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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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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신화학자 김선자의 ‘오래된 지혜’는 서양 신화에 매몰된 우리에게 동아시아의 따뜻한 신화를 소개한다. 동아시아의 신화는 권력과 종속 그리고 미움과 다툼 보다는 포용과 공존 그리고 평화를 향한 노력을 볼 수 있다. 자연은 인간에게, 인간은 자연에게 선물을 주고 서로 부족한 것들을 채워준다. 동아시아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거대하거나 조직화 되지 않았지만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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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신화학자 김선자의 ‘오래된 지혜’는 서양 신화에 매몰된 우리에게 동아시아의 따뜻한 신화를 소개한다. 동아시아의 신화는 권력과 종속 그리고 미움과 다툼 보다는 포용과 공존 그리고 평화를 향한 노력을 볼 수 있다. 자연은 인간에게, 인간은 자연에게 선물을 주고 서로 부족한 것들을 채워준다. 동아시아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거대하거나 조직화 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따뜻하고 아름답다는 점을 ‘오래된 지혜’를 통해 알게 된다.

 

이족신화에 나오는 인간과 자연의 양보와 타협은 동아시아 고대 사회의 균형감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내용이다.

 

인간의 영역과 돌의 영역이 나눠진 먼 옛날. 영생을 사는 인간이 점점 많아지자 돌의 영역을 침범하고 서로 싸운다. 하지만 신은 인간에게는 불멸의 생명을 잃게 하고 돌에게는 자신의 영역을 조금 양보하는 방식으로 공존과 타협을 하도록 한다.

 

불도 없는 두려움의 시대에 인간이 자연과 어떻게 공존하며 살게 됐는지 그리고 자연과 공존하고 싶었던 고대 인간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동아시아 신화는 공존과 평화를 지향한다.

 

영화 ‘아바타’를 통해 우리는 ‘자연과 공존하는 세계’와 ‘탐욕으로 가득한 세계’를 극단적으로 볼 수 있다. 고대 인간들은 그렇게 자연과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 삶을 유지했다. 하지만 자연을 극복한 인간은 이제 공존이 아니라 자연을 지배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자연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우리가 이미 자연계에 속한 구성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신화의 내용은 ‘나무’와 관련된 신화들이다. 나뭇잎을 사람의 생명으로 여긴 허저족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영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현실감 있게 느낄 수 있다. 이 책 115쪽 그림에는 새의 모습을 한 인간의 영혼이 나무의 가지 끝에 이어져 있다. 인간과 나무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그림으로 보여주는 예다.

 

각박한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영혼이 없다고 생각할 때 나뭇잎을 본다면 그 끝에 우리의 영혼이 연결돼 있다고 생각해 보자.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무에 관련된 신화는 나무와 나무가 연결돼 있고 나무가 또 모든 자연계와 함께하는 촘촘한 연결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고대의 신화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혜를 선물한다. 특히 사회의 리더들이 갖춰야 할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덕목을 소개한다.

 

하늘에 떠오른 아홉 개의 해와 여덟 개의 달을 모두 제거한 신화 속 청년이 나머지 해를 화살로 쏘지 못해 스스로 죽음을 택한 이야기는 ‘사회의 리더가 사람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보다는 용기와 지혜, 무엇보다도 자기희생의 덕목이 그들을 진정한 영웅이자 리더로 만들었다. (225쪽 일부)’

 

고대의 신화는 험악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기대를 하게 한다. 파라다이스, 서천꽃밭, 에덴 등은 지금의 고단한 삶을 극복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고대 사람들은 신화를 통해 용기를 얻고, 거주하는 집단을 결속시키고 미래의 희망을 만들었다.

