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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덕에 대한 책, 글을 검색해보니 거의 소설과 (뜬금없게) 자기계발서 위주였다. 어차피 정확한 전기적기록이 없으므로 작가의 의도를 많이 넣어 서술할 수 밖에는 없지만, 그녀가 경제적으로 성공하였다고 성공한 CEO운운하는 평가는 참으로 웃긴다. 돈 많이 벌면 다 위인인가?
김만덕이 위대한 이유는 그녀가 여러 겹의 굴레를 극복했다는 것이다. 관기라는 신분, 고아 출신, 여성과 제주 출신이라는 겹겹의 주변부,,,, 난 이런 점에 촛점을 맞춘 글을 읽고 싶었다. 그러다 만난 책이 이 소설이다.
바른 역사인식과 제주도 전문가로 유명하신 저자분은 이 소설에서 비단 만덕의 꿈 뿐만 아니라 제주도 전체의 꿈을 다룬다. 아기 장수 설화, 호종달이 설화 등 제주의 구전 설화를 풍성하게 인용한다. 테우리나 잠수 등 제주 문화, 풍물도 배경으로 소개하며 제주 방언도 적절히 인물의 대화에 사용한다.
어차피 인물의 빈 곳은 저자가 상상력으로 채워야 하고, 그 채우는 과정의 개연성이나 고증, 저자의 세계 인식을 엿보는 것이 이런 역사 소설 읽는 재미이다. 저자는 만덕이 기적에서 벗어나게 된 것을 윤목사의 사랑 덕분으로 서술한다. 만덕이 전 재산을 풀어 구휼에 나서는 것은 그녀의, 제주도민의 품성으로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전체적으로 만덕 보다 윤목사가, 아니 제주도라는 변방이 주인공으로 보인다. 정득영의 등장도 내게는 그리 와 닿지는 않는다. 소설 완성도보다 저자의 의도가 앞서는 작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