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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다큐 3일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대학생들의 모습을 담아낸 적이 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 여학생의 인터뷰였다. 꿈이 없다, 왜 해야하는지 모르면서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라는 말이었는데, 중학교 2학년 아직 꿈을 찾지 못한 딸이 떠올라 그 학생의 말이 오랫동안 귓전에 맴돌았다.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어둠의 세계 속에서 어른들이 매어놓은 끈에 매인 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꿈'이란 무엇일까? 얼마 전에 읽은 청소년 소설에서는 셀리그먼 실험에 대한 구절이 있었다. 어릴 적에 묶여 있던 가느다란 끈을 덩치 큰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끊어내지 못하고 묶여 있는 코끼리는 전류로 인한 고통 때문에 겪은 좌절 습관에 절어서 더 이상 전류가 흐르지 않는데도 울타리를 빠져나오지 못 한다고 한다. 다리 한 번 세게 휘두르면 툭, 끊어질 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자발적으로 갇혀서 말이다. 현 우리 청소년들은 어른들에 의해 실험용 코끼리처럼 살아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 소설을 읽으면서 내 딸의 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덕수궁 편지>>를 통해서 부모로서 마땅히 해야할 책임이 무엇인가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남해 바닷가 작은 마을 샛말리에 사는 6학년의 현우네 가족은 쌀 약간과 그나마 면사무소에서 받아 온 밀가루 포대에 위안을 받으며 바다에 의존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얼굴이 너무 하얘서 발명이 '양코배기'였던 삼촌이 탄광에서 보내 준 편지는 현우에게 항상 용기가 되었다. 그런 삼촌이 탄광에서 한쪽 팔을 잃은 채 다시 샛말리로 돌아왔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현우의 두 손을 꼭 쥐며 전하는 삼촌의 말에는 힘이 있었고, 현우에게 꿈을 심어주었다.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밤낮으로 꿈을 꾸어라." (본문 17p)
"빛도 물처럼 한 번도 같은 적이 없다. 오늘이 다르고, 내일이 다르지. 아침과 저녁이 다르고, 여기 바닷가에서와 저 산에서 보는 것이 다르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꿈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어디에서 무슨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내일이 달라지지.....꿈은 저렇게 아름다워야 한다. 저렇게 온 하늘을 태우고도 남을 정도로 크고 높아야 한다....저 갈매기의 눈을 보아라. 저 눈은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항상 어딘가를 보고 있지." (본문 23p)
그러던 어느 날, 샛말산 중턱 외딴 탱자나무 점집에 현우와 동갑내기인 은희가 엄마 아버지를 잃고 고모 집에 살러 오게 된다. 마을의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얼씬 거리지 않는 점집에 온 은희를 두고 엄마는 놀지 말라고 당부하곤 했지만, 삼촌을 따라 현우와 은희는 바다와 산을 다니며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곤 했다.
"캄캄한 밤길에도 단 하나의 별을 보고 걸으면 절대로 길을 잃지 않지. 은희는 분명희 아랫마을의 불빛을 모두 보게 될 거다. 그 따스한 불빛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반짝이는지를 알게 될 거야. 틀림없다." (본문 60p)
그러나 한달 여 시간에 걸쳐 준비한 도내 미술대회의 응모작을 던져버린 아버지, 그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삼촌으로 인해 현우는 꿈을 잃었고, 은희는 그렇게 떠났다. 오랜 방황 끝에 절대 그림을 그리지 말라는 부모님의 다짐을 받으며 서울에 올라 온 현우는 절대 가난하게는 살지 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으로 꿈을 잊은 채 살아갔고 우연히 만나게 된 은희는 삼촌이 알려 준 대로 별을 보며 걸으며 절대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꿈 없이 살아가는 현우를 타박하며 은희는 떠나게 되고 그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어느 곳도 환영하는 곳 없는 직장을 찾아 다니던 그는 꿈을 이룬 은희가 연단에 선 모습을 보게 된다.
부모에 의해 철저하게 자신의 꿈을 박탈당한 채 살아간 현우,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은 채 살아간 은희, 그렇게 꿈을 쫓는 자와 꿈을 포기한 자의 모습은 너무도 달랐다. 훗날 은희를 보며 다시 꿈을 되찾은 현우의 삶은 달라졌다. 현우는 현재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부모에 의해 자신의 꿈을 찾아보지도 못한 채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향해 달려가는 아이들, 그들의 삶은 과연 행복할까? 별을 보고 사는 사람들, 환쟁이가 되는 사람들은 가난할 수 밖에 없다며 현우의 꿈을 무시했던 부모의 모습 속에서 책을 읽는 부모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꿈을 잃은 아이들은 무엇을 위해 자신이 달리고 있는지, 왜 살고 있는지, 삶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 하리라.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공부하는 시간의 누적이 아니라, '꿈'이라는 것을 서로 극명한 삶을 보여주었던 현우와 은희를 통해서 기억해주길 바란다.