 

신화가 사라진 현대는 과연 무엇으로 미래의 희망을 꿈꾸는가?

j*****p 2013.0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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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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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학자 김선자, 소수민족 10년의 취재와 답사 몽골 신화에 소호르 타르바라는 청년이 있었는데 어느날 초원에 무서운 전염병이 돌아 타르바 역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게 된다. 자신이 죽을 거라 짐작하고 미리 몸을 떠난 그의 영혼이 지하세계로 갔다고 한다. 지하세계의 왕이 왜 벌써왔느냐며 아직 때가 안되었다며 지하세계의 부, 행복 등 모든 것들을 보여주며 아무거나 가지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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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학자 김선자, 소수민족 10년의 취재와 답사

몽골 신화에 소호르 타르바라는 청년이 있었는데 어느날 초원에 무서운 전염병이 돌아 타르바 역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게 된다. 자신이 죽을 거라 짐작하고 미리 몸을 떠난 그의 영혼이 지하세계로 갔다고 한다. 지하세계의 왕이 왜 벌써왔느냐며 아직 때가 안되었다며 지하세계의 부, 행복 등 모든 것들을 보여주며 아무거나 가지고 가고 싶은 것을 가지고 가라고 했다고 한다.  

 

타르바는 어떤 '물건'이 아닌 '이야기(민담)'을 선택했다. 작은 이야기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몽골 사람들이 알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몽골뿐 아니라 고대 사회의 마을에는 지혜로운 장로들이 있었고 그들은 이야기의 힘을 적절히 이용할줄 알았다. 어두운 밤 화롯가나 한낮의 물가 나무 아래 모여 앉아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은 마음속에 싹을 틔으었다. 그 싹은 큰 꽃송이로 피어나 어른이 되어도 마음속에서 맑은 향기를 내뿜게 되고 그들이 돌아갈 고향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타르바가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은 우리가 직면한 환경, 생태 문제와 관련이 있다. 현대의 생태나 환경 문제가 거대 자본이 주축이 되어 있는 경제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학만이 세상 모든 것을 이해하고 해석해줄것이라 믿지만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치'가 문제라는 것이다. 욕망을 내려놓아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하게 되는것은 바로 '가치'실현의 시작점이다. 신화가 바로 그러한 인식의 계기를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인류는 자신의 경험을 신화에 담아 이야기하며 그 이야기를 통해 후손들에게 이미 저지른 시행착오를 다시 겪지 말라는 것이다.

 

만물이 형제였던 최초의 세상은 어땠을까?

벤키족의 하늘에는 해의 여신이 살았다. 천신의 딸인 해의 여신 시원우나지는 밝고 착한 성격에 부지런했다. 시원우나지는 조금이라도 빨리 세상의 구석구석에 환한 빛을 뿌려주고 싶어 매일 새벽이면 하늘의 동쪽 문을 지키는 바오칸 노인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했다. 그래서 매일 새벽 바오칸 노인은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부지런한 해의 여신을 위해 동쪽 문을 열어주었다. 그렇게 하루종일 이곳저곳을 누비다가 어둠이 깔릴 무렵이 되면 아쉬워하며 서쪽 하늘 문으로 돌아왔다. 늘 아쉬움을 가지고 돌아다니다보니 늘 늦었고 서쪽 문을 지키는 신은 화가 났다. 서쪽 문의 신 마커이거텐에게는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고 그 아내와 문을 닫고 술 마시며 놀아야 하는데 매번 늦으니 화가났다. 그래서 어느날은 문을 두드리는 대도 못들은체 하고 아내와 술을 마셨다.

 

밖에서 문을 두드리며 시원우나지가 계속 노래를 부르다가 문을 발로 차 열어버렸고 술 마시던 문신은 혼비백산했다.

"아이쿠, 성깔 있는 시원우나지가 들어왔네. 얼른 숨어야겠다!" 라며 문신은 얼른 칼로 변했다. 문신의 아내도 여물통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이미 화가 날대로 난 시원우나지는 부부에게 벌을 내리고 천신에게 보고해 문신을 바꿔 버렸다. 그후로 시원우나지는 이른 아침에 동쪽 하늘 문을 열고 나가 느지막히 서쪽 하늘 문을 통해 돌아왔다고 한다. 이렇게 자애로운 해의 여신에게 고마운 사람들은 1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지 무렵이면 얼굴을 온갖 색으로 칠하고 사흘 동안 춤추고 노래하며 해의 여신을 기렸다고 한다. 이렇듯 최초의 세상은 인간과 신이 서로 하나인것처럼 생각해주었다고 한다.

