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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코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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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동안, 그리고 읽은 후 오랫동안 내 안의 코뿔소에 귀 기울이는 소중한 시간을 갖았던것 같다. 안그래도 오늘 낮에 엄마에게 아무래도 사람의 입은 죄를 짓기 위해 있는것 같다고 말했었다. 코뿔소의 뿔이 공격 무기인것처럼 사람은 입으로 주로 공격을 하는듯하다. 마음속의 분노를 입으로 표출시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고, 다시 후회하고 스스로 상처입고...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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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리고 읽은 후 오랫동안 내 안의 코뿔소에 귀 기울이는 소중한 시간을 갖았던것 같다. 안그래도 오늘 낮에 엄마에게 아무래도 사람의 입은 죄를 짓기 위해 있는것 같다고 말했었다. 코뿔소의 뿔이 공격 무기인것처럼 사람은 입으로 주로 공격을 하는듯하다. 마음속의 분노를 입으로 표출시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고, 다시 후회하고 스스로 상처입고...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되다보니 아무래도 입은 죄를 짓기 위해 있는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할아버지와 여행을 떠나는 요피의 모습에서 다양한 나를 발견하고, 내면에 좀 더 귀기울이는 시간을 갖았다.  

 

p51

  "우리는 지금 네 생애에서 가장 큰 소원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너는 고작 온갖 놈들이 별 생각 없이 떠드는 말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거니."

     

 늘 시작이 두려운 이유가 바로 이것 아닐까? '온갖 놈들이 별 생각 없이 떠드는 말'

 그래서 늘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시간만 흘러가다 돌이킬 수 없을만큼 멀어지는 듯하다.

 

p57

 "큰 소원을 먹고 사는 귀신이 있는데, 그게 바로 남의 꿈을 빨아 먹는 꿈귀신이란다. 우리 일생의 꿈이 그들에게는 매우 맛있는 먹이지. 그들의 입맛에 아주 잘 맞거든. 그들은 남의 마음속에 있는 꿈을 툭하면 빨아 마신단다. 아주 작은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그런데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마지막 한 방울은 절대로 마셔 없애지 않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지. 그 마지막 한 방울은 아주 특별하거든, 왜냐하면 그 한 방울에서 꿈이 다시 완전하게 자라나기 때문이야. 네가 다쳤을 때 피부가 다시 자라나는 것처럼 말이다. 그 귀신은 그 마지막 한 방울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고 믿고 있단다.

 하지만 그게 사실인지는 그들도 몰라. 왜냐하면 아직 아무도 고귀한 한 방울의 영약을 마셔 본 적이 없거든. 너도 짐작하겠지만, 그 귀신은 그 영약을 무척이나 탐낸단다."

 

 누구나 가슴 속에 꿈 하나는 갖고 사는것 같다. 단지 세상일들에 치여서 아주 작은 한 방울만 남아서 그 존재조차 잊고 살거나, 아주 큰 방울로 존재한다해도 냉혹한 현실과 맞바꿀 수 없어 그냥 가슴 속에 두고만 있는지도... 하지만 마지막 한방울은 큰 소원을 먹고 사는 귀신이 먹지 않는것처럼(마지막 한방울은 코뿔소의 마음 깊은 곳에 있기 때문에 귀신이 못 먹는다.) 현실 속에서도 바닥으로 추락하거나 아무것도 없는것처럼 깜깜한 순간에 그 존재가 문득 느껴져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것 같다. 드물지만 그 작은 한방울 때문에 모든걸 포기하고 그것에만 목숨을 걸기도하고..  

 

p72

 "어제는 어제가 가장 중요한 날이었단다. 오늘은 그게 오늘이고."

 

 나에게 오늘은 오늘이 가장 중요한 날이었을까? 하루 하루를 가장 중요한 날인것처럼 살아야겠다.

 

p91

"네가 영리하다면,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거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과 맞서서 싸우는 건 무척 힘들거든."

 

 두꺼비는 늘 운다. 코뿔소가 귀를 기울이건, 귀 기울이지 않건... 두꺼비가 운다고 계속해서 짜증내봤자 소용없다.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중하고 화내기보다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 것이다. 현실에서도 영원히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것들 때문에 늘 불평 불만을 하다가 시간을 보내고 있진 않은지...

 

p147

 "그 귀신이 실제 있었던 일을 과장했거든. 그렇게 과장된 허상만 계속해서 보니까 어머니가 평소에 나한테 해준 건 다 잊어 버리게 된 거지. 우리는 그런대로 사이좋게 지냈거든. 하지만 좋은 기억은 아주 작은 것조차 오래 남아 있지 않았단다. 어머니가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는데도, 어머니가 매질을 하는 커다란 허상 뒤에 묻힌 거지."

