 아름답고 멋진 엄마인 정경희님의 집 구경과 살림 구경, 솜씨 구경 잘 해볼 수 있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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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검색하다 겉표지가 특이해서 구매~ 실제로보면 책이라기 보다 한권의 핸드메이드풍의 다이어리같다 .마구 마구 소장하고싶어지는 ^^* 이제까지본 취미, 에세이,육아지침서를 한 권에 담아 놓은 책 .~! 손재주가 뛰어난 분들은 어라! ? 요로콤 만들면 되겠군...이란 아이디어를 팍 팍 나눠 줄것이고 , 아이와 사춘기를 겪는 엄마라면 요렇게 피해가고싶군,,,사랑하는 가족들과의 추억을 기록하는 방법등 알찬 정보 가득 .. 가볍게 힐링타임을 선물 하고싶을 때 추천 !! 그러나 절대 가볍지 않은 내용이 풍부해서 즐거워지는 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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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2.26. 인문책시렁 169
《엄마가 좋아》 정경희 for book 2012.12.4.
《엄마가 좋아》(정경희, for book, 2012)는 ‘엄마라는 삶길’을 어떻게 누리거나 즐겼는가 하는 이야기를 넉넉히 들려줍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우리 어머니나 이웃 아주머니를 떠올렸습니다. 글님은 곁에서 빛꽃을 담아 준 사람이 있고, 책으로 엮어 준 사람이 있어서 ‘엄마살림’을 듬뿍 보여주는데, 숱한 어머니는 ‘엄마실림을 빛꽃으로 담거나 엮어 주는 손길’을 얼마 못 받곤 합니다. 으레 그렇지 않나요? 날마다 차려 주는 밥 한 그릇을 고마이 여기면서 마음뿐 아니라 두 눈 가득 아로새기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날마다 입는 옷을 보송보송 건사하는 손길을 눈여겨보면서 몸뿐 아니라 온마음으로 되새기는 사람은 얼마나 되나요?
온누리 모든 딸아들이 어버이 살림살이를 차곡차곡 여미어 책 한 자락으로 꾸리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투박한 바느질도 좋고, 꼼꼼한 뜨개질도 좋습니다. 밥자리가 넘치도록 올린 모습도 좋고, 곁밥 한 가지나 김치 한 접시를 가볍게 올린 모습도 좋아요. 어버이는 아이를 낳아 돌본 삶을 차곡차곡 갈무리해서 책으로 꾸며 내리사랑으로 베풀고, 아이는 어버이랑 함께 보낸 나날을 차근차근 짚어 책으로 꾸려 치사랑으로 건넬 만합니다.
기저귀를 빨던 손으로 글을 씁니다. 밥을 짓던 손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옷깃을 여미고 이부자리를 다독이던 손으로 춤을 춥니다. 목말을 태우거나 처네로 업고 저자마실을 다니던 다리로 함께 나들이를 다닙니다.
그리고 《엄마가 좋아》 곁에 《아빠가 좋아》를 놓을 수 있기를 바라요. 서로 다르지만 서로 같은 사랑을 수수한 이웃님 스스로 챙기면 어떨까요. 우리가 입는 옷은 대단해야 하지는 않되, 사랑을 담으면 됩니다. 우리가 쓰는 글은 훌륭해야 하지는 않되, 사랑을 얹으면 되어요.
사랑하려고 낳는 아이입니다. 사랑하려고 어버이한테 찾아온 아이입니다. 사랑을 물려줄 어버이입니다. 사랑을 배울 아이입니다. 이 대목을 헤아린다면 이 별에서 ‘새로 태어날 아이가 줄어들 일’은 없어요. 이 대목을 못 헤아리면 배움수렁(입시지옥)은 사라지지 않아요. 이 대목을 안 헤아리면 시골살이(귀촌)를 꿈꾸며 손수 살림을 지으려는 젊은 발걸음은 늘어나지 않겠지요.