 

탄생신화를 봐도 인간은 자연과 하나였다는 것을 알수있다. 신이 인간을 만든 메뉴얼이 자연을 본뜬 것이라는 것을 봐도 알수 있다. 머리카락은 숲처럼 풍성하게, 눈은 해처럼 반짝이게 등등 인간의 온 몸은 자연을 빗대어 만들었다는 것이다. 산이 인간을 낳았다는 신화도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인간은 자연과 하나라는 것을 잊게 되는데 이유는 인간의 욕심, 낭비, 게으름과 오만함 때문이라는 것이다. 때론 자연의 생각지 못한 난폭함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렇듯 앞만 보고 고성장 발전만을 외치기 보다는 저성장이라는 것이 때론 아주 중요함을 기억해야한다. 

 

이 책은 북미 원주민 사냥꾼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옛날 용감한 와스코 원주민 사냥꾼이 있었고 그들에게는 수호신인 사슴 한 마리가 있었다. 수호신인 사슴 덕에 사냥을 잘 했고 처음엔 사슴의 말을 잘 따랐다고 한다. 동물을 함부로 죽이지도 않고 자신의 솜씨를 뽐내기 위해 사냥하지도 않았다. 꼭 필요한 만큼만 사냥을 하는 아주 모범적인 사냥꾼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차츰 사냥감이 적다고 질책하는 부모의 성화에 청년은 함부로 동물을 잡기 싲가한다. 그러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점점 더 사나운 사냥꾼으로 변해갔고 심지어 수호신인 사슴까지 잡기에 이른다. 사슴이 호수로 피해 쫓아가서 보니 호수 밑바닥에 자기가 죽인 동물들이 사실은 모두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가 산야한 수많은 동물들이 사람이 되어 호수 밑바닥에서 고통스럽게 신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깊이 반성하면서 가족에게 돌아와 자신도 죽어야만 한다고 말한다.

 

부모의 탐욕과 자신의 절제할줄 모르는 오만함이 이미 돌이킬수 없을 정도로 그를 변하게 한 것이다. 지금 우리의 현실과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를 보는 누구라도 생각하게 될 것이다. 중요한 지위에 올라 자신이 많은 것을 좌지우지할 상황이 되면 자신의 힘으로 그 모든것들을 갈취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욕망이 문제인 것이다. 큰 자리에 오르지 않아도 일반적인 개개인에게도 역시나 그 안에 품은 이기적인 욕망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봐야할 터이다.

 

얼마전 사회적기업인 영어공부를 하는 '한마디로 닷컴'이라는 싸이트를 알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이제껏 누리던 부를 위해 살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그의 환원에 환호하며 화답해주고 있다. 나역시 그 싸이트를 알게 되어 아주 기쁜 마음으로 그의 결의에 동참하고 있다. 이렇듯 사람들이 이기적인 욕망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하나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이 책은 절실히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y****4 2013.0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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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너무 늦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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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it be! 제발 그냥 내버려두세요!...   자연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단지 우리가 못 알아듣고 있을 뿐이다. 자연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귀를 기울이다 보면 혹시 알겠는가? 그들의 말이 들려올지.(-249)  정말 그럴 것이다. 어쩌면 입술이 부르트도록 외쳐대고 있는데 우리가 듣지 못하는 척 외면하고 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천번 만번을 말해도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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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it be!

제발 그냥 내버려두세요!...

 

자연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단지 우리가 못 알아듣고 있을 뿐이다. 자연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귀를 기울이다 보면 혹시 알겠는가? 그들의 말이 들려올지.(-249)  정말 그럴 것이다. 어쩌면 입술이 부르트도록 외쳐대고 있는데 우리가 듣지 못하는 척 외면하고 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천번 만번을 말해도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한 이야기라서 결론부터 말해버리고 말았다. 신화라고해서 그저 그런 이야기들이겠거니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손에 잡게 된 것은 아직도 어줍잖게 자리잡은 동양의 신화를 좀 더 알고 싶다는 욕심때문이었다. 그리스로마신화에게는 그토록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우리신화는 저멀리 밀쳐두었다는 죄책감(?)으로 우리신화를 찾아 헤맨적이 있었던 까닭이다. 그토록이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왜 진작 찾아보려 하지 않았을까 싶었던 기억이 있다. 그저 단순히 전래동화쯤이라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정말 멋지게 다가왔던 우리신화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준 이 책이 고마울 뿐이다.