"꿈을 갖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아." (본문 24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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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다락방 조그만 창문으로 밤하늘 별을 보며 꿈을 꾸는 아이가 있었다. 현실성이 없는 꿈 같은 일도 있지만 미래의 꿈도 키워가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어릴 적 꿈을 꾸던 아이는 이제 어른이 되었지만 자신의 꿈이 무엇이였는지 잊은체 살아가고 있다. 돌이켜보면 꿈을 이루지 못할것이라 생각하며 이런저런 이유를 대고 있었다. 그렇기에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은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살아가고 있다. 꿈을 꾸던 어린 시절의 아이는 행복을 그렸지만 그 꿈을 잃고 어른이 된 지금은 하루하루 행복을 모르고 살고 있지 않을까?
간혹 그 꿈이라는 것이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할수도 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환경 속에서 부족함없는 삶을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은 아닐 것이다.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처럼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꿈을 꾸어야할 아이들이 입시라는 전쟁을 치르며 점수에 자신의 꿈을 맞추고 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까? 아니 그런 꿈조차 꾸지 못하는, 꾸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잊고 살아간고 있다.
남해 바닷가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현우. 바다를 평생 삶의 터전으로 생각하는 부모님이 계시기에 자신도 이 바닷가에서 살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현우. 하지만 그런 현우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삼촌이다. 배고픈 일이라며 그림 그리는 것을 반대하는 부모님과 달리 현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그림이라는 것을 알고 끝까지 그림 그리는것을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이며, 현우의 가슴 속 깊은 곳 꿈의 원천인 삼촌만이 자신을 이해해 준다고 생각한다.
"빛도 물처럼 한 번도 같은 적이 없다. 오늘이 다르고, 내일이 다르지. 아침과 저녁이 다르고, 여기 바닷가에서와 저 산에서 보는 것이 다르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꿈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어디에서 무슨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내일이 꿈도 마찬가지다. 자, 봐라." - 본문 23쪽
그림쟁이들은 가난하다는 말을 하시며 끝까지 그림 그리는 것을 반대하시는 부모님. 삼촌을 잃고 한때 방황을 하며 자신의 꿈은 잊은체 현실에 맞춰 자신의 살아가는 현우. 하지만 결국 자신의 꿈을 꺼내 부모님의 반대에도 미술 대학에 들어가게 된다.
캄캄한 밤길에도 단 하나의 별을 보고 걸으면 절대 길을 잃지 않지. - 본문 133쪽
어쩌면 꿈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데 빛을 비추는 별 같은 존재가 아닐까? 밤하늘의 별을 보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길을 찾아 걸어갈 수 있지만 그 별을 찾지 못하는 사람은 늘 어둠의 길에서 헤매여야 하는건 아닌지. 이제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는 아이가 밤하늘의 별을 찾을수 있기를바란다. 나도 잊었던 밤하늘의 별을 찾아보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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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장소설] 읽어버린 꿈을 찾고 이루어 가는 '덕수궁편지'~ 청소년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네요. ^^
청소년 성장소설 / 주니어김영사 / 덕수궁편지
지금 제 나이에 '청소년 성장소설'을 읽는다는게 참 아이러니하죠. ㅎㅎ 제가 청소년일때를 생각해보면 책을 많이 읽지 않았네요. 그래서인지 지금 둥이들에게 많은 책을 접할 기회를 주고 있답니다.
지난번에 이어 주니어김영사 청소년문학 작품 '덕수궁편지'를 읽어보았는데요... 어른인 저에게도 참 많은 감동을 주는 책이었네요.
책 크기는 제 손바닥보다 조금 큰 사이즈구요. 149페이지까지 있는 책으로 읽는데는 부담이 없었어요.
저는 이 책을 한번에 쭉~~ 다 읽었답니다. ㅎㅎ
이 책에는 그림이 없어요. 글로만 되어 있는데 저는 꼭 그림책을 보는 듯이 장면장면이 머리속에 떠올랐답니다. 그만큼 묘사가 잘 된 작품 같아요.
책 맨 마지막을 보면 왜 책 제목이 '덕수궁편지'인지 알게 된답니다. ^^
현우가 받은 한장의 편지 속에 참 많은 의미가 담겨 있네요.
