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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역사학자 켄틴 스키너는 역사서술의 메타적 측면을 지지한다. 사실을 숭배하는 실증주의 사학이 역사 연구의 철학적 성찰력과 문제의식에 대한 해석학적 의미를 배제하고 무시하는 것에 반대하면서, 역사연구와 역사학적 상상력의 철학적 해석학적 성찰력을 강조한다. 스키너는 언어철학과 해석학 그리고 포스트모던적 비평이론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 역사 텍스트의 맥락적 의미와 해석을 강조한다.
영국 역사가 제프리 엘턴 경은 사실을 숭배하는 실증주의 사관의 지지자다. 엘턴은 사상사나 지성사와 같은 메타사학에 반대한다. 역사적 지식의 현실성이나 역사적 사유의 성격에 대한 철학적 관심은 역사가의 작업을 방해할뿐이라고 말한다. 즉 철학자의 헛소리에 귀기울이지 말라는 얘기다. 엘턴이 보기에 좋은 이론이란 실천에 대한 반성이자 재진술에 다름아니다. 그에게 역사적 방법이란 과거가 남겨놓은 것에서 그 과거의 진정한 사실과 사건을 추출하는 인정받고 검증된 방식이다. 진짜 역사가는 증거의 종복이며 증거 자료가 말해주는 것을 흡수하기 전까지는 특정한 질문은 하지 말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익숙하지 않은 증거를 기존의 해석틀이나 친숙한 설명 유형에 성급하게 끼워 맞추는 위험을 피해야 한다.
실증주의 사관에서 역사가의 기본 의무는 변화를 고려하고 설명하는 것이며 이 능력은 서로 다른 사실들에서 결과를 추론하는 과정과 동일시된다. 엘턴은 역사의 교훈이 아니라 객관적 사실만이 중요하고 사실을 발견하는 최상의 방법을 배우는 것이 역사가의 임무라고 주장한다. 엘턴은 역사 연구가 우리의 미래 혹은 현재 상태에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있다는 믿음의 유혹에 저항하라고 경고한다. 당연히 엘턴이 가장 빈번하게 공격하는 학자는 마르크스주의 역사가 크리스토퍼 힐이다.
"많은 역사가들은 과거 사회에서 마주치는 익숙치 않은 믿음들을 조사하고 설명하는 것이 자신들의 업무의 주요한 일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믿음을 설명하는 일과 그 믿음의 진리를 평가하는 일간의 관계는 어떠한가?"(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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