 

자연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도 제대로 된 자연속에 들어가기를 꺼려하는 건 어쩌면 우리가 너무나도 많은 것을 빚지고 있는 까닭일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한번도 애틋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일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그냥 그 자리에 있어주겠지 싶어 아무렇지도 않게 상처를 주었던 날이 더 많았기 때문일거라는 생각을 한다. 새로 생겨나는 아파트 단지를 걸을 때가 있다.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채 만들어진 모습으로 불쑥 불쑥 나타나는 아주 작은 '자연덩어리'들이 역겨웠었다. 나무 몇 그루, 꽃 몇송이, 얼마 못가 말라버릴 작은 물줄기... 그래서 그런지 아파트 단지마다 심겨지는 나무의 종류나 꽃의 종류는 거기서 거기다. 똑같이 생긴 집, 똑같이 생긴 나무와 꽃속에서 살다보니 생각조차도 똑같이 해야하는거라고 믿어버리게 된 건 아닌지... 그래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나와 다르면 배척부터 하는 습관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공존의 가치를 속삭이는 태초의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은 정말 황홀했다. 그리고 아팠다. 일전에 읽었던 <숲의 왕국>이 생각났다. 우화형식으로 쓴 글이었는데 인간의 욕심을 그대로 자연속의 나무에게 옮겨 거울처럼 우리의 모습을 보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하지만 이 책이 들려주고 싶어하는 말은 그런게 아니다. 애초부터 자연과 하나였던 우리의 모습, 자연과 서로 어울어지며 살아왔던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살고 있는 작은 부족민들의 오래된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고 싶어한다. 신화라는 게 그렇다. 어디서 느닷없이 튀어나와 우리 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늘 우리곁에 머물러주던 자연속에서 모든 것은 시작되는 것이다. 아주 오래전 우리에게 자연은 신과 같았다. 바람을 보내고 비를 내려주고 빛을 나누어주었던 신들의 모습이 바로 자연이었다는 말이다. 그렇게 자연과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정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애틋하게 여기며 보듬어주어야 할 대상으로 보았다는 말이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내가 사랑할 영화를 이 책속에서 만나게 되어 너무 좋았다. 나 역시 작가의 말처럼 그런 것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분노를 삭이지 못한 채 멧돼지의 모습을 하고 인간세계로 질주해오던 자연신의 모습은, 그 영화 <모노노케 히메 : 원령공주>를 볼 때마다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  영혼의 나무가 보여주었던 그 관대함은 자연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영화 < 아바타>는 말하고 있다. 작가의 말에 정말 완전히 공감한다. 굳이 누군가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자연을 버린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는 아름답지 않을 것이다. 마침내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채 자연과 함께여야만 살아갈 수 있었다고 뼈아픈 후회를 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미래를 만나지 않기 위해 우리에게 들려주는 작가의 밀알같은 신화는 안스럽기까지 하다.

 

단순한 옛날이야기겠거니 하며 목차만 훑어보려고 펼쳤었는데 곧바로 모든 것을 잊은 채 책장만을 넘기게 했다. 그만큼 작지만 아름다운 이야기가 책속에서 나를 맞이해준다.  그런 이야기들을 가슴속에 품어 안은채 살아가고 있는 소수민족들의 삶이 나는 부러웠다. 실상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어느 스님의 말씀을 떠올린다. 마치 문명만이 우리가 살길인양 무작정 달려가기만 하는 현실은 암담하다.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와 함께 살았던 신들의 이야기를 빌어 왜 우리가 자연과 하나가 되어야만 하는지 말해주고 있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내게로 전해져 왔다. 눈길과 마음길 모두를 잃어가고 있는 우리에게 언제쯤이면 진정한 아픔으로 다가올 이야기가 될런지... 천번 만번을 반복해도 과하지 않을, 그래서 너무 늦지 않게 실천에 옮겨야 할 우리의 무거운 숙제를 다시한번 펼쳐본 느낌이다. /아이비생각

 

자연에 대한 애틋함을 보여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앞만 보지 말고 잠시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볼 줄 안다면. '고성장'과 '발전'만을 외쳐오던 우리가 '저성장'이라는 것이 그렇게 피해야만 할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면. 그러나 또한 기억할 일이다. 너무 늦으면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260)