특히나 저는 삼촌이 현우에게 하는 말이 가슴 깊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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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고 시다면 무섭게 그려라. 아침에도 그리고, 저녁에도 그리고, 밤에도 그려라. 하지만 이 커다란 세상 속에 우리만 사는 게 아니란 걸 잊지 마라. 하루에 한 번씩은 꼭 하늘을 봐라. 그러면 다른 사람이 보는 정확한 네 모습이 보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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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아."라는 말... 지금 청소년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네요.
저도 청소년 시기를 겪었지만 '꿈'을 갖는다라는게 그리 쉽지만은 않더라구요.
현우와 은희를 보면서 '나는 청소년때 무얼했나? 어떤 꿈을 꾸었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고 지금 청소년 시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현우와 은희를 보면서 꿈을 찾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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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김영사 청소년문학 02 <덕수궁 편지>는 숱한 가난과 고난을 견뎌내며 작가가 생각하는 꿈의 원천인 이중섭 화가의 그림을 떠올리며 어떤 가혹한 현실의 벽이 얼마나 대단히 높을 지언정 끝끝내 포기하지도 외면하지도 못하는 꿈이란 이정표는 그 길을 가고자 하는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법. 쉽게 저버릴 수 있는 꿈이라면 애초에 꿈 조차 꾸지 않았을 어릴 적 소박한 꿈이 그대로 결코 현실과 타협하지 않으려는 뜨거운 내 안의 심장이었음을 느끼게 하는 소설. 종종 딸을 위한 문학책이 마치 성장이 멈춘 어른을 위한 자극제가 될 때가 있네요.
까마득한 옛날부터 살아왔을 바닷가 두메 마을, 한밤중 잠결에 누군가 기침을 해도 그게 누구인지 금방 알아차릴 정도로 작은 섬마을에 식구 누구도 현우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현우는 마당에 막대기로 그림을 그리며 놀아요. 언제나 개펄 일로 지쳐 있는 엄마, 고깃배를 타고 나가 며칠씩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와 살며 현우에겐 바닷가 모래펄에 움츠려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유일하게 꿈을 꿀 수 있는 시간이에요. 하지만 이제 겨우 39살인 아버지가 50살이 넘은 노인의 얼굴을 하고 그렇게 곱던 엄마의 손이 거미손이 되어버린 고된 섬 사람의 삶의 무게에 현우의 꿈은 그저 철없는 허상일 뿐이죠.
"아버지, 저는 하늘을 그리고 싶어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환쟁이는 돼서 뭐하게?" "저 하늘에 별이 몇 개 일까요?" "별을 많이 보면 가난하게 산다." "아버지, 구름은 훌러서 어디로 가나요?" "구름을 많이 보면 장돌뱅이가 된다." 그렇게 아버지와 현우가 나누는 대화가 참 서글프게 들리네요.
그나마 현우와 같은 꿈을 꿨던 삼촌이 현우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현우가 가슴속 깊숙이 가지고 있던 꿈의 원천이었던 거죠. 삼촌이 몇 년만에 강원도 탄광 막장에서 팔 한쪽을 잃고 집으로 돌아왔을때 삼촌을 보고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울음을 간신히 참고 있던 현우의 손을 잡아주며 했던 말부터 현우가 처음으로 꿈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대상이 모두 삼촌의 영향이 컸기에 가슴에 담아두기 좋은 말들이 넘쳐나요. "그림 그리니?" 삼촌 물음에 엄마, 아버지 눈치를 먼저 살피는 현우에게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밤낮으로 꿈을 꾸어라!"라고 했던 첫 꼭지.
그리고 오늘이 다르고, 내일이 다르고..우리가 가지고 있는 꿈도 마찬가지. 우리가 어디에서 무슨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내일이 달라지지. 자, 봐봐. 하늘을 붉게 태우는 노을을 바라보며 꿈은 저렇게 아름다워야 한다고, 꿈을 갖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하던 삼촌이 그래도 탄광촌에서 그림을 그렸는지 좁은 삼촌 방에는 게딱지처럼 들러붙은 탄광촌 그림이 하나 있었는데 그 그림이 바로 삼촌이 탄광에서 한쪽 팔 대신 가져온 유일한 물건이었던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촌은 엄마 아버지가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게 되는지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반대하는 입장이 분명하다는 걸 현우에게 설명해줘요.