 

 내가 가장 자주 범하고 있는 오류중에 하나인것 같다.

 

p149

 "암, 그렇고 말고. 네 원한은 너에게만 고통을 준단다. 안트로스는 이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거든. 분노는 그의 마음이 아니라 네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는 거란다."

 

 남을 미워한다는건 결국 나에게만 고통을 준다는 사실을 알지만.. 쉽게 그 미워하는 마음을 떨쳐버리지 못하면서 살아가는것 같다. 아... 이젠 진짜 버려야하는데...

 

남을 미워하는 적개심의 뿌리는,

남이 아니라 나의 내면에 있다.

내가 남을 찌를 때 나의 칼은 나를 찌른다.

내가 남을 욕할 때 나는 나를 모욕하고 있다.

내 마음은 늘 나의 칼에 찔려 피를 흘린다.

내 마음은 나의 것이어서, 나만의 지옥이다.

 

남을 들이받을 때 코뿔소의 뿔은 저 자신을 부수고 있다.

내 안의 코뿔소는 나를 받는다.

그 뿔은 공격 무기이지만,

가장 슬프고 외로운 신체 부위다.

남을 향한 증오와 분노는 모두 내 마음에 쌓인다.

그래서 마음은 가엾고, 늘 상처투성이다.

그것이 내가 알 수 없는 내 마음의 비밀이다.

 

이 책은 할아버지와 손자, 두 코뿔소가

여행을 통해서 자신과 화해함으로써

삶의 고통과 미움을 극복하고 저 자신을 해방시키는

마음의 행로를 보여준다.

마음아 아프지마, 라고 코뿔소의 뿔은 말하고 있다.

그 코뿔소들이 공격 무기인 뿔을 서로 쓰다듬고 있다.

 

소설가 김훈

 

 소설가 김훈 선생님의 후기를 읽는 것으로 이 책을 덮었다. 오랜만에 좋은 어른을 위한 동화를 읽은것 같다.    



n*******a 2013.11.10. 신고 공감 3 댓글 3
리뷰 총점 종이책
내 안의 코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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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화라고 하면 대인관계, 처세술에 관한 옛 우화들이나 동물농장 같은 풍자소설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 책은 지금까지 접해본 우화와는 다른 책이었다. 읽으면서 코뿔소 요피에게서 여러번 내 자신을 본 것 같다. 요피는 다 큰 어른이지만 사실 내면은 여전히 미성숙한 나의 모습이다. 자신이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있지만 그걸 알지 못한 채 계속 되는 상처와 집착, 소모적인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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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화라고 하면 대인관계, 처세술에 관한 옛 우화들이나 동물농장 같은 풍자소설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 책은 지금까지 접해본 우화와는 다른 책이었다. 읽으면서 코뿔소 요피에게서 여러번 내 자신을 본 것 같다.

요피는 다 큰 어른이지만 사실 내면은 여전히 미성숙한 나의 모습이다. 자신이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있지만 그걸 알지 못한 채 계속 되는 상처와 집착, 소모적인 감정들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모습. 그렇기 때문에 행복을 누리는 순간들이 턱없이 부족하고 진심으로 나 자신에게 귀 기울이지 못하고 있는 '나'이다. 요피는 할아버지 코뿔소와의 느긋한 여행길에서 본인의 그런 모습들을 하나 하나 인지해나간다.


책의 부제처럼 정말 내 자신을 들여다보게 만든 책이다. 요피가 할아버지의 나긋한 가르침에 처음에는 하나 하나 반발하고 시큰둥해 하는 모습들, 그리고 이런 가르침을 받았다고 해서 확확 변해가는 것은 아닌 그런 모습들이 오히려 내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때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나를 둘러싼 바깥 세상에는 사소한 것들에도 불같은 감정을 느끼면서 정작 나를 진짜 힘들게 하는 내면의 상처와 부족함을 마주했을 때의 안일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뜨끔했다.

이전에는 내 자신을 치유하는 것과 나의 꿈을 향해 가는 것을 함께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 생각이 바뀌었다. 여행의 목적지인 바다를 보는 것은 요피의 일생일대의 꿈이다. 할아버지 코뿔소의 가르침은 단순히 내면을 치유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안전하게 내 인생의 '바다'로 가는 길로 접어들 수 있도록 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어떻게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할아버지 코뿔소의 부드러운 다독임이 더 큰 울림으로 와 닿는 듯하다.

