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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의 종류는 참 여러 가지, 부지기수다. 절인 음식의 역사도 삼국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고, 당시 젓갈 숫자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는, 연구결과를 신문에서 접한 일이 있다. 그처럼 김치의 숫자도 많은데, 무엇이든 절일 수 있는 식물 재료는 다 김치가 된다고 해도 될 듯. 그래도 김치의 여왕(왕이라고 하지 않고 여왕이라고 한 것은 가사는 여성의 몫이라는 편향을 드러낸 것일까요? 어쨌거나 여성 대통령을 당선시킨 나라니까)은 배추김치일 것이다. 누가 뭐래도. 그런데 배추를 주재료로 쓴다, 그리고 배추는 소금에 절여서 수분을 알맞게 제거한다, 그리고 갖은 양념을 준비하여 버무린다는 기본 레시피는 다름이 없지만, 지방에 따라서 거기에 흔한 재료가 뭔가에 따라 또한 그들의 입맛에 따라 참으로 많은 각편들로 인정될-혹은 저작권을 인정해주어야 할- 김치들이 전국적으로는 참 많다. 김장을 하는 시즌이 지났다. 그런에 김장하는 날의 묘미랄까 백미는, 작업 중에 생긴 부스러기 배춧잎을 양념 대야에 묻은 양념들로 알뜰하게 버무린 겉절이와 삶은 돼지고기의 목살과 함께 소주 한 잔을 들이키는 순간일 것이다. 나는 박돈규 기자의 <뮤지컬 블라블라블라>를 읽으면서, 날마다 김장하는 날은 될 수 없으니 어느 감자탕 체인점에 가면 날마다 맛볼 수 있는 겉절이 김치가 한없이 그리웠다. 무엇보다 박돈규의 책은 잘 만든 김장김치를 떠올리게 하였기 때문이다. 공연 전문기자로서, 일간지라는 제한된 지면 안에서 공연을 소개해야 하므로, 소개하는 뮤지컬마다 적절한 분량은 당연했을 것이다. 바로 주어진 프레임 안에서 소화해야 한다는 것은, 배추김치 만들기에 비유하자면 알맞게 수분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날배추의 숨을 죽이는 부피의 축소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그는 20포기의 배추를 선별하고, 간수를 3년 이상은 뺀 양질의 소금을 사용하여 알맞게 간을 한 것 같다(이미 일간지를 통해 발표되는 과정, 그러한 글을 새롭게 퇴고하는 과정을 거친 듯하다) 그리고 신문의 상자기사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뮤지컬 제작자를 인터뷰한다거나 무대장치를 소개한다거나 뉴욕에서 뮤지컬 티켙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 등등 세계 곳곳을 여행(취재, 연수)하며 수집한 얘깃거리들을 배춧잎 사이에 잘 끼워넣었다. 20편의 뮤지컬을 소개하고 말미에 20편의 뮤지컬 관련 에피소드 기사를 배치하여, 뮤지컬을 보는 이들에게 풍요로운 안목을 갖게 하는 점을 말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서문에서 독자의 마음을 훔치는데 성공하고 있는데, 다음 대목을 보자. "그러나 고백하자면, 반드시 봐야 할 것 같은 뮤지컬에 종종 실망했다. 반대로, 안 봐도 될 듯한 뮤지컬에서 이따금 횡재한 기분에 휩싸이기도 했다. 기사를 써야 한다는 의무감이 없을 때, 편견을 내려놓을 때, 감상이 편해진다. 그렇게 실수를 깨달으면서 반성한다. '좋은 뮤지컬'은 어쩌면 꼭 봐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아도 되는 것 사이에 있을지도 모른다고."(나를 중독시킨 뮤지컬에 대한 고백-프롤로그) 글의 장르는 공연리뷰이다. 그리고 모든 리뷰는 보도자료를 따라 홍보하는 이들의 소구포인트를 만족시키는 지점이 없지 않을 것이나, 과연 그러한가, 제작주체들이 발송한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부터 자기화하는 과정으로 존재 이유를 갖게 마련이다. 나는 이 뮤지컬을 어떻게 보았고, 내 삶의 일부로 맏아들였으며, 나를 둘러싼 무수한 관계들과의 관계 유지에 적용하게 되었나, 처음에는 단순해보였지만, 한없이 주관적인 글쓰기 혹은 주관적인 속내를 더 드러내는 것이 적절한 공연리뷰가 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한 책에 대한 리뷰는 또 얼마나 고민스러운가, <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아> <켓츠> <김종욱 찾기> 등등 20편 가운데 상식 차원이 아니라, 실제로 본 뮤지컬일 때에 아, 저자가 하는 얘기, 앞서 비유한 것처럼 적절하게 간을 맞춰 준비된 양념과 잘 버무렸는지를 알 수 있기에, 불가지론과는 달리 뮤지컬을 직접 보지 않고는 제대로 서평을 할 수가 없는 것이고, 이것은 사실이다.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신청 음악을 들려주는 DJ가 있는) 컨셉으로 1만 장이 넘는 LP판이 진열되어 있는 호프집이 가까운 곳에 있다. 친구가 운영하니 가끔 들러서 음악을 안주삼아 한두 병의 맥주를 마시곤 하는데, 신청하는 곡을 틀어주는데, 이른바 708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곡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 나는 '30곡 이내'라고 못을 박았는데, DJ 겸 사장인 친구 얘기가 그보다는 좀 더 많은 40여 곡 안팎에서 듣고 또 듣고, 들려주고 또 들려주는 일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뮤지컬은 쇼비지니스다. 흥행에 성공해야 하고 그것을 전제로 예술적인 성과 운운하지 않으면 안 되는 투자대상으로, 문화상품과 예술작품 사이 어디쯤에서 늘 탄생하고 공연되며 존재를 드러내야 하는 태생의 한계가 있다. 