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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학습만화 Why? 시리즈 『정명훈』은 안흥작은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지금까지 읽은 Why? 시리즈 책들은 『공자 논어』, 『사마천 사기』, 『마키아벨리 군주론』등 인문고전학습만화와 『인류의 기원과 문명의 발생』, 『중국과 인도의 고대 문명』등 역사학습만화(시대별), 『일본』,『미국』,『중국』(나라별)들이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읽은 인문고전학습만화나 역사학습만화와는 성격이 다른 인물탐구학습만화로, 『세종대왕』, 『김대중』,『링컨』, 『간디』,『오프라 윈프리』, 『이태석』,『스티브 잡스』, 『루이 파스퇴르』,『제인 구달』, 『손정의』,『앤드루 카네기』, 『스티븐 호킹』, 『오드리 헵번』,『찰리 채플린』, 『안토니오 가우디』,『마거릿 대처』,『워런 버핏』,『리처드 파인만』에 이어 열아홉 번째 읽은 작품이다.
정명훈에 대해서는 내게는 지휘자보다는 피아니스트로 더 귀에 익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성장한 그에 대한 기억은 첼리스트 정명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함께 3남매 신동 음악가로 더 익숙하다. 어린 시절에 한국인의 예술적 재능을 세계에 떨친 그들 남매에 대해 자랑스러움을 느꼈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정명훈은 지금까지 읽었던 Why 시리즈의 위인 중에서 가장 친근감을 느꼈던 인물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인물을 책을 통해 만나면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착잡한 마음속에 책장을 넘긴 책이다. 안흥도서관에 있는 Why의 People 시리즈 중에 가장 마지막으로 펼친 책이 이 책이다. 가장 늦게 읽은 이유는 최근에 정명훈 씨가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물러나면서 언론 매체에 비친 모습이 그리 아름답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과연 이 시리즈에 나올 만한 인물인지 반신반의 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내용은 좋았다. 음악에 대해 천재적인 가족들, 부모의 열성적인 뒷바라지, 정명훈 씨 자신의 음악에 대한 열정 등이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나의 어린 시절에 그에 대해 지니고 있던 환상이 그대로 그려지고 있었다. 다만 이 책은 서울 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에서 물러나기 이전에 지어졌으므로 그에 대한 갈등은 소개되지 않았다.
둘째, 교향악단 지휘자의 역할에 대해 다시 인식했다. 지금까지 지휘자에 대한 내 생각은 연주자가 악보대로 연주를 하면 되는 것이지 지휘자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정도였다. 지휘자는 스포츠 팀에서 감독 같은 역할이 아닌가? 축구나 농구 같이 변화가 많은 스포츠라면 감독의 작전이 어떤 영향을 끼치겠지만, 교향악 연주에서 지휘자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것이 나의 편견이었다.
그러나 여러 악기를 조율해서 가장 아름다운 화음을 만드는 것은 지휘자의 몫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성당 성가대의 지휘자를 보았다. 그의 손끝과 표정에 의해서 성가대원들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다면 교향악단에서 지휘자의 역할은 더 클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정명훈은 세계적인 교향악단의 수준을 높인 지휘를 한 것이다.
셋째, 생존한 인물에 대한 위인전 발행은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교향악단에서 사임하게 된 전말은 모르겠지만……, 어쩌면 정명훈 씨의 과오일 수도 있지 않은가? 그렇게 된다면 찬양 일색으로 꾸며진 이 책의 내용은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정명훈 씨뿐이 아니다. 유엔사무총장을 역임한 반기문 씨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하고 있고, 오래 전에 그를 대상으로 하는 위인전이 출간되었다. 그러나 대선 출마 여부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그다. 대선 결과에 따라 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으리라고 본다. 그렇게 된다면 위인전을 통해 그를 세계적인 위인으로 생각했던 사람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의 충격이 클 것이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지금까지 Why? 시리즈를 읽으면서 각 권마다 덧붙였던 추천사를 그대로 인용하겠다.
“초등학생들을 위해서 꾸민 책이지만 성인들에게도 지식과 깨달음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초등학생용이니 어렵지 않으면서, 성인들의 수준에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품격이 있는 책으로 누구에게나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몇 줄만 더 덧붙이고 싶다. 정명훈 씨의 최근의 모습을 아는 이들은 어떤 의미에서든 안타까움을 느낄 것이다. 아울러 일정 정도의 성공을 거둔 이는 그 명성을 유지하도록 더욱 노력해야 하고, 사회도 그를 도와주어야 할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게 될 듯하다. 내게는 위인이란 해당 인물에게는 영예이고, 사회에는 소중한 자산임을 알게 해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