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가요계 뿐만이 아니라 대중음악 시장 자체가 힘겹다. 그래서 예전
같으면 CD 패키지로 가득 채워서 나올 음반들이 이제는 전략적으로 미니앨범
으로 나누어서 나오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어쩌면 그것도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기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정엽의 이 앨범도
그런 최근의 경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정엽의 2집을 2장으로 나누어서 발
표한 이 리믹스까지 5곡이 담긴 이 앨범은 어쩔 수 없는 상업적인 선택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 속에 담긴 노래들이 더욱 더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상업적 선택을 잊을 정도로 멋진 노래들을 한곡도 빠지지 않고
제대로 챙겨서 들을 수 있도록 나누어서 발표했다는 생각을 갖게 할 정도로 말
이다. 그리고 이 정엽 2집의 두 번째 장은 그런 선택을 감사할 정도로 좋은 노래
들이 담겨있다. 딱 정엽에 대해서 기대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의 바람을 채워주
는 노래들로 말이다.
한다. 그 리듬의 빠르기는 별로 상관이 없이 말이다. 하지만 역시 감성이 강조된
노래를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것은 역시 발라드이기에 정엽과 발라드는 따로
생각할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의 생각을 정엽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증명이
라도 하는 것처럼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인 우리는 없다를 정확하게 정엽 스타일의
슬픈 발라드로 들려준다. 정엽이라는 가수에게 기대하고 바라는 그런 사람들의 욕
구를 정엽은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인 우리는 없다를 통해서 채워주는 것이다. 그러
나 그런 사람들의 기대만을 채워주는 선택을 했다면 이 앨범의 다른 곡들은 그렇게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앨범이라는 형태가 가수들의 노래에서 중요하게 자리하는
부분은 바로 여러 곡을 담아내며 많은 노래들 속에서 선택을 고민하면서 새로운 시
도를 하고 그 시도를 통해서 더 좋은 가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
이다. 그런 점에서 정엽은 이 앨범의 다른 곡들에서 정확하게 그러한 앨범이라는
형식이 갖고 있는 장점을 잘 이용한다. 정엽의 기존의 모습과는 살짝 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여전한 정엽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첫 번째 곡인 아.. 너였구나
에서부터 시작해 우리 둘만 아는 얘기, 웃기고 있어까지 이 앨범에 담긴 모든 곡들은
정엽이 정엽이면서 또한 지금까지의 정엽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곡들
로 채워져있다. 정엽은 그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어주었던 예능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멋진 가수라는 것을 자신의 노래들로 이야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