저작 박돈규의 안내로 20여 편의 뮤지컬 여행을 떠나면서 가장 유념해야 할 것, 그리고 이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소득은 바로 '보편적인 감성'이랄까 사람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테마가 뭔가가 대한 알면서도 정확히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확인이다. 이를테면 <오페라의 유령><맘마미아><미스사이공> 순수한 것은 빨리 썩는다는 제목으로 다룬 <김종욱 찾기>에 이르기까지 그것은 '사랑'이다. 첫사랑일 수도 있고, 옛사랑일 수도 있다. 그 추억 때문에 울고 그 추억 때문에 따뜻해지는 이놈의 사랑이라는 것. 조국에 대한 사랑, 부모 형제 친구에 대한 우정(우정은 사랑에서 파생된 말이다, 라틴어의 경우) 에 이르기까지 "사랑"은 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한 스토리의 필수품이다. 지금이야 온라인 통장으로 고료를 입금하지만, 만원권 빳빳한 지폐를 넣은 고료 봉투를 전하면서 필자를 만나서 전달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편집인이던 선배가 기획에 대해서 한마디 하던 것을 잊을 수 없다. 고료를 전달할 다른 방법도 있지만, 반드시 찾아가서 만나뵙고 고려를 전해주고 밥이라고 한 끼 잘 해서 술이라도 한 잔 나눌 시간을 꼭 가져야 하는 필자가 있다. 그와 대화를 하면 많은 아이디어와 기획꺼리를 얻을 수 있는 그런 필자라고. 그처럼 나는 <뮤지컬 블라블라블라>를 읽는 동안, 공연을 보았음에도 놓쳤던, 그것도 여러 차례 보았으므로 비로소 발견했던(특히 <오페라의 유령>) 얘기에 공감하고, 거기에 저자가 덧붙이는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어 행복했다. 특히 지방은 뮤지컬 무대가 많지 않아 어려움이 따르고, 비용과 시간 등등에서 실제 공연장을 찾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찾아보면 동영상 화일이나 뮤지컬 음악의 음원들을 저렵하게 구할 수 있다. 공연실황도 있고, 그 뮤지컬로 만든 영화가 있는가 하면, 뮤지컬로 만들게 한 원작 영화가 있으며 책들도 있다. 나는 <*****> 곡을 다시 듣고 있다, 라고 곳곳에서 저자는 뮤지컬 음악이 주는 감동을 환기하는데, 저자의 가이드에 감사하며, 뮤지컬의 묘미에 기꺼히 중독되는 아름다운 여행을 이 책과 함께 떠나보자. 금세 먹을 김치에는 석화(굴)을 넣는다. 그처럼 글 중간에 짧막하게 인용된 시들을 보라, 신문의 '아침에 읽은 한 편의 시'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그 뮤지컬을 이야기하는데 핵심을 인용한 시들로 대신하고 있는 부분은 이 책의 백미라고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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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연극이나, 해외 유명 라이센스 뮤지컬을 이야기하는 책들 많았죠...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에 의한, 조금 긴~~~~ 리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책을 펼쳤습니다. 그래도...공연기사를 꼼꼼히 챙겨읽는 사람으로서 저자의 연극과 무용에 관한 몇몇 인상깊은 기사들을 지금도 기억하는 독자로서 이 책은 남달리 다가왔어요... 뮤지컬을 나와는 어떻게 다르게 봤는지, 공연기자를 오래 하셨으니,,정보도 잘 넣었을테고... 유난히 리뷰기사가 좋았던 저자였으니, 당연히 여느 책보다는 '기본은 하는',,,, 그런책일거라 생각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연휴때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내용도 모르면서 뮤지컬이라는 제목과 블라블라블라에서 오는 호기심때문인지 책에 관심을 보이는 조카들 떼내느라 혼났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단순히 좋아하는 작품들에 대한, 소위 아는 체하는 설명조의 책이 아닙니다. 작품자체에 대한 설명보다 오히려 순수한 관객의 입장으로 뮤지컬을 모티브로 한 생활속이야기를 조근조근 담아낸 이야기입니다. 생활속에서 발견하는 뮤지컬의 철학이랄까요. 이 책이 독자로하여금 끝까지 놓지않게 하는 건, 두가지 힘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우리같은 일반관객보다 공연기자로서 더욱 가까이 뮤지컬에 밀착해서 살폈던 저자의 열정이구요. 그렇지 않았다면 이토록 무대공연과 작품뒷이야기를 세세히 끄집어낼 수 없었을것 같거든요. 책을 읽다보면 의외의 곳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이야기를 참으로 흥미롭게 이끌어내는 것을 보면 정말 남다른 열정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 하나는, 기본적으로 저자가 갖고 있는 뮤지컬에 대한 따뜻한 시선입니다. 그래서..이 책을 읽는 동안,,,,내가 봤던 그 뮤지컬을 저자는 이렇게 봤구나~~~로 시작해서,,, 공연이 끝난 다음에도,,,,저자는..생활속에서 ...뮤지컬을 이렇게 기억해내는구나~~~라는 발견을 하게 되고,,, 어느덧,,,작품도 그립지만,,,"이 저자는 어떤 사람이지?"