 

z****p 2013.01.20.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코뿔소가 알려주는 인생과 삶, '내 안의 코뿔소'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코뿔소가 알려주는 인생과 삶, '내 안의 코뿔소'" 내용보기
두 눈 감고 들여다 보라 <내 안의 코뿔소> 사진속에는 없지만, 띄지에서는 <내 안의 코뿔소>를 <어린 왕자>와 <갈매기의 꿈> 다음에 만나야 할 우리 시대의 우화라고 말하고있어요. 그리고 삶의 고통과 미움을 극복하고 저 자신을 해방시키는 마음의 행로를 보여준다- 라고 소설가 김훈님이 추천을 해주기도 하였지요. 그래서 무슨책일지 궁금했어요.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코뿔소가 알려주는 인생과 삶, '내 안의 코뿔소'" 내용보기

 

 

 

두 눈 감고 들여다 보라 <내 안의 코뿔소>

사진속에는 없지만, 띄지에서는 <내 안의 코뿔소>를

<어린 왕자>와 <갈매기의 꿈> 다음에 만나야 할 우리 시대의 우화라고 말하고있어요.

그리고 삶의 고통과 미움을 극복하고 저 자신을 해방시키는 마음의 행로를 보여준다- 라고

소설가 김훈님이 추천을 해주기도 하였지요. 그래서 무슨책일지 궁금했어요.

남을 미워하는 적개심의 뿌리는 남이 아니라 나의 내면에 있다. 내가 남을 찌를 때 나의 칼은 나를 찌른다.

내가 남을 욕할 때 나는 나를 모욕하고 있다. 내 마음은 늘 나의 칼에 찔려 피를 흘린다.

내 마음은 나의 것이어서, 나만의 지옥이다.

-

어떤 책일까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이솝우화였어요.

이 책의 주인공은 코뿔소에요. 요피와 그의 할아버지 메루가 여행을 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작가님인 올리버 반틀레의 조언과 말들이 아낌없이 넘쳐나지요.

 

 

 

 

 

우리는 지금 네 생애에서 가장 큰 소원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너는 고작 온갖 놈들이 별 생각 없이 떠드는 말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거니.

-

<내 안의 코뿔소>에서 주인공은 코뿔소에요. 인간은 전혀 나오지 않아요. 배경도 동물들이 사는 세상이죠.

책 속에서 코뿔소들은 평생에 가장 큰 소원(꿈) 하나를 갖고있어요. 요피는 바다에 가는것이고,

요피의 라이벌인 안트로스는 아마 산 꼭대기의 눈을 밟는것 일거에요.

책에서는 전혀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지만, 그저 코뿔소일 뿐 완전히 사람들이었어요.

꿈을 꾸고, 그 꿈들을 잃기도하지만 '마지막 한 방울'이 남아있기 때문에 완전히 꿈을 잃지도 않고.

다른사람들(코뿔소)의 말에 휘둘리고 남의 눈치를 보고. 얼마나 뜨끔하던지요.

"그러니까 매일 매일이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라 그 말이죠?"

"그렇게 볼 수 있지. 하지만 오늘은 오늘에만 관심을 갖는단다."

"그럼 내일에 대해서는 전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인가요?"

"아직 오지도 않은 앞일을 어떻게 깊이 생각할 수 있겠니?"

-

요피와 메루의 대화와 메루의 가르침은 정말 와닿는 것들이 많이 있었어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날은 지나가버린 어제도, 아직 오지 않은 내일도 아닌 지금, 바로 오늘이겠지요.

어영부영 보낸 오늘의 시간들에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남은 시간만이라도 알차게 보내야죠..! +_+

 

 

 

 

 

 

"두꺼비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해 보거라. 그렇게 해서 만약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다면,

아마도 그건 바람에게 이렇게 저렇게 불라고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밖에 안 될 거다."

"네가 영리하다면,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거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과 맞서서 싸우는 건 무척 힘들거든."

-

바꿀 수 없는 것과 맞서서 싸우는 것.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고 걱정하는것.

정말 말 그대로 생각하고 해봤자 어떻게 할 수 없다면 과감하게 내려놓기.. 저도 다시한번 새기게 되었어요.

<내 안의 코뿔소>는 우화의 형식으로 이야기해줘서 어렵지도 않고 읽기에도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그리고 정말 좋은글들, 마음에 쏙쏙 와닿는 글들이 많이 있었어요.

특히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힘든 분들은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책 속에서 라이벌을 미워하는 요피를 위해 다양한 조언들을 해주거든요. 읽어보면 맞는말들이라

읽고 그대로 실행한다면 아마 도움이 될거에요.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어요 :)

 

 

l****9 2014.06.18. 신고 공감 1 댓글 0