 

i****9 2012.12.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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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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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어른들로부터 자주 듣던 말이 생각난다."어른들 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 얻어 먹는다"는 말이다.어린이보다 어른들은 학식이 깊고 얉고를 떠나 긴 시간과 세월 속에서 터득한 생활의 지혜가 삶의 교훈과 처세가 크기 때문이고 자식들이 살아 가면서 실수와 오류를 최소화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전달하는 말이다.이러한 어른들의 처세담을 비롯하여 정화수를 떠놓고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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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어른들로부터 자주 듣던 말이 생각난다."어른들 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 얻어 먹는다"는 말이다.어린이보다 어른들은 학식이 깊고 얉고를 떠나 긴 시간과 세월 속에서 터득한 생활의 지혜가 삶의 교훈과 처세가 크기 때문이고 자식들이 살아 가면서 실수와 오류를 최소화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전달하는 말이다.이러한 어른들의 처세담을 비롯하여 정화수를 떠놓고 삼신할미께 간절히 비는 어미의 기복,그리고 마을 초입에 자라는 당산나무는 절대 베어서는 안된다는 의식구조 역시 보이지 않는 자연의 신을 받들어 모시고 내세의 번영을 갈구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고대 인류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 국가와 부족들의 삶의 근간이 되고 바탕이 되었던 것은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고 인간은 자연에 의지하여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환경의 요인도 컸겠지만 육체적,정신적으로 나약한 인간이 의지할 대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삼신할미와 같은 주술신앙과 대자연의 초인적인 위력,그리고 하찮은 동식물일지라도 일체가 되어 상생해 나간다는 공동체적 삶의 의식과 생명존중 의식은 과학과 기술,의학이 발달된 현시대에 비추어 볼 때 비과학적이고 미신적인 사상이라고 치부할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중국 소수민족에 대한 권위있는 학자인 저자는 중국 서남부 지역(윈난성,꾸이저우성,광시장족자치구,쓰촨성) 및 만주 및 몽골 지역에 전해 내려 오는 소수민족의 신화를 들려 주면서 물질문명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인가도 적시하고 있어 매우 유익했다.

 

 우선 중국 창세 신화에는 창세 여신 여왕(女媧)를 비롯하여 수많은 신이 등장한다.이 신들은 인간을 흙으로 빚었는데 그 재료는 재,대나무,밀랍,연꽃,조롱박,하늘에서 내리는 눈,종이,쇠똥 등으로 만들었다고 한다.즉 신들이 인간을 만든 재료는 자연을 본든 것이 주가 된다.나아가 부족의 시조는 알과 돌에서 탄생한 것도 있는데,신라의 시조 박혁거세도 알에서 탄생한 신화의 인물이라는 것이 상기되었다.

 

 이 소수민족들이 숭배한 대상은 나무,돌,바람,꽃,용,늑대,비,물,개구리 등이다.이들이 자연의 질서와 규칙을 거스르지 않아야 자연의 재앙을 받지 않고 삶을 제대로 이끌어 갈 수가 있었던 것이다.우레신의 비위를 맞춰 주어야 하고 동물들과의 영적인 교감을 나누는 등 소수민족들은 자연환경을 거스르지 않고 하나로 연결되어 그들만의 생활방식을 계속 유지해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하여 농작물의 다양성은 사라지면서 문화적 다양성도 사라져 간다는 점이 안타깝게 다가온다.개구리,메뚜기,거머리 등이 비료와 농약의 과다사용으로 자취를 감추고 꿀벌의 죽음이 유전자 변형 곡식에서 나오는 독성물질 때문이라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들린다.또한 그린벨트를 해제하면서 무분별한 골프장 건설,4대강 개발로 인한 녹조류 증가 및 생태계 파괴는 결국 자연의 신이 내려준 선물을 인간의 무분별한 낭비와 훼손으로 인해 신의 벌을 받을 것은 불문가지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교훈으로 다가오는 점은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것은 사람의 마음이고,가장 밝은 것 역시 사람의 마음이다"라는 점이다.인간이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밝은 천국이 되고 어두운 지옥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농경시대의 얘기를 중심으로 전해 오는 소수민족의 자연친화적인 믿음과 실천적 행동은 의식있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자연의 신의 비위를 거스르는 행동은 중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인간이 자연을 숭배하고 의지하며 살아가려 했던 중국 소수민족의 신화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할지를 깊게 고민해야 할 시간이다.