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저는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아름다운 고민들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두번째 챕터 맘마미아에 대한 묘사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재미있는 이야기도 아닌데.중간중간 작은 감동에 웃음까지 찾아오더라구요. 저는 2013년 새해를 맞아,,처음으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세상을 만나고 경험하는 방법에는 참 여러가지가 있는데,,,의외로 다양한 뮤지컬 스토리에서 발견하는 삶의 재미나 가치가 소중하게 다가오네요. 이런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혼자 조용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사람, 여유로운 시간이 오면 익숙한듯 영화관이나 공연장으로 향하는 사람, 다른 사람들은 일 말고 여가를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한 사람, 공연마니아라면 같은 작품을 두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작품을 만나는지... 그 세세한 재미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편한 시간에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덕분에 새해에는 더욱 고마운 마음으로 또다른 작품들을 만나게 될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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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여유가 있을때엔 한달에 2번넘게 뮤지컬을 보았을만큼 뮤지컬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뮤지컬에 대해 전문가라고 하기엔 전문지식이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다. 그것을 알기에 관련 분야의 부족한 지식을 채워보고, 꽤 보지 못했던 뮤지컬을 눈으로나마 감상하고 공감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책을 찾았다. 그렇게 발견하게 된 책이 이 도서<뮤지컬 블라블라블라>이다. 블라블라란 말이 '무어라 떠든다'는 식으로 대충 어떤의미인지는 알고 있었으나 정확한 뜻을 찾기위해 인터넷에서 사전을 검색했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사전등에서 각각 뜻이 나와있는데 이 책과 더 밀접한 뜻은 독일어 사전의 [구어] 중얼중얼;내용이 없는 잡담, 하고 싶은 대로 지껄이기(*참조:네이버 사전)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뮤지컬에 대해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쓴 책인것이다.
<뮤지컬 블라블라블라>에는 저자의 취향에 맞춰 선정한 20가지의 뮤지컬이 소개되어있다. 목차를 따라 세어보니 '북 오브 몰몬'을 제외한 모든 뮤지컬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소개된 뮤지컬 중 절반인 10개의 뮤지컬은 관람한 경험이 있는 작품들이었다.
이 책은 솔직히 기대보단 아쉬움이 컸던 책이다.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독서의 목적 때문이었다. 좀더 뮤지컬 관련 지식을 얻고 기존에 보았던 작품이라면 내용을 읽으며 공감도 하고 추억을 되짚어보고 싶었으나, 이 책은 에세이 형식으로 관련정보보단 개인적인 생각 및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마다 관련 작품에서 중요히 보는 부분이 다르고,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다르듯 이 책의 저자와 나의 취향도 약간은 어긋나있어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각 뮤지컬의 뒷편에 나오는 뮤지컬 관련 이야기는 인상적이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하면 떠오르는 배우 조승우의 Q&A가 담겨있고, 창작뮤지컬로 스토리도 탄탄하며 넘버 또한 귀에 쏙쏙 박혔던 <빨래>의 주인공 솔롱고가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점 등을 소개하며 내게 새로운 정보들을 전달해주었기 때문이다.
몇년 전, 예술의 전당에서 뮤지컬 <영웅>을 공연했던 적이 있었다. 배우 정성화 캐스팅의 이날 공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중, 당일 급한일이 생겨 아쉽게 동생에게 표를 넘겨주었었다. 그날 관람한 동생은 자신이 본 뮤지컬 중 최고의 뮤지컬이었다며 극찬했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관람하지 못한 아쉬움이 큰 뮤지컬이었는데 이 책에서 뮤지컬 <영웅>의 뒷이야기로 무대위에 등장하는 기차관련 정보를 전해주었다. 마법같이 표현되었다는 이 기차 관련 스토리를 듣고나니 그날 보지못한 뮤지컬에대한 아쉬움이 새삼 떠올랐다.
공연기자인 작가가 뮤지컬을 본후 자신의 생각을 담아, 약간의 관련 정보를 포함해 쓴 책 <뮤지컬 블라블라블라>이다. 에세이기에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부분이 분명 아쉽긴 하였으나, 나와같은 기대감 없이 가볍게 뮤지컬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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