ㅅㄴㄹ
아이가 좋아하는 동화의 주인공을 수놓아 방에 걸어 주기도 하고, 품에 끼고 사는 인형에게 고운 옷 지어 입히며 함께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7쪽)
바느질이 어렵다는 건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아이들이 어릴 때 내게 써 준 손편지나 그림 들은 가장 값진 본이다. 아이가 한 말 중에 기억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도 잘 적어 두었다가 천에다 옮겨 아이들 사진과 함께 앨범도 만들었다. (61쪽)
수를 놓고 싶을 때 쉽게 시작해 볼 수 있는 것이 꽃이다. 세밀하게 그려서 수놓아도 좋고, 손그림처럼 어눌하게 그려도 재밌다. (75쪽)
엄마 손때 묻혀가며 키울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깜빡 졸았던 것 같은데 꿈처럼 모든 게 지나가 버린다. (106쪽)
아이들이 입시지옥에 갇혔을 때, 힘든 시간을 같이 나나고 싶어서 조각천 잇기를 했다. 내가 고른 작업은 지겹고 지겨운 1인치짜리 조각 수천 장. (139쪽)
‘사는 재미가 바깥에만 있는 건 아니다’ 내 마음이 기쁘게 집안을 지키고 살필 수 있게 나를 어루만져 주는 주문. 지금 와서 돌아보면 아이를 키우며 가정을 꾸린 평범한 엄마의 역할이 내가 정말 원하던 삶이었음을 깨닫는다. 나는 아이들이 좋다.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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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프면서 책을 손에 잡지 못했다. 편하게 볼 요량으로 선택한 책이다.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다른 책들을 뒤로하고 읽었다. 한꺼번에 쭉 읽지는 못하고 중간 중간 틈틈히 봤다. 이야기가 이어지는 책이 아닌지라 지금 이 시기에 잘 선택한 것이 아닌가 싶다. 아이가 아프면서, 그로 인해 내 마음이 아프면서 알았다. 사람의 마음을 토닥거리는데는 진심어린 사랑의 손길이 최고라는 것을, 나를 향하지 않은 손길인데도 마치 내게 온 햇빛인 양 야금야금 받아들여 나를 치유했다. 아이의 병이 생각보다 심각하게 진행되고 내 맘 잡을 곳 없는 지금 이 순간 내가 어찌살아야하는지 보여주고 괜찮다고 토닥거려주는 것 같았다. "엄마가 좋아" 아픈 아이가 하루에도 몇 번씩 내게 애교를 부리며 하는 말이다. 책 속 저자를 보니 나는 내 아이에게 이런 말을 듣는 것 자체가 송구할 정도로 참으로 이쁘게 아이를 키우고, 살림을 하고 있었다. 아이가 그린 그림을 천에 옮기고, 아이 사진을 박아 벽을 장식하고 부지런히 몸을 놀려 꽃을 따고 나물을 말려두는 엄마라니 어쩌면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던 엄마의 모습인데...나는 그런 모습 온데없이 그저 살아내는 것에 급급했던 것 같아 속이 상했다. 사진을 통해 본 그녀의 작품은 정갈했다. 원래도 조각보 좋아하는 편인데 그녀의 작품들을 보니 조각보의 매력이 한층 짙어진 듯하다. 깔끔한 린네 천으로 감싼 베게도, 딸 아이가 시집가는 날 깔아주고 싶다는 베드 스프레드도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 속에 담긴 그녀의 마음이 예뻐서 더 마음에 와 닿았다.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우리 아이가 투병생활을 하게되는 하루 하루 나도 아이가 낫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해야하는 건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
엄마 노릇이 좋다고 제목에서부터 당당히 내세운 50대의 그녀. 한 여자로서, 엄마로서... 수를 놓고 바느질을 하고 꽃을 가꾸고 예쁜 그릇을 모으는 그녀의 살림 이야기. 감성 풍부한 짤막한 글과 함께 보고만 있어도 샘이 날 지경인 사진들로 가득한 책. 그녀의 작품들은 완벽을 추구하는 퀄리티가 우수한 작품이 아닌, 엄마이기에 만들어질 수 있고 엄마만의 감성이 담겨 있는 작품들이었다.
행복을 머금은 그녀의 미소와 작품을 보면 "우와 이런 것도 만들어? 정말 잘 만들었다, 잘 꾸미고 산다.." 이런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엄마인 여자로서의 숨겨져 있던 로망이 바로 이 책에 담겨있구나.. 정신적으로 예쁘고 곱게 살고 있구나... 오늘도 엄마 노릇 하느라 몸과 마음이 피곤한 엄마들에게 힐링이 되는 책이 아닐까 싶다. 엄마의 삶을 아름답게 누리고 있는 그녀의 뒤를 같이 따라가고 싶다.
엄마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담긴 실용서는 그저 책 속 그녀들은 먼 외계별에 사는 것 마냥, 저렇게 자기 할 거 다 하면서 사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부러움과 동시에 자기 신세 한탄으로 빠질 수도 있는데 이 책은 천만에! 부러움을 뛰어넘어 엄마의 깊은 속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느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