j******6 2013.0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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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을 바라는 마음[오래된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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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딛고 밟을 경쟁 상대가 아니라 더불어 어울리는 친구같이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동양적 사고방식이 동양 신화에 깃들어 있다. 이기심과 경쟁심이 사람을 넘고 공간을 덮어버린 오늘 현실에서 귀담아들어야할 조언이 신화 속에 숨어 있는 것이다.   <오래된 지혜>에는 이야기의 힘을 믿는 사람들의 오랜 지혜가 있다. 자연환경 하나하나에 인간의 것과 다름없는 소중한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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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딛고 밟을 경쟁 상대가 아니라 더불어 어울리는 친구같이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동양적 사고방식이 동양 신화에 깃들어 있다. 이기심과 경쟁심이 사람을 넘고 공간을 덮어버린 오늘 현실에서 귀담아들어야할 조언이 신화 속에 숨어 있는 것이다.

 

<오래된 지혜>에는 이야기의 힘을 믿는 사람들의 오랜 지혜가 있다. 자연환경 하나하나에 인간의 것과 다름없는 소중한 생명이 담겨 있으며, 공존을 이룰 때 대립과 분쟁을 이길 수 있다는 가르침이 시대를 초월한 교훈임을 알려주고 있다.

 

사실 이런 거창한 목적을 갖고 읽기 시작한 책은 아니었다. 옛사람들의 지혜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있기보다는 잘 알지 못하고 들어본 적 없는 동양의 신화가 그냥 궁금하였다. 듣고 알아갈 재미를 얻을 생각으로, 잘 짜인 영화 한 편을 보다 가는 흥미로 펼쳤는데,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든다.

 

숲이 훼손된다면 그 숲에 기대어 살던 사람들의 문화도 함께 사라진다. (P108)

 

고대인들의 문화유산,애니미즘이란 것이 원시적이고 하등한 것이란 생각은 잘못된 것이었다. 그들의 목소리를 이야기를 빌려 듣게 되니 알지 못한 데서 비롯한 편견이었음을 알 수 있었는데, 옛사람들이 자연을 바라보는 마음은 단순한 두려움과 공포에 맞춰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연에게서 필요한 생존 요소를 얻는게 고맙고 기뻐했으며 어울려 하나 된 것에 대해 감사했다. 자연이 있을 때 인간이 나고 자랄 공간이 생겼다 보았고, 그 모든 것과 인간은 하나 된 가족이란 마음으로 살았다. 이들은 인간이 생태의 순리를 헤치고 균형을 깨려할 때, 소유를 뺏고자 위협하고 몸담은 공간을 감사하지 않을 때 욕심을 내서 파괴하려 드는 이기심이 뭘 가져올지 알기에 머리를 맞대고 싸우는 걸 두려워하고 싫어했다. 지혜롭고 용감한 자가 비를 속이고 이기려 들다 결국 떨어져 죽게 된 이야기는 이들의 이러한 생각을 보여주는 예이다.

 

산이 사람을 감싼 것에 포근함을 느끼며 나뭇잎에 사랑을 담아 전하는 사람들은 작은 것에도 만족하는 마음으로 행복할 줄 알았으니 공존을 귀중하게 여기는 생각이 변치 않는 오래된 지혜로 여겨지는 것은 당연하다.

 

소박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작은 풀 하나,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도 눈과 귀를 둘 여유를 얻었다. 순리대로 흐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소망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 자연 어디에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란 없다는 걸 느낀다. 추천하는 <오래된 지혜>다. 

y********3 2013.0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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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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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일본 영화에 푹 빠진 적이 있어서 괜찮다는 영화는 열심히 찾아 보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역시 일본 영화 특히 잔잔하게 일상을 이야기하는 슬로우 무비를 좋아하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때처럼 열심히는 찾아 보지는 못한다. 어쨌든 일본 영화를 보며 느낀 점은 우리도 오래전에 그랬을까 싶은데 자연에 참 다양한 신이 있다고 믿는 것 같았다.   거창하게 자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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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일본 영화에 푹 빠진 적이 있어서 괜찮다는 영화는 열심히 찾아 보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역시 일본 영화 특히 잔잔하게 일상을 이야기하는 슬로우 무비를

좋아하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때처럼 열심히는 찾아 보지는 못한다. 어쨌든

일본 영화를 보며 느낀 점은 우리도 오래전에 그랬을까 싶은데 자연에 참 다양한

신이 있다고 믿는 것 같았다.