그때 했던 "이 세상에 누구때문이라는 것은 없다. 아무도 원망하지 마라. 너는 너고, 삼촌은 삼촌이다. 엄마는 엄마고, 아버지는 아버지다." 심지어 사랑하는 가족들때문이라도 절대 자신의 소중한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삼촌의 진심어린 조언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도 그럴것이 마을 어른이고 아이고 일반적인 사람들의 안 좋은 편견에 온갖 손가락질을 당하고도 절대 꿈이란 무지개를 놓지 않는 여주인공, 은희의 당당함은 언제나 현우가 동경하고 그리워하는 삼촌을 꼭 닮아있어요. 단 은희의 경우처럼 그 어떤 어려운 환경과 조건에도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반드시 꿈을 이뤄 내는 극명한 차이는 자신의 꿈을 꽃피울 수 있는 자신에게 달린 거죠. 그렇다면 당신의 선택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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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두 남녀가 서로 기댄 표지그림과 "덕수궁편지" 라는 제목이 왠지 연애소설 같은 분위기지만 이 책은 청소년 성장소설로 꿈을 갖고 그 꿈을 잃지말고 살아야 한다 라는 내용을 주제로 담고 있습니다. 근래 읽은 성장소설은 요즘 시대를 배경으로 담고 있는데 비해 이 책은 70년대쯤으로 보이는 바닷가 가난한 집안의 아들이 그림그리기를 좋아하지만 그림쟁이는 밥 벌어먹고 못산다는 부모님의 끈질긴 반대때문에 고민하고 방황하면서 그림그리기를 꿈으로 갖기를 응원하는 삼촌과 동네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갈등하는 내용을 보여줍니다.
주인공 현우의 집안 사정을 보면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꿈은 참 부질없고 배부른 헛된 꿈 같아보입니다. 시대적, 사회적 배경을 봐도 집안 형편을 봐도 그림쟁이는 잘 살수없다는 부모님의 말씀이 맞는 구석이 있어서 현우는 설득력있게 부모님께 반항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삼촌은 이중섭 화집을 구해주고 동네친구 은희는 현우의 그림을 칭찬하면서 현우의 꿈을 응원합니다. 현우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도 없고, 부모님을 위해 꿈을 포기할 수 도 없는 애매한 상황속에서 고민하는 모습만 보입니다. 현실적인 보통 사람이 꿈을 이루기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서울로 진학을 온 현우는 열심히 일을 하면서 꿈을 위해 나아갈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를 계속 고민하다가 꿈을 위해 미대에 갑니다. 내용상으로 현우가 천재적인 소질이 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어려운 형편에 언제 공부하고 언제 그림연습해서 대학에 가는지....글 속의 현우는 서울서 은희를 만나 꿈에 대한 응원을 받고 꿈을 위한 노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성인이 된 현우는 그림으로 성공하지 못하고 극장 간판쟁이가 되었다가 연락없는 은희를 포기하고 평범한 여자를 만나 결혼하고 생활인이 되어 꿈은 꿈인채로 포기하고 하루하루 버겁게 살아갑니다.
어느 날, 시내에서 은희가 성공한 탐험가가 되어 강연하는 모습을 보고 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지요. 결말은 조금 애매모호하게 끝나는데, 강연 뒤 몇년이 흘러 은희가 현우한테 보내는 편지의 내용을 보면 은희의 강연 모습을 보고 현우는 꿈을 다시 꺼내어 노력한 결과 좋은 화가가 되어 전시회를 했다는 내용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님이 앞부분 이야기에 비해 마지막 부분을 독자가 알아서 이해하게끔 해버린 것 같은게. 마지막으로 은희의 강연을 보고나서 현우가 어떤 노력을 해서 화가가 되었는지,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기로 어떻게 결심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명확히 언급되지 않아 현우가 화가의 꿈을 이뤘다는 건지, 포기하고 그저그렇게 살아간다는 건지,꿈을 갖고 마침내 이뤄낸 것은 주인공 현우가 아닌 은희뿐 인건지 금방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부분을 꽤 여러번 읽었더랬습니다.
현우가 꿈을 갖게 되는 터닝포인트는 삼촌 때문입니다. 이중섭의 전기를 주면서 꿈을 갖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도 없다는 이야기를 들려준 삼촌 때문입니다. 반면 현우의 부모님은 자식의 꿈을 무시하고 허투루 들으며 반대만 합니다. 이 책은 꿈을 갖고 그 꿈을 포기하지 않으면 언제가는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부모와 현실이 내 꿈을 방해하더라도 그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아예 꿈이 없는 사람보다는 낫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라 이해했습니다.
어떤 꿈이 되었든,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루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꿈을 아예 갖지도 않고 내 꿈이 이루어질리가 없지 하면서 그저그런 보통 인간으로 살아가는 삶보다는 훨씬 나은 인생을 선물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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