 

거창하게 자연까지 나아가지 않아도 일상에서 만나는 사물들에도 그것이 오래 되면

영혼이 깃든다고 믿는듯했다. 빗자루, 책상 같은 것 같은 것도 영혼이 깃들 수 있다는

식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하다. 정교한 기술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이 이렇듯 아기자기하면서도 고전적인 믿음을 지금껏 지켜오고 있는 것이

말이다.

 

우리네도 그런 것이 있었던 것 같다. 기억을 더듬어 국사시간을 생각해보면 말이다.

우리에게도 태양신부터 부엌신까지 다양하게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믿지 않는것이 당연한 것처럼 되버린 우리와 달리 일본은 최근 영화를 보아도 열심히

다양한 신을 믿는 듯했다. 오늘 길을 걷다가 만난 꽃에게도 정령이 있다고 믿어

고개를 숙여 향기를 음미하면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풍성한 수확을 하게 해준

땅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여러곳에서 나온 수확과 수고를 통해

얻은 음식앞에서도 곁에 사람이 없어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식사를 시작한다.

 

이것은 종교의 의미로 해석하기 보다는 개인적으로는 자연과 사물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의 표시라고 생각하고 싶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그것보다 오만방자한 말은 없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과연 이 넓은 우주에서 세계에서

사람만이 주인공일까? 식물이나 다른 동물들은 사람을 위한 피조물에 불과한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그렇기에 꼭 일본이 아니더라도 내 주위에서 나와 함께 섞여있는

자연과 누군가의 정성이 깃든 사물에 대한 경건한 마음가짐은 있어야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것이 지혜로운 사람의 모습인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때로는 가만히 앉아서 저물어가는 해를 감상하는 것도 기쁜 일이고

주변에 말못하는 동물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게 하며 세상은 나 혼자만의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다양한 신화로 이야기 해주고 있다.

 

y***g 2013.01.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람과 자연의 공존 이야기다.
"사람과 자연의 공존 이야기다." 내용보기
부제로 ‘공존의 가치를 속삭이는 태초의 이야기’가 붙어 있다. 제목과 연결시키면 신화나 전설과 관련 있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그렇다. 이 책은 신화에 대한 이야기다. 지역은 동아시아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 곳이고, 대상은 그 소수민족의 신화다. 이 신화를 17장으로 나눠 보여주는데 많은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단순히 신화를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대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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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로 ‘공존의 가치를 속삭이는 태초의 이야기’가 붙어 있다. 제목과 연결시키면 신화나 전설과 관련 있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그렇다. 이 책은 신화에 대한 이야기다. 지역은 동아시아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 곳이고, 대상은 그 소수민족의 신화다. 이 신화를 17장으로 나눠 보여주는데 많은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단순히 신화를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대의 영화나 현실과 연결시켜서 이해를 돕는다. 덕분에 예전에 영화를 볼 때 놓쳤던 부분에 대한 새로운 이해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동아시아 소수민족의 신화를 다루고 있지만 그 핵심은 바로 공존이다. 사람과 자연의 공존이다. 자연에 대한 최근의 담론이 너무 철학적이거나 실용적인데 반해 여기서는 가장 낯익은 방식인 신화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그 신화를 다르게 해석하거나 더 깊은 곳으로 파고들어 숨겨진 의미를 찾게 만든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원령공주>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들이 품고 있던 철학이나 비전이 저자의 글을 통해 하나씩 가슴으로 다가왔다. 물론 예전에 알고 있었지만 알게 모르게 잊고 있던 것들도 있다. 삶은 배움의 연속이자 배우고자 하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처음 목차를 보았을 때 ‘4장 신화, 인간의 조건을 말하다’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그 조건들이 선량함, 지혜, 나눔, 성실함 등이다. 이 중에서 내가 가지고 있거나 실천하는 것이 과연 몇 개나 있을까 하고 스스로 묻는다. 한둘 정도는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족의 신이 인간에게 바란 것이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이다. 이 부분이 오늘의 우리를 보여준다. 기본 조건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란 것 말이다. 그리고 우리의 탐욕을 말한다. 필요해서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탐욕 때문에 파괴하고 소유하고자 하는 우리를. 바로 여기서 공존을 말한다.

 

개구리 이야기에서는 인간과 개구리의 조화를 말한다. 공존은 조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여기서 4대강이 나오는데 곡선을 직선으로 만들면서 생기는 문제와 개발이란 이름으로 자행된 파괴가 그대로 적용된다. 기술과 가치를 놓고 풀어내는 이야기는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삶이 피폐해졌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개구리가 우레신의 딸이란 설정도 놀랍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가장 마음을 움직인 것은 ‘9장 돌도 옮기면 사흘을 아파한다’란 제목이다. 무심코 길을 가다 발로 차고 가벼운 마음으로 옮겨 놓은 돌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표석이 되고 의미가 된다는 말에선 더 신중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생태와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공존의 가치가 그 바탕에 깔려 있다. 동아시아 소수민족의 신화라고 하지만 어딘가에서 들고 본 것들도 상당하다. 신화가 지역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것이 많은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이런 유사성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왜 이런 비슷한 신화가 세계 곳곳에 있을까 하고. 조금 비약된 생각인지 모르지만 지금 우리의 문명이 파괴되고 각 지역별로 소수만 살아남게 된다면 어떨까? 그들이 책을 남긴다고 하지만 과학이 발달하지 않고 기록된 것이 사라진다면 우리의 현재 문명은 신화로 변하지 않을까? 그럼 지금 우리가 지구 온난화나 자연 파괴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미래의 삶을 과거에서 재현한 것일 수도 있다. 

f***2 2013.01.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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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한 걸음 멈춰서고 싶을 때
"문득 한 걸음 멈춰서고 싶을 때" 내용보기
중국 신화에 관한 많은 책을 쓴 저자인데,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저자 소개 글에 따르면 이름 몇쯤은 금방 떠올리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달리 정작 동아시아 신화에는 우리가 너무 모르는 것이 아닌가라는 반성을 하게 한다. 책은 자연과의 공존, 흐름에 맡긴 인간의 역사 등 서양 신화와 무척 다른 신과 인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과거의 이야기임에도 지금의 현실과 맥이 닿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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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에 관한 많은 책을 쓴 저자인데,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저자 소개 글에 따르면 이름 몇쯤은 금방 떠올리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달리 정작 동아시아 신화에는 우리가 너무 모르는 것이 아닌가라는 반성을 하게 한다. 


책은 자연과의 공존, 흐름에 맡긴 인간의 역사 등 서양 신화와 무척 다른 신과 인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과거의 이야기임에도 지금의 현실과 맥이 닿는다. 옛날 이야기 같은데도 나름의 역사를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 책 군데군데 녹아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어저면 우리가 과학의 힘으로 세상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오만이 아닐까.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들이 많았던 과거 사회에서 과학은 인간의 이성적 힘을 키워주며 세상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데 참으로 많은 역할을 했지만, 그것이 세상의 모든 이치를 다 풀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우리는 이제 인정해야 한다."


소수민족의 신화는 <원령공주>의 이야기와 이어지기도 하고, 중국의 지명의 유래가 되기도 하고, 왜 용이 중국의 상징이 되었는지, 동아시아 세계의 최초의 세계관은 어떠했는지 조근조근하게 들려준다. 마치 어릴 때 들어본 적이 있는 전래동화처럼 그렇게 동아시아의 신화는 마음의 쉴 자리를 만들어 준다.


이 책은 착한 '신화 이야기'로만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구불거리는 강줄기도 똑바로 펴놓아야 직성이 풀린다. 그렇게 하면 직선에 갇힌 강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강에 대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하나 뿐, 구불거리며 흘러가는 강이 더 잘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다. 곡선으로 흘러가야 하는 강을 직선으로 펴놓고 제방을 노핑 쌓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곤의 죽임이 잘 말해주고 있다."


오래된 지혜는 이렇게 오늘 날의 지혜가 된다. 연말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z********e 2012.12.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